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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숨결
작품등록일 :
2021.05.25 02:30
최근연재일 :
2021.08.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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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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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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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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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1화_천재 공학자(6)

DUMMY

21화_천재 공학자(6)





- 1 -




“성공인가.”


“그런 거 말로 하지 마. 일 터져! 아직 끝난 게 아냐. 빨리 춘식이!”


산을 내려가면서 덕구는 일행들에게 은밀하게 지시를 내려두었다. 첫 번째는 아티팩트의 확보, 그리고 두 번째는 춘식이의 확보. 최종적으로 춘식의 주변으로 최대한 가깝게 모여있을 것.


기회가 다가와 줄지는 알 수 없었지만 덕구는 품속의 텔레포트 스크롤 하나만을 믿었다. 공격이 소용없다는 건 일찌감치 확인을 했고 어설픈 구출 작전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작전은 성공했고 일행들은 덕구의 지하실로 텔레포트 되었다.


물론 텔레포트 스크롤을 이용한 작전도 그저 시간벌기용이었다. 순식간에 마을에서 동해로 이동했던 세희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텔레포트도 큰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춘식아! 정신 차리고 빨리 이거 분해해! 부숴버릴 수 있으면 더 좋고!”


“어?어어어?? 이걸 왜?”


“설명할 시간 없어. 다시 사슬에 묶여서 끌려가고 싶지 않으면 이걸 없애버려야 해.”


“흐어어어. 알았어.”



덕구는 아직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 춘식을 거칠게 다그쳤다. 지금 당장에라도 세희가 뒤를 좆아 올지도 몰랐다.


‘이걸 파괴한다고 해도 우린 모두 죽을지도...’


상대의 목적 자체를 없애버림으로 해서 사건을 마무리 짓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 마무리에 목숨이 살아있느냐 아니냐는 이야기를 이끌어갈 힘이 있는 자의 판단에 따를 뿐이다.


[딸칵]


[기이이잉...]


“자. 여기. 해체완료. 가동정지 완료.”


“뭐? 벌써?”


“여기 버튼 만들어 뒀잖아. 빨간 거. 친절하게 적어도 놨는데. 해체. 전원 오프.”


“....X발 진짜...왜 미리 알려주지 않은 거야!”


“안 물어봤잖아 미친놈아!”


“으아아아. 네놈 뇌를 해부해 버릴거야! 어떻게 되먹은 놈인데 이딴 걸 만들어!”


“잘 써먹을 때는 언제고 왜 이제 와서 지랄이야!”


덕구는 어이없이 끝나버린 아티팩트의 해체에 긴장된 마음이 풀려버리면서 사태의 근본적 원인일지도 모를 춘식에게 화가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고생을 했는데 고작 버튼 하나로 해체를 할 수 있었다는 데에 짜증이 치밀었다.


‘대현자도 버튼하나를 못 찾기도 하는구나...’


옆에서 바라보는 다나 역시 맥이 빠지긴 마찬가지였다.


“후우...됐으니까 이거 다시 조립할 수 없게만 해둬. 다나. 아인 이제 해야 할 건...”


[쾅!]


일행들의 머리위로 울려 퍼지는 폭발음. 폭발음과 함께 지하실 천장이 갈라지며 콘크리트 파편들과 흙이 뒤섞인 먼지들이 쏟아져 내렸다.


“크흑. 벌써 쫒아왔나.”


[나와. 더 이상 짜증나게 만들지 말고]


일전의 머릿속을 찌르던 목소리가 또 한 번 머릿속을 파고 들어왔다.


“제기랄. 모두 밖으로 나가자.”


숨어 있어봤자 소용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차라리 서둘러 올라가 세희와 대면해 적어도 당장의 고통만큼은 줄이는 게 나은 판단이었다.


“이런 깜찍한 장난질이라니. 죽이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젠 내 인내심이 바닥나버렸어. 아티팩트를 다시 가져와. 그럼 고통스럽지 않게는 죽여줄게.”


밖으로 올라온 일행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장 눈앞에 세희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서 있는 것도 놀라웠지만 일단 지하실 문을 열고 나온 일행들이 마주친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덕구의 가게자리였다.


“하....이번 생의 내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네. 이래서 힘 좀 있다는 놈들이 싫다니까.”


“더 이상 긴말하지 않겠어. 아티팩트 내놔.”


“아티팩트? 이걸 원하는 거지? 자 가져.”


덕구는 춘식에 의해 분해된 아티팩트를 세희에게 던졌다. 아니 정확히는 아티팩트였던 분해된 부품 뭉치를 던졌다.


“<분해되어 망가진 아티팩트>라. <춘식에 의해 조립가능>이라고 뜨네.”


‘어디서 정보를 얻는 거지?’


세희는 아티팩트를 받아들고 잠시 살펴보더니 망가진 모습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춘식에 의해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까지 알아냈다.


“여기까지 오느라 내 보상을 얼마나 날려먹은 줄 알아? 됐어. 그냥 다 죽어.”


[춤추는 홍염의 무희]


세희는 다나가 마법을 쓸때처럼 잠시 집중하는 자세를 취하고 무언가 주문을 읊었다. 그러자 사람보다 세 배는 큰, 5m에 가까운 불꽃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여인이 나타났다.


“쓸어버려. 저 한 명...아니 두 명만 남기고.”


[우오오오]


세희의 명령에 따라 불꽃 거인은 괴성을 내뱉으며 일행들에게도 달려 커다란 다리로 짓밟으려했다.

[플라이(Fly)]


[헤이스트(Haste)]


[매직 쉴드(Magic shield)]


다나는 비행마법과 속도증가 마법을 이용해 옆에 있던 아인과 은주를 데리고 급히 하늘로 피했다. 그리고 덕구는 마나방패를 시전해 발길질을 막아냈다.


“춘식이 넌 옆으로 가있어! 어차피 널 죽일 생각은 없어!”


“으아아. 이게 뭐냐. 꾸...꿈인거야. 그래 꿈이야!”


“X발. 꿈 맞으니까 옆으로 좀 꺼져있어!”


“다...다리가...”


‘빌어먹을. 혼자서도 상대하기 힘든데 지켜야 할 사람들이...’


덕구는 세희의 의도를 간파하고 거인의 움직임에서 최소한 아인과 춘식을 공격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투의 여파가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었기에 마냥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우오오오오]


한 번의 공격으로 그칠 리 없는 불꽃 거인은 이번엔 덕구를 쥐어 잡으려는 듯 양손을 뻗어 덕구에게 달려들었다.


[아이스 블래스트(Ice blast)]


덕구는 일단 거인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기 위해 거인의 주변으로 얼음폭풍을 시전했다. 거친 바람을 타고 얼음 덩어리가 휘몰아치며 사방에서 거인을 타격하자 확실히 눈에 띄게 움직임이 둔해졌다.


‘젠장. 위력이 너무 약해. 마나가...’


[아쿠아 블라스트(Aqua blast)]


[끄어어어어]


덕구의 공격에 연이어 다나가 물 속성 마법을 시전해 거인의 머리 바로 앞에서 물을 폭발시켰다.


“잘했어 다나. 공격이 효과가 있다.”


연계공격에 불꽃 거인의 주변에서 타오르던 불꽃이 확연히 줄어들며 뒷걸음질 쳤다.


‘한방이 필요해...이 상태로 시간을 끌어봤자 승산은 없어. 더군다나 정작 시전자에겐 타격을 주지도 못하고 있어.’


[매직미사일(Magic missile)]


다나도 같은 생각이었던걸까. 그녀의 손에서는 날카로운 형태의 마나덩어리가 형성되어 세희에게 날아갔다.


“아주 발악을 하네. 소용없단 건 이미 알고 있지 않나? 학습 능력이 부족하네.”


하지만 이전의 전투와 마찬가지로 이정도의 마법 공격은 세희에게 아무런 타격도 입히지 못했다.


[투쾅. 투쾅, 투쾅]


“크윽. 이건 또 뭐야.”


어디서였을까. 어디선가 날아온 공격에 세희는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모두 도망가요! 지원군이 왔어요.”


소리친 것은 다름 아닌 다나의 옆에서 함께 하늘에 떠있던 은주였다.


“뭐 저딴 게 다 있어. 70mm 철갑탄을 꿀밤 맞듯이 넘기다니. 보통사람이었으면 찢어발겨져서 흔적도 없을텐데.”


[투쾅, 투쾅, 투쾅]


공기를 찢는 거친 총성이 사방에서 울려 퍼지며 세희를 공격해댔다. 타격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닌지 한발 한발 맞을 때마다 세희는 한발씩 물러나며 방어자세를 취했다.


“으아아! 이 짜증나는 놈들!”


누군지 알 수는 없지만 은주가 말하는 지원군덕분에 일행들은 최소한 세희로부터 거리를 벌려 안전을 확보할 수는 있었다. 불꽃거인 역시 아직 아까의 타격을 회복하지는 못했는지 공격이 이어지지는 못했다.


‘저 아가씨는 또 정체가 뭔데 군 병기를 어디서 가져온거야.’


“야 덕구. 너 뭐냐. 내가 알던 놈 맞냐?”


어느새 안정을 찾은 춘식은 덕구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제발 어디 좀 숨어있어.”


“흠. 일단 다른 놈은 아니란 거네. 지금 저 괴물을 없애야 하는거지?"


“...뭐 방법있어?”


“내 발전기 다시 가져올 수 있냐?”


“그건 왜?”


“그거 폭발시키면 저 정도는 쉽게 날려버릴 수 있을 거 같아서.”


“뭐?”


아티팩트의 위력은 이미 확인을 해본 덕구였다. 그 파괴력을 이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티팩트는 세희의 손에 이미 넘어가 있는 상태였다.


“노움. 저 가방을 가져와요. 적이 눈치 채지 못하게.”


대화를 듣고 있던 다나는 빠른 판단으로 노움을 소환해 세희에게 보냈다. 다행히 세희는 아직까지 철갑탄을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노움은 세희의 근처까지 다가갔지만 아티팩트가 담긴 가방은 세희가 어깨에 걸치고 있어 쉽사리 훔쳐오기는 어려워 근처만 계속해서 맴돌았다.


“안되겠다. 내가 가야겠어.”


덕구는 노움에게만 맡겨서는 안되겠단 생각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슬슬 불꽃거인도 회복이 거의 다 되어 가는지 처음에 가깝게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하고 있어 시간이 촉박했다.


[윈드커터(Wind cutter)]


덕구는 세희 시야의 사각으로 돌아 마법을 조준할만한 거리가 되자 바람의 칼날을 만들어 정확히 가방끈을 노렸다.


“됐다.”


세희는 철갑탄을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어서인지 바람칼날에 가방이 떨어진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노움은 가방을 들고 빠르게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자아. 잠시만 기다려보아. 이게 그냥 터지면 우리 마을이 전부 날아갈지도 모르니 방향정도는 설정해둬야지.”


가방을 넘겨받은 춘식은 아티팩트를 꺼내 재조립을 했다. 이전에는 둥근 형태로 조립이 되어있었다면 지금은 지뢰처럼 납작한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무슨 아티팩트를 장난감 조립하듯이...”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덕구는 아연실색했다. 테란느 행성의 현자였던 자신이나 아티팩트 장인들도 저렇게 간단하게 아티팩트를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오케이. 완성.”


“이걸 어떻게 써야 되는 거지?”


“여기 튀어나온 부분이 폭발이 일어나는 방향이야. 발밑에 이걸 던져두고 폭발시키면 공중으로 폭발이 일어날 거야.”


“진짜 지뢰 같은 거네. 폭발은 어떻게 시키는데.”


“밟아서 망가뜨리던가 여기 스위치 누르던가.”


“...쉽지 않네. 알아서 밟아주길 기대할 순 없으니...노움을 이용해야겠다.”


[우오오오오]


“흩어져!”


어느새 불꽃 거인이 회복을 마치고 일행에게 달려왔다. 거리를 벌려두었던 덕에 일행들은 사방으로 흩어지며 자리를 피할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다나. 노움에게 이걸.”


덕구가 아티팩트를 바닥으로 던지자 노움이 받아내 거인이 달려오고 있는 방향으로 가져갔다.


“폭발이 얼마나 클지 몰라. 최대한 저 괴물 가까이에서 터뜨려.”


아까와 같이 덕구는 춘식을 데리고, 다나는 아인과 은주를 데리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렸다. 거인은 순간 어디로 쫒아가야할지 혼란스러워하며 멈칫거렸다. 노움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거은의 발 아래로 아티팩트를 가져갔다.


[찌이이이이잉]


“으악. 눈이...”


지난 밤 마을을 덮쳤던 섬광의 다섯 배는 되어 보이는 굵기의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 거대함과 어울릴법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려오지는 않았다. 대신 온 세상의 소리를 집어삼키며 날카로운 고주파만이 남겨졌고 빛줄기에서 퍼진 섬광은 하늘의 빛깔을 소멸시켜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섬광과 소리가 점점 옅어지며 사라지자 불꽃거인은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았다.



“미친 춘식이 자식...뭘 만든거야. 드래곤 브레스(Dragon breath)도 이런 위력은 못내...”




잘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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