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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낙타. 님의 서재입니다.

격투상점으로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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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낙타.
작품등록일 :
2021.07.26 19:48
최근연재일 :
2021.08.12 21:06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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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8,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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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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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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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4화

DUMMY

#1


‘젠장, 큰일났다.’

자신의 왼손에 문제가 문제가 생긴 것을 직감한 동건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오희종이 동건을 향해 전진해 오기 시작했다. 동건은 재빨리 옆으로 빠지는 사이드 스텝을 이용해 거리를 벌렸다.


그러자 오희종의 킥 공격이 또다시 시작했다.

오희종의 레그킥이 동건의 허벅지를 강하게 타격했다.


빠악!


서동건 역시 가만히 맞고 있을 수는 없었다. 동건이 재빠르게 주먹을 뻗었다. 상대가 레그킥을 할 때면 자연스럽게 가드가 내려오기 마련이었다. 그 순간에 나온 본능적인 동건의 스트레이트 펀치였다.


퍽!


동건의 주먹 역시 오희종의 안면을 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순간 더욱더 통증을 느낀 것은 서동건 본인이었다. 동건이 던졌던 주먹이 바로 왼손이었기 때문이었다.


찌릿한 통증이 손가락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졌다. 동건은 그 순간 깨달았다 더 이상 왼손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이런······’


동건은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할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직 2라운드의 남은 시간은 3분정도, 아니 2라운드를 버티는 것이 문제가 아니지······’


왼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3라운드까지 경기를 이어간다면, 자신에게 더욱 불리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2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내야 돼······하지만 어떻게? 잽조차 던지기 힘든 상황에······’


동건의 머리 속이 복잡해진 상황에도 오희종의 압박은 계속되었다. 오희종이 주먹을 던지며 서동건을 향해 전진했다.



팡! 팡! 팡!


잽과 스트레이트를 섞은 오희종의 펀치 콤비네이션 그리고 또 힘차게 올라오는 오희종의 헤드킥


슉!


서동건의 머리카락을 아슬아슬 하게 스치며 지나가는 그의 발등이었다.


「오우! 서동건 선수 이번에도 위험했어요.」


등골이 오싹해지는 오희종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그때 동건의 머리속에 하나의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한번 해볼까?’

서동건이 가드를 하고 있던 양손을 허리 밑으로 내렸다.


「아니! 서동건 선수 또! 또 가드를 내렸어요! 주성훈 선수와 싸웠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아, 이건 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대는 오희종이에요. 지금 전혀 도발할 상황이 아니에요 몇 번이나 헤드킥을 맞을 뻔한 상황이었는데요. 펀치는 맞아도 견딜 수 있더라도 헤드킥은 한번 맞으면 끝입니다!」


박대환 해설위원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드를 내리는 서동건의 모습을 확인한 오희종은 가소롭다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서동건을 향해 주먹을 뻗기 시작했다. 빠른 연속 잽이었다.


퍽!

퍽!

퍽!


오희종이 던지는 주먹은 단 하나도 빠짐없이 동건의 안면을 두드렸다.


「이거 보세요! 서동건 선수 지금이라도 당장 가드를 올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동건은 다시 가드를 올릴 생각이 전혀 없는 듯 보였다. 오히려 더 때려 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오희종의 펀치 공격이 또다시 쏟아져 내렸다.

잽과 스트레이트를 섞은 펀치 콤비네이션이었다.


팡! 팡! 팡!


역시나 이번에도 동건의 머리가 힘없이 젖혀졌다. 그리고 그때 오희종의 발끝이 케이지에서 떨어졌다. 오희종은 동건의 머리를 향해 헤드킥을 시도하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동건이 기다리고 있던 것이기도 했다.



#2


동건이 가드를 내리는 순간부터, 그의 모든 신경은 오희종의 발끝을 향해 있었다. 오희종의 펀치공격 따위는 무시하고, 헤드킥이 날아오기만은 기다렸던 서동건이었다.


헤드킥은 축을 중심으로 발끝, 허리, 몸통을 순차적으로 사용해 몸의 모든 회전을 이용하는 공격이다. 그러한 만큼 그 공격이 빗나갔을 때, 상대에게 순간적으로 등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동건이 노린 것이 그것이었다. 오희종의 헤드킥을 회피한 뒤 카운터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 그의 전략이었다.


물론 리스크가 너무 큰 전략이긴 했다. 하지만 동건은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자신의 왼손이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오희종의 발등이 크게 호를 그리며 동건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을 본 동건은 재빨리 상체를 뒤로 기울였다.


‘제발!’

워낙 오희종의 헤드킥이 날아오는 스피드가 빨랐기 때문에 잘못하면 맞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서동건의 반응이 조금 더 빨랐다. 오희종의 킥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데 성공한 동건이었다.


슉!


「오오! 서동건 선수! 가까스로 킥을 피해냅니다. 아주 위험했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다행입니다···어? 어?! 어!」


경기 상황을 지켜보던 박대환 해설위원이 몸을 반쯤 일으켰다.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케이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헤드킥을 시도한 탓에 균형이 무너진 오희종의 몸은 반쯤 틀어진 상태가 된 순간, 동건의 공격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동건이 선택한 공격 옵션도 헤드킥이었다.

서동건은 앞 발을 힘차게 딛으며 몸의 체중을 실었다. 그리고 이어서 그는 골반과 몸통을 먼저 돌리며 오른발을 바닥에서 떼었다. 무게가 잔뜩 실린 동건의 오른발은 오희종의 어깨선을 넘어 안면 쪽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빠각!


아주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건의 발등이 오희종의 관자놀이에 정확하게 부딪힌 것이다. 공격의 타이밍, 타점의 정확도, 킥의 파워, 모든 것이 완벽한 공격이었다.


오희종은 몸이 빳빳이 굳은 상태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치 딱딱한 나무가 쓰러지는 듯 오희종은 케이지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쿵!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갑작스러운 경기의 반전에 모두가 놀란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경기장 천장을 뚫을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아아!”

“뭐야!!”

“와!!”


「와아! 이게 왠일입니까! 서동건 선수의 헤드킥이 정확하게 들어갔습니다!」

「말도 안되네요. 서동건 선수······진짜 믿을 수가 없습니다. 오희종까지 무너뜨렸습니다.」


중계진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2라운드 4분 15초 헤드킥으로 인한 경기종료.

서동건의 완벽한 K.O승리였다.




#3



레프리가 잡고 있던 동건의 손목을 힘차게 위로 올렸다. 공식적으로 동건의 승리를 알리는 순간이었다. 경기장 천장에 달려있던 전광판에 서동건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는 아주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서동건 선수가 또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대단합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입니다!」


중계석은 물론 관중석에서도 박수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었다.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서동건과 오희종을 향한 박수였다.


짝짝짝짝짝


케이지 안에 서 있던 동건은 한동안 관중석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조금은 울컥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 그였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 동건을 향해 다가왔다. 함께 싸웠던 오희종이었다.


“좋은 경기였습니다.”

오희종이 반달모양의 눈웃음을 보이며 동건에게 손을 뻗었다. 동건 역시 곧바로 오희종의 손을 붙잡았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예요.”


두 선수는 포옹을 하며 서로의 등을 두드렸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관중들의 박수소리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 갔다. 그리고 곧바로 케이지 아나운서가 동건의 옆으로 다가왔다.


“서동건 선수 승리를 축하합니다. 승리 소감 한번 말씀해 주시죠.”

케이지 아나운서가 동건의 얼굴 앞으로 마이크를 이동시켰다.


동건이 답변을 하기 위해 마이크에 손을 가져다 대는 순간, 동건이 잠시 멈칫했다.

새로운 상태창이 눈 앞에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하아...설마 또 욕먹으라는 퀘스트인가?’

지난 번 주성훈과의 경기가 끝나고 났을 때와 같은 퀘스트가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동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퀘스트 발생]

퀘스트 내용 : 100명이상의 관중들에게 환호를 받으시오

제한기간 : 5분

보상 : 1000포인트

페널티 : 없음


‘어라? 웬일로 욕먹는 퀘스트가 아니지?’

퀘스트를 확인한 동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예상과 달리 욕먹는 퀘스트도 아니었고, 페널티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동건은 곧바로 마이크를 입으로 가져다 댔다.


“후우, 겨우 겨우 이겼네요 하하.”

동건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에 관중석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오기도했다.


“일단, 오늘 멋진 경기를 할 수 있게끔 수고하신 오희종선수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동건이 오희종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며 목례를 했다. 갑작스레 예의바른 동건의 모습에 관중들은 의외라는 듯 오오, 소리를 내었다. 사회자 역시 동건의 멘트가 예상과 달랐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하, 서동건 선수, 오늘은 도발을 안 하시네요?”

사회자가 웃으며 동건에게 물었다. 이에 동건 역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요. 저도 맨날 욕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유쾌한 동건의 반응에 관중들은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동건은 다시 한번 자신의 소감을 이어나갔다.


“솔직히 힘든 경기였습니다. 오희종 선수의 실력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뛰어났어요. 제가 여태껏 만난 선수 중에 가장 강했습니다. 역시 국대 출신은 다른 것 같네요 하하.”


그렇게 말하는 동건의 말에 사회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복귀 이후에 2연승을 이어가셨는데, 다음 경기에 싸우고 싶은 선수가 있으신가요?”


사회자의 질문에 동건은 슬쩍 미소를 지었다.


“있죠. 도둑놈”

“도둑놈이요? 그게 누구죠?”


사회자가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동건의 대답을 기다렸다.


“누구긴 누구겠어요. 이정형이지. 남의 챔피언벨트 가져간 도둑놈 이정형 어디있냐 내 챔피언 벨트 가져와라 맞기전에!”


동건의 입에서 챔피언의 이름이 나오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당당한 동건의 태도가 재밌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오오오오!”

“하하 이래야 서동건이지!”

“둘이 붙으면 재밌겠네!”


중계진들도 관중들과 같은 반응이었다. 동건의 발언이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하하, 서동건 선수 또 도발을 하기 시작하네요. 챔피언 이정형을 찾고 있는 서동건 선수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한결 같은 선수네요. 어? 서동건 선수 어디 가나요?」

동건이 갑작스럽게 케이지의 철창 위로 올라간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VIP석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여전히 한 손에는 마이크를 쥐고 있던 서동건이었다.



“야 이정형! 어디 갔냐 이 좀도둑 새끼!”


그는 케이지 철장 위에 다리를 걸친 채, 애타게 이정형을 찾고 있었다. 그런 서동건의 행동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말 재밌네요. 서동건 선수.」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LEAD FC에도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가 나타난 것 같네요 하하.」


하지만 동건의 바램과는 달리 이정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경기장을 찾지 않았던 이정형이었다. 그에 서동건은 다시 마이크를 입에 가져다 댔다.


“뭐야, 오늘 안 왔어? 내가 무서워서 안 왔네 쯧쯧.”


서동건은 혀를 끌끌 차며, 시시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때 또 다른 사람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정무홍 대표였다.


동건은 케이지에서 내려와 VIP석에 앉아 있는 정무홍에게로 달려갔다. 동건을 찍고 있던 중계카메라도 바쁘게 그의 뒤를 쫓아 따라갔다.


쿵, 쿵 발소리를 내며 뛰어간 서동건은 정무홍의 옆에 도착했다. 이어서 서동건은 마치 인터뷰를 하듯 정무홍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경기 잘 보셨습니까?”

“하하, 네 잘 봤습니다.”

“주성훈도 이겼고, 오희종도 이겼습니다. 이제 이정형이랑 붙여주시죠.”

“하하, 한번 진지하게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아니요. 검토로는 안돼요. 확정 시켜주십시오.”


동건이 진지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정무홍을 바라보았다.

“하하, 지금 여기서 경기를 확정하기에는 무리가······”


정무홍은 아무리 자신이 대표직에 있지만, 이정형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서동건이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제가 이정형이랑 싸워서 지면, 격투기 선수에서 은퇴하겠습니다.”

서동건의 거침없는 발언에 관객들의 환호성 소리가 터져나왔다.


“오오오!”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정무홍은 잠시 고개를 옆으로 꼬으더니,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동건이 쥐고 있던 마이크를 잡았다.


“알겠습니다. 서동건 선수의 다음경기 상대는 이정형 선수입니다.”

"확정해 주신거죠?"

"네 물론 입니다. 서동건 선수의 다음 경기는 타이틀 전입니다."

정무홍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관객석에서 다시 함성이 터져나왔다.

“와아아!”

“이야 재밌겠다!”

“벌써 기대된다!”


그렇게 서동건과 이정형의 경기가 확정되었고, 동건의 눈 앞에 퀘스트 성공을 알리는 상태창이 등장했다.


[축하합니다]

[퀘스트를 성공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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