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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낙타. 님의 서재입니다.

격투상점으로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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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낙타.
작품등록일 :
2021.07.26 19:48
최근연재일 :
2021.08.12 21:0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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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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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화

DUMMY

#1


동건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김봉현이 자신의 공격을 일부러 맞은 이유를. 그리고 동건은 곧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 역시 서동건 선수 대단하네요. 주먹 뻗는속도도 엄청 빠르네요 하하.”

김봉현이 카메라를 향해 동건의 움직임을 칭찬했다. 그러자 실시간 방송 시청자들의 채팅이 연달아 올라왔다.


-서동건 아가리 파이터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잘하네

-서동건 의외네 한 대도 못맞출 줄 알았는데 프로선수는 다른 듯 ㅇㅈ

-서동건 그래도 한 대 맞췄네

-프로선수면 이 정도는 해야지ㅋㅋ


스파링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쓴소리만 내뱉던 사람들이 동건을 향해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UFC선수였던 김봉현을 상대로 공격을 성공했던 장면이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되었기 때문이었다.


‘이것 때문이었네, 내 기를 살려주려고......’


채팅창을 보던 동건이 김봉현을 슬쩍 보며 생각했다. 후배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일부러 공격을 맞아준 김봉현에게 고마운 감정을 느낀 동건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동건은 자신의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꼈다. UFC선수와의 벽이 이렇게나 차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김봉현은 은퇴한 선수였다. 은퇴한 선수를 상대로 단 한번의 공격을 성공하지 못한다면, 실제 현역 UFC선수와의 실력의 간극은 얼마나 차이날지 가늠이 안될 정도였다.


그리고 그때 김봉현이 서동건을 향해 가까이 다가왔다.

“수고하셨습니다. 서동건 선수. 타격 실력이 상당하시던데요?”

김봉현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아닙니다. 김봉현 선수님이야 말로 대단하십니다. 은퇴하셨는데도 여전히 몸놀림이 대단하시네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맴매킴TV를 시청하고있는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봉현이 카메라를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이에 동건이 인사를 하려고 하는 순간, 동건의 눈에 퀘스트 현황창이 들어왔다.


‘아 맞다 퀘스트 중 이었지.’


[퀘스트 현황]

현재 누적 악플 [1442/5000]

남은기간 : 2일 9시간 12분


악플을 받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목적을 잠시 잊고 있었던 동건이었다.

‘그래도 누적악플이 제법 많이 늘었네.’


하지만 퀘스트를 통과하기엔 잔여 악플의 개수가 많이 남아있었다.

동건은 곧바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최대한 비열한 표정과 함께.


"사실 더 맞출 수 있었는데, 김봉현 선수가 헤드기어를 안 껴서 다치실까봐 많이 안 때렸어요. UFC출신도 별거 없네요. 그리고 저도 너튜브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서동건TV라고 검색하시면 나올 겁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동건의 발언에 곧바로 시청자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은 안 바뀐다.

-칭찬한번 해주니까 정신 못차리네 ㅉㅉㅉ

-맴매킴 이런 놈이랑 엮이지 마세요. 급떨어지니까

-진짜 서동건 쟤는 왜저럴까?

-역시는 역시였다. 서동건은 거르자 제발

-똥건아 정신차려라.

-남의 채널 와서 자기 채널 홍보하고 있네

-안 본다. 싫어요는 열심히 박아줄게

-ㅋㅋㅋㅋ 진짜 예상을 못하겠다 서똥건. 진짜 돌아이네 이거


빠르게 쏟아지는 악플 때문에 채팅창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반면 동건의 도발에도 김봉현은 재미있다는 듯 호탕하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하하하, 우리 서동건 선수 진짜 재밌어요. 확실히 스타성이 있다니까요? 안 그래요? 아무튼 오늘 갑작스럽게 출연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김봉현과 서동건의 첫만남이 끝이 났다.


#2


동건이 맴매킴TV에 출연했던 것은 제법 효과가 있었다. 아무도 찾지 않던 그의 너튜브 채널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친절하게도 동건의 영상 아래에 악플을 남겨주었다.


-이제는 개나 소나 너튜브하죠?

-허락도 없이 맴매킴 채널에서 홍보하는 인성 실화?

-똥건아 은퇴해라.


그리고 퀘스트 성공을 알리는 상태창이 등장했다.


[축하합니다]

[퀘스트를 성공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휴우, 간신히 통과했네......”


퀘스트를 통해 포인트를 얻긴 했지만 동건의 표정은 그닥 밝지 않았다. 자고로 스포츠 선수는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중요한 직업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동건은 퀘스트 때문에 사랑은 커녕 하루가 멀다 욕을 먹는 인생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아, 포인트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건 좋긴 한데, 계속 이렇게 욕을 먹는게 옳은 일일까?”

속된 말로 ‘현타’가 온 동건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새로운 상태창이 등장했다.


“어?”


상태창의 내용을 확인한 동건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악플도 관심!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도가 상승하였습니다.]

[스타성이 E등급으로 상승 되었습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가 부여됩니다!]

“삼...삼천 포인트?”


여태껏 받았던 보상 중에 가장 높은 금액의 포인트였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욕먹는 것이 싫었던 동건의 태세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래 그까짓꺼 욕좀 먹으면 어떠냐!"

동건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상점창을 열었다.


#3


LEAD FC대표 정무홍이 차에서 내렸다. 그가 도착한 곳은 서울 외곽에 위치한 한 체육관이었다. 체육관의 간판에는 팀탑(Team Top) 라는 글자가 적혀져 있었다. 팀탑은 제법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 체육관중 하나였다.


정무홍이 체육관 안으로 들어오자, 운동을 하고 있던 선수들이 일제히 그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어, 그래 수고들해. 정형이 오늘 나왔나?"

정무홍의 물음에 선수들이 손가락으로 케이지 쪽을 가리켰다. 이정형은 케이지 안쪽에서 파트너와 함께 스파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팡! 팡! 팡!


이정형의 펀치스피드는 상당했다. 주먹을 뻗을 때마다 상대방에게 적중하는 데 성공했다. 스피드와 정확도가 뛰어난 선수였다. 정무홍은 케이지 바깥쪽에서 팔짱을 낀채 이정형의 스파링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이정형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결국 입을 열었다.


"정형아 턱 들린다. 신경써야지"

스파링을 하던 이정형은 갑작스럽게 들린 정무홍 대표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아, 오셨습니까 대표님."

"응 잠깐 얘기 좀 할까?"

"네 알겠습니다."

"그래. 먼저 들어가 있을게."


정무홍은 그렇게 곧바로 팀탑체육관의 관장실로 들어갔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고, 이정형이 관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똑, 똑


"응 들어와."

문 안쪽에서 정무홍의 목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무홍은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


"왔어? 앉아."

정무홍이 턱을 까딱 올리는 제스쳐를 하며 이정형에게 말했다. 그렇게 이정형은 정무홍의 맞은 편에 앉았다.


"커피마실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오늘은 몇시에 왔어?"

"오전 8시에 와서 지금까지 쭉 운동 했습니다."

"음, 열심히 잘하고 있네."

"다, 대표님 덕분이죠."

"내가 뭘 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너 서동건이랑 싸울래?"


정무홍이 오늘 팀탑체육관을 찾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지난 경기때 서동건이 이정형에게 시비를 걸었던 만큼 스토리 라인을 짜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 정무홍이었다.


"하하하, 에이 대표님.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이정형은 말도 안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런 이정형을 반응을 본 정무홍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급이 안 맞긴 하지? 명색이 챔피언인데 가오가 있지. 안 그러냐?"

"그럼요. 명분도 없죠. 갑자기 서동건 같은 선수가 타이틀전을 하는 건 말이 안되죠."

"하아, 그러면 서동건은 누구랑 붙이지? 그놈만 있으면 흥행에는 문제 없을텐데 말이야."

정무홍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때 이정형이 무엇인가 생각난 듯 무릎을 탁 쳤다.

"희종이는 어떻습니까?"

"오희종?“

정무홍이 순간 눈을 게슴츠레 떴다.

“네 희종이도 지금 마땅히 싸울상대가 없잖아요. 다른 선수들은 솔직히 인지도가 너무 낮기도 하고, 서동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희종이의 희생양으로”


이정형이 그렇게 말하자, 정무홍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정무홍은 머리속으로 서동건과 오희종, 두 사람이 싸우는 경기를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이내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꽤나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한 정무홍이었다.




#4




"동건아 경기 오퍼왔다."

"누군데요?"

"음, 그게......"

박철성 관장이 말끝을 흐리는 모습을 이상하게 느낀 동건이었다.

"왜 그러세요?"

"상대가 오희종이다."


오희종이라는 이름을 듣고나서야, 동건은 왜 박철성 관장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오희종은 LEAD FC 페더급의 랭킹5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였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아도 서동건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상대임에 분명했다.


"어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번 경기는 다음으로 미루는..."

"할게요."


서동건이 박철성 관장의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그의 눈빛은 진지했다. 그런 동건의 모습에 박철성이 한숨을 한차례 쉬었다. 박철성은 아직 동건이 오희종과 싸우기에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괜찮겠냐? 오희종 장난아니야. 주성훈이랑은 얘기가 좀 달라. 주성훈 보다 훨씬 실력도 뛰어나고 까다로운 상대야. "


저도 알죠. 지금의 저보다 랭킹도 높고, 실력도 좋은거. 하지만 승부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경기 당일이잖아요. "


그렇게 말하는 서동건을 보던 박철성 관장은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를 지었다. 서동건이 기특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 네 말도 맞지. 그럼 지금 전화할게. 경기 하겠다고."

박철성 관장은 곧바로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서동건과 오희종의 경기가 확정되었고, 관련기사가 포털사이트를 가득 채웠다.


「LEAD FC 041 메인카드 오희종 VS 서동건」

[스포츠뉴스=양두호 격투기 전문기자]


다음달 25일 열릴 LEAD FC 041에서 오희종과 서동건의 경기가 확정되었다. 꽃미남 파이터로 알려져있는 오희종은 전 태권도 국가대표선수로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 했던 선수이기도하다. 종합격투기 선수의 길에 들어선 뒤 3연승질주를 하고 있는 중이다.

박대한 LEAD FC 해설위원은 "오희종이 서동건을 1라운드 K.O시킬 가능성이 크다. 서동건이 이기기 힘든 경기가 될것"이라며 오희종의 승리를 점쳤다.


반면 오희종과 맞붙는 서동건은 최근 거친 입담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거침없는 그의 발언으로 많은 안티팬들이 증가하긴 했지만, 그가 지난번 주성훈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쇼맨쉽은 격투기팬들을 놀라게 했다.


오희종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서동건은 이번에도 이변의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사의 아래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 또한 달려있었다.


-이제 실력 뽀록나겠다 서동건.

-동건이 망했네

-똥건이 장례식 치를 듯 RIP

-그것보다 이번에는 도발 안하는게 좋을듯. 오휘종은 건드리면 안됨

-2222오휘종팬 거의 아이돌 수준임 ㅋㅋㅋㅋ

-서동건 얘는 매번 센놈이랑 붙네

-오휘종 발차기 맞고 K.O당한다에 한표 드림


역시 많은 사람들이 동건의 패배를 점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동건의 눈 앞에 여김없이 퀘스트 창이 등장했다.


[퀘스트 발생]

퀘스트 내용: 5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악플을 받아라

제한기간: 30일

보상: 1000포인트

페널티: 보유하고 있는 모든 아이템과 포인트 소멸


퀘스트 창을 확인한 동건이 미소를 지었다.


“훗, 5000명 정도는 이제 껌이지.”

악플 받는 퀘스트는 동건에게 더 이상 어려운 퀘스트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신문기사의 댓글로 받는 악플도 있었고, 자신의 너튜브 채널에서 악플을 받는 방법이 있었다.


퀘스트를 확인한 동건은 곧바로 스트리밍 방송을 시작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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