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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텔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돌이킬수없는 말할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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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텔리아
작품등록일 :
2020.04.02 15:55
최근연재일 :
2020.04.07 06:00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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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0,147

작성
20.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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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화 갈증2

DUMMY

아침이 밝았고 성민은 뒤바뀐 잠자리때문에 잠을 옳게 못자 피곤한 상태였다.

주방식탁에 앉았는데 오늘은 이원이 없었다.


"사모님 아직 이원이 안 일어났어요?"


"그건아니고 밥먹기 싫다고 그래서 그냥 더 자라고 뒀어요."


"아..."


성민은 오른손에 쥐고있던 젓가락을 탁자에 올려 놓고 그의 방을 향해 올라갔다.


"이원아, 자니?"


"아니요."


"같이가서 밥 먹어."


"싫어요."


이원은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누에 고치같은 모습으로 등을 돌렸다.

성민은 그에게로 다가와서 이불을 벗길려고 했지만 그는 벗기려고 하면 할수록 더 이불을 제 품으로 감싸 안았다.


"일어났으면 밥먹어야지."


"입맛없어요 그러니까 제발 가요."


"지금 이렇게도 말랐는데 또 굶겠다고? 안돼 가서 조금만이라도 밥먹어."


"싫다고!"


성민은 그의 성냄에 어쩔 수 없이 그의 방으로 나와버렸다. 금방이라도 그가 자신을 칠 것만 같이 굴었기에 포기하고 다시 내려왔다.


"아휴... 저 애를 어떻게 고쳐야할지..."


이원의 아버지는 식사 후 커피를 마시다 한숨을 내쉬며 한탄했다.

그의 옆에있던 어령도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떨구고만 있었다.


"애가 밥안먹기 시작하면 3일동안 굶는데 어떡해야할까요 선생님."


어령은 그녀의 앞에 서있는 성민에게 물었다. 성민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다시 이원의 방으로 올라갔다.


"이원아. 자?"


"..."


이원은 다시금 잠에 들었다. 아까 전에 누에고치처럼 이불을 제 몸에 똘똘 감싸진 채로 잠이든 그의 모습은 고요하니 아무런 화가 없는 사람같았다.

성민은 침대 옆에 있는 책상에 앉아 말없이 자고 있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어요?"


"30분 정도?"


"또 밥먹일라고 왔죠?"


"아니 밥 안먹어도 돼."


이원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잔뜩 뻗친 머리와 부운 얼굴을 하고 성민을 뒤로 하고 밖에 나간다. 성민은 그의 뒤를 따른다. 이원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틀었다.

성민은 그의 옆에 앉았다.


"산책 할까."


"오늘은 귀찮아."


"그럼 오늘 하고 싶은거 있어?"


"없어요."


이원은 하품을 하면서 그의 눈을 자꾸 피했다. 도우미는 이원에게 우유가 든 찻잔을 건냈지만 이원은 그것을 막아냈다.


"그냥 바다가고싶고 집에만 있다보니까... 멀리가고 싶네요."


"갈래?"


둘의 이야기를 주방에서 들은 정한과 어령은 부리나케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또 밖에 나가서 사고칠려고? 절대 안돼. 얜 그냥 집에 있어야해."


정한의 말을 들은 이원은 기운이 빠진 듯 어깨에 힘이 축 빠졌다. 그 모습을 보고 성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장님, 집에만 있다고 다 해결되는건 아닙니다. 그때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가정집사인 제가 있잖아요 차차 보고 드릴게요."


정한은 성민의 말을 듣고 듣기 싫은 듯 눈썹을 위로 치켜올렸다.


"그래도 안돼 얜 그냥 화낼줄만 알거든."


"여보. 그냥 보내요. 집사분도 있는데"


정한의 말을 가로막고 제 앞에 서있는 그들에게 눈웃음을 보낸다.


"이 사람말 듣지 말고 그냥 가요. 차키는 여기 드릴게요."


그녀의 말을 듣고 그들은 부리나케 차고로 떠났다.



"이 차는 처음 몰아보는데..."


흰색에 외제차 세단이었다. 성민도 면허증이 있지만 매일 경차만 타 본 터라 적잖이 긴장했다.


"형 운전잘해요?"


"몰라. 이런 차는 안타봤는데."


"기스내면 안되는데."


들떴는지 성민한테 조잘조잘 말을 해대는 이원의 말에 성민은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왜 대답안해요? 나 싫어요?"


"아니."


"그럼 왜 그래요."


"조용히 해봐, 지금 나 집중해야해."


입술을 삐죽 내민 채 팔짱을 끼우고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한참 동안 말 없었다.


"미안, 고속도로로 빠질때 좀 어려워서."


"칫,그런거면 가지말던가요."


"미안미안. 기분 나빴어?"


"몰라요."


그 둘은 어색한 분위기를 계속해서 내뿜으며 근처 바닷가로 향했다.


"배 안고파?"


"몰라요."


"뭐라도 사줄까? 휴게소 다 와가는데."


"모른다니까요?"


성민은 아무 말 없이 가까워지는 휴게소로 차 방향을 돌렸다


"자 일어나."


이원은 아무말없이 일어났다. 푸드코트로 향하는 성민을 뒤따랐다.


"나 우동 먹을건데 뭐 먹을거야."


"나 떡볶이..."


"그래."


집에서 안 먹는다고 할 때는 언제고 아무렇지 않은 척 떡볶이 한 접시를 주문하는 이원, 그의 모습에 성민은 자기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꼈다.


"집에 서 밥먹기 싫은거 다알아."


"..."


이원은 아무 말 없이 떡볶이 한 접시를 허겁지겁 먹는다.

성민은 그의 모습에 우동을 먹다 피식 웃음을 진다.


"맛있냐?"


"그냥...배고파서..."


휴게소에 들리고 그들은 약 한시간걸려 바다에 도착했다.

파도가 세게 치는 동해안이 아닌 서해안이라 아쉬웠지만 가까운 곳을 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


"어때? 바다."


"..."


이원은 아무말 없이 성민과 멀어지면서 바닷가를 걸어갔다.

그를 뒤따르는 성민은 모래 바닥에 앉아 그저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이원은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앉은 성민에게로 향했다.


"오랜만이예요. 바다."


"바다본지 오래됐어?"


"거의 8개월 만인 것 같아요."


"그럼 그때는 바빴어?"


"아뇨, 집에만 있었어요."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는 그들을 감싸듯 잔잔하게 들려왔다.


"왜 집에만 있었어?"


"내가 이러니까요."


"네가 왜."


"그냥 뭐 이런저런 일 있었어요."


이원은 자리에 일어나 엉덩이에 묻은 모래들을 털어냈다.

뒤돌아서 걸을려는 순간, 어디에선가 배구공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아... ㅆ..."


"아 죄송합니다."


바닥 위로 벌러덩넘어진 이원은 그를 내려다보는 남자를 쏘아 보았다.


"죄송? 너도 이렇게 맞아봐 죄송하다고 되나."


그는 남자의 머리에 배구공을 내려친다. 남자는 주저앉아버렸다.


"아니 왜 이렇게 시끄러워. 어?"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멍해져있었던 성민은 이원과 어떤 남자와 싸우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언성이 높아지다가 결국엔 서로 점점 사이가 가까워지더니 금방이라도 치고받고 싸울 것 같은 분위기였다.


"죄송합니다."


성민은 그 둘사이를 비집고 이원의 허리를 잡고 들어 쳐올렸다.


"이거놔!!!"


"좀만 참으셔요 도련님."


성민은 장난스러운 말로 그를 억누르며 그를 차에 조수석에 집어넣고 문을 닫은 뒤

운전석에 앉았다.


"숨 한번 들이 마쉬어."


이원은 그의 말에 숨을 한껏 들이 마신다.


"숨 한번 내쉬고."


그는 성민의 말에 숨을 한껏 내쉰다. 성민은 그것을 몇번 반복시키다.

흥분된 그가 가라앉은 것을 보고 나서야 그를 정면으로 내다 보았다.


"어떻게 된 일이야."


성민은 차분한 목소리로 그를 달래듯이 말했다.


"저 사람이 갑자기 공을 차서 제 머리에 맞았잖아요."


이원은 다시 열을 내기 시작했다. 성민은 그런 이원의 손을 잡고 다시 강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기분 안좋았겠네."


"네."


다시 이원에 얼굴에 미세한 화색이 돋았다. 성민은 그의 표정을 따라 미소를 보였다.


"너가 화냈을때 그의 얼굴은 어떻게 보였어?"


이원은 말을 끌며 잠시 고민했다. 시간이 지나가지만 그가 답을 생각해내지 못했는지 이젠 무표정하게 제 앞에 성민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모르겠어요. 당황스러웠을라나."


"당황스러웠을지도 몰라."


"그랬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 너라면 어떤 생각할 것 같아?"


"화났을거 같기도해요."


이원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불안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어디론가 떠나는 듯 골똘히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듯 했다.


"사과하러 가야할까요."


"그냥 지나쳐."


성민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이원은 그의 대답에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미간을 찌뿌린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어차피 지나가는 사람이고 이제부터 이런 일 안하면 돼. 지금 사과하면 또 웃긴꼴 될 거 같으니까 지나치자."


성민은 운전대를 잡고 핸들을 돌려 해변가를 빠져나왔다.


"그래도 되는 거예요?"


"그래도 되는건 아닌데, 이번만은 그러자고."


다시 그들은 집으로 향했고, 파랗던 하늘은 점점 빨갛게 물들었고 밤이 되었다.


"다녀왔습니다."


한껏 기분이 상기된 이원은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성민을 앞장서 문을 열었다. 거실엔 신문을 읽고 있는 정한은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보다 자기가 읽고 있던 신문을 다시 보았다.


"다녀왔습니다 사장님."


성민은 정한의 옆에 섰다. 여전히 정한은 제 시선을 신문에 파묻었다.


"아무런 일은 없었겠지."


"네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정한은 그를 쏘아보았다. 그는 정한의 눈을 바라보고 시선을 놓지 않았다.

다소 서늘한 기운이 맴도는 가운데 이원은 조용히 제 방으로 들어갔다.


"이리 앉아보게."


정한은 제 앞에 있는 소파를 손짓했다. 성민은 그의 손길을 따라 그의 앞 소파에 앉았다.


"정말 별 일 없었나."


"사실 어떤 남자애가 공을 갖고 놀다. 공이 걔 머리에 박았어요."


"싸우지는 앉았어?"


성민은 얕게 눈을 굴리다. 옅게 미소를 띄었다.


"한번 욱할려다가 자기가 알아서 참더라구요."


정한은 그의 말에 실소했다. 그가 보고있던 신문을 접고 탁자 위에 두고 시선은 성민에게 집중했다.


"그래서 안 싸웠겠네."


"네, 이제 제 옆에만 있으면 괜찮을거예요."


"흠, 그럴애가 아닌데.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네."


정한은 주머니에 담배를 꺼내 입에물어 담뱃불을 켰다. 담배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자 성민은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이원의, 개인사정.이라."


성민은 담배연기를 맡기 시작하자 격하게 기침을 했다. 숨이 멎을 듯이 기침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지만 정한은 아랑곳 없이 담배를 폈다.

성민은 자리에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허윽... 허윽..."


그는 떨리는 손으로 책상 위에 둔 가방의 지퍼를 연다. 흡입기를 찾아서 가방안에 손을 넣고 이리저리 잡아땐다.


"형. 아빠랑 무슨... 형?"


"허윽... 허윽..."


이원은 죽을듯이 숨을 몰아쉬는 성민을 보고 그에게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그가 손을 가방안에 넣어 뒤적이는 것을 보고 이원은 그 가방에 손을 넣어 흡입기를 찾았다.


"빨리 줘."


그가 쥐고있는 호흡기를 잡아 채 제 입에 물어 뿌려댔다. 몇 초 후 그의 호흡은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흘러내리던 식은땀도 멈췄다.


"형..."


그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자세히보니 그의 왼쪽 손등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성민이 정신을 잃은 사이 찰나의 순간으로 그의 손을 쳤다는 것을 뒤늦게 깨닳았다.


"미...미안., 손... 아프겠다."


이원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씩씩대며 뒤돌아서서 자신의 방으로 도망갔다.

성민은 그의 뒤를 쫓아 그의 방으로 갔다. 방으로 들어간 그의 모습은 침대에 쪼그려 앉은채로 훌쩍이고 있었다.


"이원아."


성민은 그의 움츠려든 어깨를 감쌌다.


"나 사실은."


작가의말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글이었어요. 

LANA DEL REY의 YES TO HEAVEN이라는 노래를 듣고 영감받아서 썼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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