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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텔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돌이킬수없는 말할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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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텔리아
작품등록일 :
2020.04.02 15:55
최근연재일 :
2020.04.07 06:00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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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0,147

작성
20.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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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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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화 갈증

DUMMY

갈증


"여보세요, 네 사장님 지금 막 도착합니다."


성민은 3일전 어느 남자에게 연락을 받은적이 있었다.

자기의 아들과 같이 살면서 심리상담을 해달라는 권유를 받았었다.

성민은 가정교육사, 집사 그정도로만 일을했고 심리상담자격증이 있더라도

그걸 써먹진 못했었다.

돈은 말하는대로 준다는 말과 함께 제 집의 주소를 알려주고는 더는 아무런 이야기는 없었던 의뢰였다.


꽤 수상한 의뢰였지만 속는셈치고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3일이 지나 약속한 날인 오늘, 주소가 적힌 집으로 버스를 타고갔다.


"사장님, 지금 도착했어요. 아넵."


그의 앞에 커다랗게 서있는 철창문이 전자음과 함께 열린다.

환한 얼굴을 하고 그를 환영하는 아줌마가 보인다. 그 집의 가사도우미인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아까 회장님께 들었어요 이리로오세요."


그녀는 그를 집 안에 한 방을 소개시켜준다.

성민은 방문을 두드렸다.


"네 들어오세요."


성민은 방문을 열고 쭈뼛대며 들어왔다.

중년의 남자가 테이블에 앉아있었는데 김정한이라는 명패가 반짝였었다.


"안녕하세요."


정한은 자리에 일어나 성민에게 다가와 악수를 했다.

테이블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아 서로를 마주보았다.


"네 안녕하세요."


"전에 이야기가 많이 없었죠.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상관없어요."


정한은 그에게 종이를 건넸다. 성민은 그 종이를 봤다.이름은 이원이고 20살이라 써있었고 그의 병명까지 써있었다.


"아들 하나밖에없는데 저 꼬라지라··· 지금 19살인데 학교도 못가고 이러고 있어요."


성민은 다시 그가 건넨 종이를 받아보았다. 이름은 김이원이고 병명은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써있었다.

이런 병을 가진 사람을 여태 만나본적이 없었지만. 그 병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다.

또한 원하는 만큼 돈을 준다는데 뭔들 못하겠느냐.


"저,선생님. 잘 좀 부탁드립니다."


"넵."


"한동안 지낼 방은 도우미 아줌마가 알려드릴거예요."


"넵"


"그럼··· 잘해봅시다. 지금 애가 산책중이라 2시간 뒤면 올거예요."


성민은 도우미가 알려준 방에 들어갔다.

10평 넘어보이는 방이었고 방안에 욕실과 컴퓨터 TV가 구비되어 있었다. 붙박이장도 크게 나있고 침대 뒤로 넓게 창문이 뚫려있었다.


거의 처음으로 본 캘리포니아 킹 사이즈의 침대에 한번 누워봤는데 그가 느껴봤던 푹신함 중에 제일로 푹신한 침대였다.


"안녕하세요."


"앗,네."


이원은 성민의 방문을 열어 들어왔다. 침대에 누워 눈을 붙히고 있던 성민은 그가 갑작스레 들어오자마자 놀라 벌떡 일어났다. 외출복을 입은 그의 외모는 꽤나 곱상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성민이라고해요 반가워요!"


"네.."


이원은 약간 뾰루퉁한 표정을 하고 성민을 올려다 보았다. 뭔가 심통이 난 표정인듯했다.


"저, 괜찮아요?"


"아...네···"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을때 정한이 방에 들어왔다. 그는 이원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성민을 바라보았다.


"얘가 내 아들놈입니다. 저와 다르게 쪼그맣게 생겼죠."


"아 하하,아뇨 아드님 충분히 잘 생겼는걸요."


"그런가 잘 모르겠네. 맨날 봐서 그런가."


"..."


"저녁시간되었네 저녁먹읍시다."


주방 탁자에 가족들이 앉았지만 화목한 분위기는 아닌듯 했다. 하나라도 터지면 싸울듯한 이상한 분위기가 돌았다.


그런 성민은 숨을 죽이고 밥을 먹었다. 뭔가 체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원아, 저녁먹고 성민씨 방에 가서 상담하고 놀고자라."


"..."


"대답해."


"네."


그의 생각은 다르지 않았다. 이원의 아버지는 꽤나 강박적이었다.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냥 집사예요, 나이차도 얼마 안나는데 형이라고 불러주세요."


"편하게 이야기할까요 우리."


"네."

저녁을 먹고 이원과 이야기를 나누려 그들은 성민의 방에 모였다. 그들은 침대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려고 했다. 그는 인사를 나눈 후, 아무말 없이 그저 성민만 바라만 보았다.

성민이 바라본 그의 인상은 뭔가 아까부터 기분이 좋지않은 표정이었다.


"그냥 말안하고 그냥 여기에 있어도 되겠죠?"


"뭐 원한다면 그래도 나쁘지 않아."


한참동안 이원은 말이 없었다. 그저 낮선 성민의 얼굴을 쏘아 보는 것밖에 없었다.


"왜 왔어요?"


"그저... 너를 도울려고 왔을 뿐이야."


다시 말이 잦아지고 이원은 그의방 곳곳을 살펴본다. 자기 방은 아니지만 자기가 사는 집이니 많이 익숙한듯했다. 그는 침대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재꼈다.


"담배필게요."


이원은 성민의 침대에 누워 바짓주머니에 담배를 꺼냈다. 그는 담배를 물어 불을 갔다대는 순간 성민은 라이터를 들고 있는 그의 손목을 꽈악 쥐어 잡았다.


"다 좋은데 내방에서 담배피는건 안해줬으면 좋겠네."


그는 피식 너털웃음을 보이며 담배를 다시 제 바짓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알겠어요. 근데 여기 내집인데."


"하지만 이제부터 여긴 내방이야."


성민은 인상찌푸린 얼굴로 이원은 내려다 보았다.

이원은 제 위에 내려다보는 그의 눈을 똑바로 올려다 보았다.


"잘생겼네요. 형. 근데 팔, 아파요"


"아 미안."


그는 다시 입한쪽을 올린 상태로 피식 웃어보였다. 성민은 다시 얼굴의 표정을 펴 평온한 표정을 내보였다.


"그래서 뭐 도와줄건데요."


"너가 힘든것들 모든거 다 도와줄거야."


이원은 무미건조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점점 더 성민에게로 다가온다.

1미터, 80센치 점점 그에게로 다가오고 곧 있으면 입술이 닿아질 것만 같은 거리로 다가왔다.


"..."


"이런것도요?"


성민은 아무말없이 경직된 채 침을 삼켰다. 이 이후로 어떻게 될 줄 몰라 질끈 눈을 감았다.


"에이, 뭐 묻은거 본건데. 왜그래요"


"아... 아하.. 그렇구나 고마워."


이원은 다시 그에게 멀어지고 침대머리에 머리를 기대어 누웠다.


"몇 살이예요?"


"아 28살, 너보다 8살 형이네."


이원은 침대 맞은 편에 있는 TV를 킨다. 리모콘으로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보지만 늦은 밤인지라 재미있는 프로가 나오지는 않았다.


"언제까지 있을거예요?"


"몰라. 너가 나아질때까지 있겠지."


"그럼 나 계속 이상태로 있으면 안나가겠네요?"


"응 그렇..지."


방문에서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방문이 열리고 그의 어머니인 어령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이원이 엄마예요. 그냥 뭐하나 싶어서 실례할게요."


이원은 그의 어머니인 어령이 방에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무미건조했던 얼굴이 화색이 돋았다.

어령은 갖가지 과일이 놓여진 접시를 가져다 책상에 올려놨다.


"엄마 고마워. 입이 심심했는데."


"맛있게먹어."


이번에는 또 기분이 좋아졌는지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고등학교때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봐도 될까?"


"고등학교때... 사실 나 고등학교 안나왔어요."


"무슨일이 있어서 안나왔어?"


"음... 무슨 일은 아니고 안맞아서요."


이원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과일을 오물오물 씹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가출했어요."


"왜?"


"그냥 이런저런 이유로..."


이원은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얼굴만 빼꼼 내민채 성민을 바라보고 이야기했다.


"오늘 처음 봤을때 얼굴표정이 안좋아 보이던데 무슨일 있었어?"


"그냥 뭐... 말하기 싫어요."


이원은 지겨운듯 제 폰을 바라본다. 성민은 예의없이 그의 행동에 참지못하고. 시끄럽게 울려대는 TV를 껐다. 그 바로 즉시, 이원은 얼굴을 찌뿌리며 다시 TV를 키려고 했다. 성민은 이원이 들고있던 리모컨을 다시 빼앗아 TV를 껐다.


"아 TV왜꺼, 아 진짜. 나 조용한거 싫다고."


"TV 보는거 멈추고 좀 같이 이야기 했으면 싶은데."


"진짜 왜 그래요 저 싫어해요?"


이원은 갑작스런 분에 못이겨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눈물을 훌쩍였다.

성민은 아차싶었다. 아무리 내가 화나도 이 아이만큼은 절대 그러면 안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이원아 미안해. 자, TV틀어보자."


성민은 이원에게 리모콘을 건냈다. 하지만 이원은 그 리모콘을 집어 던졌다.


"싫어! 또 TV틀면 나한테 또 이럴지 모르잖아!"


"아니야 형이 미안해 다시 안그럴게"


이원은 언제 그랬냐는듯 눈물이 달아나고 TV를 틀었다.


"그래 미안해, 그러면 안되는데 미안하다."


"아니예요, 그럴수도 있죠."


다시 말없이 이원은 TV를 봤다. 웃긴 장면이 나오는 TV프로에 언제 울었냐는 듯 다시 활짝 웃음 꽃이 피었다.


"TV가 좋아?"


"좋은건 아닌데, 그냥 불안한게 없어지잖아요."


"지금도 불안해?"


"네 뭔가 불안하죠."


"뭐가?"


"그냥 다 불안해."


이원의 갈라진 앞머리를 성민은 그의 옆에 누워 다정히 넘겨주었다.

그런 손길에 이원은 성민을 올려다 보았다.


"앞머리 다 갈라졌네."


"고마워요."


이원은 성민의 손에 조심스레 입맞춤을 한다. 성민은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 그의 입술이 닿은 손은 그의 얼굴을 피했다.


"앗."


"..."


다시 뾰루퉁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본다. 성민은 그가 기분이 나빠지지 않게 최대한 얼굴 표정을 자연스레 웃었다.


"나 미안한데 남자는 별로 안 좋아해."


"아, 저도거든요. 그냥 실수예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내심 기대한 표정이었다. 그가 하는 행동 중 대부분은 충동적이고 그리 나쁜뜻은 없다는것을 알기에, 그냥 자연스레 행동했다.


기분나쁘다는 듯 행동했다가 또 어떻게 될줄 모르기에.


"잠은 보통 몇시에 자?"


"밤샐때도 있고... 요즘 집에만 있다보니까 잠자는 시간이 들쑥날쑥해요."


"일어나는것은?"


"들쑥날쑥."


지금 12시가 넘도록 상담이 진행되었다. 지금쯤이면 졸릴 시간이기도 한데

오늘도 늦게 일어났었는지 그의 눈망울은 초롱초롱했다.


"전에는 안 그랬어?"


"전에도 뭐... 가끔씩."


아니다. 그는 계속 이렇게 생활해왔을것이다. 성민은 제 폰을 꺼냈다.


"우리 같이 같은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해보자."


"싫어요."


이원은 다시 뾰루퉁해지고 다시 관심을 TV에 두었다. 성민은 그의 어깨를 감싸 제 폰의 화면을 볼 수 있게 하고 그는 알람화면을 이리저리 만져댔다.


"내가 도와주려고 온거라고 했잖아."


"..."


"자는 시간이랑 일어나는 시간 일찍이 아니더라도 좋으니까 같이 맞추자. 언제가 좋을까."


"그때 못자면 어떡해요? 혼낼거예요?


성민은 그의 말에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헝크린다. 마구 뻗친 머리에 머리를 정리하면서 성민에게 또 투덜댄다.


"바보. 이런걸로 혼낼까봐?"


"혼낸다면 혼내겠죠 선생님인데."


"나는 그런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


성민은 그의 옆구리를 푹 찔렀다. 이원은 깜짝놀라 몸을 들썩였다.


"아야."


"아니 왜 찔러요."


"니가 웃겨서 그렇다. 갑자기 울고 갑자기 웃고"


"..."

언제 그랬냐는듯, 그런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다는 듯 그냥 아무말없이 성민의 휴대폰을 쳐다 보았다.


"오늘 한번 해보자."


"싫어요 좀 나중에 해요."


이원은 다시 어깨를 흔들며 앙탈을 부린다. 아무리 19살이라지만 너무 애같은 모습에 성민은 푸스스 웃었다.


"왜."


"영화볼거예요."


"나랑 같이봐."


"싫은데요. 진짜싫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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