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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깼다 님의 서재입니다.

죽었다 깨어난 S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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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깼다
작품등록일 :
2021.05.30 16:13
최근연재일 :
2021.06.17 21:58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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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6
추천수 :
46
글자수 :
76,306

작성
21.06.11 20:24
조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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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6장. 두번째 대결 (3)

DUMMY

[둘 다 상태는 어때?]


[괜찮습니다. 만전이라고는 못 하겠지만 당장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닙니다]


[정령은 당분간 부르지 못 할 것 같아요. 본체에 영향이 가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역시, 심검(心劍)의 경지에 이른 기술이었네’


임유진은 유환이 정령에게 가한 마지막 일격을 되새기며 전술을 되짚었다.


[작전을 변경할게. 미희는 플랜 D로, 설희는 플랜 C로 변경해서 대응해. 설희는 상황에 따라 플랜 F를 고려해. 미희는 플랜 B를 차선으로 두도록 하고. 상대는 심검의 경지에 이른 무인이야. A급 이상의 헌터, 아니 S급 헌터를 상대한다고 여겨]


마법으로 만들어진 통신 속에서 들려오는 장미희와 장설희의 응답을 뒤로 한 채 임유진은 유환을 향해 뛰어들었다.


‘거리를 벌리지 않고 오히려 다가오다니. 뭘 노리는 거지?’


유환은 임유진의 대응에 주의하며 창을 휘둘러 임유진을 내리쳤다.


임유진은 유환의 창을 피하지 않았다.

오른손에 쥔 권총으로 창을 방어한 임유진은 왼손에 쥔 권총으로 유환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유환이 몸을 돌려 피하는 사이, 임유진은 유환의 지척에 까지 도달하여 권총으로 유환을 내리찍었다.


“젠장, 그런 거였냐!”


임유진의 속셈을 알아차린 유환은 사납게 미소지으며 창을 건틀렛의 형태로 변형시켜 임유진의 공격을 막았다.


유환의 왼손이 임유진의 오른 팔목을 쳐 공격을 막았다.


임유진의 왼손이 유환의 배를 노리고 찔러 들어왔다.

유환의 오른손이 임유진의 왼손을 내리쳐 진격을 막았다.


왼손과 오른손, 왼손과 왼손, 오른손과 오른손, 유환과 임유진의 양손은 관찰하기 힘들정도의 속도로 뒤섞이며 서로의 빈틈을 노렸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공방의 사이사이 임유진은 주저없이 사격을 가했다.


총성도, 불꽃도, 하다못해 격발음도 없었다. 그리고 목표도 없었다.

마치 사격 연습이라도 하는 양, 임유진은 그저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임유진이 방아쇠를 당길때 마다 유환은 급히 몸을 피했다. 마치, 탄환이 [자신을 향하기라도] 한 양.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하고 손을 휘둘러 탄환을 쳐낸 유환은 찔러들어오는 임유진의 손을 휘감아 빗겨냈다.


“이제 연기는 그만두기로 한거냐?!”


“심검의 경지에 오른 자에게 장난질을 치는 건 의미 없으니까 말야!”


“하! 빌어먹을 정도로 쿨한 대답이네!”


유환은 임유진을 칭찬하며 손을 휘둘러 탄환을 쳐냈다.


임유진이 쥐고 있는 것은 권총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근본은 유환이 가진 창과 같다.


즉, 임유진이 발사하고 있던 건 처음부터 탄환이 아닌 마나의 덩어리였다.


그렇기에 사실 폭음도, 불꽃도 필요치 않았다. 여태껏 폭음이 울리고 불꽃이 피어났던 건 그저 속임수.


‘그걸 집어 치우고 이렇게 나온다는 말이지!’


유환은 자신의 ‘뒤’에서 날아드는 탄환을 피해 몸을 비틀었다. 그리고 곧장 머리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탄환을 손으로 막아냈다.


유환의 방어를 본 임유진은 다시 한 번 방아쇠를 당겼다. 유환을 향한 것이 아닌, 좌우로 향한 총구에서 튀어나온 탄환들은 기이하게도 유환의 아래쪽에서 유환을 향해 솟아올랐다.


‘탄환의 순간이동이라, 성가시네! 그리고 이 녀석도!’


솟아오르는 탄환을 쳐낸 유환은 곧장 발을 들어 올려 임유진의 발을 막았다.

그리고 그 자세 그대로 옆으로 뛰었다.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장설희가 던진 검이 유환의 몸을 스쳐지나갔다.

뒤이어 이어진 장설희의 공격.

반격을 날리려던 유환은 장설희의 뒤를 이은 임유진의 공격에 반격을 포기하고 방어에 집중했다.


공격이 막힌 장설희는 미련 없이 모습을 감췄다.

임유진은 다시금 유환에게 달라붙어 맹공을 가했다.


유환을 묶어 두는 임유진.

빈틈을 노리는 장설희.

그리고 그런 둘을 지원하는 장미희.


세 명의 연계는 쉽사리 벗어나기 어려웠다.


유환은 임유진과 공방을 나누며 빠르게 전술을 탐색했다.


‘오토 캐스터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전투 중에 이렇게 자유자재로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어. 게다가 공간계 마법이니 더더욱. 그렇다면 같이 온 쌍둥이 중 한 명이 원격에서 마법으로 지원하는 거겠지’


유환은 진각을 밟으며 임유진에게 일장을 가했다.

임유진은 옆으로 비켜서며 유환의 일장을 맞받아쳤다.


유환은 기를 뿌려 주변을 탐색했다.


‘역시, 이 정도로는 찾기 어렵군. 공간계 마법의 마나소모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 공간의 마나가 필요할 테니 이 주변을 박살내야 하나’


잠시 주변을 초토화 시키는 것을 생각해 봤지만, 금세 그 안은 폐기됐다.


‘죽기 전이라면 모를까, 지금 상태로는 그렇게 할 경우 감당할 수가 없어. 장비에 남아 있는 내력으로는 어렵기도 하고’


암살자라면 임유진을 몰아넣어 불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마법사는 달랐다.


처음부터 몸을 숨기고 있었던 만큼 임유진을 몰아넣는다 해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확률이 높았다.


‘마법사는 제외 해야겠어’


유환은 판단을 내렸다.


마법사를 찾기는 까다로웠다.

그러니 거기에 쏟을 노력을 다른 곳에 투입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안 이었다.


‘실질적인 머리, 임유진을 무력화 시킨다. 그게 더 빠르고 확실해’


결심을 굳힌 유환은 임유진에게 집중했다.

그간 이어진 공방으로 둘은 서로의 리듬에 익숙해졌다.


‘그러니, 갑자기 바뀐 템포에는 틈이 생기겠지!’


작은 틈이라도 좋았다. 거대한 둑을 무너뜨리는 건 개미가 파고든 자그마한 구멍이니까.


임유진은 유환의 기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곧장 사격을 가했다.


유환은 피하지도, 쳐내지도 않았다.


유환은 임유진에게 일권을 날리며 몸을 때리는 탄환을 버텨내었다.


탄환이 적중되기 직전, 내력을 모아 방어하고 미세하게 몸을 비틀어 조금이나마 충격을 줄였다. 그럼에도 몸을 뒤흔드는 충격은 무심코 신음을 흘려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유환의 공격을 저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임유진은 화급히 고개를 비틀어 유환의 일권을 피했다.


유환은 치솟은 권을 그대로 내리찍었다. 동시에 유환의 발은 앞으로 쭈욱 뻗어나가 임유진의 발목을 후려갈겼다.


임유진은 유환의 권을 막아내었다.

발목에 가해진 충격은 임유진을 쓰러뜨리지 못 했다.


하지만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임유진은 균형을 잃고 일순 휘청였다.


유환은 곧장 진각을 밟으며 주먹을 꽂아 넣었다.

여태까지보다 배는 빠르고 강맹한 일권! 게다가 빈틈을 노린 완벽한 일격이었다.


그리고 임유진에게 있어서도 완벽한 일격이었다.


임유진은 유환의 공격에 몸을 던졌다.

격돌의 순간, 임유진은 내력을 끌어올려 방어했다. 동시에 장미희의 방어마법이 임유진의 몸을 뒤덮었다. 덕분에 임유진은 유환의 일격을 잠시 팔이 마비되는 정도로 버텨낼 수 있었다.

그리고 유환의 일격이 가한 충격을 사용하여 균형을 회복했다.


임유진의 대처에 유환의 얼굴이 굳었다.


임유진은 고통을 참으며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대기가 가라앉았다.


‘위험!’


유환은 위험을 직감하고 몸을 날렸다.


그러나 아주 약간, 찰나의 순간 정도, 임유진이 빨랐다.


임유진의 장비가 검의 형상으로 변화되었다.

임유진은 검을 쥐었다.


기이한 빛이 검에 서린 순간, 임유진의 검이 위로 치솟았다.


누구도 검이 휘둘러진 것을 보지 못 했다.

하지만, 임유진의 검이 휘둘러진 궤적의 끝, 하늘의 구름이 반으로 갈라져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모습은 검격의 증명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궤적에는 유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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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7장. 재전 전야 (1) 21.06.17 57 1 10쪽
15 6장. 두번째 대결 (5) 21.06.15 76 1 9쪽
14 6장. 두번째 대결 (4) 21.06.11 88 1 7쪽
» 6장. 두번째 대결 (3) 21.06.11 75 1 8쪽
12 6장. 두번째 대결 (2) 21.06.10 83 1 8쪽
11 6장. 두번째 대결 (1) 21.06.08 96 2 12쪽
10 5장. 첫번째 대결 (2) 21.06.07 106 1 15쪽
9 5장. 첫번째 대결 (1) 21.06.07 111 1 12쪽
8 4장. 들개 무리(3) 21.06.06 121 1 9쪽
7 4장. 들개 무리(2) 21.06.06 138 1 12쪽
6 4장. 들개 무리(1) 21.06.04 184 2 13쪽
5 3장. 인연이 교차하는 때 21.06.03 222 3 14쪽
4 2장. 계획은 언제나 어긋난다 21.05.31 273 3 16쪽
3 1장. 눈 뜨니 16년 전 (2) 21.05.30 358 5 11쪽
2 1장. 눈 뜨니 16년 전 (1) 21.05.30 415 9 12쪽
1 0장. 프롤로그 21.05.30 464 1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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