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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무모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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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작품등록일 :
2023.03.01 21:39
최근연재일 :
2023.03.01 23:1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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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0

작성
23.03.0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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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이작가를 말려 주세요~~~

DUMMY

검은색 중형차가 MXX 방송국 정문을 통과하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고 있다.

이제는 지정석이 즐비한 주차구역으로 천천히 들어가고 있다.


근데 갑자기 차가 멈추었다.

뒤문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뛰어 내리듯이 튕겨져 나왔다.

마치 누군가가 차에서 던져버리기나 한 것처럼...


튕겨나온 남자는 빠르게 엘리베이터가 있는 출입문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출입문 앞에서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있다.

자신에게 사원증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몇 개 없는 주머니를 뒤지고 또 뒤지고 있다.


어느새 뒤따라 온 메니저 윤이 사원증을 건네고서야 자신의 민망한 손동작을 멈출 수 있었다. 그러나 마치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늦게 건네 준 메니저에게 모든 잘못을 덮어 씌우는 모양이다.


그러나 메니저 윤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조금도 억울해 하지 않는다.


사원증으로 태그를 하고 출입문을 통과한 사내는 엘리베이터에 올라 15층을 눌렀다.


무선 헤드셋 사이로 삐쭉 솟아오른 무수한 머리털들이 며칠은 머리를 안감은 듯한 모양이다.

15층을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안에는 그 사이에 합류한 방송국의 직원들을 가득하게 배를 채웠지만, 15층이 되기전에 사내를 제외하고는 각자의 층으로 토해내고 사내만 남았다.


"띵~~ 15층 입니다."

안내 방송이 들렸다.


사내는 찡그린 표정으로 그 동안 엘리베이터에 쌓인 수 많은 냄새들을 토해 내듯이 큰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튕겨져 나왔다.


15층 앞에 선 안경 쓴 한 여자는 동그란 눈을 뜨며...

"아. 이작가님!"

사내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듯 오른편으로 몸을 틀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

사내의 앞을 가로막은 여자는 사내의 가슴을 두 손으로 밀고 있었다.

순간 사내는 헤드셋을 벗고 여자를 바라 보았다.


"이작가님 지금 몇시에요. 그리고 지금 그 쪽이 아니라 국장님 자리로 가셔야 해요."

"국장?"


"지금 이작가님이 안 오셔서 회의는 취소 되었구요. 국장님이 화가 나서 작가님 오면 바로 국장실로 오라고 하셨어요."

"아. 그래. 그러지뭐."


"이 쪽으로요."

여자는 너무나 답답한 나머지 이작가의 손을 잡고 반대쪽으로 끌었다.


"어... 어. 안다고 갈께 가... 이러지 말고...."

이작가는 여자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여자는 절대로 놓지 않았다.

그리고 말도 하지 않았다.

이작가는 힘이 없었다.

키는 여자보다 20cm 이상은 커 보였지만, 분명 여자가 힘이 더 세 보였다.

아니. 더 셌다.


국장실 문 앞에서 망설임 없이 여자는 사내를 던져 넣었다.

마치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던져 넣듯이 사내는 국장실로 던져졌다.


"야. 손작가 너무 하는 거 아냐. 나 이작가야. 이..."

너무나 오래 자신의 이름을 안 불러 봤을까?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까먹었을까? 이작가는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자신의 눈 앞에 서 있는 국장을 보았다.


한숨을 내 쉬며 국장은 포기한 듯 그러나 분노에 가득한 눈으로...

"내가 정말 세상에 이상한 놈을 많이 봤지만 자네처럼 이상하고.. 거기다가 무책임하기까지 한 사람은 처음 봤네."

"..."


"오늘이 당신이 발표해야할 드라마 작품에 대해서 원고를 받아야 할 마지막 날이란 걸 잊었어!"

코를 벌렁거미며 금방이라도 들이받을 자세를 취한 투우소였다.


"여기..."

"이게 뭐요. 원고??. 그런데 왜 이렇게 얉지."

국장은 잠시 숨을 쉬며 원고를 넘겼다.

25장의 원고를 읽을 때까지 쉬지 않고 넘기고 넘기는 국장의 바쁜 숨소리만이 국장실을 울렸다.


"근데 이게 뭐야. 고작 1회분의 원고 아닌가?"

"네. 맞습니다. 1회분입니다."


"아니. 원고를 1회분만 주면... 아. 그럼 매 주마다 1회분씩 주겠다는 건가?"

"네."


"아니. 그럼 감독이 어떻게 드라마를 만드냐고."

"이번에는 그렇게 만들고 싶습니다."


"뭐라고."

"무모하지만 한번 그렇게 만들고 싶습니다."


"아니. 뭐. 모든 원고가 만들어져 있고, 1주일마다 1회분씩 보내 준다면... 그건 가능할 수도 있긴 한데..."

"그게 아니라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이제 1회분을 쓴 것이 다입니다."


"뭐라고. 당신 미쳤어. 이제와서 1회분만 썼다고."

"네. 이렇게 하지 않고는 저는 이제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지금까지 전 모든 스토리를 다 쓰고 그걸 편집해서 새로운 시나리오로 나오는 드라마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쓴 글이 그대로 드라마가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뭐라고 그게 가능해? 그걸 누가 믿고 만들 감독이 어디 있어. 그리고 그런 배우가 어디 있냐고? 1주일 만에 연습해서 그것을 내 보낼 수가 있냐고?"

"1주일이든 2주일이든 완성해서 내보내는 것은 감독과 배우의 몫이고 저는 1주일마다 1회분씩만 보내 드리고 그것을 만들어서 보내 주세요. 그렇게만 한다면 저는 이번 작품을 만들것이고 그런 감독을 섭외해 주십시요. 그런 배우들도 섭외해 주시구요. 저의 요구는 이게 끝입니다."


국장은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억울하고 너무나 화가나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어차피 이작가와는 말이 안통한다.


지금까지 봐와서 잘 알고 있었다.


저 인간은 말 한대로 하는 인간이다. 절대로 바꿀 수 있는 인간이 아니다.


그래서 손작가가 있었다.

지금까지 손작가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저런 엉뚱한 작가를 지금까지 끌고 가자고 한 것은 모두 손작가의 노고라고 할 수 있었다.


울먹이던 국장은 손작가를 보았다.

그러나 손작가 역시 이번에는 할 말을 잃고 국장을 쳐다보고 있지 않는가?

국장은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오늘이 세상의 종말이었으면 좋겠다.'


혼자 헤드셋을 끼고 쇼파에 들러 누운 이작가를 뒤로 하고 손작가는 국장의 곁으로 왔다.

"국장님. 어차피 이작가의 마음을 바꿀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와서 이 드라마를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이 작품을 위해 광고한 비용만 해도 어마어마하구요. 여기서 안한다고 했다가는 국장님도 저도 짐을 싸고 나가는 것에 그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선은 이작가에게 진행하라고 하고, 제가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 배우들을 섭외하기 위해서 최대한 알아보겠습니다."

"손작가. 그렇지만 어떤 감독이 이 미친짓에 동참하겟어요. 그리고 어떤 배우가 이런 짓거리에 광대가 되어 주겠냐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상식을 벗어난 배우나 감독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구요. 지금까지 이 방송국을 먹여살린 히트 드라마들이 모두 이작가에게서 나온 것 아닙니까? 지금도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이작가의 작품이라면 당장이라도 뛰어 올 겁니다."

"그렇긴 한데..."


"몇가지 후한 조건들을 제시해 준다면 아마도 신인배우나 감독들은 죽어라고 해 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한번도 해 보지 못한 이런 작품을 해 낼 수 있는 것도 이작가 밖에는 없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이라면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작가라면 자신이 말한 것을 하는 작가라는 것을 믿습니다. 분명히 1주일에 한번 1회분씩 내 놓을 작가가 분명합니다."


"허허허.... 정말 내가 미쳤지.. 점점 설득되고 있잖아..."


작가의말

저도 모릅니다. 이작가만 믿고 글을 써 봅니다. 허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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