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뇌

제 19화> 속보

TV를 보면 동수는 입이 벌어지고 멍하니 바라만 봐야 했다.

<속보> 새로운 신약 개발 토탈컨트롤 - ㈜ 우우 제약

- 평생 단 한번의 투약으로 모든 통증해결.

- 두통, 생리통, 어떤 통증도 완전 치료 가능함.

- 마약, 운동중독, 낚시 중독 어떤 중독도 완전 치료 가능함.

- 투약방식 > 알약 한 알 경구투약하고

https://woowoo.com/total_control 에서 투약고유번호와 자신의 개인신상 등록.

- 만19세 이상 성인에게만 투약 권장.

동수는 즉시 달심이에게 전화를 했다.

“어떻게 된 거야? 방금 뉴스···.”

“응. 나도 봤어. 방금 이 부문장님과 통화를 했어. 근데 생각보다 더 심각해. 우우 제약은 벌써 식약청으로부터 모든 허가를 받았고, 뉴스에도 나왔지만, 토탈컨트롤이란 약은 대대적으로 광고를 시작했어. 이 부문장의 말이 약국이랑 슈퍼에서도 구입이 가능하고, 스티븐이 분석 중이지만, 나노칩이 확실하다고 했어.”

“뭐라고, 나노칩!”

“우리가 개발한 것과 유사하고,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뇌에 자리를 잡고 컨트롤 하는 것은 거의 비슷해.”

“아니, 그런데 어떻게 식약청을 통과해? 우리도 오랫동안 연구했고, 말기암 환자나 치료를 목적으로 한 경우만을 전제로 제한적으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건강한 모든 일반인들에게 이것이 투약이 가능하다는 거야?”

“그게··· 지금 이 부문장이 알아보고 있는데, 윗선이.. 거의 최고 윗선까지 다아 있나봐.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 같아.”

“그럼 우리 이제 어떻게 해?”

“지금 부문장님이 준비 중인데.. 아무래도 우리들 모두 피해야 할 것 같아.”

“피한다고?”

“동수야 잘 들어. 부문장은 그렇게 까지 말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느낌이야. 너도 최대한 빨리 숨을 만한 곳을 찾아서 숨어. 다시 연락하겠지만, 이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

“달심아. 도대체 무슨 말이야. 우리가 왜 피해야 하는데.”

“자세한 것은 다음에 다시 연락하자. 나도 지금 최대한 빨리 준비하려고 해. 이게 마지막 연락이 될 수 있어서 그래. 동수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갑자기. 달심이가 이렇게까지 말로 표현한 적은 없었는데. 너무나 뜻밖 이어서 잠시 머뭇거렸다.

“내가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너도 알고 있었잖아. 이런 상황에서 내가 고백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나중에 꼭 만나자. 그럼 이만.”

급하게 끊어버리는 달심이의 말은 진심이었다. 사랑하는 이에게 하는 마지막 당부이기도 한 것처럼 결연해 보였다.

동수도 고백하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도 주지 않고 끊어버리는 달심이의 상황이 급해 보였다. 분명히 이 세력은 어쩌면 정부나 모든 기관들을 나노칩으로 조종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는 식약청을 통과하고 저렇게 대대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것이다.

동수는 산으로 가기로 했다. 그 곳에 있는 산이와 까망이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