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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나는왜 님의 서재입니다.

테이머가 테이밍을 잘 못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나는왜
작품등록일 :
2021.12.18 23:52
최근연재일 :
2022.03.15 21:5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948
추천수 :
104
글자수 :
137,806

작성
22.01.06 12:02
조회
55
추천
3
글자
12쪽

잃어버린 도시

DUMMY

프랭크가 나에 대한 존경심이 점점 더 떨어지는 것 같다.

뭔가 나와 그릴을 번갈아 보고는 눈빛이 이상한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나를 그릴이랑 똑같은 놈으로 보지마라, 얘는 어릴 때부터 이랬어. 그냥 신경 끄고 할 일이나 하자.


“제가 쿼렌을 먼저 도시로 보내서 살펴보게 하고, 굴람씨는 도시 주변의 산들을 살펴보게 하세요.”


쿼렌이 훨씬 더 빠르고 전투도 가능하니까 만약에 들키더라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퓌요오오오

뭐? 자기는 덩치 때문에 들킬 확률이 높으니까 안가면 안 되겠냐고? 되겠냐?


“야 니가 짭밥이 얼만데 어린놈에게 떠넘기려고 하냐. 어디서 안 좋은 것만 배워가지고 얼른 가라”


퓌유우우우


“나한테서 배웠다고? 그래 그럼 부려먹어 줘야지, 주둥아리 닥치고 얼른 날아가라.”




쿼렌은 순순히 내 말을 듣지 않고 어떻게든 날로 먹으려 짬 때리기를 시전하려 했지만 기어코 팩트폭행 당하고 나서야 툴툴대며 그제서야 날아가는 쿼렌. 짜식이 빠져가지고.


“그래 자, 들었지 너는 도시 주변 산들에 커다란 벌레새끼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와라. 만약 발견했다면 그 즉시 바로 우리를 찾아 와야 한다.”


피이이익


툴툴거리거나 짜증내는 모습 없이 바로 날아간다.

우리 닭대가리가 이건 봄 배웠으면 좋겠네, 나이도 많고 나랑 오래 지냈으면서 뭔 말이 그렇게나 많은지 원.


“자, 우리도 이제 그만 노닥거리고 출발합시다.”

그렇다고 그릴아, 너무 앞서 가지는 마라.


****

한참을 걸으니 어느새 주변에 나무들이 줄어들다가 곧 시야에는 짧은 잡목림 짧은 덤불들만 간간히 보이고 후각에는 동물 특유의 퀴퀴한 누릿한 냄새들을 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동물 특유의 누린내가 심하게 나지 않아요?”

우리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후각이 떨어지는 프랭크도 얼굴을 찌푸릴 정도로 냄새가 심하게 난다.


“그래? 적어도 그릴은 아니야.”


그릴은 이정도로 심하게 날수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내가 출발하기 전에 목욕시키고 와서 이 정도까지 심하게 안나.


캬아아앙!


“그릴 말로는 무슨 염소? 양? 냄새 같다는데.”


그러자 같이 찡그리고 있던 굴람씨의 얼굴이 활짝 펴진다. 몇 초 뒤에 다시 찡그리긴 했어도.


“아! 그렇군! 요 근처에 솔츠베리 산맥에서 우리가 만든 광산이 아닌, 유일하게 가축을 키우기 위해 만든 목장이 있네. 주로 산양을 키우는데 냄새가 심해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산 밑에 목장을 만들었지.”


“그렇군요. 혹시 말처럼 저희가 타거나 전투에 도움이 될까요?”


“그럼! 솔츠베리 자란 산양들은 보통 비리비리한 다른 산양들과는 다르게 덩치가 커서 충분히 타고 다닐 수 있고 말보다 더 직접적으로 전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와, 그러면 목장에 들려서 한 마리씩 데리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럼, 지난번에도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산양을 동원했던 게 큰 도움이 됐네. 거기에 무기나 식량이 남았으니, 비상식량이나 예비용 무기들도 챙겨가세. 외진 곳이라 아마 그 거대벌레 녀석도 모를 거야.”


우리는 방향을 바꿔서 목장을 향해가기 시작한다.


크아아앙

그릴이 냄새를 맡고 살짝 흥분했다.


“응? 어, 그러네.”


“자네 왜 그러는가?”


“한 가지만 물어보죠, 이 근처에 곰이나 늑대 무리들이 있습니까?”


“아니, 곰은 없고 늑대들은 함부로 못 건드리네.”


“그렇군요. 근데”

누린내 사이로 희미하게 피 냄새가 난다.


“뭐라고!?”


“어...이게 뭐죠...?”


****


내 말이 끝난 뒤에 프랭크가 어느 광경은 발견하고는 잔뜩 얼어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 광경은 잠깐 말문이 막히는 모습이었는데 우리가 있는 산 밑에 땅들이 죄다 뒤집어지고 마치 산사태가 일어난 것 같았다. 바위들은 흔적만 남기고 산산조각 나있으며 나무들은 뿌리 채 뽑힌 채 쓰러져 있거나 부러져 있었다.


뒤집어진 흙덩이 솔츠베리 산맥에 사는 온갖 동물들과 몬스터들의 사체의 팔다리가 뛰어 나와 있었고 땅이 뒤집어진 범위가 어찌나 넓은지 산 밑에 멀쩡하게 남아있는 땅이 없는 걸로도 모자라 오히려 옆의 산까지 부서 놨고 끝에 어느 집이 였던 걸로 추측되는 무더기까지 이 근처가 완전히 초토화 됐다.


“허, 거 하게도 저질렀구만, 산사태라도 난 것처럼 이 근처를 전부 초토화 시켰어.”


피가 말라 비틀어져 거의 흔적도 보이지도 않는 걸로 보아, 이 꼴을 꽤나 오래전에 만들어 놓았는데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


“게다가 뒤집어진 흔적을 보아하니 다른 아케르라 비교해도 엄청나게 크군. 하긴 그런 어린새끼들이 그렇게 큰데.”


“이, 이게 새끼들과 가, 같이 한 게 아니라 어, 어미 혼자서 벌인 짓이란 말입니까!?”

프랭크가 많이 놀랐는지 말을 많이 더듬는다.


“어, 아케르들은 생태계 상위 포식자들이라 새끼들도 많이 안 낳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땅을 뒤집어 놓은 방향도 한 방향밖에 없어.”


“그나저나 끔찍한 광경이네요. 왜 먹지도 않은 몬스터나 동물들의 사체들이 흩뿌려져 있어요.”


“재미로 죽인 거나 화풀이 삼아서 죽인 거겠지 아케르들은 지능이 높거든.”


“결국 기분에 따라서 무고한 생명을 죽인 거군요. 너무 끔찍해요.”


“그렇지.”


프랭크가 많이 충격 받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광경을 보지 못했을 거니까.

하지만 프랭크보다 훨씬 충격 받은 사람도 있었다.


“이, 이, 이게 대체....”


굴람씨가 충격에 간신히 꺼낸 말도 끝내지 못하고 눈에 살짝 눈물이 맺힌 채로 넋이 나갔다.

나와 프랭크가 말할 때도 그냥 우두커니 서있기만 한다. 마을에서 출발할 때부터 계속 어둡고 비장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목장에 대해서 얘기할 때 만큼은 웃는 얼굴로 얘기했다.

아마 테이머라 목장에 산양들은 굴람씨의 손을 많이 거쳤기에 더 상심이 큰 거겠지.


저 멀리 처참하게 죽인 산양들의 사체들이 썩어있다.


****


타-닥 타-닥


“......”


“저...퍼스칼씨 굴람씨는 괜찮으실까요?”


“글쎄다...”


캬아아앙


“맛있는 밥을 주면 풀린다고? 너만 먹는 걸로 풀리지.”


컁!


몬스터와 동물의 썩은 사체는 다른 몬스터나 동물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역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산양의 사체들을 태운다.


굴람씨는 약 1년 만에 다시 산양들을 만났지만 산양들은 썩은 시체가 되어있었고 빠진 놈들 없이 일일이 확인하고 구덩이로 옮겨 불로 태워야 했다.


우리는 굴람씨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말렸지만 굴람씨는 이를 거절하고 그 뒤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무 표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와 같이 사체를 찾아내 구덩이로 던져 놓고는 산양들이 불타는 걸 지켜본다.


“저...굴람씨...?”

“....왜?”


“괜찮으신가요?”


“아니.”


“아....네.”


프랭크가 어설프게 말을 걸어봤지만 분위기만 더 어색해 졌다.

그렇게 조금 시간이 흐른 후 굴람씨가 입을 열었다. 화났을 때나 흥분했을 때 나오는 톤이 아니 극도로 담담한 그래서 오히려 분노가 한계까지 치밀은 느낌을 주었다.


“내가 지난번 토벌에 끌어들여서 얘들이 죽은 거야. 그러지 않았으면 굳이 여기까지 목장 안에 있는 얘들을 죽일 이유도 없겠지.”


“그, 그건 아케르가 나쁜 거지 굴람씨가 나쁜 게 아니에요!”


“아니, 내가 나쁜 거지.”


아, 나 이런 거 되게 싫은데, 엣 날 생각나잖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어서 도시로 가야죠. 이 산양들이 죽으면서 아케르에 대한 증오를 남겼을지언정 굴람씨에 대한 원망을 남기지 않았을 겁니다.”


“그걸 자네가 어찌 아나.”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사람도 그런데 동물들이 안 그럴까요?”


“....그런가... 고맙네, 자네 말대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그렇게 말하며 굴람씨가 몸을 일으켰다.


“미안하군, 나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 됐어.”


“어차피 그런 상태로 갔으면 그냥 죽었을 겁니다.”


“퍼, 퍼스칼씨!!”


“하하, 맞은 말이지. 그렇지만 나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 됐어. 위험하지만 지름길로 가야겠어.”


“지름길이요?”


****


목장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쓰러져있는 돌을 치우니 차가운 공기와 바람을 내뿜으며 동굴이 모습을 드러났다.


“예전에 광산이었던 굴인데 여길 파내다가 이곳에 목장을 세워 산양들이 수레를 끌고 철과 석탄들을 날랐지. 지금은 광물을 다 파내서 패쇄 됐었고, 여길 쭉 따라서 나가면 훨씬 빠르게 도시로 갈수있네.”


“와, 좋은데요. 그런데 왜 진작 얘기 하지 않으시고?”


그러자 얼굴을 긁적이며 대수롭지 않게 꺼낸 이야기는 살벌했다.


“그게 산은 작은데 하도 많이 파내려가서 작은 충격에도 무너질 위험이 있는지라 만약 우리가 여길 지나가다 무너지면 안 되잖나.”


“네!?”

무너질 수 있다고요!?


“뭐야, 그럼 그냥 조심해서 빨리 가면 된다는 얘기군.”


“그렇지.”


아니 어떻게 두분은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는 거지? 내가 겁이 많은 가?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건가?


“어이, 프랭크 너도 얼른 내려와라.”


내가 고민하고 있을 때 두 사람은 먼저 광산으로 들어갔다. 나도 서둘러서 가야지


“아, 네! 알겠습니다.”


“조심해서 와라 여기는 보기보다...”


음? 뭐라고 하시는...


터-억


“우와와와왁!!”


쾅--!!!


“...깊으니까”


쿠르르르르릉-----!!!!!!!!!!!!!!!!!!!!!!!


“우와와와왁!!! 무, 무너진다!!”


“내가 그렇게 조심하자고 했거늘!!”


“죄, 죄송합니다!!”


“닥치고 발이나 빨리 움직여! 느린 놈이 말하지 마라!”


쾅--!!


“우왁!!”

.

.

.

.

.

.

.

.

.

.

“커헉, 헉, 헉 헉 우웩, 겨우...살았네...”


몇 번이고 몸에 바위가 스쳤지만 간신히 생매장 당하지 않고 무사히 광산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빡!!


“악!”


“야 임마! 정신 안 차리냐!?”


“죄, 죄송합니다.”


내 실수로 죽을 뻔했던 퍼스칼씨는 화가 많이 났다.


“하-아~ 정신 똑바로 차려라. 위험한 곳에서 하는 모험은 조그만 부주의로 인한 실수로도 죽을 수 있다.”


“네...”


“퍼스칼 알았으면 그만하게, 그건 그렇고 드디어 잃어버린 고향에 도착했구먼, 자네들도 봐보게.”


그 말에 나는 숙인 고개를 올려들어 본 앞의 광경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상상만 하던 고대 드워프 도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도시의 모습은 도시의 외각을 돌을 쌓아 세우게 아니라 바위산을 통째로 깍아서 만들었는지 도시는 높은 곳에 자리 잡았고 둘러 싼 성벽에 조그만 흠이나 공간들이 보이지 않았고 거대하고 정교한 드워프 조각상 4개가 도시를 둘러쌓았고 각 드워프 조각상의 밑에 입구들이 있었다. 조각상들은 성벽으로 연결 되어 있었다. 이런 도시의 모습은 굉장히 멋있었지만 상벽의 한쪽 부분은 처참히 무너져 커다란 구멍이 뚤려 있었고 드워프 조각상중 하나는 하반신이 부서져 상반신은 들판에 쓰러져 있었다.


“ 멋있지만...처참하군요...”


“그래, 하지만 이런 모습은 이제 끝날 걸세. 오늘 반드시 우리 드워프들의 잃어버린 도시를 반드시 되찾고 말테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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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오늘 아침 우리는 사냥에 나선다! 22.01.08 47 3 10쪽
17 오늘 아침 우리는 사냥에 나선다! 22.01.07 57 2 10쪽
» 잃어버린 도시 22.01.06 5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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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드워프 마을 22.01.01 5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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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드워프 마을 21.12.30 62 2 11쪽
9 역시 난 등산이 별로야 +2 21.12.29 70 2 12쪽
8 속마음과 그리웠던 광경 21.12.28 74 3 14쪽
7 모험 시작부터 꼬인다 +1 21.12.27 88 4 12쪽
6 나는 다시 모험을 떠난다. 21.12.25 91 2 13쪽
5 내가 행복했을 때는... +2 21.12.24 108 3 14쪽
4 오늘도 지치는 마을에서의 일상 21.12.23 121 3 11쪽
3 벌꿀오소리 그릴 +2 21.12.22 150 12 12쪽
2 나의 평범한 이세계의 하루 +2 21.12.21 172 13 12쪽
1 프롤로그 +10 21.12.20 258 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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