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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나는왜 님의 서재입니다.

테이머가 테이밍을 잘 못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나는왜
작품등록일 :
2021.12.18 23:52
최근연재일 :
2022.03.15 21:5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949
추천수 :
104
글자수 :
137,806

작성
21.12.27 11:35
조회
88
추천
4
글자
12쪽

모험 시작부터 꼬인다

DUMMY

“으어어어어...”


“음...겉보기랑 다르게 술에 많이 약하네.”


어제 은빛 송아지에서의 파티를 한 후에 프랭크는 숙취로 좀비가 되어있었다.

생긴 거로는 술병도 씹어 먹을 것처럼 생겼는데, 거의 죽어가는 구만, 진짜로 18살인가보네.


“저느으은 아직 18사아알입니다... 술을 마아아니이 안머거봐다고요오오.”


“뭐...어차피 출발하려면 아직 멀었으니까 얼른 언데드에서 인간으로 돌아와라.”


“끄워ㅇ어어어어우어어어”


이제 거의 알아먹을 수 없는 괴성을 내는 프랭크를 여관에 놔두고 나왔다.


“퍼스칼, 프랭크 상태는 어떤가?”

“지금은 인간이 아니라 언데드로 변해있습니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리더군요.”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해장 좀 시켜줘야겠구먼.”


이미 성인이지만 추정 5,60대인 폼플러씨나 전생까지 합쳐 40대의 나에 비하면 프랭크는 아직 애기지 애기.


“방 한구석에 산성공격을 해놨더군요, 상당히 치명적입니다.”


“....뭐라고?”


이 말에 귀엽다는 듯이 웃고 있던 폼플러씨의 표정이 굳어졌다.

팔뚝은 반대로 역동적이게 움직였다.


“죽이지는 마세요, 내일 출발인데.”


“머리만 한 대 쥐어박을 뿐이네.”


“...그게, 죽이겠단 소리와 뭐가 달라요.”


영감님은 지금도 웬만한 현역을 거꾸로 접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럼 저는 준비하고 내일 오겠습니다. 죽이진 마세요.”


프랭크의 명복을 빌어주고 천천히 집으로 걸어간다.

이제 얼마나 떠나게 될지는 모르기에 평화로운 이 마을의 모습을 눈에 담아둔다.


오전이라 마을은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사람들의 얼굴표정에는 하나같이 근심, 걱정들이 없어 보이는 활기찬 표정들만 짓고 있었다.


‘이곳은 참으로 평화로운 좋은 마을이야’


그래서 내가 이곳에 정착했던 거고

한참 감성충만히 마을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다가 어느새 집 앞에 도착했다.


“애들아 좋은 아침 나왔컥!”


감성에 빠져있는 나를 그릴이 후려치기 전까지.

****


크와와아아아아아


벌꿀오소리 중에서도 최강의 그릴이 울부짖었다.


그릴은 졸라짱쎄서 최강이었다.


퍼스칼도 이겼따, 그릴은 짱이었따, 그래서 퍼스칼이 무릎을 꿇었다.


아 계속 생각하니 정신이 혼미해지고 뇌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군. 그만 생각하자.

외박을 한 나를 그릴은 또다시 싸대기를 날렸고 나는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빌었다.

이 와중에 쿼렌은 내가 이런 꼴인데도 한심하게 보기만 할 뿐이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인 내가 동물들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물론 내가 잘못했고 얼마든지 꿇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아니 이러고 있고 싶지 않다.


“저기...얘들아 지금은 할 말이 있는데”


크와아아아아


퓌요오


크릉


내가 중요한 말을 하려는 걸 알았을까? 쌍욕을 하던 쿼렌이 그릴을 말리고 말해보라는 눈치를 준다, 근데 그릴 너 내 말은 안 들으면서 쿼렌말은 또 칼같이 듣냐?!


“크흠, 애들아 짐 싸는 것 좀 도와줘라.”


?????


“그렇게 보지 말고... 이제 다시 모험을 떠난다는 거야. 그러니까 짐을 챙겨야해.”


크아아아앙!!


처음에는 내 말을 이해 못했다가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그릴이 좋아 죽겠다는 소리를 내며 뛰쳐나가고 쿼렌도 좋으면서도 은근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봐라봤다.


퓌요오오?


“어, 아직도 조금 힘들어...그래도 내가 언제까지 과거에 허우적거리며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꿈을 위해서 살아가야지.”


그러자 쿼렌이 대견하다ㄴ.... 야! 그렇게 보지마! 내가 니들 주인인데!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 잠들고 일어나 짐을 챙긴다.

가방에 그릴이 신나게 물고와 침이 잔뜩 묻은 여분의 무기들과 방어구들을 닦아서 넣고 담요와 옷 몇 벌, 여분의 신발 한 켤레와 샌들, 체력 회복 ,마력 회복포션 몇 개, 마도구 몇 개, 프라이팬, 냄비 등의 조리도구, 밧줄 몇 개와 물통, 지도도 몇 개 챙기고 비상식량과 조그만 돈 자루를 각각 3개를 넣는다.


질기고 튼튼한 회색바지로 갈아입고 신가드를 착용했고 연한 회색상의를 입고 팔에는 건틀렛을 착용, 질기고 편한 신발로 갈아 신은 뒤 팔꿈치 살짝 아래까지 내려오는 망토를 두른다.

허리춤에는 검을 걸고는 집에서 나선다.


집 밖으로 나가니 화창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에 내 기분도 개운해진다.

내가 이 마을에 정착하고 나서 겪어본 제일 좋은 기분이야.

얘들도 마찬가지인지, 그릴은 신나게 앞장서 뛰어가고 쿼렌은 내 어깨에 앉아있지만 역시 기대감이 느껴졌다.


기분 좋게 힘찬 발걸음으로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프랭크도 준비를 끝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뻣뻣한 가죽신발과 검은색 바지, 마력이 느껴지는 군청색 상의와 그 위에 강철로 만든 어깨 보호대와 건틀렛을 착용했고 허리춤에 검과 이마에 묶은 두건에 허스턴 가문의 상징인 교차시킨 건틀렛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나 왔다 프랭크,”

“네....오! 얘네 들은 벌꿀오소리랑 허스트로 인가요?”


“어, 그렇지”


그러자 프랭크의 눈빛이 반짝이며 감탄한다.


“강인함과 고귀함이 느껴지는 군요, 들어만 봤지 실제로는 처음보네요!”


“그러냐?”

“네 그동안 이야기나 소문에서만 들었지 실제로는 처음 보니까요.”


그렇지, 근데 너무 쿼렌만보고 감탄하니까 그릴이 너 째려본다.


“그런데 너 컨디션은 괜찮아?”


안색이 살짝 안 좋은데.


그러자 약간 멋쩍은 웃으면서


“그...폼플러씨가...”


“뭐! 진짜로 때렸어? 와~ 너 생각보다 강하네,”


“아니, 그게 아니고”


응? 이게 아니라고?


“그...든든히 먹으면 해장을 된다고 육즙이 흐르는 통구이를...”


역시 영감답구만 빌어먹을 근육뇌


“흠...기사계열이면 자가 회복스킬이 있을 것 아니야, 그거 써”


“네? 기사된 자로서 이런 사소한 일에 스킬을 쓰는 건...”


“넌 오늘부터 모험가지 기사가 아니라, 선배로서 첫 번째 충고는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융통성 있게 이용하는 게 좋아.”


“네?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면 그건 무법자지 모험가가 아니라, 적당히 이용할건 이용하라는 뜻이야...너 은근히.... 과격...과감하다?”


“네? 아,아닙니다.”


“난 잠깐 폼플러 영감한테 인사하고 올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주고 주점으로 들어갔다.


“영감님.”


“아, 퍼스칼, 후후 좋은 눈빛이군. 멋진 모습일세.”


“전 언제나 멋졌습니다.”


“끝까지 이상한 소리나 하는군. 내가 처음 자네를 봤을 때, 자네는 개판이었어.”


뭐 확실히 첫 만남은 좋지 않았었지.


‘아니 젊은이 지금 뭐하는 건가?!’


‘뭐야? 내게 신경 끄고 갈길이나 가세요.’


‘아니 그만 때리게 그러다 죽겠네?!’


‘꺼윽! 살,살,살려주세요!’


‘괜찮아~ 괜찮아~ 더 맞아도 안 죽는 다니까?’


‘그만 하게 뭔 일이 있는 모양인데 이미 충분히 맞은 것 같네.’


‘뭔 꼰대 짓이야! 아니 신경 끄고 꺼지라고! 이 문어대가리 새ㄲ!!’


쾅-!!!!!!


‘어이 누구보고 문어대가리라고?’


음...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얼굴이 얼얼해지는 것 같네.


“폼플러 영감 이제 곧 출발합니다.”



“어 그래... 좋은 모험되길 기원 하겠네”


“제 집은 길드에 말해주시고 가끔씩 관리도 해주세요.”


“그러지”


“애들아 너희도 인사하자.”


퓌오오오


크와와왕


“그래 쿼렌, 그릴이도 잘 가려무나.”


“....아쉽지 않습니까?”


“아쉽지...그러나 모험을 떠나는 젊은이들에게는 이별의 말보다는 행운을 빌어줘야지”


역시 폼플러 영감답군.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

“자~프랭크 너가 어느 쪽에 있는 문으로 왔니?”


“어 북쪽 문으로 왔습니다.”


“그럼 어느 쪽으로 갈까?”


“뭐가 있나요?”


“일단 남쪽은 마차로 몇 시간밖에 안 걸리는 항구로 갈 수 있고 서쪽은 작은 숲을 지나면 강 너머에 겜븐 숲이 있고 동쪽으로 가면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고 거길 지나면 산지지대가 펼쳐 저 있지, 난 어디든 상관없고 어느 쪽을 가도 재밌을 거야.”


“음.....그럼...동쪽 문으로 나갑시다!”


오늘은 하늘도 맑고 태양도 따스히 비추고 구름도 멋들어지게 껴있는 날이다.

동쪽 문으로 나가자 초록색깔 들판이 넓게 탁 트여있었고 저 멀리 들판의 끝에는 나무들로 덮인 녹색 산들이 있고 그 뒤로는 꼭대기에 만년설이 덮인 표족한 높은 산들이 보인다.

네발달린 동물들은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날개달린 새들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모험을 시작하는 날로서 오늘은 정말 최고의 날이군,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야.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설레는 기분이야.’

이 기분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얼마나 설레고 좋은 기분인지를.


“정말 출발하는데 있어서 오늘은 최고로 좋은 날이군.”


“후~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 너무 기대돼요. 퍼스칼씨는 처음에 모험가가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혹시 초보 모험가로서 꼭 알아야한다 거나 혹은 충고나 경험이 있나요?”


“나? 나는...”


분명 처음에 모험가가 돼서 모험을 떠날 때는 지금보다 설렜었지...그러고는...


‘상태창! 케시샵!! 시스템!!!’


‘씨발!!! 재능말고 그냥 처음부터 존나 쏀능력을 달라고!! 능력을!!!’


‘아~~! 다른 웹소설처럼 좀 쉽게 쉽게 살고 싶다아~!!!! 씨발 이게 뭐야!’


‘능력 좆도 없으면서 애미 애비새끼 잘 걸렸다고 지랄 떨지 마라 개새끼야’


‘시발, 베어그릴스나 많이 봐둘걸!’


....................


“어, 그냥 너처럼 신나서 기분이 되게 벅차올랐었고 충고는 그 상황들이 오면 해줄게.”

과거 내 뉴비시절을 대충 얼버무리며 대답했음에도 프랭크가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역시 퍼스칼씨처럼 대단한 테이머도 처음은 다 비슷하군요.”


“음?”


솔직히 난 테이밍스킬은 별로다. 희귀한 동물이나 몬스터를 테이밍해서 파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테이머로서는 굉장히 치명적인 단점이다.


“붉은색 허스트로나 벌꿀오소리는 테이밍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러기는 한데 애네 들은 좀 특이한 경우지.”


아..... 근데 이건 존나 특이한 경우고 내 테이밍 실력은 별로란다.

하지만 나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데 딱히 정정할 필요는 없지.

이런 글러먹은 생각을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면서 들판을 걸어가는 도중에 멀리서 뭔가 보인다.


“어? 저건 뭐지?”


“어? 아~ 근방에 사는 야생 들개 무리야, 이 평원에 살면서 가축들이나 습격하는 놈들이지 무리도 수가 얼마 없으니까 실제로 우리를 습격할 확률은 낮고, 우리에겐 그리 위험한 애들은 아니니까 위협하면 금세 도망갈 거야.”


들개들은 이 근방에서는 짜증나는 애들이긴 하지만 그리 위험하지 않으니 신경을 안 써도 되겠지. 잘 도망 다니는 놈들이라 괜히 조질려고 고생할 필요는 없다.


****


어? 저 개새끼들이 깝치네? 나보다 한참 약한 새끼들이? 도망만 잘치고 다른건 병신인 새끼들이? 감히 내게? 어? 열 받네?


****


크아아아아아아아!!!


“얌마!!! 그릴! 뛰쳐나가지마!!”


시발 어째서 모험을 떠나는 이런 좋은 날에 시작부터 꼬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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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오늘 아침 우리는 사냥에 나선다! 22.01.07 5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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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험 시작부터 꼬인다 +1 21.12.27 8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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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가 행복했을 때는... +2 21.12.24 10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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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의 평범한 이세계의 하루 +2 21.12.21 17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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