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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까먹기 님의 서재입니다.

스물아홉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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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까먹기
작품등록일 :
2020.11.21 23:03
최근연재일 :
2020.11.28 17:56
연재수 :
3 회
조회수 :
32
추천수 :
1
글자수 :
3,984

작성
20.11.22 00:19
조회
10
추천
0
글자
8쪽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DUMMY

첫째 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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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


“그럼 수고하세요."


“어. 고생했어. 들어가”


아침 6시에 편의점 점장과 짧은 인사를 하고 집으로 힘없는 발걸음을 옮겼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걸어서 30분쯤 걸리는 곳, 거기서 3층계단을 올라서야 지친 몸을 뉘일 수 있는 옥탑방이 나온다. 보증금 500에 35짜리 집.


TV에서나 남들이 옥탑방에 대한 로망이랄지 세뇌를 시킨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막연히 옥탑방을 동경하게 되어 옥탑방을 찾게 되었는데 나름 저렴한 이방을 얻으려고 많이도 발품을 팔았었다.


막상 얻고 보니 단점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 일을 마치고 옥탑방 주변에 보이는 풍광을 안주 삼아 맥주 한 캔을 마시는 것이 소소한 장점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간단한 생활용품과 매트리스하나, 3단짜리 플라스틱 옷장이 이집에 내가 꾸민 살림의 전부 이기도 하다. 또한 나의 삶에 전부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자신만큼은 미래에 좋은 직장과 좋은 차를 몰며 부유하고 멋진 삶을 살아갈듯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먹고 사는 게 당장 급한 불이라도 되는 듯 대학도, 막연한 꿈도 포기하고 무언가에 쫓기듯이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군대를 전역한 게 23살. 무엇하나 잘하는 것도 없었지만 뭐라도 챙겨주시던 좋은 부모님과 새침데기였지만 나를 잘 따랐던 초등학생 여동생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화목하고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던 우리가족도 중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가족여행을 떠나던 중 가족모두를 교통사고로 잃고 거짓말처럼 약간의 사고의 흔적을 몸에 새기고 나 혼자 살아남았다.


하루아침에 세상이 무너진듯했고, 중학생밖에 되지 않았던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이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가족들의 장례를 마치고 아버지의 동생인 고모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나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도망치듯이 맨몸으로 고모 집을 뛰쳐나왔었다. 고모부 내외는 어린 내가 불쌍했던지 살갑게 대해주셨고, 사촌동생들도 잘 어울려 주었다.


내가 엇나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써주시던 모든 것들이 당시 나에게는 무거운 짐으로 느껴졌고, 대학교 졸업장 따위는 필요 없다고 하던 내게 고모부가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한다며 대학가라고 학비도 준다고 하셨지만, 내 성적도 어중간하고 부유하지 않은 형편에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이 들어, 내밀어 주신 손을 뿌리쳤다.


나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더 그렇게 행동해야만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막상 혼자가 되고 보니 가진 것도 없고 살 곳도 마땅치 않아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먹고 살려고 생각하니 살아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숙소가 제공되는 막노동 현장에서 군대 가기 전까지만 돈좀 모아 보자라는 생각으로 일을 했었고 약간의 돈도 모았다.


전역을 하고 나서는 딱히 기술은 없어서 전역하기 전에 일하던 막노동일 을 다시 하게 되었고, 전국으로 일 따라 생활을 했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몇 년 돈을 모으다보니 쓰는 곳이 딱히 없어서 그런지 1억이라는 숫자가 통장에 찍혀있었다. 일끝나면 숙소에 누워 장밋빛 미래를 잠시 꿈꾸며 혼자 웃기도 했었다.


당시 같이 일하며 친해진 형님이 치킨집이나 식당을 해보는 게 어떠냐 라며 혼자 벌어먹고 살기에는 먹는장사가 좋다며, 농담처럼 하던 이야기를 나는 머릿속에 꼬리표를 새겨서 놔두었던 거 같다.


일을 그만둔다고 얘기하고 인터넷이나 주변인들에게 정보를 모아서 계획을 세우고 속으로 사장님 소리 한번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좋은 일만 생기겠지 하며 대충 내기분에 취해서 적당히 준비했던거 같다.


치킨 집을 오픈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를 몇 군데 선정해 쉽게 장사를 하려 했지만, 체인 비용 및 가게 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게 되어서 프랜차이즈를 포기하고, 요리를 1도 모르던 내가 인터넷에 떠도는 레시피등을 이용해서 가계를 오픈하게 되었다.


그래도 처음 오픈했을 때는 오픈 빨이 있어서 그런지 그럭저럭 장사가 되었다. 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 운이라는 것도 조류독감이라는 재해앞에 무너지기 시작했고, 장사 경험이 일천했던 내가 버티지 못하며 쫓겨나듯 장사를 접어야 했다. 겨우 2백만원 정도 챙긴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게 인생의 쓴맛을 또다시 경험해야만 했다.


그래도 막연하게 밥은 먹고 살아야지 하며 살았더니 벌써 내나이가 29살이 되었다.


“후...”


한숨과 함께 상념을 마치고 이제 씻고 누워야 갰다는 생각이 들 때쯤 전화가 왔다. 슬쩍 보니 고모였다. 잠시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성민아. 고모야”


“아. 네. 고모....”


“밥은 챙겨먹고 다니니? 아니 어떻게 연락한번이 없어...”


“죄송해요... 연락을 드린다는 게 그렇게 됐네요...”


“그래...그건 그렇고 집에 한번 들러라. 반찬이랑 해놨으니까 가져가..”


“네...한번 들릴게요...”


고모와의 간단한 통화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방으로 들어섰다.


“휴...사는 게 좀 그러네...”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하나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


“헉...헉...”


숨이 차고 앞이 깜깜했다. 혹시 내가 눈을 감고 있나 싶어서 눈을 서너 번 깜빡였지만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냥 정신없이 걷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 잡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의문만 가득안은채 가로등 불빛 하나 없고, 달빛조차 없는 이 길을 쫓기듯 걷고 있었다.


“헉...헉...”


너무 목이 말라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듯 한 느낌이 들었고,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물한모금만 먹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또 얼마나 걸었는지 몰랐지만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했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 흔한 풀벌레 소리라든지 고양이 소리하나 들리지 않았다. 곧 숨이 멈출 것만 같았다. 제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소리조차 세어 나오지 않았다.


“으...으...헉...헉...”


그렇게 몇 시간을 뛰듯이 걸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지쳤다. 나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냥 털썩 주저앉았다.


“헉...헉...몰라 이제...아...힘들어 죽겠네...”


갑자기 뒤에서 아이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여기서 뭐해?”


내가 주저앉은 뒤쪽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거 같았다. ‘뭐지?’ 라는 의문을 품고 뒤를 돌아보려고 했지만 고개가 돌아가지 않았다. 어렸을 때 죽은 동생 미영이 목소리 같았다. 꼭 돌아보고 싶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잊고 살았던 동생의 목소리에 내 마음이 무너지는 거 같았다. 제발 얼굴이라도 보고 이야기 하자고 하고 싶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은 채 눈물만 흘러내렸다.


“오빠 돌아보면 안 돼... 그냥 내 이야기만 들어...”


눈물을 훔치면서 억지로라도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내 생각대로 몸은 움직여주지 않았다.


“어떻게 오빠가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이야기 잘 들어! 그리고 내가 한말 잊어버리지 말아야 돼 알았지?”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꿈까먹기 입니다.


글을 올리는게 처음이라 올렸다 수정했다 난리가 났습니다...ㅎㅎ


글을 올리고 가독성 부분에서 많이 떨어지더군요...ㅜㅜ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의견을 남겨주시면 꼼꼼히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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