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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은 개인주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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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5.11 20:00
최근연재일 :
2020.08.11 20:0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7,940
추천수 :
448
글자수 :
297,438

작성
20.07.27 20:20
조회
79
추천
2
글자
7쪽

챕터 2. 나 락 (57)

DUMMY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 333. . . . . ”


“ ( 토 닥 토 닥 ) ”


“ 빨리 가셈. 다시 못 만나는 것도 아니잖슴 ”



웃으며 감사를 전하자, 눈물을 훔치는 라이나 사제.


그런 그녀를 달래주는 성녀님과 분위기 파악 안 하고 끼어드는 자귀.


하지만 그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이 이들과 부딪히고 그 흔적을 남길 것이다.



“ 정말 괜찮겠어요 ? 밤에 혼자 잠도 못 자시면서 ”


“ 아하하. . . . ”



내 아픈 점을 콕 집어 말하는 라이나 사제였다.


잠을 자면 항상 그날이 펼쳐졌다.


‘ 이름. . . 제대로 듣고 싶었는데 ’


그 장면을 끝으로 잠에서 깬 나는 비명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며 발작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날 달래준 이들이 저 두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어설프게 날 어르던 라이나 사제는 자장가를 불러주었고 성녀님은 조용히 안아주었다.


정말인지 내 곁엔 고마운 사람이 너무 많았다.



“ 자장가 못 듣는 건 조금 아쉽네요 ”


“ 무,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 ”



순식간에 토마토가 된 라이나 사제.


부끄럼을 타는 그녀의 모습에 성녀님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셨다.



“ ( 흐 뭇 ) ”


“ 꺄아 ! 그런 시선으로 보지 마세요, 성녀님! ”


“ ( 토 닥 토 닥 ) ”


“ 으아아아 ! ! ! 저 갈 거예요 ! 잘 가시던가 마시던가 ! ”



내 짐을 패대기치듯 날 향해 집어 던지고 신전으로 사라지는 라이나 사제.


그런 그녀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성녀님이었다.


마치 여동생 보듯 그녀를 바라본다.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보다.



“ 성녀님 ”


“ . . . . ? ”



오랜만에 느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지만, 성녀님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죄송하게도 말을 걸었다.


갑작스러운 부름에 그녀가 돌아본다.



“ . . . 혹시 나락의 위치에 대해 아시나요 ? ”


“ . . . . . . ”



눈을 깜빡이며 의문을 표하는 성녀님.


내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궁금하신 모양이다.



“ 그, 제가 그 사람한테 볼일이 좀 있는데 위치를 몰라서요 ”


“ ( 절 레 절 레 ) ”


“ 예 ? 이유를 묻는 게 아닌가요 ? ”


“ ( 끄 덕 끄 덕 ) ”



내가 나락을 찾는 이유를 궁금하신 게 아니라면. . . . 뭐지?


당황스럽다.


그때 도우미가 나타났다.



“ 씽 ! 괜히 신전 사제했어 ! ”


“ 아. . . 호출당하셨구나 ”


“ 333 때문이잖아요 ! ”



신전 내에 거주하는 사제들은 모두 성녀의 호출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강제적인 호출은 아니기에 거절할 수 있지만, 라이나 사제는 그렇게 매몰차지 못했다.


착해빠졌기는.



“ 그래서 왜 물렀는데요 ! ”



부끄럼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날카롭게 반응하는 척 연기하는 라이나 사제.


그런 그녀를 또 흐뭇하게 바라보는 성녀님이었다.



“ 음 음, 알겠어요 ! 333 ! 혹시 전에 성녀님께 메모지 하나 받지 않았어요 ? ”


“ . . . . 그랬던 것 같기도 하네요 ? ”



분명 꽤 오래전에 아르바이트 보상으로 받았던 기억이 있다.


아마 인벤토리 구석에 박아둔 것 같은데. . . .


아, 있다.


메모지를 꺼내자, 다시 한번 라이나 사제가 성녀님의 말을 전해주었다.



“ 거기에 적혀있는 게 333이 찾는 사람 위치라네요 ”


“ . . . . 그렇군요 ”


“ 이제 됐죠 ! 전 갈 거니까 알아서 잘 가든가 말던가 ! ”



흥! 하고 콧소리를 내며 신전으로 향하는 라이나 사제.


하지만 속도가 아까보다 느렸다.


정말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 라이나 사제님 ”


“ 뭐요 ! ”



내가 부르니까 마지 못 해 돌아보는 것처럼 연기하는 그녀.


저런 어리숙함 때문에 성녀님이 그녀를 귀엽게 본다는 걸 인지했으면 한다.



“ 이게 뭔 줄 아세요 ? ”


“ . . . . 그거 음성 녹음하는 아이템이잖아요 ”



자귀에게 부탁해서 만든 녹음용 오르골.


그게 어쨌냐며 묻는 그녀를 위해 말 없이 틀어주었다.



( ♫ • * ¨ * • . ¸ ¸ ♪ )


“ 꺄아아아아 ! ! ! ! ! ”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목소리.


그녀의 자장가였다.


당황하며 내게서 오르골을 뺏으려 하는 그녀였지만, 재빨리 인벤토리에 넣어버렸다.



“ 다, 당장 내놔요 ! 멋대로 녹음하시는 게 어디 있어요 ! ”


“ 저는 분명 간직하고 싶다고 했었는데요 ? ”


“ 그건 기억을 간직하라는 의미지, 진짜 목소리를 간직하라는 게 아니잖아요 ! 빨리 내놔요 ! ”



내 멱살을 잡고 흔들며 재촉과 애원을 하는 라이나 사제.


미안하지만 이건 이제 제 겁니다.


점점 방법이 과격해져 꼬집고 때리는 식으로 넘어갔지만, 나는 덤덤했다.


사제가 때려봤자 얼마나 아프다고.


예상대로 얼마 못 가 그녀는 포기했다.



“ 조, 좋아요 ! 가져도 되는데 ! 절대 틀지 말아요 ! 들을 거면 혼자 조용히 틀어요 ! ”


“ 매일 자기 전에 들을 건데요 ”


“ 꺄 아 아 아 아 아 아 ! ! ! ! ”



완벽한 토마토가 되어버린 라이나 사제.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여워하는 성녀님은 꽤 만족하신 모양이다.


. . . . 저건 여동생이 아니라 애완동물인가?



“ 빨랑 사라지셈 ”


“ 아, 벌써 시간이 ”



어느새 시간이 흘러 점심이 가까워졌다.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는데, 성녀님과 라이나 사제가 이거저거 챙겨주는 거 받느라 늦어졌다.


어서 가지 않으면 약속에 늦을 것 같다.



“ 저 이제 진짜 가봐야 해요 ”


“ . . . . . ”



성녀님께 자신의 얼굴이 토마토가 되어버린 걸 들었는지 고개를 푹 숙여 표정을 알 수 없는 라이나 사제였다.


이제는 진짜 가봐야 했다.


오랜 시간 머물기는 했지만, 딱히 정은 들지 않았다.



“ . . . 와요 ”


“ 네 ? ”


“ 일주일에 한 번은 얼굴 비추라고 ! ”



그렇게 외치고 부끄러움에 도망치는 라이나 사제였다.


고개를 숙이고 맹렬한 기세로 신전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뒤로 외쳤다.



“ 꼭 올게요 ! ”


“ 그러시던가 ! ! ! ”



정 대신 다른 걸 들어버린 모양이다.


인연이란 참 신기하네.


라이나 사제도 자귀도 강아린, 그녀가 이어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 그럼 진짜 가보겠습니다 ”


“ ( 살 랑 살 랑 ) ”


“ 아직도 안 간 거임 ? ”



손을 살랑이는 성녀님과 투덜대는 자귀에게 고개를 숙이고 신전을 나선다.


그러다 문득 돌아보니 신전 문틈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라이나 사제가 보였다.


하여간 재밌다니깐.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자, 다시 문틈 사이로 사라졌다.


그러고는 손만 빼서 흔들어주는 것을 보고 소리 내 웃었다.



“ 자, 일단 대장간부터 가 볼까 ? ”



아직 약속까지 시간이 남았다.


아슬아슬하지만, 무기 하나 고를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자귀가 자주 가는 대장간이 있던 거로 기억한다.


거기서 약병을 구입한다나?



“ 한 번 가볼까 ? ”


작가의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오늘 올린 글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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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챕터 2. 나 락 (68) +1 20.08.11 44 1 8쪽
68 챕터 2. 나 락 (67) +1 20.08.10 41 1 8쪽
67 챕터 2. 나 락 (66) +1 20.08.07 49 1 10쪽
66 챕터 2. 나 락 (65) +1 20.08.06 61 1 8쪽
65 챕터 2. 나 락 (64) +1 20.08.05 46 1 7쪽
64 챕터 2. 나 락 (63) +1 20.08.04 48 1 8쪽
63 챕터 2. 나 락 (62) 20.08.03 50 2 13쪽
62 챕터 2. 나 락 (61) +2 20.07.31 53 3 8쪽
61 챕터 2. 나 락 (60) +1 20.07.30 58 2 10쪽
60 챕터 2. 나 락 (59) +1 20.07.29 63 2 9쪽
59 챕터 2. 나 락 (58) +1 20.07.28 60 2 9쪽
» 챕터 2. 나 락 (57) 20.07.27 80 2 7쪽
57 챕터 2. 나 락 (56) +2 20.07.24 77 3 9쪽
56 챕터 2. 나 락 (55) +2 20.07.23 76 2 13쪽
55 챕터 2. 나 락 (54) +2 20.07.22 70 3 10쪽
54 챕터 2. 나 락 (53) +1 20.07.21 83 1 8쪽
53 챕터 2. 나 락 (52) 20.07.20 84 2 9쪽
52 챕터 1. E N D (51) +2 20.07.17 103 4 11쪽
51 챕터 1. 개미 학살자 (50) 20.07.16 101 0 12쪽
50 챕터 1. 개미 학살자 (49) +3 20.07.15 93 3 9쪽
49 챕터 1. 개미 학살자 (48) +1 20.07.14 100 3 8쪽
48 챕터 1. 개미 학살자 (47) 20.07.13 108 2 11쪽
47 챕터 1. 개미 학살자 (46) +3 20.07.10 132 4 8쪽
46 챕터 1. 개미 학살자 (45) 20.07.10 97 1 8쪽
45 챕터 1. 개미 학살자 (44) +2 20.07.09 136 3 7쪽
44 챕터 1. 개미 학살자 (43) +2 20.07.08 116 2 10쪽
43 챕터 1. 개미 학살자 (42) +1 20.07.07 133 1 8쪽
42 챕터 1. 개미 학살자 (41) 20.07.06 13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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