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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alone 님의 서재입니다.

HP1로 시작하는 무능무재의 달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highalone
작품등록일 :
2023.11.17 11:42
최근연재일 :
2023.12.30 18:1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701
추천수 :
89
글자수 :
157,676

작성
23.12.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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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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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28화 46번 잘보는 삶(feat. 포탈의 윤지후)

DUMMY

스승이라는 말은 대박 뿐 아니라 천마에게도 의미가 깊어 보였다.

잠시간 스승이란 말을 곱씹어 보던 천마가 눈빛에 걱정을 묻어 말을 이었다.


“위험한 순간은 아직도 계속 될 것이다.

쉽고 편하지만 느린 길 대신 선택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하거라.

그나마 이제 호신강기를 다를 수 있게 되었으니 좀 더 수월해졌다는 것은 다행이다.”


이전과는 달리 좀 더 따뜻해진 말투에 대박은 진정 천마의 제자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알겠습니다. 스승님.”


“허허허, 좋구나. 좋아.”


대박의 집이 습격을 당하고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때 대박은 머리에 호신강기를 씌우는 것에 성공했다.

중간에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오긴 했지만 내근육 호신강기에 보다 많은 기 수치를 넣음으로 해결했다.

덕분에 신체 잠금도 7분의 1에서 6분의 1로 줄었다.

하지만 그동안 늘어난 기 모두가 호신강기로 넘어가 단 1도 쓸 수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긴 했다.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대박의 주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아직 거기까지 신경을 쓰진 못했다.

분명한 변화들이 있겠지만 그들이 대박을 믿듯 대박도 그들을 믿고 맡길 뿐이었다.


“되었다. 이제 기본은 갖춘 것 같구나.”


말을 하는 천마의 모습에 아쉬움이 배어나왔다.


“이왕 하는 김에 천마심법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세상이 널 그리 두지 않는 것 같구나.

이번을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찾지 말도록 하거라.”


어차피 대박의 몸 상태로 천마심법까지 전수 받지 못한다는 것은 대박도 알고 천마도 처음부터 아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쉬움이 남는 다는 것.

대박이 이를 모를 리가 없었다.


“어차피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스승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좀 더 건강한 몸으로, 정신으로 스승님의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겠습니다.”


“되었다. 내 괜한 욕심에 헛말이 나왔을 뿐이니 괘념치 말거라.

그저 몸을 움직일 수 있고, 내근육에 더 이상 호신강기를 두르지 않아도 될 때가 배움을 다시 시작할 때이니 그때까지 정진하여라.”


말을 마친 천마는 더 이상 대화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몸을 돌려 떠나갔다.

어차피 수련과 시간의 방 사용시간을 넘기지 않는 한 같은 공간이겠지만 굳이 대박의 시야를 벗어나는 천마였다.


‘감사합니다. 꼭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스승님.’


시야에 천마가 보이건 그렇지 않건 대박의 마음 또한 한결같았다.


[수련과 시간의 방 사용시간을 모두 소모하셨습니다.]

현실로 돌아갑니다.


현실로 돌아온 대박에게 가장 큰 변화는 상체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신체에 걸린 과부하와 불균형으로 누워 있을 수밖에 없는 그였다.

내근육이 주는 압박을 호신강기로 중화시키는 것이 가능해진 지금.

상체를 세우고 심지어는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박의 가족들과 신도들까지 모두들 이를 환영했지만 대박은 사실을 알릴기만 했을 뿐이었다.


“외부로 활동은 아직은 아니야.

위험이 없어졌다지만 만약의 경우에 가장 짐이 될 사람은 나뿐이야.

내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던가 주변이 더 강해지던가.

그 중에 하나가 선행되어야해.”


“괜찮아, 자기야.

이미 송명오씨가 모든 치료활동을 병행하고 있고 나도 레벨링을 하고 있는 중이야.

너무 먼 곳은 몰라도 가까운 곳이라면 잠시 바람을 쐬는 정도는 가능해.

집안에만 있다는 거 너무 답답하지 않아? 난 걱정이 돼서 그래.”


“예전엔 답답했지. 하지만 지금은 아냐.

나 스스로 나아갈 길을 정했고 그 길에 정진하기 위함인데 답답할 리가 있나.

여보, 좀 더 변화하고 나가자.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대박의 말도 맞고 아내 윤정현의 말도 맞았다.

하지만 아내 윤정현은 양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부턴가 기다리기만 했는데 눈만 깜짝이던 자신의 신랑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듣기 시작했다.

횡설수설하듯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던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극복했다.

이제 행동의 제약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스로 이겨낸 대박의 부탁.

그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윤정현은 응원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꼭 원하던 걸 얻길 바랄게.

혹여나 실패하더라도 잊지 마.

나랑 우리 아들들이 당신 곁에 있다는 걸.”


이별이 아님에도 윤정현의 목소리는 비장했다.

그녀도 아는 것이다.

그동안 대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또 앞으로 가야할 길이 얼마나 힘들지.

힘이 될지언정 짐이 되긴 싫은 윤정현이었다.


[수련과 시간에 방에 입장합니다.]


대박은 마음의 각오를 다지고 46번 잘 보는 삶을 선택했다.

매번 놀라울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 교육관들.

대박의 기대는 한껏 치솟아 있었다.


“어! 오셨네? 안녕하세요.”


대박에 눈에 비친 사람은 이제 갓 스물이 된 듯한 청년이었다.

순간 의아함이 들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봤던 교육관들은 모두가 나이를 초월한 사람들.

최대한 정중한 말투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박대박이라고 합니다.”


“아~. 알고 있어요.

뭐 그런 소개까지.

그냥 편하게 말 놓으세요.

어차피 난 스물다섯에 나이가 멈춰버려서 그 나이 이상 취급 받는 게 좀 그렇거든요?

저도 적당히 아저씨라고 부를 테니 신경 쓰지 말구요.”


46번 잘 보는 삶을 지키는 이는 윤지후라고 했다.

평소 전설 또는 설화, 신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나 나올법한 인물들을 봤던 대박이기에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윤지후란 인물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거요? 당연하죠.

음···. 난 그냥 편하게 평행세계의 지구에 있던 존재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이 교육이란 것이 꼭 무슨 신이나 위인이 되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거든요.”


“그, 지후님.”


“쓰읍, 아저씨 어릴 때부터 말 안 들었죠?

자꾸 했던 말을 반복하게 하네.”


“아, 그, 그래. 지, 지후야.”


한 번도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본적이 없던 대박이었기에 당황을 감출 수 없었다.


“봐요! 잘하네. 이만하면 됐네.

이제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가 볼까요?”

“왜 그렇게 궁금한 게 많으실까?”

“뭐 비슷해요.

지금 지구의 환경이랑.

내가 살던 곳도 지구라고 불렀으니까요.”

“상태창? 시스템?

아하! 그게 궁금한 거였구나.”

“당연히 우리도 있었죠.

우리는 외계차원의 침공이 원인이었으니 지금 아저씨가 사는 곳과는 차이가 있겠죠?”

“참나, 아저씨 쪽은 당연히 사전에 계···.

아차차, 말조심, 말조심.”

“거 말을 많이 시켜서는 순간 페널티 받을 뻔 했네.”

“괜찮아요. 괜찮아. 쓰읍. 괜찮다니까 그러네!”


결국 윤지후의 호통이 있은 후에야 대박의 질문은 끝이 났다.


“내가 듣기로는 이렇게 잡담이나 할 정도로 아저씨 쪽 사정이 좋은 건 아니라던데.

잘못된 소문이었나요?”


“아닙니, 휴우. 아니야.

그냥 나랑 같은 사람처럼 보이기에 그랬을 뿐이야.

미안해.”


“오호, 듣던 대로네요.

인성은 합격!”


윤지후를 통해서 대박이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었다.

모든 교육과정에서 교육을 들을 수 있지만 교육 내용은 다를 수 있단다.

교육자가 봤을 때 부적격자인 경우 교육내용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예를 들자면 천마로부터 교육을 받을 당시 만약 천마가 대박을 좋지 않게 생각했다면 기를 모으는 진법도, 차후 배우게 될 천마심법도 없다는 것이다.


“아저씨는 몰라도 우리에겐 아저씨가 살아온 인생이라던 지, 인간관계가 일부긴 해도 보이거든요.

그걸 보고 대화를 나누며 판단하는 거죠.”


윤지후의 본격적인 가르침은 그제서야 시작되었다.


“우리 세계에서도 상태창이란 것은 있었죠.

물론 아저씨가 사는 세계랑은 조금 다른 상태창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있지요.

상태창이 생긴 세상엔 마나, 기, 챠크라, 신성력 등등 정말 많은 힘이 생겨나죠.

그리고 오로지 상태창을 가진 사람만이 그 힘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문제의 시작은 왜 상태창이 지정해 준 힘만 쓸 수 있는가 하는 거죠.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힘이 가득한데 왜 쓸 수 없을까.

내가 알려주는 안법은 거기에서 시작했어요.”


“그럼 그 안법이란 것을 익히게 되면 다른 힘을 쓸 수 있다는 건가?

단지 보는 것만으로?”


“땡! 그건 너무 나갔죠.

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다는 거죠.

나의 몸에서 스킬이 작용하는 방법이라던 지, 상대방이 스킬을 쓸 때 기 또는 마나의 행로부터 신체의 작용까지.

특히나 마법류는 외부에 있는 마나의 흐름이 엄청 중요한데 그걸 볼 수 있게 한다는 거죠.”


“단순히 볼 수만 있다면 큰 쓸모가 없지 않나?”


“에헤이! 이 아저씨 생각 참 단순하네.

볼 수 있다는 건 가장 기본적인 거죠.

무엇을 하건 제대로 볼 수 있어야 쉽게 익히죠.

내가 다른 세상 노친네들처럼 엄청 오래 산 것도 아니라서 기술적으로 딸리는 게 많은데도 이 자리를 차지한 이유.

모든 것의 시작을 가장 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

그게 안법이죠.”


“난 당장 내 주변이 강하도록 만드는 힘이 필요한데 이것도 적용이 될까?”


“글쎄요.

우리 세상이 아니라서 자신하긴 힘들지만 충분히 가능은 하죠.

특히나 제대로 완성된 안법은 상태창조차 바꿀 수 있으니 기대해 봐도 되요.”


윤지후의 설명에서 대박은 강력한 희망을 보았다.

자신을 믿는 신도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한 아름 윤지후의 손에 담겨있는 느낌이었다.


“첫 시작은 기운을 느끼는 것부터입니다.

기는 이미 느끼고 있으니 마나로 시작하면 좋겠네요.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나는 천마 할배처럼 못해요.

느끼는 정도의 밀도는 만들어도 바르게 축적하는 법이라던 지 그런 건 불가능하니까 기대하지 마세요.”


윤지후는 대박의 주위로 우선 기를 퍼트렸다.


“이 기는 잘 느껴지죠?

눈을 감고 느껴요.

최대한 오감을 닫고 기에만 집중해요.”


집중적으로 기를 느끼던 어느 순간 기의 성질이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마나라는 거예요.

뭔가 다른 느낌이죠?

어차피 모든 2차 에너지는 비슷비슷한 형태예요.

심지어 기와 마나가 모두 같은 건데 이름만 틀리다고 말하는 멍청이도 있을 정도죠.

아저씨가 느껴야 하는 건 ‘이건 다르구나’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지를 알아야 하는 겁니다.”


대박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보다는 좀 더 중성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렇죠.

당연히 아저씨가 설명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본인 스스로 정의할 수 있는 기운이란 것이 중요하죠.”


윤지후의 수업은 짧고 강력했다.


“이건 챠크라라고 하는 거죠. 어때요 다른 것이 느껴지나요?”


그런 식으로 윤지후는 세상에 존재하는 2차 에너지를 일일이 보여주었다.


“자 이제 반복으로 갑니다. 모두 다 외워야죠.”


“그, 내가 외우는 것을 정말 못하는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


“아직 지혜나 지식 능력치···.

그렇네. 아저씨 아직 바보 맞네.

아 쫌! 그런 건 진작 말해줘야지.

괜히 힘만 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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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스킬도 능력치도 상태창도 전부 다 보여! +2 23.12.29 39 2 11쪽
» 28화 46번 잘보는 삶(feat. 포탈의 윤지후) 23.12.28 42 3 11쪽
27 27화 대박신과 그의 참 스승 +2 23.12.27 47 2 12쪽
26 26화 각성 성기사 단장! +2 23.12.26 51 4 12쪽
25 25화 착각으로 만들어 낸 금쪽같은 시간들 +2 23.12.25 53 2 12쪽
24 24화 제 1사도, 성녀, 성기사단장. +2 23.12.23 53 3 11쪽
23 23화 출동! 대박신의 신도들 +2 23.12.22 55 1 11쪽
22 22화 대박의 가정에 드리운 그림자 +2 23.12.21 54 2 11쪽
21 21화 일타강사 천마. 대박이야! +2 23.12.20 56 2 12쪽
20 20화 전투스킬! 당신도 필요하신가요? 23.12.19 61 1 11쪽
19 19화 우리 아빠 대박신을 믿습니다! 23.12.18 59 1 12쪽
18 18화 머리가 나쁘면 모두가 고생한다. 23.12.16 63 2 12쪽
17 17화 천마심공은 호흡부터.(수정) 23.12.15 68 1 13쪽
16 16화 응? 웬 천마? 23.12.14 69 1 11쪽
15 15화 7인의 정후 사냥 체험단 23.12.13 71 3 13쪽
14 14화 우리 이성적으로 생각합시다. 23.12.12 83 3 11쪽
13 13화 대박난 스킬과 기억. 23.12.11 89 3 11쪽
12 12화 질병치료? 아파트 주차장의 지배자가 책임지지. 23.12.09 91 4 11쪽
11 11화 대박신의 사도는 아무나 되나. 23.12.08 98 2 11쪽
10 10화 믿습니다 대박신이시여! 23.12.07 103 2 12쪽
9 9화 지혜로운 삶의 웅녀 23.12.06 110 4 11쪽
8 8화 검지 23.12.05 117 4 12쪽
7 7화 아파트 주차장의 지배자 23.12.04 132 5 12쪽
6 6화 믿음의 대상은? 23.12.01 141 4 12쪽
5 5화 수련과 시간의 방 23.11.29 150 6 11쪽
4 4화 2차 각성일 23.11.22 155 5 12쪽
3 3화 각성의 시작은 인지부터(2) 23.11.20 160 5 11쪽
2 2화 각성의 시작은 인지부터(1) 23.11.17 17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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