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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alone 님의 서재입니다.

HP1로 시작하는 무능무재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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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alone
작품등록일 :
2023.11.17 11:42
최근연재일 :
2023.12.30 18:1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700
추천수 :
89
글자수 :
157,676

작성
23.11.29 15:23
조회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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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5화 수련과 시간의 방

DUMMY

“아니 엄마~. 그러지 말고 규석이한테만 얘기하자. 응? 매일 전교 1등 했다고 자랑하는데 나도 어깨 좀 펴고 당당하게 얘기 좀 하자 응?”


정후가 무릎까지 꿇고 빌었지만 소용없었다.

정현의 방침은 바뀌지 않았고 정후는 오히려 설득 당해버렸다.


“음.. 아빠가 계속 보고 있는데..”


이제 집안의 유일한 비각성자가 된 둘째 아들 준후가 특유의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족들의 눈에 입을 움직이는 대박의 모습이 보였다.


“자기야 뭐 필요해? 물 줘?”

“아빠 앉아 있고 싶어? 내가 몸 일으켜 줄까?”


호들갑떠는 가족들 사이로 준후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너튜브를 켰다.


“성대 움직이는 걸 보여 달라고?”


준후는 동영상을 틀어주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뭐야. 준후야 너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정현이 물었지만 준후의 방문은 열리지 않았다.


‘고맙다 준후야.’


대박은 반복 재생되는 동영상을 보면서 아침이 될 때까지 성대 근육을 움직이는 연습을 했다.

이미 그 인근 근육들을 인지한 상태여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능력치 성대근육을 인지했습니다.]


“하아....”


작지만 숨 쉬듯 대박에게서 소리가 뱉어졌다.


“자기야! 여보!”


깜짝 놀란 정현은 대박의 손을 부여잡고 울었다.


“여보 고마워. 정말 고마워. 끝까지 노력 중이었구나. 당신을 끝까지 믿고 있었어. 대박씨.”


[믿음의 수치가 높아집니다.]

[신성력의 증가로 스킬의 효과가 상승합니다.]

[칭호 : 최초의 신자를 획득합니다.]

칭호의 효과로 모든 스킬의 효율이 10% 증가합니다.


시스템은 대박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신으로 가는 길이 극히 미량 열렸습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신으로 가는 길이 극히 미량 열렸습니다.

첫 번째 도전자로 이름을 올리시겠습니까?

이름을 올릴 시 모든 사람에게 메시지가 전송됩니다.

특전으로 모든 스킬의 효율 20% 증가와 신자들의 경험치 일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도들이 늘어날수록 효율과 경험치 획득량이 증가합니다.

이후 도전자는 효율 증가폭이 10%로 제한됩니다.

신자들의 경험치 일부는 특정인원이 채워진 후 받을 수 있습니다.


[일정 시간 답이 없으므로 도전자로 이름을 올릴 수 없습니다.]


[특전 칭호 ‘누구든 이롭게’를 획득합니다.]

신으로 가는 길을 등록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한 특전입니다.

신도들이 가지는 스킬 효율 증가율이 2배로 늘어납니다.

최초 획득자 전용 베풂의 터를 제공합니다.

베풂의 터는 신도들이 사용자의 스킬 및 능력치를 배울 수 있는 장소입니다.

베풂의 터는 사용자 전용 게이트를 통해 출입이 가능하며 신도들의 수에 따라 그 크기가 정해집니다.


시스템을 통한 선택조차도 할 수 없는 대박에게는 의미 없는 알림이었다.

하지만 정현에게는 아니었다.


[사용자 박대박의 선택에 따라 스킬효율이 2배가 됩니다.]


“대박씨 날 생각해주고 있구나.”


의도했건 아니건 정현은 오해했다.

40줄에 부부간의 정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럴게 아니야. 나도 방법을 찾아봐야해.”


정현은 며칠 전 받았던 명함에 연락을 해보기로 했다.


“당신의 10분을 연장시켜 드리는 생명연장자 송명오입니다.”

“전 윤정현이라고 합니다. 며칠 전 대한병원에서 명함을 받고 연락을 드립니다.”

“아! 그 분이셨군요. 제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제 남편이 좀 아파요. 도와주실 수 있나요?”


정현의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온 송명오는 정현에게 자세하게 설명했다.


“생명을 연장하는 건 힐링이랑 좀 다릅니다.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재사용 대기시간이 일주일이라 함부로 막 쓸 수도 없어요.”


“제 남편에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하하하. 큰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저 저를 믿어주기만 하시면 됩니다. 사이비 종교라던지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제 능력이 커지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이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네! 믿을게요. 그러니 우리 신랑에게 스킬을 써주세요.”


[사용자 윤정현은 이미 믿음의 대상이 있습니다. 믿음을 받을 수 없습니다.]


“어? 혹시 따로 믿고 있는 종교라도 있으신가요? 왜 안 되지?”


“무교라서 맹세코 그런 건 없어요.”


“일단은 믿고 스킬을 써보지요.”


[사용자 송명오의 격이 대상의 격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무슨.”


송명오는 윤정현에게 솔직히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믿음이라도 받았다면 거짓 없이 얘기해 주는 것이 맞겠지만 자신은 어떠한 것도 받지 못했다.


‘하아.. 고민이네.’


“선생님. 어떻게 됐나요? 스킬을 사용하셨나요?”


“하아. 정현님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대박님에게 스킬이 먹히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이에 실망하던 정현은 자신에게 있었던 일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자신의 부름에 바로 달려와 준 송명오에게 약간의 비밀정도는 털어놓아도 될 것 같았다.


“그.. 그러니까 믿음으로 스킬효과가 증가했다는 거죠?”


송명오는 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상태창까지 보여주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뭐 이런..’


자신은 고생고생하고 있는데 정현은 고작 신랑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스킬효율을 높이다니.

밀려오는 자괴감에 송명오는 자리를 지킬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스킬이 먹히지도 않고 생각할 것도 많네요.”


황급히 자리를 떠난 송명오를 보면서 정현은 자신이 대박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그저 약간의 온기를 가지고 있는 대박의 손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들을 수는 없지만 대박은 정현이 자신을 위해 애쓴다는 것을 알았다.


‘여보 조금만 기다려.’


해났다 싶으면 항상 문제가 생기는 반복 속에서도 대박은 의지를 키워갔다.

정말 한 단계만 남은 것이다.

말만 할 수 있다면 가족들에게 안심을 심어줄 수 있고, 자신은 교육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 대박은 드디어 혀 근육을 인지하는데 성공했다.


2차 각성자가 나오고 일주일동안 세상은 또 다시 크게 변화했다.

많은 수의 능력자로 인해 치안의 불안을 먼저 걱정했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만 나타나던 몬스터가 도심지에서도 심심찮게 나타났고 곳곳에 등장한 던전은 각성자들이 빠르게 강해지길 종용했다.

세상은 준 전시상태와 다를 바 없었다.

던전을 막지 못한다면 끝없이 침략을 막아야하는 게이트로 바뀐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아프리카와 사막, 극지방, 그 외,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들이었다.

전 국토를 샅샅이 뒤져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모자랐다.

던전 출몰 후 한 달 안에 공략을 시작해야 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한 달 안에 시작해야 게이트로 변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물론 실패한다면 그저 변화 시간을 유예하는 정도에 불과하겠지만 그마저도 절실한 상황이었다.

대한민국의 사정은 그나마 좋은 편이었다.

인구밀도가 높은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UN은 세계정상회담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각국 정상들이 모여 전 세계 인공위성의 사용을 공용화했으며 사람이 모자란 지역은 따로 파병을 하기로 했다.

조건은 간단했다.

현대 사회의 석유와 다를 바 없는 마정석의 소유권과 던전 공략 시 나오는 아이템의 소유권을 가지는 것으로 정했다.

그에 대한민국은 협회의 권한을 확대해 모든 각성자들을 등록하도록 강제했다.

특히나 몬스터 사냥에 특화되어 있는 각성자의 경우 미성년자 일지라도 일정 이상의 전투 교육을 이수시켜 예비 병력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


[능력치 혀 근육을 인지했습니다.]


“여... 보...”


조용히 들려오는 소리에 정현은 깜짝 놀랐다.


“대박씨! 어머 대박씨!”

“정후야, 준후야. 아빠가 말을 했어!”


가족들이 대박을 둘러싸고 모였다. 눈만 겨우 뜨고 있던 대박이 말을 한 것이다.

대박은 쉴 새 없이 떠드는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기분 좋게 웃었다.

말하기가 성공했으니 듣는 것도 금방일 것이다.


“아..직 들을 수가 없어. 그래도 고.. 마워.”


인지는 했으나 잠금 되어 능력치의 10분의 1밖에 쓸 수 없는 대박이 저 말을 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각성을 했는데 내 몸을 인지하지 못했어. 지금도 하나씩 깨워가고 있는 중이야. 아직은 일부지만 곧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만 기다려줘.”


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힘이 부족했다.

대박의 가족들은 이제야 일상을 찾았다.

대박은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후와 준후는 학교에 정상적인 등교를 시작했으며 정현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자정이 되어 수련과 시간의 방으로 입장합니다.]

교육과정을 선택해주세요.


“건강한 삶”


[건강한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응”


대박의 선택이 끝나고 환경이 바뀌었다.

마치 식물원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아담한 크기의 식물들과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호수까지.

가운데 자리한 정자에서 백발, 백염을 가진 도사풍의 노인이 대박에게 다가왔다.

대박을 한참이나 보더니 무어라 말을 했지만 대박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역시 듣지 못하는가 보군. 내가 도와줄 터이니 잘해보게.”


노인의 입술이 움직이고 대박은 지금까지 깨운 모든 감각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과도 같은 완전한 암흑.


‘뭐지? 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거지?’

‘날 교육해준다는 거 아니었나?’

‘내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거냐?’

‘난 고작 이 따위로 포기하지 않아.’


당황도 잠시 대박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겪어봤던 일들이다.

교육과정이 어떠한 것이든 자신이 찾아낸 방법이라면 무조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다시 시간을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대박에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시스템 메시지가 뜨지 않는 거지?’


자신의 신체를 잃었을 때부터 하나씩 찾는 과정 중 시스템이 알려주지 않은 적은 없었다.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이 인지하거나 획득 또는 잃어버린 것들은 반드시 알려주던 시스템이 조용하다.

그건 곧 자신이 잃은 것이 없다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다른 것을 찾아봐야 한다. 분명 무언가 있을 것이다.’


대박은 처음부터의 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각에 집중했다.

외부로부터 느껴질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자 그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묘하게 한 곳에 느껴지는 압박감.

신체부위 중 귀를 중심으로 압력이 느껴졌다.

정확하게는 귓속.


‘이거구나. 청력!’

‘이걸 제대로 느껴야 한다.’


압박감이라 생각되던 것들이 그저 누르는 것이 아니라 진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몇 번이나 수련과 시간의 방을 오간 다음이었다.

아주 작은 떨림부터 크게 흐느적거리는 느낌까지.

대박의 고막 주위로 떨리는 공기의 진동이 명확하게 느껴지는 순간 반가운 알림이 보였다.


[능력치 청력을 인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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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드디어 등장한 베풂의 터 +2 23.12.30 34 1 11쪽
29 29화 스킬도 능력치도 상태창도 전부 다 보여! +2 23.12.29 39 2 11쪽
28 28화 46번 잘보는 삶(feat. 포탈의 윤지후) 23.12.28 41 3 11쪽
27 27화 대박신과 그의 참 스승 +2 23.12.27 47 2 12쪽
26 26화 각성 성기사 단장! +2 23.12.26 51 4 12쪽
25 25화 착각으로 만들어 낸 금쪽같은 시간들 +2 23.12.25 53 2 12쪽
24 24화 제 1사도, 성녀, 성기사단장. +2 23.12.23 53 3 11쪽
23 23화 출동! 대박신의 신도들 +2 23.12.22 55 1 11쪽
22 22화 대박의 가정에 드리운 그림자 +2 23.12.21 54 2 11쪽
21 21화 일타강사 천마. 대박이야! +2 23.12.20 56 2 12쪽
20 20화 전투스킬! 당신도 필요하신가요? 23.12.19 61 1 11쪽
19 19화 우리 아빠 대박신을 믿습니다! 23.12.18 59 1 12쪽
18 18화 머리가 나쁘면 모두가 고생한다. 23.12.16 63 2 12쪽
17 17화 천마심공은 호흡부터.(수정) 23.12.15 68 1 13쪽
16 16화 응? 웬 천마? 23.12.14 69 1 11쪽
15 15화 7인의 정후 사냥 체험단 23.12.13 71 3 13쪽
14 14화 우리 이성적으로 생각합시다. 23.12.12 83 3 11쪽
13 13화 대박난 스킬과 기억. 23.12.11 89 3 11쪽
12 12화 질병치료? 아파트 주차장의 지배자가 책임지지. 23.12.09 91 4 11쪽
11 11화 대박신의 사도는 아무나 되나. 23.12.08 98 2 11쪽
10 10화 믿습니다 대박신이시여! 23.12.07 103 2 12쪽
9 9화 지혜로운 삶의 웅녀 23.12.06 110 4 11쪽
8 8화 검지 23.12.05 117 4 12쪽
7 7화 아파트 주차장의 지배자 23.12.04 132 5 12쪽
6 6화 믿음의 대상은? 23.12.01 141 4 12쪽
» 5화 수련과 시간의 방 23.11.29 150 6 11쪽
4 4화 2차 각성일 23.11.22 155 5 12쪽
3 3화 각성의 시작은 인지부터(2) 23.11.20 160 5 11쪽
2 2화 각성의 시작은 인지부터(1) 23.11.17 17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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