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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박대장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학교의 에스퍼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빠박대장
작품등록일 :
2022.07.08 20:35
최근연재일 :
2024.05.03 23:17
연재수 :
3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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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25
추천수 :
387
글자수 :
2,598,229

작성
24.03.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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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불복

DUMMY

363.


“에스퍼란자”


“-...-”


“에스퍼란자!!”


“-...아-”


잠시, 뭔가 머리가 멍했다.

뭐지? 뭔가, 일순간 백일몽이라도 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날 부른 사람은 세르카 돌도레 케리틸, 급한 얼굴로 안개 갑옷의 어깨를 붙잡고 있다.


“라비아탄이, 추락하고 있어!”


“-...-”


“너한테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녀의 말에, 시선을 돌려보니 한쪽에서 학생들이 열기구를 만들고 있는 게 보인다.

커튼으로 조잡하게 만드는 열기구.

...심정은 알겠지만, 열기구는 아무 천에다가 공기를 가두고 불을 붙인다고 하늘에 뜨는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재료와 체계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야 사람을 태우고 뜰 수 있다.

모닥불에다가 옷을 던진다고 뜨는 게 아니지 않은가.


“에스퍼란자”


“-...-”


“우리를 도와줘.”


“-...-”


세르카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장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을 구해?

라비아탄이 얼마나 높이 있었지? 구름 바로 위에 날고 있었다. 그러면, 10km 상공?


낙하하는데 얼마나 걸리지?

단순 중력가속도만 계산해도 50초, 다행히 라비아탄은 면적이 아주 큰 편이어서, 어마어마한 무게에도 종단속도가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얼마나 더 벌 수 있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고작해야 몇 분이다. 도저히 저 인원수를 구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

그나마 바다라면 사정은 다행이지만, 추락하는 곳이 육지라면.


피난처까지 왔다 갔다 해서는, 모두를 구할 수 없다.

다른,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


“-...확신할 순 없어!-”


“방법이 있는 거야?”


“-완전히 도박이지만. 시간을 벌어볼게-”


우선, 비행을 위해 세르카 돌도레 케리틸을 떼어내고!


“이, 있는 거지? 방법이!”


“-탈출할 방법을 찾아! 몇 초, 아니. 몇 분 정도! 벌어볼게!!-”


하늘로!


-쾅쾅쾅, 하는 폭발음.

안개 갑옷으로 하늘을 날았다.


라비아탄을 따라 아래쪽으로 쫓아오는 비행선들이 몇몇 개 보인다.

지금은, 저것들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딸깍, 딸깍하는 소리가 난 직후.

-쾅, 쾅, 쾅! 폭발이 3차례. 기동은 옆을 향해 행했다.

목적지는 라비아탄의 머리.


“-크, 읏!-”


가속도에 의해 몸이 짓눌린다.

상정된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그래도, 시간이 없어!

아직 낙하에 속도가 붙지 않았어.


지금밖에 기회가 없다.


보인다.

라비아탄의 커다란 머리.

길게 쭉 뻗어 있는 머리가 보인다.


눈, 눈을 찾아야 해!

머리 위쪽에, 덩치에 비해 형편없이 작은 눈을.


찾았다!

빛이 없는 휜 눈, 뒤집힌 눈이 보인다.

기절? 사망? 라비아탄의 상태를 모르겠다.


어쨌든!

-쾅, 쾅, 쾅.

폭발음이 몇 번 더.

그리고, 내 몸은 빠르게 돌진해, 라비아탄의 눈 바로 아래까지 도달했다.


쾅! 울리는 소리를 내며 난폭한 착지.

라비아탄의 눈 아래쪽에 약간의 상처가 생겼다.

라비아탄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여유가 없다.


“-후우-”


작전은 무식 그 자체.

라비아탄의 전신에 강력한 전기를 흘려보내는 것.


지금까지 수많은 마수의 마법 발생 기관을 연구했다.

발주카나의 깃털, 수룡의 마력 주머니, 흙 망아지의 등 비늘, 만디부란데의 뒷다리, 신팍시의 털이나, 실록의 진동구조, 뵈이그의 얼굴, 슬레이프니르의 발굽 구조, 파루코라의 수관, 브랑조의 성대까지.


뿐만 아니다.

식물의 내부 구조도 끊임없이 연구했다.

마도구에 접목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렇게 얻은 지식 중 몇 개. 마수와 나무들의 마법 발생 기관의 공통점.

하나같이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재현하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마수의 마법 발생 기관의 복잡함과는 별개로, 그 마법을 발생시키는 마력 관문은 아주 원시적으로 이어져 있었다는 점이다.


즉, 마수들이 쓰는 마법은 구조의 재현이 어려울 뿐, 일단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단순히 마력을 부어 넣는 것만으로 자동으로 작동된다!

그리고, 마력관문의 운동은 순전히 전기신호로 이어지는 생체기관.


“-대형 마수를 조사해 봐서 다행이야.-”


라비아탄에의 온몸에 전기를 흘려보낸다면, 라비아탄은 간질 현상이 일어나는 것처럼 온몸의 근육을 이완 수축하며 마력 관문을 쥐어짤 거다.

그렇다면, 라비아탄의 비행수단인 [이공]이 작동할 거야.

라비아탄이 하늘에 떠 있을 수 있게 만드는 마법, [이공]을 통해서 강제로 작동시킨다.


단순한 도박이지만, 라비아탄의 마법도 다른 마수들과 작동 방식이 같다면.

단순히 전기를 흘려보내도, 반드시 하늘을 날아줄 거다.


“-으아아아아아!!!-”


-푸직, 하는 축축한 소리가 울린다.

주먹을 라비아탄의 눈에 꽂았다.

안구는 뇌와 직접 연결되어있다.

이곳으로 전기를 흘려보내면, 그것은 뇌로 이동해 전 신경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다.

마음 같아선 굵직한 척수 신경에다가 흘려보내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후우-”


이 정도로 큰 하늘고래다. 신경의 넓이나 길이를 생각해보면, 아무리 강력한 전류라도 모자랄 거로 생각한다. 그러니 될 수 있는 한 큰 출력의 전기를 흘려야 하지만, 그러면 또 안구가 타 버릴 거야.


강력한 전류는 필수.

그렇지만, 강력한 전류에 신경이 얼마나 버틸지 또한 도박.


아마, 몇 분 버티지 못한다.

그래도, 몇 분 버틸 수 있다!

...끈노결, 재출력을 다 해줘야 해.


약지와 중지를 안쪽으로 당겨, 주 조종장치에서 끈노결로 스위치하고.

-딸깍, 딸깍, 하는 끈노결 조작 직후.


-▒▒▒▒▒▒▒▒

아이가 우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아직, 아직이다. 여기다가 오버클록을 올리고, 전기의 충격을 끈노결이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올린다.


-즈즈즈즈즈, 하는 전기음.

고압의 전류에 의해 공기가 떨려 소리로 그 위력을 전달하고 있다.


“-자-”


준비는 완료.


“-움직여 라비아탄!!-”


내 신호와 함께.

끈노결이 빛나고, 라비아탄의 눈에 섬광이 튀겼다.


-----


악신의 봉인실이 가지고 있었던 억제력이 풀렸다.

만약, 라비아탄이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정교하게 만들어진 악신의 속박이 작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로튼과 칼츠랑의 침공을 받아 라비아탄의 동력이 사라진 지금 루드빌이 해제한 악신의 봉인은 치명적이었다.


풀려난 악신의 봉인실은 마치 경박한 남자가 웃는 거 같은 소리를 내며, 온 사방의 것을 빨아들여 간다. 음압을 가지는 마나온이, 역의 인과가 온 사방의 것을 빨아들여 그 존재를 성립시키려 하고 있었다.


깨어난다면, 확실히 세상을 멸망시키는 재앙.

그리고, 그것의 강림을 눈앞에 둔 유스틴 마리아 프랑이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


-----


에, 엔트로피가 빨려 들어가고 있어.

엄청난 양이야.


“으, 흑, 흑”


아, 악신이 부활할 거야.

칼츠랑의 동굴에서 봤던, 그 괴물이 살아나 모두를 죽여버릴 거야.

조상님의 기억 속에서 봤던, 피로 물든 대지가 펼쳐질 거야.


모두가 죽을 거야.

나도, 내 친구들도, 로튼도, 칼츠랑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모두 죽어버릴 거야.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내가, 설득에 실패하는 바람에, 그 남자를 막지 못하는 바람에, 모두 죽게 생겼어요.

아무도 남지 않게 되어 버려.

모두가, 죽어버려, 내가. 내가 막을 수 있었는데.


“....”


...아, 아아

그래. 희생해 주셨던 거야.


“...조, 상님.”


그 사람이, 이런 공포 속에서 우리를 구하고 계셨던 거야.

...울고만 있을 수 없어.


“크, 윽!”


눈물을 닦아 냈다.

가슴속에, 조상님을 닦은 천이 있었다.

그가 보고 있어. 여기서 한심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어!


주변을 잘 봐, 유스틴. 아직, 아직, 이변이 일어나고 있어.

악신이 부활했다면, 이미 옛적에 강림했어야 했다.

아직 강림하지 않았어. 강림 이전의 전조 증상이 이어지고 있어.

상황은 진행 중인 거야!


“...정보가, 빨려 들어가고 있어.”


온 사방의 공기가, 기이한 소리를 내며 빨려 들어가고 있어.

아, 아아, 이 정보들. 영혼들이다.

라비아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빨아들이고 있어.


“왜 영혼을??”


생각해.

저 문 너머에 봉인되어있는 건, 조상님의 신체를 그릇으로 봉인되어있는 과거 에스퍼란자의 영혼.

그게 부활에 앞서 영혼을 빨아들이고 있다면, 그건 왜일까?


조상님이 그랬었어. 과거 악신을 부활시킨 강령술은 사람들의 영혼 집합을 주입한 거라고.


부활에 필요한 재료가 사람의 영혼 집합.

그렇다면, 그 남자가 문을 열었는데도 영혼들이 빨려들어가고 있는 이 상황은.


“...부족한 거야.”


부활하기에, 영혼의 총합이 부족한 거야!


“...아직, 시간이 있어.”


가슴팍에, 조상님의 사체가 묻은 손수건을 잡아 쥐었다.


(인생을 누려, 유스틴 마리아 프랑. 아름답고 총명한 내 자손아.)


조상님이 해 주신 말이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남아있다.

그 말에, 담겨있는 이타심은 정말로 따듯하고 자애로운 것이다.

그저 나라는 그 존재 그 자체를 보듬는 말. 용기를 얻기 위해, 무엘테의 모습을 떠올렸다.

경박하지만, 자상하고 현명했던 조상님의 모습을 마음속에 품었다.


일어나.

나를 믿어준 그를 욕보이지 마.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죄송해요. 무엘테, 인생을 누리라던 마지막 말씀. 못 지킬 거 같아요.”


고집이 쎄서 죄송해요.

항상 말씀하셨죠? 저는 이기적이라고.

맞아요. 이기적으로, 모두를 지킬 거예요.


“으, 으으!”


그러니, 저에게 용기와 힘을!

당장에 한 발을 내디딜 힘을!


“으아아아아아아아!!”


달렸다.

악신이 잠들어 있는 봉인실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영혼들을 앞세워.

봉인실의 문 내부로 뛰어들었다.


긴 통로에, 빽빽이 찬 영혼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히히히히히히히히


문 안쪽으로 이어진 긴 통로에 웃음소리가 들린다.

착각이 아니야. 남자의 웃음 만이 아니야.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 아아아아! 아아

-끄, 으, 으윽, 흐윽


남자의 목소리도, 여자의 목소리도, 아기의 목소리도, 사람의 목소리들이 들린다.

봉인실에 더 깊숙이 들어갈 때마다,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찬 비명이 더 커진다.


영혼이야.

영혼의 집합인 악신의 부활 재료가, 이곳에 모이고 있어.

원혼, 원망이 모인 부의 집합이야.

당장이라도,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저기에 합류해 내가 아니게 되어버릴 것만 같다.


“두려워, 두렵지만.”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걸어가던 조상님의 뒷모습이 아직 뇌리에 남아있다.


당당하게 걸어가는 그 모습이, 쓸쓸하지만 절대 망설이지 않는 그 등이, 원혼들로 막혀있는 앞길을 뚫어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무리 무서워도, 저 모습이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끄, 으윽”


지체하고 있을 순 없었다.

더 앞으로, 앞으로!


“으아아아!!”


통로가 쉽사리 끝났다.

도착한 곳은 큰 방이다. 무엘테의 신체가, 악신의 봉인이 안치되어있는 방!


“히히히히히히히히히”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영혼의 외침이 아니다. 음성이야!

이 목소리! 틀림없어, 무엘테의 목소리다. 조상님의 몸에 봉인되어 있는 과거의 에스퍼란자가, 깨어나고 있어!!


“히히히히히히히히!! 아, 아아, 형제야! 왔구나!! 히히히히히, 아하하하하하”


악신이다! 악신을 봉인하고 있는 쇠사슬이 철컹철컹하며 그를 잡아당기고 있지만, 쇠사슬에 억압당하는 그 모습에 점점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저 상태론 얼마 안 가 부활할 거야, 부활할 태지만!


내가 있어!!


“흐아아아앗!!”


손을 뻗어! 악신에게 접촉을!


“멍청한 여자야. 너는 이 선택으로 죽을 거야! 아무 의미도 없어. 살고 싶으면? 도망쳐! 히히히히히”


눈이 뻥 뚫린 괴물, 이빨에서 검은 진흙이 뚝뚝 흘러넘치고 있다.

낡아 찢어지며, 근육을 벌리고 있는 남자의 얼굴. 당장이라도 나의 영혼을 찢어 영원히 가둬버릴 힘이 있는 전능을 가진 신.

그의 살점 한 조각 한 조각, 흘러내리는 진흙 한 방울 한 방울에 원망에 가득찬 영혼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저게 악신. 부와 악의 영혼의 집합체.


“끄윽”


그래도, 나는 가슴속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어.

마음 가장 안쪽에, 흔들리지 않는 기억들이 있다.

그러니까, 내 영혼을 가져갈 순 없어!


“하나도 안 무서워!!!”


손을 뻗었다.

나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악신의 얼굴을 붙잡았다.

푹 하고 스며들어 가는 손바닥.

악신이, 내 손안에


“히히히히히, 애송아! 너는 무엘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날 막지 못해!! 넌 날 감당하지 못해!!”


으, 으으으윽

손바닥부터 정보량이 침범해 들어온다.

편린만 봐도 알 수 있어. 내가 어쩌지 못하는 양이야.


하지만, 그래도.


“난, 그 무엘테의! 제자야!!”


손바닥을 기준으로, 이혼술을!

정보의 조작을! 영혼의 반전을!


“히히히히히히!!”


끄, 끄으윽. 영혼이, 밀려들어 온다.

내 출력을 훨씬 웃돌고 있어. 악신이, 내 몸속으로 흘러들어와!

너무 많아. 어쩌지도 못하겠어.


“으, 으으윽”


“후회되지? 히히히히, 기세는 좋았지만, 겁나지? 그래, 그러니까 도망쳤어야 했던 거야. 아, 아아, 깨끗한 영혼이야. 그러니까 죽는 거야.”


압도적이야. 정말로 상대가 되지 않아.

어쩌지도 못하겠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덤벼!! 너 따위! 조상님에 비하면, 갓난아기야!!”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들어온다.

악신의 영혼이, 내 몸속에 침범하듯이 돌아오고 있어.

그것에 맞서 싸워도 손가락으로 홍수를 막는 격이야. 출력 싸움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래, 오히려 좋아.

더, 깊숙이, 더 안쪽으로 들어와라!

니가 기세 좋게 침범해 주는 걸 이용해 주겠어!


“끄, 으으으그, 으윽”


“자, 여기! 아기 손바닥이야! 자, 히히히히히히”


밀려온다. 해일이야. 재해와 같은 것이야.

나 한 명의 영혼이, 온 세상에서 쌓여온 부의 영혼을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어.

하지만, 네가 들어온 곳은 내 몸이야!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영혼의 주도권은 네게 주겠어! 하지만, 몸의 주도권이라면!

몸의 주도권이라면, 영혼이 완전히 침범되지 않는 이상 나에게 있다!


“으아아아악!!”


넘쳐나는 정보량.

몸도 영혼도 무너질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것을 놓칠 리가 없다.


찾고자 하면, 공을 들이지도 않고 찾아낼 수 있다.

그것은, 나 그 자체니까.

내가 놓칠 리가 없다.


내 영혼의 표면에 떠오른 황금의 문

조상님과의 연결로 여기저기 금이 가 있는 황금의 문.


이 체널은, 영혼이 옮겨가는 통로.

악신이 내 몸에 담긴 지금! 이 문을 부숴버리겠어!

풀려난 악신을 [유스틴 마리아 프랑]이라는 잠금장치로 약식 봉인하겠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문의 틀을, 양손으로 쥐어짰다.

조금씩 쪼그라드는 황금의 문에, 조상님이 새겨 넣은 검은색 금들이 강하게 번지기 시작했다.


이제, 몸의 주도권도 얼마 남지 않았어.

영혼이 침범당해 주도권도 영혼도 찌꺼기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나라는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지만.


하지만, 이 문만은, 나란 존재가 한 톨이라도 있는 한 존재한다!

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여기에 존재한다!

점령당하기 전에, 부숴버릴 수 있어!


“아아아아아아아아!!”


-빠지직, 금이 이어져, 금과 금이 만났다.

의, 의식이 멀어져가고 있어.


“...끄, 으으아아아아!!”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문을 쥐어짰다.


“아아아아아아!!”


그리고

-콰지지직, 나무가 완전히 쪼개지는 소리가 들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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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대관식 24.04.21 6 0 22쪽
374 판도라의 상자 24.04.20 8 0 17쪽
373 판도라 24.04.18 5 0 19쪽
372 보은 24.04.16 6 0 14쪽
371 부정 유합 24.04.15 6 0 22쪽
370 윤회 24.04.13 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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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호생 24.04.06 5 0 16쪽
366 하나 24.04.04 6 0 20쪽
365 온혈 24.04.01 5 0 17쪽
364 충격 24.03.27 6 0 16쪽
» 불복 24.03.24 9 0 16쪽
362 악마의 증명 24.03.23 6 0 17쪽
361 악인 24.03.21 8 0 17쪽
360 실현 24.03.20 6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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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숙명 24.03.18 6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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