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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나의날에 님의 서재입니다.

선봉의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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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날에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7
최근연재일 :
2023.03.21 20: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27,096
추천수 :
742
글자수 :
622,092

작성
23.01.18 15:52
조회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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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89화 - 주다스 VS 루나 (2)

DUMMY

쾅 쾅 쾅 쾅


화살이 부딪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렬한 타격에 주다스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화살 하나하나에 실려있는 마나가 엄청나’


괜히 인도자가 아니었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루나는 지금 화살 한 발 한 발에 엄청난 마나를 담은 [경도 강화]를 사용해 계속해서 쏘아대고 있었다. 일반 화살을 저 정도 빠르기로 쏘기도 어려운데 화살 한 방 한 방에 기술을 담아서 쏘아대다니.


‘정말 괴물들이 넘쳐나는군’


루이스, 자신의 스승인 바스, 루나,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바라볼 수 없는 경지까지 도달한 단테까지. 주위에 그런 실력자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누군가 보기엔 좋은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주다스 본인에게는 썩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쓸모를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


물론 아무도 주다스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점차 할 일이 없어지고 일행에게 짐이 되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기에 몸이 소리를 지르며 고통을 호소해도


정신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고강도의 훈련에도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해왔다.


주다스 본인도 알고 있다. 루나와 자신의 격차를.


정령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녀는 하이엘프. 엘프라는 종족 중 가장 강한 4명 중 한 명이다. 고작 A급 정도의 수준인 자신이 어찌 비벼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순 없었다.


단 한 번이라도 포기해버린다면 자신은 영원히 뒤처질 것이다.


‘나는 약하다. 그걸 모르진 않아.’


알기에 더욱 노력해왔다.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버티고 발악하는 것뿐이다.’


주다스는 몸을 방패에 의지하며 기술 유지를 위해 계속 사기를 주입했다. 그리고 천천히 무릎을 세워 몸을 일으켰다.


일반적인 궁수였다면 화살과 화살 사이에 틈이 있었겠지만, 루나는 엄청난 속도로 쏘아대고 있었기 때문에 자세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지금, [실드 베리어]를 풀었다가는 다시금 공격을 받게 될 것이었다. 심지어 중간마다 루나가 한발씩은 땅으로 쏘아대면서 흙먼지가 일어나 시야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일부러 자신의 시야를 가리기 위함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화살의 수도 한정되어 있다. 이 연사도 오래가지 못해. 1.5초 딱 1.5초 정도만 생기면 바로 치고 나간다.’


주다스는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을 계속해서 의식했다. 흙먼지 때문에 시야는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지만, 연사가 멈추는 즉시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치고 나간다면 거리를 좁힐 수 있거라고 판단했다.


쾅 쾅 쾅 쾅


부딪히자 1초도 안 돼서 바로 다음 화살이 넘어오던 화살이 잠깐 멈칫하는 그 순간


주다스는 곧바로 [실드 태클]을 완성해서 앞쪽으로 달렸다.


그동안의 수련이 아깝지 않은 엄청난 속도의 기술 전환이었다.


빠르게 거리를 좁혀오는 주다스의 모습에 루나는 급히 몸을 왼쪽으로 움직였다. 그녀가 움직인 거리는 고작 2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주다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기 때문에 많은 거리를 이동할 순 없는 듯 보였다.


그리고 2m 정도라면


[방패 격투술]을 사용하기에 충분한 거리였다.


주다스는 방패를 놓고 빠르게 루나에게 달라붙었다. 방패는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서 주다스와 같이 루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때부터 난타전의 시작이었다. 주다스는 양손, 양발을 모두 사용해가며 최대한 루나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루나도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엘프들은 기본적으로 그들 종족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육탄전도 꾸준히 수련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스를 통해 주다스가 기본훈련으로 배운 것이기도 했다.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조금씩 루나가 밀리기 시작했다.


맨손 격투는 루나가 조금 실력이 위였지만 주다스는 방패를 이용해서 중간중간 타격을 막거나 손과 발이 오지 못하는 각도에서 방패를 이용해 공격해왔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방패 격투술]의 무서운 점이었다.


제 3의 손이 생기는 것과 다름없는 격투술. 더군다나 그 ‘손’이 100kg 가까이 되는 방패라면 얼마나 위력적이겠는가.


하지만 주다스의 얼굴도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땀이 비가 오듯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미간에 주름도 더 깊어졌다.


그냥 100kg 방패를 사기를 이용해 띄우고 있는 것만 해도 힘든데 그걸 휘둘러가며 격투술을 진행하려니, 사기와 정신력의 소모가 엄청난 속도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주다스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세게 깨문 탓에 입술에서는 한줄기 피가 흘러내렸다.


몸은 힘들다고 비명을 질러댔지만 주다스는 더 빠르게 움직였다. 주변의 시야가 점점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루나만 더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의 소음조차 들리지 않았다.


‘조금만 더’


그녀의 손과 발이 더 천천히 보이고 그는 더 빠르게 판단하며 움직였다.


말 그대로 무아지경.


지금 이 순간 주다스에게는 오로지 지금 이 대련이 곧 이 세상이었다.


이렇게 되니 루나도 여유롭지 않았다. 저 100kg가 되는 방패가 날아오는 것에 직격탄을 맞으면 자신도 다시 일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방패를 활로 최우선으로 쳐내며 주다스의 공세에 맞서고 있었는데 그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졌다.


‘이거 좋지 않은데?’


루나는 자신의 어깨를 향해 날아오는 주다스의 오른 주먹을 왼손으로 쳐내고 그와 동시에 오른발을 높게 차올려 주다스의 목을 노렸다. 하지만 뒤쪽에서 느껴지는 풍압에 왼발을 굽혀 바닥에 낮게 주저앉았다가 일어났다.


뒤쪽에서 날아오는 방패는 피할 수 있었지만, 그 탓에 주다스를 타격하지도 못했다.


계속 이런 식이었다. 강한 유효타를 먹이려고 하면 방패가 날라와 자신을 막는다. 타고난 유연성과 몸 밸런스로 기예에 가까운 몸동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방패를 계속해서 피하거나 막아내고 있긴 하지만, 절대 쉽진 않았다.


‘물론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이길 것 같긴 하지만.’


루나가 주다스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그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정말 의지로 [방패격투술]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는 것이리라.


그때 주다스의 코에서 피가 한 줄기 흘러내렸다.


몸뿐만 아니라 뇌가 과부하가 되며 코피가 터진 것이었다.


‘좀 위험하겠는데···. 승부를 빨리 내야겠어.’


물론 자신이 이대로 버티기만 해도 이기는 싸움이지만, 주다스가 너무 무리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주다스를 위해서라도 자신도 승부수를 던져 이 대련을 빨리 끝낼 필요가 있었다.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루나는 발에 마나를 집중했다.


지금껏 그녀의 기술 중 하나인 [숲걸음]을 이용해서 뒤쪽으로 거리를 벌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러러면 몸이 낮춰지고 뒤쪽으로 쏠리고 그 틈마다 방패와 주먹, 다리가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그러지 못하고 계속 맞상대를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승부를 내야 할 때


루나가 자세를 조금 낮추며 발에 마나를 모으기 시작하자마자 왼쪽 뒤쪽에서 방패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서 주다스의 왼손이 위로 올라왔다. 뒤는 방패로 막으며 도망치지 못하게 할 심산.


하지만 루나는 뒤쪽으로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숲걸음]을 이용해 앞으로, 주다스의 품속으로 달렸다. 그렇게 되니 방패는 뒤쪽에서 허공을 갈랐고 주다스의 손보다도 더 빠르게 진입했기에 주먹에도 맞지 않았다. 대신 순식간에 몸이 충돌할 듯 가까워졌다.


그리고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루나는 처음부터 계획했던 듯, 한 발로 주다스의 허벅지를 밟으며 충돌하기 직전 위쪽으로 뛰어올랐다.


“우와!”


베아트리체와 단테가 탄성을 내뱉었다.


엄청난 속도의 격투가 진행되던 중 루나가 순식간에 달려들더니 하늘 위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루나는 하늘에서 주다스의 뒷쪽으로 몸을 뒤집으며 활 시위를 당겼다.


주다스도 가만히 당하진 않았다 루나가 뛰어오르자마자 뒤쪽으로 몸을 돌리며 가드를 올렸다. 활 시위를 당기는 건 보지도 않은 상태 그리고 가드를 올리자마자 곧바로 화살이 한 발 주다스의 손을 때렸다.




아까와 같은 위력의 화살이었지만 주다스는 이번엔 무너지지 않았다.


허공에 떠 있던 방패가 어느새 주다스의 뒤쪽으로 와 그를 지지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곧장 다시 가드를 내리고 격투술을 이어가려고 하는 순간 한 발의 화살이 그의 머리를 때렸다.


이번 화살은 좀 전처럼 위력이 있는 화살은 아니었다. 그냥 뭉툭한 화살이 날아와 부딪힌 정도. 타격은 없었지만. 주다스는 그 상태에서 두 손을 내렸다.


루나는 땅에 착지해있었고 주다스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졌습니다.”


주다스가 호흡을 가쁘게 몰아쉬며 말했다. 마지막 화살 전혀 보지 못했다. 분명 연발이 가능할 정도의 시간은 아니었다. 화살이 충격이 클 걸 대비해 방패를 뒤에 세워 지지대를 만들었고 한발을 맞자마자 곧바로 가드를 내리고 연타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치 두 사람이 쏜 것처럼 두 번째 화살이 첫 번째 화살 바로 뒤에서 날아오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처음 밀릴 때도.’


주다스는 처음에 실드 베리어를 사용하기 직전 상황을 떠올렸다. 그때도 한발을 막고 곧장 방패를 돌렸는데 뒤에서 화살 한 발이 더 날아오지 않았던가. 분명 두 발을 동시에 쐈었는데 말이다.


루나도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우와, 진짜 힘들었어요. 좋은 대련이었습니다.”


실제로 루나도 많이 지쳐 보였다. 하지만 주다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대련용 화살이 아니라 날카로운 화살이었다면 처음 가드에 부딪혔을 때 이미 승부는 났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주다스씨도 마찬가지잖아요. [방패 격투술] 원래 건틀릿을 착용하고 하는 건데 지금은 맨손으로 하셨잖아요. 대련이니까.”


루나의 말에 주다스는 입을 닫았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사실 그동안 수련할 때는 항상 건틀릿을 착용하고 했었다. 그의 스승인 바스가 준 건틀릿도 있었지만, 대련이기 때문에 착용하지 않았었다. 즉 실전이었다면 첫 화살도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이야기였다.


주다스는 흐르는 코피를 옷소매로 대충 닦고 고개를 들어 루나에게 물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어떻게 화살이 그렇게 올 수 있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조심스러운 질문이었다. 상대방의 기술을 알려달라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다스는 지금 이런저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여러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서 더 배우고 더 알아둬야 해’


루나는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았는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그런데 일단 치료부터 받을까요? 저기 저분이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루나가 고개를 옆으로 까닥하며 말했다. 그쪽에서는 단테가 대련이 끝난 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단테의 이야기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투씬은 항상 쓰기 힘들다는 느낌인데 요새는 뭔가 재밌네요


이건 모두 제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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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45 dysc
    작성일
    23.01.19 13:43
    No. 1

    글이 흥미가 있어서 오늘 처음부터 여기까지 쭈욱 달려왔네요.
    응원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나의날에
    작성일
    23.01.19 14:14
    No. 2

    감사합니다. 이 소설 1년 째 쓰면서 느끼지만 이렇게 한 분 두 분 단테의 이야기를 함께 해주신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정말 이야기를 쓰는데 더 큰 힘을 얻고 재미를 얻는 것 같습니다. 주 3회로 연재주기가 빠르진 않지만 꾸준히 나아가 좋은 이야기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독서판타지
    작성일
    23.01.19 16:18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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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제 106화 - 전쟁의 시작[바람의 거주지] (2) 23.02.27 52 0 12쪽
106 제 105화 - 전쟁의 시작[바람의 거주지] (1) +1 23.02.24 6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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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제 103화 - 전쟁 준비 (1) +1 23.02.20 55 2 13쪽
103 제 102화 - 실력확인 (3) +1 23.02.17 69 2 12쪽
102 제 101화 - 실력확인 (2) +3 23.02.15 6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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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제 99화 - 바람의 인도자의 바람(3) +2 23.02.10 74 3 12쪽
99 제 98화 - 바람의 인도자의 바람(2) +1 23.02.08 67 3 12쪽
98 제 97화 - 바람의 인도자의 바람(1) +2 23.02.06 71 3 12쪽
97 제 96화 - 음모 +1 23.02.03 75 3 12쪽
96 제 95화 - 바람은 그치지 않는다. +1 23.02.01 81 3 13쪽
95 제 94화 - 첫 동맹 +1 23.01.30 86 3 12쪽
94 제 93화 - 3번째 하이언데드 +1 23.01.27 98 3 13쪽
93 제 92화 - 바람의 의지 +1 23.01.25 84 3 12쪽
92 제 91화 - 단테 VS 루이스 (2) +1 23.01.23 77 3 12쪽
91 제 90화 - 단테 VS 루이스 (1) +1 23.01.20 86 4 11쪽
» 제 89화 - 주다스 VS 루나 (2) +3 23.01.18 85 3 11쪽
89 제 88화 - 주다스 VS 루나 (1) +1 23.01.16 8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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