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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왕, 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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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돌
작품등록일 :
2021.10.24 00:07
최근연재일 :
2021.10.24 02:14
연재수 :
3 회
조회수 :
27
추천수 :
0
글자수 :
10,596

작성
21.10.24 00:11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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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3쪽

프롤로그

DUMMY

나는 최강의 헌터였다.

모든 생명은 내 발 아래 있었고, 모든 헌터의 끝 '신의 탑'을 정복한 유일한 남자였다.

지금은 단지 힘없는 헌터.

난 내 힘을 7개의 분신으로 봉인했다.

부, 명예, 나의 흔적 모두를 지우고 나는 사라졌다.


전부 포기해도 괜찮냐고 했을 때 상관없다고 했다.

이유는 단 하나.

아내.

무법자였던 내게 아내는 힘과 폭력이 아닌 평범함을 원했다.


후회는 없었다.

어쨌든 아내를 통해 얻게 된 행복한 삶이었으니까.


이제 아내는 죽고 없다.

내게 남은 건 아내와 살던 집, 그리고 아내가 남긴 골든리트리버 '로저' 뿐.

남은 여생을 조용히 보내다 아내 곁으로 갈 생각이었다.

모든 게 잿더미로 변하기 전까지.


*


아내와 함께 지은 2층 집이 불에 타고 있었다.

내가 쓰러뜨린 적들처럼 무너지고 있었다.


"낑기기 낑이잉!!!"


그 앞에서 불쌍한 로저가 살려달라고 몸부림쳤다.

로저의 황금빛 털은 이제 없었다.

그저 숯덩어리.

헌터로 보이는 남자는 화염을 뿜으며 쉼없이 로저의 몸을 지졌다.

나는 로저를 보며 절규했다.


"그만둬, 제발... 개한테는 아무짓도 하지마. 뭘 원해... 다 줄게..."


내 외침을 듣자 한 명이 내게 다가왔다.


"야 이 아저씨 아직도 멀쩡해. 맷집 존나 좋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가 내 얼굴을 발로 찼다.

내가 기절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작정이었다.

머리에서 미지근한 피가 흘러내렸다.

나는 남자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했다.


"제발... 부탁...이...야. 개만은 제발..."


아내가 남긴 유일한 유산이야... 제발...

하지만 말은 나오지 않았다.

충격 때문인지 조금씩 의식이 잃어갔다.

순간 로저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끼이이잉... 켁..."


딱 한 마디였다.

외마디의 비명을 끝으로 로저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검게 그을린 몸뚱아리에 빨간 혀가 힘없이 늘어졌다.


"좀 더 갖고 놀고 싶었는데 아쉽다."


로저를 불태우던 남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녀석의 얼굴엔 비웃음과 조롱이 서려 있었다.

놀이는 끝났다는 듯 그가 나를 보며 말했다.


"아저씨 장난감 재밌었는데. 아쉽다. 내가 못 쓰게 만들었으니까 아저씨는 살려 드릴게."


그러곤 동료들을 데리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나는 마지막 힘을 짜내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들··· 누구지···"

"우리? 그건 알아서 뭐하게. 복수하려고?"


나는 희미해지는 의식을 부여잡고 말을 이었다.


"찾아내서... 반드시 죽인다. 딱 기다려라···"


대장격인 화염의 남자가 비웃듯 말했다.


"야 들었냐? 저 아저씨 패기보소 크크큭"


그러더니 날 향해 소리쳤다.


"어디 한 번 와봐.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나는 멀어져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맹세했다.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찾아내서 아가리를 찢어버리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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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21.10.24 10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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