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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트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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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313_chigi2010
작품등록일 :
2019.08.14 22:59
최근연재일 :
2019.08.14 23:01
연재수 :
1 회
조회수 :
7
추천수 :
0
글자수 :
1,429

작성
19.08.1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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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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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프롤로그

DUMMY

오늘도 그날처럼 강한 바람이 분다.

한기를 느낄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미 벌겋게 상기된 나의 얼굴을 잠시나마 식혀준다.

맞은편 자리에서 오만하게 솟아있는 첨탑은 나에게 그날을 상기시켜준다.

그날이 아니면, 내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날에서 멀어질수록 오히려 더욱 더 선명해지고 확실해진다.

긴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드레인(Drain)”

이 짧은 한마디에 만물에 내재된 모든 복수와 증오와 어두움이 내 속으로 다 빨려들어오는 것 같다. 마나소모도 매우 적을뿐더러 시전조차 간단한 이 마법이 적어도 지금 이순간 나에게는 제국을 통째로 다 준다해도 바꿀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다.

“이럽션(Eruption)”

눈부시게 밝은 빛이 손에서 뿜어져 나와 붉은 구체로 들어가는 순간, 나는 쾌재를 불렀다

그렇다. 성공이다

빨아들인 것은 한없이 진하고 붉은색의 액체였지만 내뱉을 때는 티없이 맑은 에너지 라니.

이 족속이 세상의 모든 저주를 다 받고 태어났다는 소문은 분명 사실이 아니리라.

“고맙군. 나의 첫번째 동반자여.. 배니쉬(Vanish)”

짧은 감사인사를 남기고 주변을 정리하자, 내가 이곳에 데리고 온 모든것들이 붉은 구체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놈의 결벽증은 백년을 더 살아도 안고쳐질 것 같다.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오묘하다. 이 정도로 오래 함께했으면 그 흔한‘정’이라도 남아 눈물 한방울쯤 흘려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이상하리만큼 슬프지가 않다.

이제 내가 더 이상 그 더러운 족속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군.

붉은 구체를 손에 들자 강렬한 기운이 팔을 타고 온몸을 휘감았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함. 이 힘은 언젠가 온전한 내것이 될것이다. 그리고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운명은 심판을 받을 것이다.

온몸을 타고 흐르던 기운이 어느정도 안정되는 것이 느껴진다. 붉은구체는 어느새 작은 구슬만한 본래의 크기로 돌아가 있었다.

“살아 생전 반지를 끼고 다닐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가벼운 불평과 함께 구체를 은색 반지에 조심스럽게 끼워 넣었다.

“인비저블(Inivisible)”

탐욕과 거짓으로 물든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자 벌써부터 무언가 된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까지 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던 아니, 하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그 무시무시한 계획들이 다시한번 머릿속에 그려지고 그 결말까지 떠오르자 입가에 옅은 미소가 자동으로 흘러나욌다.

“생각보다 늦었지만, 심판은 결국 거행될 것이다.”

나지막히 한마디를 내뱉은 나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세상의눈에서 벗어났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좀 더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졌다. 그것이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나의 첫번째 동반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내가 지나갈때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에게 남아있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아마도 다가올 미래를 미리 알고 제 명을 급하게 단축시킨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 나는 선택받은 자다. 저주스럽고 지독한 운명에서 살아남은 그 심판자가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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