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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보물이 다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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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3.24 17:20
최근연재일 :
2024.04.10 11:2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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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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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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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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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오하시 농장의 비밀 (3)

DUMMY

역시 황금인가?


소문대로 2톤 정도는 될 것 같은 차원이 다른 수준의 금괴들이었다.


그것이 모두 성모마리아상 바로 아래의 지하에 매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우연이라면 묘한 우연이었다.


그런데 여기는 교회 소유의 토지라는 말인데...



***


익산 시장실.



“정말입니까? 그러니까 주현성당 지하에 말이죠?”


“정확히는 본당 건물이 아니라 성모 마리아상 아래쪽입니다. 보통 성당에는 입구와 본당 사이에 마리아상이 있는 곳들이 있죠. 잠시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그러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 그래요?”


김현태 시장은 잠시 생각을 해보는 것 같았다.


“금괴를 발굴하고 싶으시다는 말이죠?”


“예, 성당 아래쪽이니까, 토지의 소유주는 성당이라고 봐야겠죠. 성당이라면 개인 소유라고 할 수는 없고, 신부님이 계시겠지만 로마의 바티칸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그럴 겁니다. 카톨릭은 조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어쨌든 일단 주현성당의 신부님을 뵙고 말씀을 드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장님이 불러주신 거니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겁니다.”


“하하, 어쨌든 다행이네요. 오하시 농장 사무실에는 금괴가 없다는 거니까요. 그러면 금괴의 양이 대략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김현태 시장도 그게 가장 궁금한 모양이었다. 내가 투시력으로 확인한 것은 소문처럼 2톤이 넘는 양으로 보였다. 금괴 2톤이라면 지금 시가로 계산해도 2000억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었다.


물론 성당의 토지에 매장된 매장물이고 절반을 성당에서 차지하게 된다고 해도 내 몫으로 1000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국가에서 징수하는 22%의 세금을 제해도 880억 이상이 내 몫으로 남는다고 할 수 있었다.


발굴 비용이라고 해봐야 깊이를 봤을 때 비용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 셈이었고 개발 허가만 받으면 800억 이상의 수익을 얻는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할 수 있었다.


“익산시에도 최대한 돕도록 하겠습니다. 익산시 소유의 토지에서 발견되지 않은 게 좀 아쉽지만 어쨌든 이번에 금괴가 발굴되면 그동안 귀찮게 하던 사람들도 잠잠해지겠죠. 그리고 주현동 성당에 막대한 이익이 생기는 일이니까요.”


김현태 시장은 주현동 성당 발굴 계획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발굴 작업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황금이 매장된 위치가 본당 아래쪽이 아니라 성모 마리아상 정도를 철거하면 쉽게 작업이 가능한 것도 좋은 징조라고 할 수 있었다.


일단은 성당 관계자를 만나보기로 했다.



***


주현성당, 담임 신부님 집무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분이군요.”


이성억 신부님은 주현성당의 담임 신부님이었다. 나이는 50대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안경을 끼고 약간 소년 같은 인상도 있는 분이었다.


“저도 만나게 돼서 영광입니다. 지역에서 인망이 높으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하하, 그건 좀 과찬이군요. 저야 신앙 생활을 하면서 항상 낮은 곳에 임하라는 주님의 뜻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렇죠. 욕심 없이 타인에게 사랑을 베푸는 그런 목회자의 정신은 저도 항상 존경하고 있습니다.”


“종교가 있으신가요?”


“하하, 세례는 받았지만 현재는 세상을 공부하는 일에 더 흥미가 있다고나 할까요?”


“아쉬운 일이지만 최근에 젊은 신자들이 줄고 있죠. 아무래도 종교가 줄 수 있는 안식보다는 여러 자극적이고 즐거움이 많은 세상이니까요.”


“어쨌든 제가 찾아온 이유는 들어서 아시겠지만 익산에 한동안 화자가 되었던 그 금괴를 제가 찾은 것 같습니다.”


“성모 마리아상 아래에 그게 있다는 겁니까?”


“예,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교회 본당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쉽게 발굴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 하지만 성모 마리아상도 성당에서는 중요한 곳입니다. 규모가 작게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그저 조형물로 세워둔 것이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겁니다.”


“예,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지하에 상당한 금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게 얼마나 되는 겁니까?”


“예전부터 구전으로 전해오던 소문도 그렇고 제가 성당에 직접 와서 탐지를 해본 결과로는 적어도 2톤은 되는 것 같습니다.”


“2톤요?”



이성억 신부님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그게 가치로 환산을 하면?”


“2000억 정도가 될 겁니다.”


“세상에 그렇게 큰 액수인가요?”


“뭐, 금이라는 게 시세가 변동되는 거니까 좀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시세를 보면 그 정도는 되는 거죠. 혹시 유실물법이라는 걸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매장물 그러니까 땅속에 있던 금괴 같은 걸 찾으면 토지 소유주와 최초 발견자가 절반씩 나누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성당에서 1000억 정도를 가진다는 겁니까?”


“예, 보통 이런 것도 소득으로 봐서 22%의 세금이 적용되지만 성당이라면 종교시설이라 그런 거라서 세금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억 신부님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었다.


“사실은 저희 성당에서 그동안 지원하는 복지시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익산 일대의 고아원을 비롯해서 양로원, 장애인 복지시설 같은 곳들이죠. 최근에는 경기가 안 좋아서 헌금도 많이 줄어서 그런 외부에 지원하는 비용 때문에 걱정이 많았죠.”


“그러면 발굴허가를?”


“아마도 성당에서 더 좋은 일을 하라는 성모 마리아님의 축복이 아닐까요? 저는 좋은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성모 마리아님도 기뻐하실 겁니다.”


“허락해 주시는 건가요?”


“일단은 주교님에게 보고는 드려야겠죠. 하지만 성당의 일이라면 제가 책임을 지는 위치니까요. 아마, 주교님도 승낙을 하실 겁니다.”


그렇게 주현성당에서도 주교님에게 보고 후에 발굴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


주현성당 발굴공사 현장.



일단 성당이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최대한 신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공사 작업을 하기로 했다.


월요일부터 성모 마리아상을 이동시키는 작업이 시작되었고 그 후에는 시추기가 동원되어 지하 10미터 깊이로 일단 파공을 시작했다.


위치는 내가 옆에서 투시스킬로 지하를 확인하면서 자세한 위치를 지정해 주었기 때문에 시추범위를 최소화시키며 지하의 토굴 아래쪽을 정확하게 파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종교시설이라 최대한 조용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소식을 듣고 찾아온 언론사 기자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성당 관계자들도 결국 실랑이 끝에 기자들의 출입을 허가해 주게 되었고 그렇게 발굴 작업은 전국적인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지하로 계속 파들어가기 시작했다.

“사장님, 여기서 멈출까요?”


내가 시추기 기사에게 손짓을 하자. 시추기가 멈추었다.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삽으로 파면 될 것 같아요. 아래에 토굴이 있으니까, 조심해서 그 위를 파도록 하죠.”


사람이 내려갈 정도의 구멍이 파여졌기 때문에 인부들이 내려가서 삽으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직접 내려가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투시력으로 바로 발밑에 구조물이 보이고 있었다.


“여기가 입구입니다.”


바닥을 좀 더 파자, 철로 된 문이 하나 보였다. 위에서 당겨 열자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들어올려졌다.


“와, 안에 공간이 있네요?”


“예, 바로 여기입니다.”


지상을 보니 파란 하늘이 보이고 그 주위로 기자들의 호기심 어린 얼굴이 보이고 있었다. 연신 카메라의 플래시도 터져 나오고 있었다.


“뭔가 발견한 겁니까?”


“예, 토굴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았습니다. 이제 들어갈 겁니다.”


이번에도 가장 먼저 들어가는 것은 나였다. 이 발굴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황금발굴을 전문으로 하는 금성개발의 오너인 내가 가장 먼저 황금을 발견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나는 천천히 문 아래로 내려갔다. 아래는 철제 계단이 있어서 계단을 따라 4미터 정도를 더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자 꽤 넓은 공간이 나왔다.


꽤 큰 지하창고 느낌이었는데 과거에는 저온 저장고 역할을 하던 곳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지금 보이는 것은 황금이 들어있는 철제 상자들이었다.


나는 상자 하나를 열어보았다.


동굴 안은 어두웠지만 헤드랜턴의 조명에 비친 금괴들은 영롱한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찾았다. 황금을 찾았어.”


마치 심마니가 심봤다라고 하는 것처럼 나는 큰 소리로 황금을 찾았다고 소리를 치고 있었다.


위쪽에서 기자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입니까? 금괴를 찾았어요?”

“진짜 찾았다는데?”

“와, 굉장한데, 역시 최진수 사장의 탐지 능력이 대단한 건가?”




***


종로 3가 베스트 골드 센터.



“규모가 상당하군요.”


금을 사고 파는 거라면 작은 금은방 정도를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도매상은 처음이었다.


“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금을 많이 거래하나요?”

“그렇죠. 예물로도 많이 수요가 있고요. 또 투자용으로도 많이 찾으니까요.”


베스트 골드 센터로 오는 길에 주변 금도매상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알아보고 있었다.


뉴스에도 익산 금괴 발견이 크게 보도가 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고 특히 자기들 일과 관련이 있는 귀금속 거래상들은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최진수 사장님이구만, 익산 금괴를 팔러 왔어요?”

“하하, 아직은 모르겠네요 좋은 조건이면 거래를 해야죠.”


“대단하시더만, 금괴 2톤을 땅에서 캤으니 아주 횡재를 하셨네. 반은 최 사장님 몫이잖아요?”

“세금도 있고 실제로는 절반은 안 될 겁니다.”


“하하, 아무튼, 그게 어딥니까? 한 800억 이상을 번 것 같은데.”

“그건 그렇죠.”


그렇게 낯선 사람들의 인사를 받으며 도매상가 깊숙한 곳에 있는 베스트 골드 센터에 도착했다.


워낙 발견한 금의 양이 많아서 규모가 큰 이곳을 찾은 것이었다.


“그럼, 금을 모두 매각하시겠나는 거군요?”

“예, 아직, 공시기간이 남아 있지만 어차피 이변이 없는 한 금괴의 소유권에 대해서는 변동이 없을 겁니다.”


언론의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주현동 성당에서의 발굴작업이 이루어졌고 SNS와 방송에 연일 최고의 화제가 된 것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익산에서의 금괴 발굴이었다.


실제로 무려 2톤이 넘는 금괴가 발굴된 것이다.


금괴의 가치도 엄청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인들의 수탈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물이 또 하나 추가된 셈이었다.


오하시 농장에 모아두었던 막대한 황금이 일본으로 수송을 기다리다가 패망을 맞고 그로 인해 지하에 감추어 둔 상태로 70년의 세월이 흐른 상태..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보도가 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는데, 이른바 야마시타 골드라고 불리는 전시 일본군 약탈 금괴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었다.


종로 쪽에서도 규모가 크다는 베스트 골드 센터에 금을 처분하기 위해 찾았고, 대표인 이상만 대표도 뉴스를 보고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쪽 금 도매상가에서도 며칠 동안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익산 금괴를 거래하게 되다니 감개무량하네요.”

“그렇겠죠. 금을 다루는 곳이니까요. 관심들이 많은 것 갔더군요.”



“저도 그동안은 반신반의 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익산에서 황금을 찾는 걸 보고 깨달았죠.”

“예?”


“최진수 사장님의 금을 탐지하는 능력이 진짜라는 걸 말입니다. 나도 미신을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일들도 존재하고 기나 그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사람도 있는 거겠죠.”


“하하, 좋게 봐주시니 다행입니다. 아무튼 이번에 찾은 금괴들은 모두 처분해서 현금화할 생각입니다.”


“음, 그런데 1000억이나 되는 돈으로 뭘 할 생각입니까?”

“할 일은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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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곰나루의 전설 (3) +4 24.04.06 1,127 18 12쪽
14 곰나루의 전설 (2) +1 24.04.05 1,184 21 13쪽
13 곰나루의 전설 (1) 24.04.04 1,355 24 16쪽
12 5천억을 땅에 묻은 남자 (3) +1 24.04.03 1,449 22 12쪽
11 5천억을 땅에 묻은 남자 (2) +1 24.04.02 1,450 23 12쪽
10 5천억을 땅에 묻은 남자 (1) +4 24.04.01 1,515 23 12쪽
9 161번지의 고택 (3) +3 24.03.31 1,670 25 13쪽
8 161번지의 고택 (2) +3 24.03.30 1,669 25 12쪽
7 161번지의 고택 (1) +1 24.03.29 1,833 27 14쪽
6 10억짜리 알바 (3) +3 24.03.28 1,994 30 14쪽
5 10억짜리 알바 (2) +1 24.03.27 2,001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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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개를 맞았다 (1) +9 24.03.25 3,126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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