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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laa
그림/삽화
리건
작품등록일 :
2020.11.17 09:21
최근연재일 :
2021.0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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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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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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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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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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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3쪽

번루의 봄 경치 (1)

판타지 소설로 송나라 역사를 배우다!




DUMMY

추운 겨울밤이었다. 개봉 내성은 외성만큼 시끄럽지 않았다. 넓디넓은 어가 위에는 말발굽이 땅에 닫는 탁탁 소리만 들렸다. 이백 보 넓이의 어가에는 아무 빛도 없어서 저 앞쪽이 어떤지 보이지 않았다. 말 앞에 내 걸린 초롱불 만이 앞길의 어둠을 흩어놓고 있었고 저 멀리 주작문 위에 있는 등불이 진로가 어디인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한강이 왕안석 부를 떠나올 때 탄 말은 왕안석 집의 말이었다. 왕팡은 화안방은 번화가와는 달라 말을 빌려 타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자기 집에 근무하고 있던 소교(小校:병졸)를 시켜 한강을 바래다주고 오라고 시켰다.


지금 왕안석의 공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 당시의 풍습대로 송 상비군 병사들이었다. 공관을 지키는 병졸은 나이가 든 몇 명과 말을 돌보는 마부 한 명이 다였다. 왕안석이 조정에 나갈 때 호위하는 칠팔십 명의 수행원들은 평상시 공관 밖에 거주하다가 아침이면 달려왔다. 그들은 왕안석 개인의 하인이 아니었다.


왕부에 한동안 앉아 있으면서 식은 차 두어 잔 마신 게 전부라 한강은 속이 조금 허전했다. 왕가에서 마부가 된 젊은 소교를 돌아보니 그의 얼굴빛도 언짢아 보였다. 막 단잠을 자고 있을 시간에 일어나 손님을 보내주어야 했으니 지금 소교도 분명히 짜증스러울 것이다. 만약 그게 한강 자신이었다면 단지 입 밖으로 내지 못할 뿐 속으로 욕을 엄청했을 것이다. 그 소교가 속으로 한강에게 욕을 퍼붓고 있다 해도 사실 한강도 억울한 면이 있었다.


두 사람은 내성 남쪽에 있는 주작문의 옆문으로 나왔다. 수문지기 병사는 소교가 내미는 명패를 보자 자세히 살피지도 않고 통행을 허락해 주었다. 한강은 그들의 근무 태도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들어올 때도 이미 밤이었는데 그때도 검문하는 사람 하나 없었다.


개봉의 내성은 사실 있으나 마나 한 것이었다. 한강이 며칠 동안 주작문을 들락거릴 때 성벽 몇 곳이 무너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여태껏 수리하지 않고 있었다. 한강이 다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더 많은 곳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벽체가 단단한 외성이나 황궁성 벽과는 차이가 많았다. 내성은 예전 변주(汴州)가 경성으로 승격하지 않았을 때 변주를 둘렀던 성벽이었다. 지금 조정의 재정 상태로는 돈을 짜낼 수 있으면 외성 수리에 쓸 수밖에 없기도 했다.


주작문을 나와 문 앞에 놓인 용진석교(龍津石橋)를 건너면 주작문 로가 가로놓여 있었다. 폭이 이백 보에 이르는 어가와 비교할 수는 없었으나 주작문 로도 오십 보 정도로 넓었고 외성에 있는 주요 거리 중 하나였다. 주작문 로에는 점포가 도로 양변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그러나 주작문 로는 소첨수항과는 달리 낮에만 장사를 했고 밤이 되면 모두 문을 닫았으므로 거리는 캄캄하기만 했다.


어가와 주작문 로의 교차로에 인접한 곳에 노점 몇 개가 나와 있었다. 그곳에 지펴놓은 화로에서 나오는 불빛과 바람막이 초롱에서 나오는 빛이 희미하게나마 밤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그들은 후세 야시장의 포장마차 같은 것으로 밤이면 나왔다가 새벽에 장사를 접었다.


자정이 다가오고 있었으나 거리에 오가는 사람이 꽤 있었다. 한강은 성을 도는 순라들 몇 명이 노점 화로 옆에서 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저런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노점상 장사는 그런대로 잘되고 있는 것 같았다.


길가에는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취객도 적지 않았고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사람도 있었다. 보통은 야경꾼이나 순라꾼이 발견하면 얼어 죽지 말라고 발로 걷어차 집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때 술에 만취한 취객 한 무리가 길을 가로질러 마주 오고 있었다. 그들은 박자에도 맞지 않는 노래를 부르며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하며 걷고 있어서 한강은 말 고삐를 틀어쥐며 타고 있는 말이 그들을 피해가도록 조종했다. 참지정사가 사용하는 말은 훈련이 잘되어 있었다. 한강이 타고 있던 말은 키가 그리 크지 않은 걸음이 느린 노마(駑馬:전마로 쓸 수 없어서 일상적인 일에 쓰는 말)였으나 무척 영리해서 사람 사이를 지나치면서도 그들의 옷자락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한 관인이 아니십니까?”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그 소리가 워낙 커서 길을 가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다 돌아보았다.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한강은 입을 삐죽이 내밀었다. 술이 너무 취해 혀가 꼬부라진 류중무의 목소리였다. 고개를 돌려 돌아보니 길 건너편에서 이소육이 동동걸음치며 만취한 류중무를 부축해서 걸어오고 있었고 그 옆에 노명도 있었다.


한강은 그들을 발견하자 곧 말에서 내린 후 소교에게 공수하며 말했다.


“깊은 밤에 출행하느라 노형에게 수고를 많이 끼쳤습니다. 이후로 저는 그들과 같이 역참으로 돌아갈 것이니 노형께서는 여기서 걸음을 돌리십시오.”


그렇게 말하면서 주머니에서 돈 한 꿰미를 꺼내 건네주었다.


“겨울밤이라 몹시 춥습니다. 돌아가시면서 따뜻한 술 한잔으로 몸을 좀 녹이십시오.”.


굳어져 있던 소교의 표정이 풀어졌다. 몇 번이나 사양하다가 눈이 반달 모양으로 변해서 돈을 받고 난 후 한강을 향해 읍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리고 말에 오르더니 방향을 돌렸다. 말 두 마리와 한 사람이 뒤돌아 아까의 그 취객들을 지나쳐갔다. 소교는 양손을 소매 속에 넣은 채 말고삐는 건드리지도 않았으나 말들은 아까처럼 취객들을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그들을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


한강은 소교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조금 전 그가 타고 올 때 말이 행인을 피해간 것이 자기가 고삐로 조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말이 그냥 훈련이 잘되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류중무의 얼따말도 보아왔지만 하서량마도 그 정도로 영리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말이 저렇게 영민하도록 만든 건 저 소교의 능력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그렇지 않을까? 한강은 참지정사 집에 파견되어 말을 훈련시킬 정도라면 당연히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런 인재가 전선에서 공을 세우지도 못하고 목감으로 관직에 오르지도 못하고 고관의 집에서 병졸로 근무하고 있다니 아쉬웠다. 그러니 대송의 십여 개 목감에 매년 백만 관의 재정을 쏟아부어도 좋은 말을 보기가 무척 힘든 이유가 인재를 제 곳에 쓰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맞은 편에서 오던 세 사람은 이미 한강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특히 류중무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갈지자걸음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키 작고 야윈 이소육이 체구가 큰 류중무를 버티고 오느라 거의 주저앉을 지경이었다. 방금 관신을 얻은 류중무는 술기운을 빌어 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한 관인께서 어째서 여기에 계십니까?”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술 냄새와 향분 냄새가 동시에 풍겨왔다. 그 냄새가 너무 강렬해 한강은 뒤로 반 발짝 물러나고 말았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리고 술에 취한 두 사람을 바라봤다.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냄새가 그 정도로 강렬하지는 않을 것이니 아마도 그들은 장원루에서 풍류를 즐기며 신나게 놀았던 것 같았다.


장원루는 관영이었고 교방사에서 훈련한 관기들이 나와 손님을 접대했다. 보통 관기들은 재주는 팔았으나 몸을 팔지는 않았다. 물론 예외적인 일이란 늘 있기 마련, 재능이 뛰어나고 이름을 널리 알려진 사람이라면 혹시 콧대 높은 가기(歌妓)들이 몸을 허락할지는 몰랐다. 허나 류중무와 노명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보아하니 두 사람은 비린내만 맡고 생선은 맛도 못 본 사람들 같았다. 한강은 만약 장유가 그들을 소첨수항으로 초대했다면 그들이 이렇게 일찍 돌아오지 않았을 텐데 류중무를 생각해서 좀 안 됐단 생각을 했다.


노명은 류중무보다는 술을 좀 덜 마셨는지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한강을 보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관인께서는 왕 상공 댁에 가셨다고 들었소만?”


한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쉽다는 듯 대답했다.


“왕 참정께서 사람을 보내 저를 사저로 부르지만 않았어도 저도 자문 형, 노 형과 같이 장원루에 가서 술 한잔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한강이 왕안석이 청해서 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자 노명은 정중하게 경의를 표하며 또 물었다.


“장 노인께서 당신 아들도 왕 상공 댁으로 갔다고 하셨소. 관인께서는 그분 아들도 만나셨소?”


“못 만났습니다. 그 왕 상공의 둘째 아드님과 바둑만 두었습니다.”


한강은 담담한 어투로 말했으나 노명은 그게 더 놀랍다는 얼굴이었다.


“보통 재상 댁으로 가면 문 지킴이와 말을 몇 마디 나눌 뿐이오. 관인께서는 그 댁 아드님과 바둑을 두었다니 왕 참정께서 필시 관인을 몹시 존중하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관인은 앞으로 고속 승진할 게 틀림없소이다.


한강은 그 말을 듣고 냉소했다. 왕팡과 바둑 둔 것과 그 아버지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예전 왕후와 하룻밤 동안 깊은 얘기를 나누며 형 동생 사이가 되었지만 왕소에게 경략사 구당공사란 벼슬을 얻게 된 것은 순전히 자신의 재능과 능력으로 얻은 것이지 그의 아들인 왕후와는 무관했다. 왕안석은 일국의 집정이며 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아들과 바둑을 두었다고 특별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우스웠다. 한강은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한강은 왕안석이 자신을 헛걸음시켰으므로 불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니 그것도 자신의 지위가 높지 않은 탓 같았다. 만약 장돈처럼 변법의 핵심 인물이었다면 왕안석이 자기를 헛걸음하도록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한강은 속이 풀어지며 마음을 넓게 가질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원망하기는 쉬운 일이지만 의미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느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더 나았다. 불평만 하고 있기보다 그 시간에 실력을 키우면 나중에는 보복할 날이 올 것이다.


한강은 왕안석부에서 냉대받은 일은 더 말하고 싶지 않아서 몸을 돌리고 성남 역참을 향해 걸어갔다. 그의 발걸음은 자기 집 정원을 산책이라도 하듯이 느긋했다. 한밤의 달빛 아래 자기가 태어났던 시대보다 천 년도 더 이전의 한 도성에 와 있고 그곳을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현실감이 사라졌다. 눈앞에는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생긴 다리가 다섯 장 넓이의 강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고 사방 주위에는 처마 끝이 날듯이 하늘로 올라간 누각과 가옥들이 겹겹이 있었다. 수 세기를 건너뛴 현실이 아주 몽환적이었다.


그런데 류중무와 노명은 환상이 아니었다. 그들이 술 냄새를 풍기며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한강이 빠져 있는 몽환적 느낌을 산산이 깨버렸다.


한강은 한숨을 내쉬었다. 흥취를 깨버린 그들을 냉대하지 않으려 노명과 류중무에게 몸을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


“두 분은 장원루에 가보니 어땠습니까?”


“예쁜 여자와 술밖에 더 있었겠소.”


노명은 조금 전 한강이 했던 말투를 따라 담담한 말투로 꾸며서 말했다.


“모두 좋았소. 사람도 좋고, 술도 좋고, 음식도 좋았소. 경성에 와보니 진주에 있는 주점은 모두 개똥이었소! 그때는 목을 빼고 올려다보면서 나도 언제 봉록을 받아 저기 한 번 가볼까, 손가락을 꼽았더랬소. 지금은 오라고 해도 안 갈 거요!”


류중무는 만취했기 때문인지 말을 가리지 않았다.


“다만 장 노인이 데리고 온 들러리가 너무 여자 같았소. 남자 같지 않게 말을 할 때도 새끼손가락을 세우고 있지 뭐요.”


“류 관인이 몰라서 하는 소리,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지.”


노명은 역시 추문의 대가였다. 눈빛이 한층 강렬해지더니 음탕한 웃음을 띠고 말했다.


“장 노인은 젖은 것 마른 것을 가리지 않는 거 아니겠소. 남녀를 다 먹는 거지요.”


“젖은 길을 갈 때는 젖을 먹으면 되지만 마른 길을 갈 때는 무엇을 먹소? 오줌을 마시오?”


류중무는 하하 소리를 내며 크게 웃었다. 자신이 말한 농담이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어전에서 시범 활쏘기로 자신감이 확 살아났고 장원루에서 즐거이 술을 마시고 나더니 진중하던 성격을 통째로 하수구에 쳐넣었는지 말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하수구 얘기가 나오자 한강은 불현듯 좌우를 돌아보았다. 하수도관이 다섯 장 넓이의 강변으로 나와 있는 곳이 마침 눈에 들어왔다. 어두 컴컴한 동굴 입구가 마치 장병동(藏兵洞:군사적 용도로 만든 땅굴)처럼 생겼다. 높이는 최소 한 장 이상에 넓이는 두 장은 되어 보이는 것이 그 속으로는 배도 드나들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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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루의 봄 경치 (1) +4 21.02.08 1,506 4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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