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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laa
그림/삽화
리건
작품등록일 :
2020.11.17 09:21
최근연재일 :
2021.0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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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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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문묘에 바친 논단 (5)

판타지 소설로 송나라 역사를 배우다!




DUMMY

왕팡은 냉담한 태도로 인사치레인 말만 했다. 한강은 조금 전 지레짐작으로 말한 게 후회됐다. 괜히 몇 마디 더 보탰다가 황팡의 노여움만 사게 됐고 분위기가 일순간에 냉랭해지고 말았다. 이제 왕팡은 성의 없이 한강을 추켜세우는 말만 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녹이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분위기가 냉랭한데 말을 계속하려니 피곤할 뿐이었다. 한강은 왕팡과 계속 의미 없는 헛소리를 늘어놓는 게 힘이 들던 차에 방 한쪽 구석에 있는 바둑판이 눈에 들어왔다. 손이 잘 닿을 수 있는 곳에 놓아둔 것으로 보아 자주 사용하는 것 같았다.


한강은 좋은 생각이 번쩍 떠올라 일부러 시선을 왕팡의 뒤로 던졌다. 왕팡도 한강의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에 자기가 늘 사용하는 바둑판이 들어왔다. 그도 역시 한강과 얘기를 나누는 게 피곤했던 터라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한강에게 바둑을 한판 두겠냐고 물었다.


“한 형께서는 바둑을 두십니까?”


한강은 당연히 바둑을 둘 줄 알았지만, 전생이나 이생이나 실력은 반거들충이였다. 게다가 송대의 바둑 규칙과 천 년 후의 규칙에 큰 차이가 있었다. 한강은 전생의 기억에 의지해 왕후와 몇 국 두어본 경험으로 얼추 아는 정도였다. 왕팡이 먼저 바둑을 두자고 했으니 한강은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고 이참에 몇 국을 내리 져주어서 분위기를 조금 완화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한강은 공수하며 말했다.


“제 기예의 수준이 한참 낮으니 왕 형께서 사정을 좀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닙니다. 저의 수준도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왕팡은 겸손하게 대답했다. 두 사람은 차 도구들을 치우고 바둑판과 바둑알이 담긴 통을 옮겨와 두 사람 사이에 놓았다.


바둑판과 바둑통도 허름했고 겉에 긁힌 자국이 많아 꽤 오래된 것 같았다. 바둑통을 열어보니 안에는 도자기로 만든 바둑알이 들어 있었다. 바둑알의 밑바닥은 원 바탕 그대로였고 위에만 유약을 발라놓았다. 비록 오래된 것들이고 몇몇 알은 금이 가서 벌어진 것도 있었지만 본래 품질은 좋은 것이었다. 만져보니 부드러운 광택만큼이나 매끄러운 것이 아마도 정주(定州)나 자주(磁州)의 이름난 요에서 만든 것 같았다.


바둑판 앞에 앉자 왕팡의 얼굴빛이 확 변했다. 사람 자체가 바뀐 것 같았다. 표정도 장중하고 엄숙하게 변하며 온 정신을 바둑판에 집중했다. 왕팡이 먼저 바둑을 두자고 했으니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그의 그런 모습을 보자 한강은 은근히 놀랐다. 설마 지금 국수 급 실력자를 만난 것은 아니겠지?


한강은 과거 왕후와 바둑을 몇 판 두었다. 왕후의 바둑 실력은 우스울 정도로 형편없었다. 왕후는 처음에 규칙을 잘 몰랐던 한강을 두 국 이긴 것 외에 그 이후로는 힘을 못 쓰고 내리 지기만 했다. 한강을 이길 수가 없자 왕순신을 찾아가 바둑을 두려 했다. 그러나 왕순신과 조융은 바둑판에 줄이 열아홉 개 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찾다찾다 결국 이신과 대결하게 되었는데 이신은 뜻밖에 고수였다.


왕후는 이신과 한 개 십 문 하는 색표를 걸고 내기 바둑을 두었다. 그러나 단 일 국을 두고 난 후였는데 색표 사백 개를 잃었다. 이신은 이기고 나서 감히 돈으로 환산해 받으려 하지 않았으나 왕후는 내기 인품도 제대로 된 사람이라 한 푼도 빠짐없이 고스란히 청산해 주었다. 덧붙여 절대로 엄친이 알게 하면 안 된다고 천만 번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이후로 왕후는 두 번 다시 내기 바둑을 두자고 하지 않았다.


한강도 이신과 몇 국 두었는데 매번 중반에 이르면 형편없이 깨져서 한 번도 끝내기까지 가본 적이 없었다. 지금 왕팡의 모습을 보니 이신이 바둑 두기 전의 모습보다 더 한층 고수의 풍모가 느껴졌다. 이제 한강은 몇 판을 연달아 져주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야지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너무 부끄럽게 패배해서 망신을 당하지 않을 정도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강이 멀리서 온 손님이라 대접을 해주며 백을 들고 먼저 두게 했다. 먼저 바둑판 네 별자리에 각자 두 점씩 놓았다. 그 네 자리를 가리켜 ‘좌자(座子)’라고 불렀고 바둑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놓았다. 이게 당시의 규칙이었다.


한강이 오른손으로 바둑알 하나를 딱 소리 나게 놓았다. 하얀 백돌이 바둑판 위에 올라앉자 왕팡은 그에 대응하는 한 알을 놓았다. 사방 한 치의 공간에 한바탕 전투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한강은 오래 생각하지 않고 바둑을 두는 쪽이라 장고를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헌데 왕팡도 속기를 좋아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두 사람이 바둑알을 내려놓는 속도가 무척 빨라 알이 놓이는 소리만 딱딱딱 연달아 들렸다. 몇 수를 놓고 나자 한강은 왕팡의 실력도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한강의 기풍은 공격 위주였고 힘만 쓰는 반풍수라 폐단이 있었다. 헌데 왕팡도 역시 똑같은 성향이어서 갈수록 두 사람의 수준이 난형난제였다. 어느덧 서로 죽고 죽이고 하다 보니 바둑판 위에 판별할 만한 형세라곤 없었다. 반 시진도 못 되어 두 사람의 대국은 끝내기에 들어갔다.


송나라의 바둑 규칙은 ‘집’이란 표현이 없었다. 지반만 따져서 실지가 얼마냐만 계산에 넣었다. 빈 공간도 좋고 알이 있어도 좋고 모두 한꺼번에 계산에 넣었지만, 눈은 계산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계가를 끝내고 보니 한강은 왕팡보다 한 점이 적었다. 그런데 한강의 기형은 네 덩어리였고 왕팡의 기형은

여섯 개였다. 그러면 규칙상 왕팡이 두 알을 돌려주어야 했다. 그것을 환기두(還棋頭)라고 불렀다. 그렇게 계산을 마치니 한강이 한 점을 이기게 되었다.


“양보해주셨군요!”


한강이 공수를 하며 웃었다.


왕팡과 한강은 똑같이 형편없는 수준으로 치열하게 싸웠다. 왕팡은 비록 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싸움이 몹시 재미있었다. 하여 더 기다리지 못하고 외쳤다.


“한 판 더 둡시다!”


두 사람은 순서를 바꾸어 이번에는 왕팡이 선수를 잡았다. 조금 전 한강에게 선수를 양보해서 한 점 차로 졌으니 자신이 선수를 잡게 되자 이길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한바탕 전투가 또 벌어졌고 이번에는 정말로 왕팡이 3점 차로 한강을 이겼다.


두 번의 대국 후에 일 승 일 패가 되자 왕팡은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아졌다. 시원한 대국을 해본 지 오래였다. 보통 대국하는 사람은 모두 왕안석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라 그들은 늘 양보해서 져주었다. 그러니 왕팡은 이겨도 재미가 없었다. 정 심심하면 여동생과 몇 판을 두곤 했는데, 오늘처럼 실력도 비슷비슷하고 자기와 기풍도 똑같아서 있는 힘을 다해 싸우려 드는 한강을 만나고 보니 절대로 그냥 놓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강은 더 두고 싶지 않았다. 그는 바둑을 두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밖에서 들리는 북소리로 미루어 3경도 지난 것 같았다. 그런데 왕안석 쪽에서는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아마도 오늘은 만나기 어려울 듯했다. 한강은 멍청하게 계속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되면 왕안석 쪽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내려갈 수도 있었다.


“모처럼 시원하게 두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몇 판 더 두고 싶은데, 벌써 시간이 늦어서 저는 일어서야 할 것 같습니다.”


한강이 웃으면서 일어섰다.


왕팡은 깜짝 놀라며 한강을 따라 일어섰다.


“한 형은 엄친을 만나러 오지 않으셨소? 벌써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벌써 삼 경이 가까웠습니다. 상공께서는 막 병에서 회복되셨고 내일 아침 조정에 나가셔야 할 테니 한강이 잘 모르긴 하지만 상공이 쉬시는 것을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직첩이 내릴 때까지 앞으로 며칠 더 경성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 며칠 후 상공께서 시간이 나실 때 성남 역참에 사람을 보내시어 부르시면 한강은 언제든지 다시 달려올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상공의 명첩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가 없어서요.”


한강은 소매 속에서 왕안석의 명첩을 꺼냈다.


한강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왕팡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는 비록 집정의 친아들이긴 했으나 늘 사방으로 빛을 내 뿜던 형 밑에서 크느라 성격이 유약했다. 한강이 먼저 선수를 쳐서 기선을 제압하자 더 어쩌지 못하고 얼떨결에 한강을 전송하고 말았다.


한편 왕안석이 있는 곳에서는 여혜경, 증보, 장돈 세 사람이 각자 업무 중에서 중요한 일들을 왕안석에게 모두 보고 했고 또 다음 대책에 관해서도 논의를 모두 끝마쳤다. 모든 일이 결정되고 나자 여혜경은 그때야 말을 했다.


“참정, 한강이 조금 전에 도착했답니다. 중정(仲正:왕팡의 자)이 맞이해 이야기 중인데 그자를 보시겠습니까?”


“한강이요?”


왕안석이 뭐라고 하기 전에 장돈이 먼저 물었다.


“어디에서 온 사람이라던가요?”


“진주에서 왔다는데요. 왕소가 추천해 하황과 관련한 일은 그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여혜경은 말을 하면서 장돈을 보았는데 몹시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여혜경은 장자후는 쉽게 놀라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놀란 표정이 더 놀라웠다.


과거에 소식과 어느 산으로 유람을 간 적이 있었다. 산 중턱에 통나무 하나로 걸쳐놓은 다리가 있었는데 소식은 겁이나 건너가지 못했으나 장돈은 아무렇지도 않게 건너갔다. 그리고도 바위벽에 이름까지 써놓고 왔다. 그런 장자후가 이름만 듣고 그렇게 놀라다니!


“그의 자가 혹시 옥곤이던가요?”


장돈은 연달아 물었다.


“그렇겠지요. 옥출곤강이니까요.”


왕안석도 장돈의 안색이 장돈 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후, 한강을 아는가?


“엄친께서 아십니다.”


장돈은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엄친께서 관중에 있는 친구분을 만나고 어제 막 돌아오시자마자 한강에 관해서 말씀하시지 않겠습니까. 엄친께서 올라오시는 관도에서 불행히도 이리떼와 마주치게 되었답니다. 아버님의 마차가 백여 마리의 이리 떼에 둘러싸여 생명 보존도 어려울 지경에 처하고 말았다지요. 그때 한강과 어전에서 사격 시범을 보이려고 올라오고 있던 류중무라는 사람이 힘을 합쳐 이리 떼를 죽여서 물리쳐주었다고 하시면서 당신께서는 그들 덕분에 늑대 밥이 되지 않고 살아 돌아오게 되었다고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런 일이 있었다니!”


나머지 세 사람은 그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장돈이 말했다.


“저도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허나 엄친이 직접 겪으셨던 일이니 거짓일 리가 없지요.”


증보는 정사당에서 일하고 있어서 한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장돈에게 말했다.


“왕소의 추천장을 보면 한강이 삼십여 명의 민부를 데리고 군수품을 압송할 때 길 중간에 매복해 있던 번부 도적 떼 백여 명이 공격해 오는 것을 패퇴시켰고 서른한 구의 수급과 백 개에 이르는 무기를 획득했다고 했어요. 또 번부 도적과 내응하던 첩자도 직접 죽였다고 하니 용맹한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저도 처음에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는데 한강이 이리떼에 둘러싸인 존옹(늙은이를 높여 부르는 말)을 구해냈다니 이건 뭐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일 것 같습니다.”


왕안석이 말했다.


“한강은 문무를 겸비한 자라고 알려져 있다네. 왕소의 편지에서 장괘애에 비길 만하다고 하더군.”


여혜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왕자순(왕소의 자)의 말이 맞군요. 한강이 직접 작성한 부상병영관리규례를 저도 보았습니다. 이만여 자에 이르는 조례로 여섯 가지 대 항목 아래 일흔여 개의 조항이 있었어요. 짜임새도 분명하고 여러 방면을 모두 고려해서 일의 순서를 조밀하게 서술해 놓았더군요. 그런 행정 재능은 그 나이에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그는 무용만 갖춘 게 아닙니다.”


“한강의 품성도 남다르다던데요······.”


장돈은 감탄을 연발했다.


“사람을 구한 후에 곧 떠났답니다. 이름도 남기지 않고 말입니다. 엄친께서 급히 뒤따라 역참까지 쫓아가지 않았다면 그의 신분도 모를 뻔했다고 합니다. 후에 감사 선물을 보내도 한 푼도 받지 않으려 했다면서 엄친께서는 옛사람의 기풍이 있다고 계속 되뇌셨지요.”


그들 몇 사람이 가지고 있던 한강에 관한 정보를 모아 보니 문무를 겸비하고 품성이 고아한 청년 호걸의 형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왕안석은 책상을 내리치며 자신이 태만했던 것을 후회했다.


“그런 영재를 곁채에 홀로 놓아두었단 말인가. 여봐라 어서 가서 한강을 데려와라!”


잠시 후 왕팡이 들어와 한강은 벌써 떠났다고 말했다.


“왜 가게 내버려 두었느냐?”


왕안석은 조금 화가 났다.


왕팡은 더듬더듬하면 낮은 소리도 대답했다.


“대인께서 내일 아침 일찍 조정에 나가시니 더 이상 폐를 끼쳐선 안 되겠다고 하면서 대인께서 시간이 나실 때 언제든지 부르시면 오겠답니다.”


왕돈은 웃으며 말했다.


“한옥곤이 한 성질 할 줄은 몰랐습니다!”


조금 전 그들이 한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면 한강에 대한 반감이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강이 재능이 뛰어나니 기세도 드높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왔다 갔어도 괜찮다고 여겼다.


“상관없다. 셋째야, 네가 내일 성남 역참에 가서 한옥곤을 정성을 다해 데려와라. 내가 그에게 물어볼 게 많이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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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번루의 봄 경치 (4) +11 21.02.09 1,679 55 14쪽
124 번루의 봄 경치 (3) +6 21.02.09 1,486 45 13쪽
123 번루의 봄 경치 (2) +11 21.02.08 1,576 53 13쪽
122 번루의 봄 경치 (1) +4 21.02.08 1,506 40 13쪽
» 문묘에 바친 논단 (5) +16 21.02.05 1,739 67 14쪽
120 문묘에 바친 논단 (4) +6 21.02.05 1,537 48 15쪽
119 문묘에 바친 논단 (3) +9 21.02.04 1,673 57 13쪽
118 문묘에 바친 논단 (2) +5 21.02.04 1,508 45 15쪽
117 문묘에 바친 논단 (1) +12 21.02.03 1,684 57 14쪽
116 백 리에 걸친 하곡 평야 (하) +8 21.02.03 1,582 50 15쪽
115 백 리에 걸친 하곡 평야 (중) +11 21.02.02 1,635 69 15쪽
114 백 리에 걸친 하곡 평야 (상) +4 21.02.02 1,611 52 14쪽
113 음모와 위기 (5) +16 21.02.01 1,728 75 16쪽
112 음모와 위기 (4) +6 21.02.01 1,503 4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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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음모와 위기 (2) +5 21.01.29 1,483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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