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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호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 케인의 무한 이계 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문선호
작품등록일 :
2019.10.07 11:18
최근연재일 :
2019.11.09 20:00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9,211
추천수 :
161
글자수 :
216,087

작성
19.10.25 18:00
조회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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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25화. 엘프를 구하자. 2

DUMMY

“다 왔어요.”

“응?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나무와 바위? 생각하던 곳과는 다르네요?”

“잠시만요. 결계가 있으니까 잠깐만 기다리세요.”

바위를 들어 옮기고 주문을 외우자 평범한 숲이 하얀 벽과 파스텔톤 지붕들의 집들이 수백 채 있는 아름다운 동화 속 같은 마을로 변했다.


잔디밭과 꽃밭 사이로 작은 길들이 나 있고 하늘 끝까지 닿을 듯한 큰 나무들이 듬성듬성 있다. 그 사이로 작은 강물이 햇빛에 반사돼서 반짝이며 잔잔히 흐르고 있고 알록달록한 새들이 노래를 부르며 그 큰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환상적인 작은 도시였다.


그리스의 폴리스처럼 엘프 왕국은 다른 종족의 여러 엘프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에 있으니 머리 색이 짙은 군청색이고 피부가 더 투명하고 하얀 엠마가 전혀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다.


“엠마가 돌아왔어! 오. 엠마.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미안해요. 사고가 나서 고생했어요. 무사히 돌아왔으니 이젠 된 거죠.”

“잘 왔다. 잘 왔어. 오늘 성대한 저녁을 준비해야겠구나.”


“아니다. 지금 같은 때에 무슨?”

“아. 아버지. 흑흑. 저 죽을 뻔했어요.”

“그런데 같이 온 분은 누구니? 인간이니? 잘 생기긴 했네.”

그녀는 아버지를 만나서 울고불고 노예상에 잡혀갔던 그동안의 일을 설명했다. 아버지는 내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하고는 아래위로 케인을 훑어보고 등 뒤에 맨 검을 한참 뚫어져라 보더니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다행이다. 인간이라고 버럭 화를 내지는 않았다.


“이 분은 저랑 결혼할 분이에요.”

“뭐? 뭔 소리야? 넌 결혼할 남자가 있잖아? 이번 인간 마법사들의 침입 때 얼마나 많이 도와줬다고. 나도 썩 마음이 드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또 도움을 받아야 할 텐데. 다음에 다시 침략할 때는 더 강한 인간 놈들이 올 거라고. 이 철없는 것아.”

엠마가 없을 때 또 인간들이 와서 난리를 치고 갔다고 한다. 수십 명의 엘프 들이 잡혀갔다고 하는데 그 엘프 족의 도움으로 그나마 피해가 작았던 것 같다.

“그래도 저는 싫어요. 제가 죽기로 싸우면 돼요. 우리 자기도 그럴 거예요.”

우와. 내가 싸움을 못 했다면 그냥 죽은 몸이었어.


마을은 엠마와 케인을 환영하면서도 방비를 늦추지 않고 돌아가며 숲 어귀부터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인간에게 치를 떠는 아버지인 족장에게 괜스레 내가 미안했다.


엄마 역할을 하는 엠마의 이모는 케인과 엠마를 번갈아 보며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빛나는 피부를 지닌 엠마의 얼굴을 보고는 야트막한 한숨을 지었다.

“벌써 멀리 갔구나!”


“엠마, 이모께서 걱정이 많으신 것 같아. 아까 너 보시면서 멀리 갔다고 하시던 말씀은 무슨 뜻이야?”

“몰라요. 얼굴이 왜 이렇게 뜨겁지?”

엠마는 나에게 말을 놓으라고 했다. 남자가 존댓말을 하면 연약해 보인 다나? 게다가 그게 자기는 더 편하다고 내가 말투나 생각하는 게 족장 아저씨 같다고.


“흑마법사들이 왜 자꾸 나타나는 걸까요?”

“내가 생각하기엔 또 곧 나타날 것 같고 아마도 엘프의 피가 문제인 것 같은데?”


이튿날 일찍 결계로 들어오는 주문을 외워 두고 마을에서 가까운 산 정상에 날아올라 수련을 할 겸 엠마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멀린 제국에도 가봐야 하지만 흑마법사들이 나타나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엠마를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좋아. 일단 흑마법사를 처리하자. 그다음에 생각하자. 뭐 오늘 당장 나타날 수도 있고.


그렇게 마음먹고 마을로 내려가는데 결계가 있던 바위들이 부서져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침입자다. 흑마법사?

부리나케 달려 들어왔지만 이미 많은 집이 불에 타고 엘프 들의 시체가 나 뒹굴고 있다.

나는 급하게 엠마를 찾아갔다.

“엠마!”

이런. 집에 없다.


“여기요!”

엠마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세 명의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고전 중이었다. 강기가 나오는 수준의 검사였지만 실전 경험이 별로 없는 엠마는 여럿의 합공에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에는 벌써 칼자국이 생겼고 옆구리의 옷에는 핏물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주위의 나뭇가지들을 주워 강기를 더해 엠마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들에게 던졌다.

나뭇가지가 핑그르르 돌면서 피융 날아갔다.


그러자 그들은 공격을 멈추고 급하게 나뭇가지를 검으로 막더니 엠마에게서 펄쩍 뛰어 물러났다.

손목이 저린지 손목을 부여잡고는 빙글빙글 돌리고 있다.

“저건 뭐냐? 인간 같은데? 우리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인간이 여긴 무슨 일이지?”

“무슨 일? 너희를 족치러 온 거지.”

하고 신검을 날렸다. 신검은 쉭 하고 날아가더니 엠마와 가까이 있는 인간을 푹 찌르고 관통해서 다른 인간에게 다시 날아갔다.

“악.”

“저놈 검을 부린다. 조심해. 소드 마스터 급인가 본데? 아닌가?”


“회오리!”

검을 피해 껑충 뛰던 놈을 그대로 날려 버렸다.

그 와중에 한 놈이 엠마의 검에 어깨가 날아가 쓰러지고 다른 둘은 엠마를 피하려다 신검에 목이 잘려 쓰러졌다.


“엠마!” 급하게 외치며 풀썩 쓰러지려는 가녀린 그녀를 팔로 안았다. 엠마는 내 품에 안겨서 덜덜 떨었다.

“힐링!”

엠마는 치유 마법에 몸에 생긴 검상은 거의 없어졌으나 충격을 받아 여전히 떨고 있다.

“이젠 내가 왔으니까 저 뒤에서 좀 쉬고 있어.”

“안돼요. 아버지가······”


주위를 살펴보니 엠마의 아버지는 보이지 않고 엘프들이 쓰러져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싸움을 멈춰!” 마나가 실린 큰 소리에 엘프들과 인간들은 귀를 막고 잠시 주춤거렸다.


그사이에 나는 검강의 탄을 각각 싸우는 곳으로 날렸다.

펑펑하고 검강이 떨어지자 땅이 파이고 엘프 들과 인간들은 서로 뒤로 물러났다.

“누구야? 대장이? 난 신의 사도다. 누가 감히 이 마을을 침범하느냐?”

“어디서 미친놈이 나타났군?”

“저놈부터 처리해라!”

검은 로브를 걸친 노인이 외치자 역시 로브를 입은 인간들이 주문을 외우고 있다. 붉은 불덩어리가 서서히 손 위에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틈을 주면 곤란하지. “아이스 애로우”

수십 발의 얼음 화살이 팅팅 소리를 내며 로브를 입은 사람들을 향해 날아가자 근처의 검사들이 달려들어 검으로 쳐내기 시작했다.

모여들었군?

“검강의 토네이도!” 신검을 쭉 뻗으며 큰 나무만 한 회오리바람을 불러 왔다.

검 끝이 향하는 방향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회오리바람이 순식간에 그들을 덮쳤다.

바람이 대부분의 인간을 숲 넘어 멀리 날려 버리자 너덜너덜해진 인간 둘은 주문을 외우고 강기를 검에서 뽑은 검사 둘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제 제법 강한 저들만 남았구나.

하늘에서 먹구름이 번쩍번쩍 번개를 치며 모여들고 엄청나게 큰 불덩어리가 둥실 떠올라 갈 곳을 찾고 있다. 동시에 검사 둘이 내 옆과 뒤로 가더니 검강을 실어 검을 던지려고 하고 있다.


세상이 갑자기 밝아진다.

하늘에서는 빠지직. 엄청나게 큰 번개가 나를 향해 쳐내려오는 동시에 화염 덩어리가 날 향해 쌔액 소리를 내며 날아온다. 옆과 뒤에선 검강을 두른 검이 내 목과 가슴을 노리고 날아오고.

씨익 웃고 있는 로브를 입은 마법사.


어디에도 피하거나 숨을 곳은 없어 보였다. “케인!” 하고 엠마는 절규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았다. 나 또한 입꼬리를 올리며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공격이다! 그러나.


방심하고 있는 저 인간들 주변에 마나를 끌어 올렸다. 0.0001초.

마나탄 폭발! 쾅! 쾅! 땅이 갈라지고 그들의 몸이 기우뚱하며 갈라진 틈에 박힌다. 그리고 다시 터지는 마나의 폭탄.

동시에 나를 휘감는 엄청난 회오리바람! 짬짬이 수련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군.

주문 없이 펼치는 나의 고유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적들의 이런 공격이 필요했었다.


주위의 모든 엘프들은 너무 강한 바람에 눈을 감았다.

검이 튕겨 나가고 불 덩어리는 갈라져 꺼져 버린다. 번개는 내 신검에 맞고는 검은 연기를 내고 사라졌다.

짜악. 번개와 신검이 부딪치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정적이 흘렀다.


엘프들이 감은 눈을 떴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난 그을음이 묻었지만 그사이에 멀쩡히 서 있었다.

검은 연기 사이로 신검을 높이 든 내 모습을 보며 그들이 말했다.


“오. 신검의 주인이시여! 고맙습니다.”

“신의 사도께 경배드리옵니다.”

엘프 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마을 엘프 들은 시신들을 치우고 묻으며 슬퍼했지만 신의 사도를 만났다는 것에 흥분하고 있었다. 내가 반듯한 외모로 순진한 엠마를 감언이설로 꼬드겼다고 생각했던 대다수의 엘프 들은 내가 보여준 무위에 너무 놀라서 드래곤보다 나를 더 어려워하는 것 같다. 엠마 또한 마찬가지인 듯.


“저. 사도님을 몰라뵈었어요. 죄송합니다.” 엠마는 약간 거리를 두고 말했다.

“아니야. 어려워하지 마. 우린 그런 사이가 아니잖아?”

“그렇죠? 사도님, 헤헤. 고마워요. 우리 마을을 구해줘서요.”

엠마는 가슴이 더욱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말없이 다가와서 나에게 살포시 안겼다.


나도 흥분했었는지 잠이 안 왔다. 멀뚱멀뚱 깨어 있는데 엠마가 엘프 주를 들고 살금살금 나타났다.

“케인 사도님, 이거 같이 마셔요.”

“그냥 케인이라고 해. 사도라고 하니까 너무 불편하네.”

“그러시다면? 케인. 혹시 그 검이 신검이에요? 천년 왕국의 주인도 당신이고요?”

“응. 전에 말했잖아. 신검의 주인이 나라고. 왕국의 공주와 친하다고도 했었는데.”

그리고 꾸준히 많은 여인을 만나 기연이 이어지고 있고 그 와중에 엠마를 만났다고 말해주었다. 뜻밖에 엠마는 아무렇지도 않아 했다. 이 세계가 이미 여러 명의 부인을 두는 것이 너무 흔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몇 명이나 또 더 만들 거냐고 주먹을 보여 붕붕 흔들어댔다. 그녀는 취했는지 내게서 한 순간도 떨어지려 하지 않고 내 품속에서 하룻밤을 하얗게 불태웠다.


“엠마. 엠마와 더 있고는 싶지만 멀린제국에 문제가 있어서 가야 해.”

“빨리 와서 꼭 절 데려가야 해요. 족장 아들은 이제 절 당연히 포기하겠지만 다른 이상한 놈이 더 나타나면 어떡해요? 내 미모에.”

엠마는 엘프 중에서도 눈부시게 예쁘다. 나도 인정한다.

“그래. 그럴게. 스완성에 데려가고 싶다. 천년 왕국도 보여주고.”

“천년왕국은 무서워요. 공주님이 계시잖아요. 그나저나 또 인간들이 오면 어쩌죠?”

“당분간은 오지 않을 거야.”

내가 씨를 말려 버렸으니. 그 정도의 실력자들은 흔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결계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마나 사용량이 많은 중첩 마법은 보통의 마법사들이 하기 힘든 내 특기니까. 그리고 엘프들이 활을 잘 쏘지만 검사들과 마법사들에겐 속수무책이어서 엠마를 포함한 엘프들에게 심법과 검술도 전수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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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 케인의 무한 이계 환생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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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이계편. 완결 19.11.09 189 3 7쪽
43 시드니 대륙의 마계 게이트 정벌 19.11.09 119 3 8쪽
42 드디어 능력을 깨우친 것인가? 19.11.09 118 3 10쪽
41 41화. 케인의 진정한 능력 19.11.06 127 3 7쪽
40 40화. 각성하는 미녀들 19.11.05 142 3 9쪽
39 39화. 드디어 마계 게이트 발견 19.11.05 108 3 10쪽
38 38화. 19.11.04 120 3 9쪽
37 37화. 홀리 왕성 입성 19.11.03 107 3 10쪽
36 36화. 시드니 대륙의 또 다른 방문자들 19.11.02 119 3 10쪽
35 35화. 시드니 대륙의 마족 토벌 1 19.11.01 110 3 9쪽
34 34화. 시드니 대륙의 마계 19.10.31 115 3 12쪽
33 33화. 토런토 왕국의 무신 19.10.30 114 3 13쪽
32 32화. 전쟁의 영웅 19.10.29 122 3 12쪽
31 31화. 멀린 제국의 영웅 2 19.10.28 115 3 11쪽
30 30화. 멀린 제국의 영웅 1 19.10.27 121 3 12쪽
29 29화. 그랜드 마스터와의 승부 2 19.10.27 129 3 10쪽
28 28화. 그랜드 마스터와의 승부 1 19.10.26 129 4 12쪽
27 27화. 멀린 제국으로 19.10.26 134 4 11쪽
26 26화. 캐서린 상단주 등장 19.10.25 126 3 14쪽
» 25화. 엘프를 구하자. 2 19.10.25 127 3 11쪽
24 24화. 엘프를 구하자. 1 19.10.24 129 4 11쪽
23 23화. 노예들을 거두다 19.10.23 148 3 12쪽
22 22화. 기사대 양성 19.10.22 137 4 12쪽
21 21화. 천년왕국의 주인이 되다. 19.10.21 138 3 11쪽
20 20화. 천년 왕국과 신의 사도 2 19.10.20 165 3 12쪽
19 19화. 천년 왕국과 신의 사도 1 19.10.19 168 3 11쪽
18 18화. 드래곤 캐서린의 포효 19.10.18 15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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