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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7,213
추천수 :
1,015
글자수 :
208,677

작성
20.04.15 17:05
조회
956
추천
30
글자
12쪽

4화

DUMMY

"저······저기요!"


뒤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슬쩍 고개를 돌리자 창문을 열고 나를 바라보는 버스 승객들과 나에게 말을 건네는 한 남성이 보였다.


'참······버스가 있었지. 혹시 이걸 이용할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할 때 나에게 말을 걸었던 조금은 소심해 보였던 남성이 물었다.


"누구십니까? 경찰······입니까?"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심드렁하게 답했다.


"그게 중요합니까? 남은 저놈들을 처리하는 게 중요하지. 혹시 그 버스 지금 움직일 수 있습니까?"


내 말에 소심해 보이는 남성은 옆을 바라보았고 버스 기사로 짐작되는 중년 아저씨가 출입문 옆에 위치한 창문을 열고 말했다.


"고장 났소. 시동도 안 걸리고. 덕분에 이곳에 꼼작 없이 갇힌 거고."


'젠장. 저게 움직이면 간단한데.'


버스 기사의 답변에 속으로 혀를 차면서도 딱히 내색하지 않고 다시 말했다.


"그럼 그 버스 연료는 뭡니까?"


"이거? 이거 CNG 버스요. 압축천연가스."


'차라리 기름이면 뽑아서 불이라도 지를 수 있지······이건 글렀군.'


나는 낙담해 무표정한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마지막으로 물었다.


"거기에 무기로 쓸만한 거 뭐 없습니까? 몽둥이라던가?"


"어······그게······."


내 물음에 버스를 둘러보는 버스 기사였고 그때 창문이 하나 열리면서 한 청년이 웬 기다란 가방에서 검을 꺼내 보였다.


"여기 있습니다!"


나는 반색하며 가까이 다가가 검을 받아들면서 말했다.


"설마 이거 진검입니까?"


"설마요. 가검입니다. 실제 내구도는 모르겠습니다만······."


"가검? 날만 세우지 않은겁니까?"


"일단 진검과 동일하게 만든 녀석으로 알고 있긴 합니다만······확실하게는 모르겠네요. 아. 죽도하고 목검도 있긴 합니다."


청년의 말에 나는 반색하면서 버스로 다가갔다.


"그래요? 그럼 일단 좀 보겠습니다."


"예! 여기 있습니다."


청년은 아예 기다란 가방을 나에게 넘겨주었다.


가방 안에는 죽도와 목검, 그리고 가검이 모두 들어있었다.


일단 죽도는 필요 없고······목검과 가검을 둘 다 꺼냈다.


목검은 꽤 고급품인지 단단해 보였고 가검 역시 두드려 보니 나름 단단한 것이 최소한 한두 번 가격한다고 부서질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뭘 사용해야 하나······.'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내구도를 믿을 수 없었기에 둘 다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고 기다란 가방 안에서 죽도를 빼내 주인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이것들 좀 빌리겠습니다."


"예! 그러세요! 저 고블린들을 제 무기로 잡는다니 이거 영광인데요?!"


"고블린? 저놈들 이름이 고블린입니까?"


"어······딱 봐도 고블린처럼 생겼잖습니까?"


'고블린이라······이곳에는 괴물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아니었나?'


나는 잠시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나를 향해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는 청년으로 인해 더 버티지 못하고 몸을 돌려 돌격할 준비를 했다.


일단 목검을 꺼낸 후 기다란 가방의 어깨끈을 조절해 내 등 뒤에 대각선으로 메고 오른손에는 목검을 왼손에는 단검을 역수로 쥐었다.


'이 느낌도 오랜만인데?'


분명 예전 지구에서 대부분의 사냥은 총기를 사용해서 괴물을 사냥하긴 했었지만 검술연습은 꾸준하게 했었다.


이는 어떤 헌터라도 다 마찬가지인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소한 단검을 휘둘러 적의 접근을 막거나 떨쳐내야 했기에 기본적으로 헌터들은 근접무기, 특히 소지하기 편한 검은 다룰 줄 안다.


또한, 매 전투 시 소모되는 소모품을 감당하기 어려워한 때 총기가 아닌 검을 사용하는 근접 헌터도 고려했었기에 틈틈이 검을 다루는 수련에 매진하기도 했었고.


그렇기에 나는 처음과 달리 자신감을 갖고 천천히 제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뒤쪽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어. 저기요! 그냥 가면 어찌합니까!"


이 목소리는 아까 그 소심해 보이는 그 남자인가?


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어쩌긴요. 도망치세요."


"그······우린 갇혔는데······."


"창문으로 나오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 저 괴물들이 달려들면요?"


"하아······."


나는 한숨을 쉬면서 어떻게든 저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려왔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 평범한 사람은 아무래도 두렵겠지.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단지 그뿐이다.


"내가 저기 저놈들과 싸울 때 움직이면 되잖습니까. 정 걱정되면 내가 저기 있는 고블린들을 다 처리한 이후에 움직이던가요. 그럼."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제단으로 나아갔다.


"어? 어?"


"형님! 힘내세요!"


"조심하세요!"


나에게 무기를 빌려준 청년과 가느다란 미성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버스 안에 여성은 아까 봤던 그 두 명뿐이었으니 둘 중에 하나겠지.


나는 단검을 든 왼손을 한번 흔든 후 제단 근처에 다가섰다.


그러자 가만히 대기하고 있던 고블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라리 가만히 그 자리에 기다려주면 좋았으련만······그나마 리치가 긴 목검이 있으니 다행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몇몇 고블린들이 땅에서 돌멩이를 줍는 것을 확인하고 기겁했다.


'도구를 사용한다고?!'


처음에는 어차피 숫자에서 밀리는 만큼 전투를 벌이다 보면 포위될 수도 있었기에 천천히 접근하면서 적이 다가오면 싸우면서 뒤로 빠지면서 하나씩 처리할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고블린들의 행동을 볼 때 충분히 해볼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원거리 공격이 있다면 그건 위험하지.


'차라리 붙으면 돌을 던지지 않으려나? 근데 이 고블린들이 동료의식은 있을까?'


나는 잠시 고블린 무리에 돌격해 근접전을 펼치는 것을 고려해 보았지만 포위될 위험도 있었고 투석 공격을 멈출 거라는 확신도 없었기에 애초에 생각한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단검만 있었다면 피하느라 한계가 있었겠지만 다행히 목검을 쥐고 있었기에 최대한 피하거나 쳐내면 되겠지.


'휙''휙'


'탁'


바람을 가르며 날라오는 돌멩이들을 적당히 피하면서 쳐낼 수 있는 녀석들은 목검을 휘둘러 쳐냈다.


다행히 고블린들의 근력이 강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투석 공격의 위력은 생각보다 약했기에 쉬웠다.


그렇게 거리를 두고 별 피해 없이 투석 공격을 막아내자 고블린들은 달려들기 시작했다.


"""키에에엑!"""


비명소리와 함께 달려드는 고블린들을 향해 목검을 강하게 휘두르면서도 주위를 살피며 포위되는 것을 경계했다.


'퍼억!'


"크엑!"


다행히 한 손으로 휘두르는 목검에 머리가 깨졌는지 녹색 피를 흩뿌리면서 뒤로 날아가는 고블린을 보며 안도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할만하다.'


동시에 나는 득달같이 정면으로 달려들어 날아간 고블린과 부딪쳐 뒤엉킨 무리로 다가가 목검을 휘두르고 단검으로 급소를 찔렀다.


'16마리!'


옆에서 내 팔을 향해 날아오는 손톱을 피하면서 쓰러져있던 고블린을 발로 차 나를 공격하려던 고블린에게로 날렸다.


"크엑!"


날라오는 고블린을 미처 피하지 못해 부딪쳐 쓰러진 것을 확인하면서 나는 잽싸게 그쪽으로 이동하면서 쓰러져 있던 고블린들의 목을 그었다.


'14마리.'


""키에에엑!""


자신들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동료를 살해하는 나에게 분노의 괴성을 지르는 고블린 들이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주위를 살피면서 뒤로 슬슬 빠졌다.


그런 내가 못마땅했는지 다시 달려드는 고블린 들을 목검으로 치고 발로 차 고블린 무리에 보내면서 차근차근 타격을 주다가 적당히 혼란스럽다는 판단이 서자 다시 한번 득달같이 달려들어 목검을 휘두르고 발로 머리를 밟고 차고 단검으로 수없이 찔렀다.


'10마리.'


'8마리.'


'5마리.'


나는 공기를 가르며 날아드는 돌멩이를 머리를 숙여 피하면서 뒤쪽에서 다시 돌멩이를 줍는 고블린을 향해 왼손에 든 단검을 던졌다.


"크엑!"


'4마리.'


어느 순간 나에게 두려움을 느꼈는지 덤벼들지 못하고 주춤거리며 거리를 벌리려는 고블린 들이었기에 나는 두 손으로 목검을 쥐면서 달려나갔다.


'휙'


'퍽!'


"크으엑!"


두 손으로 목검을 쥐고 강하게 휘둘러서인지 목검에 맞는 순간 뒤로 날아가 버리는 고블린 들이었고 나는 손쉽게 남은 고블린들을 때린 후 단검을 회수해 쓰러져 있는 고블린들을 모두 확인 사살했다.


"후우······."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곤 제단을 살피면서 내 상태를 점검했다.


육체 등급이 떨어졌기 때문인지 고작 이 정도 전투에 몸이 꽤 피로해진 것이 느껴졌다.


다행히 목검도 부러지지 않았으니 이제 저 제단 위에 고블린만 잡으면 되는 건가?


'한데 저 고블린은 부하들이 다 죽어 나가는 데 신경도 쓰지 않네? 대체 뭐 하는 거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마지막 남은 고블린을 처리하고 고민하자는 생각에 나는 호흡을 가다듬은 후 천천히 나무로 만든 제단을 올라갔다.


내가 제단에 오르자 버스를 등지고 서 있던 고블린이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고 강력한 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이것도 오랜만이네.'


나는 오랜만에 느낀 강력한 살기가 반갑게 느껴지는 것을 깨닫고 헛웃음을 지었다.


"키에에에엑!!"


커다란 괴음과 함께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며 나에게 지팡이를 휘두르는 고블린을 보고 나는 기겁하며 반사적으로 날아드는 지팡이를 목검으로 쳐냈다.


'빠각!'


"헛!"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면서 목검을 확인했다.


어처구니없게도 지팡이와 부딪친 목검의 끝부분이 박살 나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정면을 바라보며 상대를 다시 한번 관찰했다.


지팡이를 들고 있었던 고블린의 크기는 처음과 다르게 1.5배 커져 있었고 동시에 내가 상대했던 고블린들과는 다르게 호리호리하다기보다는 근육이 가득해 보였다.


비록 처음보다 1.5배 커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가슴 정도밖에 오지 않는 고블린이었지만 처음과는 다르게 위압감이 느껴졌다.


나는 견제의 의미로 끝부분이 부러진 목검을 고블린을 향해 겨누면서 머릿속으로 맹렬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힘이 강하다. 거기에 지팡이가 생각 외로 단단하고. 목검이 박살 날 정도면 그보다 가느다란 가검도 몇 번 못 버틸 것 같은데. 그럼······틈을 봐서 단검으로 급소를 찌르는 방법 뿐인 건가.'


생각외로 강력한 녀석을 상대하려니 진심으로 총기 생각이 간절해졌다.


'하아······진짜 그때 권총을 잃어버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딴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라도 한 듯 괴성을 지르며 득달같이 달려드는 거대 고블린이었다.


나는 최대한 거대 고블린의 공격을 피해 나가면서 목검을 휘둘렀지만 큰 타격을 주지는 못한 듯 보인다.


그동안 상대해왔던 호리호리한 고블린들과는 달리 근육이 빵빵한 거대 고블린은 목검의 타격에 살짝 움찔거릴 뿐 이내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해서 나는 다시 한번 내 머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지팡이를 머리 숙여 피하면서 가까워진 거대 고블린의 복부에 목검의 부러진 부분으로 온 힘을 다해 찔렀다.


"크에에엑!"


'먹힌다!'


아무리 근육이 빵빵한 거대 고블린이라도 내 체중을 더한 찌르기의 충격에는 버티지 못했는지 그대로 뒤로 밀리면서도 목검을 붙잡았고 나는 재빠르게 잡고 있던 목검을 놓고 뒤로 빠지면서 내 가슴에 위치한 가방끈을 푸르면서 기다란 가방 안에 있는 가검을 꺼내 들었다.


동시에 가검을 두 손으로 꽉 쥐고 다시 한번 돌격했다.


'어차피 날도 없고 타격으론 피해를 줄 수 없다. 접근만 하면 된다. 설마 한번은 버티겠지!'


그사이 잡고 있던 목검을 던진 후 괴성을 지르며 나를 보고 흥분해 달려드는 거대 고블린의 일격을 가검으로 빗겨냈다.


'챙!'


가검은 허무하게 부러져 나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나는 거대 고블린의 열린 상체를 향해 날아들며 벨트에서 단검을 꺼내 역수로 들고 그대로 찍었다.


'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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