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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아지박이 님의 서재입니다.

나사렛 몽키스패너와 갈릴리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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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무
작품등록일 :
2021.05.14 20:07
최근연재일 :
2021.11.2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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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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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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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례받은 베드로

DUMMY

나는 무언가에 홀린 것 처럼 모닥불 앞으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예수께서 기다리고 있었다. 주는 가만히 기다리기 아까우셨는지, 혼자서 스쿼트와 런지를 하시며 기다리셨다.


“베드로야. 내 우편에 앉으라.”


“주여, 저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나는 천사와 싸우는 도중에 다친 상처와 산에서 내려가는 도중 생긴 상처를 살펴봤다. 그 자리는 마치 처음부터 상처가 없던 것 처럼 말끔했다. 오는 길을 부엉이가 직접 안내했으며, 돌로 그은 상처는 푸른 빛을 내며 사라졌다.


나는 지금 내게 맞지 않는 은총에 쌓여져 있었다.


“베드로야. 너는 어찌하여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너와 나를 이 세상에 부르셨다 생각하느냐?”


나는 모닥불 속에 장작을 던지며 대답했다.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저는··· 느꼈습니다.”


예수님과 나는 서로의 눈을 맞추었다. 신의 아들의 동공 속에서 나는, 모닥불보다 더 빛나는 광휘를 어깨에 매달고 있었다. 그것은 나의 의무다.


“베드로야. 세상은 죄악에 차 있다.”


예수께서 천천히, 그리고 나지막히 말씀하셨다.


“저 옛날, 최초의 인간을 창조했을 때. 세상에는 이미 신화와 전설이 태동하고 있었다. 태양으로 대표되는 권좌를 노리며 거대한 새와, 뱀, 거인과 헤아릴 수 없는 신비가 태어나 강대한 힘으로 자유와 방종을 이어나갔다.”


예수께서는 마치 이 지구의 지도를 그리듯 계속 그림을 이어나갔다.


“각 신화의 신들이 별의 적장자를 자처하며 다투었으며, 그 결과로 이 별에는 본질이 다른 많은 인종이 섞이게 되었다. 아브라함의 자손과 라의 자손. 황제의 자손과 초원의 아들. 거인의 후예와 푸른 피가 섞이니 인간의 오만과 신들의 불만이 끝까지 다다랐다.”


예수께서는 금방 그 지도 위에 큼지막한 수둔을 사용하셨다. 물도 없는 곳에서.


“그 끝은 파국이었다. 그 이후로 다시 번성하였지만 결코 인간은 그 이상의 번영을 꿈꿀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 말에 의아해서, 예수님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주여··· 사실 저는···”


“더 이상의 번영을 꿈 꿀 수 없다. 이 세상의 신좌가, 별의 운명이 저들의 손에 있는 이상.”


그 굳건한 주먹을 쥐시고 주께서 그림을 단번에 뭉개셨다.


“인간은, 참으로 오만하고 자기만 알며, 다른 피조물들을 살피지 않으려 한다. 창조주의 입장에서 이것보다 무엄한 생물은 찾기 힘들다. 그러나, 나는. 저들이 좋다. 이들이 좋다. 저들의 의지가, 길 잃은 양이 온전히 돌아오는 기적이 좋다."


뭉개진 그림의 위에는 내가 살던 세상이, 그 세상 위에는 모두가 웃고 뛰노는 천국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이 모두가 번영하여 현세를 누리고. 우리 아버지를 믿어 내세까지 영원하길 바란다,”


나는 내 손을 굳건히 붙잡은 예수님의 손에서 굳은 살과 굳은 의지를 느꼈다.


“천국으로 오라, 저 추운 동토에도, 끓는 지옥에도, 마귀가 갇힌 감옥에도, 저 별 너머의 위장에도 가지 말고 천국으로 오라. 나는 그것을 위해 이 한몸을 단련(鍛鍊)하고 성령과 교통(交通)하며, 마땅히 모든 인간의 죄를 십자가 위에 지리라.”


보이지 않는, 미래의 고흔(苦痕)이 예수님의 머릿가에서 흘렀다. 고흔의 위로는 인자한 헤일로가 떠올라 주변을 비추었다. 후광이 내 마음 깊은 곳까지 흘러들었다.


“베드로야. 나를 따르라. 그릇된 것들을 있어야 할 자리에 쳐 박으라. 하늘 위에서 우리 아버지와 같다는 오만한 것들을 땅 끝까지 끌어내리라. 그리하여 저 신좌를 그릇된 것들에게서 되찾아 인간에게 넘기라. 자유로워진 인간을 계도해 죽어서도 그릇된 곳에 가지 않고, 온전히 너희 아버지의 천국에서 유하고, 편히 쉬게 하라.”


손에 혈흔이 떨어졌다. 그것은 내 눈에서 나온, 그리고 예수님의 고흔에서 떨어진 약속의 증표였다. 나는 그것을 조용히 내 머리와, 양 어깨와, 가슴에 찍었다.


“나 혼자서는 그 모든 일을 하지 못한다. 인류가 짊어진 원죄가 크고, 감당해야만 할 죄업이 깊다. 베드로야. 너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여 너 주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예수께서 직접 성령이 묻은 손으로 다시 머리와, 양 어깨와, 가슴에 찍으셨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모두가 너와 같이 천국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라. 이는 모든 율법과 선지자들의 강령이였으매, 너 갈릴리 사람 시몬아. 후대의 사람 시우야. 그리고 미리 올 왕국의 반석 베드로야. 내가 너를 불로써 다시 세례하니. 혼란치 말고 나를 따르라.”


나는 그 앞에 고개를 숙였다. 천사가 내린 성령이 다시 머리로 들어와 양 어깨를 지나 가슴으로 향했다. 나는 엄숙히 맹세했다.


“이 미천하고 죄 많은 인간이 참 그리스도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을 보나이다. 진실로, 진실로 주께 이르노니. 당신은 온전한 인간의 메시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요나의 아들 시몬아, 너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이것을 너에게 알리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다. 너는 반석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지옥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이 손으로 열쇠를 흔드셨다. 베드로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예의를 표했다.


“내가 하늘 나라의 열쇠를 너에게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러니 요한아. 소동에 놀라지 말고 네 할 일을 하라.”


예수님의 손에서 열쇠가 떨어졌다. 열쇠는 금빛으로 빛나며 베드로의 손에 떨어졌다. 열쇠가 베드로의 손에 닿자 이른 일출을 보여주며, 녹아서 베드로의 뼈에 새겨졌다.


“오늘은 네가 두번이나 새로 태어난 날이다. 나는 오늘 너를 세번 부정했으니, 너는 나중에 나를 세번 부인하리라. 베드로야. 요긴하게 쓰라.”


나는 멋쩍게 웃었다. 주는 환히 웃으며 모닥불 이외에 모든 빛을 감추셨다.


“자, 숙면에 방해되는 빛은 잠시 내려놓으라. 나 또한 의무와 성령을 받아들이는데 30년이 걸렸으매, 너무 급하게 짐만 지려 하는 것은 주 아버지 보시기에 즐겁지 않은 일이라. 그것은 이리 주고 너는 가서 숙면을 취하라.”


나는 그제서야 천사를 만나고서, 예수님과 대화하며 쌓인 어깨 위의 무게가 가벼워짐을 느꼈다.


“주여, 감사합니다.”


“어서 들어가 쉬라. 그리고, 이런 일이 있었다고 또 처음 봤을 때처럼 굳어있지 말라. 최소한 4년은 더 같이 이스라엘을 돌며 생활해야 하는데, 마치 너는 나를 천사가 그분을 보필하듯 하려는구나.”


“예, 주여. 그럼 이만 들어가 쉬겠습니다.”


베드로는 그날 아무런 꿈을 꾸지 않고 잠들었다. 안식을 위한 작은 배려였다.




항상 보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사실대로 말하자면, 있던 비축분을 다 날렸습니다.


제 글의 목표는, 근육으로 예수님의 인간성을 말하고, 그 속에 있는 성령과 고결한 뜻으로 자신을 희생하신 예수님,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한 베드로와 제자들이 찍는 퇴마물, 그리고 힐링물, 개그물로 이른바 1부를 채우고.


예수님이 죽고 나서 벌어지는 로마 당국과 기독교 사이의 정치극, 베드로가 신들을 악마로 명명하고 퇴마하는 퇴마물로 이어지는 2부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까지 쓰다보니, 베드로에게는 아무런 동기와 이를 이룰 의지가 부족했습니다. 세례 한번으로는 베드로의 굳은 목표를 세우기 부족하다고 판단, 미리 써놓은 5화 정도의 분량을 조각내서 나중 에피소드로 몰고 급하게 이 글을 썼습니다.


제가 이 말을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지금 비축분이 다 날라갔고, 이제 10일 후에 6월 모의고사가 기다린다는 것 때문입니다.


만약 11시에 올리지 않았다면 이놈이 지쳐서 쓰러졌구나, 아니면 불경죄로 벼락맞았구나 생각해주십쇼. 기도로 합의보고 최대한 빠르게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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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6

  • 답글
    작성자
    Lv.55 망박
    작성일
    21.05.27 19:48
    No. 31

    기독교는... 이런 내용이 없습니다...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후반 베드로의 신앙 고백 이전은 순수한 제 작품 떡밥입니다...

    찬성: 8 | 반대: 0

  • 작성자
    Lv.54 꼬벡쮸
    작성일
    21.05.27 21:29
    No. 32

    내가 성경통독 안했으면 이게 마따 그랬을 듯 ㅋㅋㅋㅋ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밸리스카이
    작성일
    21.05.30 21:29
    No. 33

    오타같은 부분 발견. 열쇠주는 부분에서 베드로를 요한으로 부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RYUKAIEL
    작성일
    21.05.31 16:08
    No. 34

    그러니까 달세계(...)로 치자면 기독교 창시로 신대를 지지하는 여타 다신교의 잡신(...)들을 묻어버리고 인대를 확고히 하는 과정인가 보군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5 2reh
    작성일
    21.06.07 09:30
    No. 35

    아멘. 웃긴데 간간히 뭉클하군요.자비로우신 주님과 원만하게 기도로 합의 보시기를!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3 Trimity
    작성일
    21.06.23 22:01
    No. 36

    이단은 다 신성해주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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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6. 나사렛에서 생긴 일.(수정함) +16 21.06.07 772 50 10쪽
21 6. 나사렛에서 생긴 일(수정됨) +13 21.06.06 822 59 11쪽
20 6. 나사렛에서 생긴 일.(수정함) +11 21.06.05 874 67 10쪽
19 6. 나사렛에서 생긴 일. +12 21.06.03 966 72 10쪽
18 6. 나사렛에서 생긴 일 +8 21.06.02 963 69 7쪽
17 6. 나사렛에서 생긴 일. +24 21.06.01 1,058 92 13쪽
16 6. 나사렛에서 생긴 일. +12 21.05.31 1,137 75 7쪽
15 5. 예수와 니고데모. +21 21.05.30 1,369 85 12쪽
14 5. 예수와 니고데모. +14 21.05.29 1,426 105 10쪽
13 5. 예수와 니고데모. +67 21.05.27 1,875 142 11쪽
12 4. 유월절의 예루살렘 +34 21.05.26 2,067 163 11쪽
11 4. 유월절의 예루살렘 +36 21.05.25 2,550 150 10쪽
» 3. 세례받은 베드로 +36 21.05.24 2,520 151 7쪽
9 2. 산상수훈 +30 21.05.23 2,511 165 11쪽
8 2. 산상수훈 +43 21.05.22 2,565 158 9쪽
7 2. 산상수훈 +13 21.05.22 2,851 163 9쪽
6 2. 산상수훈 +37 21.05.20 3,194 186 10쪽
5 1. 신앙을 증거하다 +37 21.05.19 3,676 244 11쪽
4 1. 신앙을 증거하다. +23 21.05.17 4,302 215 8쪽
3 1. 신앙을 증거하다. +46 21.05.14 5,205 283 8쪽
2 1. 신앙을 증거하다. +38 21.05.14 6,399 303 7쪽
1 0. 오, 할렐루야. +65 21.05.14 6,995 30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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