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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동무 님의 서재입니다.

국가권력급 맨손 재벌의 조선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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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동무
작품등록일 :
2024.01.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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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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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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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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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폭군의 야망(2)

DUMMY

9화 폭군의 야망(2)


[폭군이 매국노를 찢음]


이 소설의 제목이자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세계관이다. 이게 현실인지 소설 속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였다. 이 세상에서 숨을 쉬고 피를 흘리는 나는 진짜라는 사실이다.


나는 어느 정도 안전을 보장받을 필요가 있었다. 폭군이 나를 죽이려고 드는 세상에서는 살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궁금하기도 했다. 폭군이라는 자의 면상이.


“이 녀석인가?”


“그렇습니다! 주군!”


“나가 보게. 송재(松齋)”


폭군의 입에서 나온 단어에 나는 눈을 살짝 크게 떴다. 내 뺨을 치려고 하고, 춘식이를 죽이려 한 자가 서재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진짜 역사는 모를 일이네’


하기야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갑신정변 당시에 서재필은 혁명군을 지휘하는 고위 장교였으니 말이다. 폭군의 입장에서는 믿을만한 존재를 보낸 것이다.


사락-


폭군은 내게 눈길도 주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해서 적고 있었다. 하얀 백지에 붓이 휘갈겨질 때마다 나는 움찔움찔하고 떨었다. 적히는 글자들의 정체를 전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살생부...’


독자들 사이에서 소위 K-데스노트라고 불렸던 물건이다. 내가 종이에 쓰인 글자들을 알아봤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일까?


“왜. 전부 아는 글자라서 놀라운가?”


“...”


나는 침묵을 지켰다. 나는 폭군이 어떠한 존재인지 어떠한 성격을 가졌는지 정확히 모른다. 그가 어떠한 행보를 하였는지는 알아도, 무슨 생각으로 움직였는지는 모른다.


‘그런 소설이었으니까’


붓을 내려놓은 폭군이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리고 슬쩍 조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핏빛의 입술을 천천히 여는 녀석을 보며 나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네놈도 회귀자냐?”


**


회귀자


그 단어를 듣자마자 나는 머리가 핑하고 도는 것을 느꼈다. 내가 아는 내용하고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이런 시X. 이거 빙의물 아니었어?’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폭군은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다가 환생한 인물이다. 분명히 환생 레토나에 치여서 죽은 인물이다. 나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묵비권을 행사하였다.


그런 내 모습에 폭군이 히죽하고 웃었다.


“묵비권이라. 역시 내 생각이 맞군. 사실 틀려도 상관없어.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네놈은 회귀자야. 아니면, 빙의자거나 환생자거나. 셋중 하나겠지. 그게 아니라면 15살짜리가 그런 정미소를 짓는 것은 불가능하니 말이야”


“...”


“나를 광인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그냥 나는 내가 믿고 싶은 바를 믿을 뿐이니 말이야. 매국노들은 조국의 악이기에 찢어 죽이고, 독립운동가들은 조국의 이익이기에 밀어준다. 그게 내가 앞으로 행할 모든 일의 기초다.”


폭군은 자신의 머리를 검지손가락으로 톡톡하고 두들겼다.


“그리고 방금 이금용이라는 이름은 나와 동일한 대한민국에 살던 인물이라고 내 머릿속에 확실하게 각인되었어. 내가 그리 생각하였으니 네놈은 앞으로 조선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야”


...이 자식 제정신이 아니다. 나를 바라보는 폭군의 눈에는 광적인 확신과 일그러진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즐겁군. 나와 동일한 한국인이 이 자리에 있으니 말이야. 앞으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네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모조리 쏟아부어 주기를 빌겠네. 나의 영원한 친우. 이금용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여”


그렇게 말한 폭군은 붓을 들어 장부에 있는 이름 하나를 동그라미 쳤다. 그리고 품속에서 시커먼 쇳덩어리 하나를 꺼내어 자신의 옆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말이야...”


“...”


“네놈이 사상이 어떠한지 알 수가 없어. 그렇기에 조국과 민족에 해가 될 존재인지. 이익이 될 존재인지. 지금 이 자리에서 판단하려고 하네”


나는 목구멍으로 마른침이 넘어가는 것을 느꼈다. 이건 뭐 거의 내 머리에 권총을 들이밀고 협박하는 격이다. 나의 사상을 증명하라고 말이다.


“질문을 하나 하겠네. 물론 21세기의 한국인답게 묵비권을 행사해도 좋아. 그러면 나도 21세기의 방식으로 자네를 대할 터이니 말이야. 대신에.”


귀기로 번뜩이는 폭군의 눈.


“이 방에서 멀쩡하게 나갈 수는 없을 거야”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 분위기를 잡는 것일까. 폭군은 쇳덩어리를 검지와 엄지로 만지작거리며 빙그레하고 웃었다.


“자네는 위대한 조국에서 무엇을 하고 싶나?”


폭군의 말에 나는 잠시 입술을 꿈틀거렸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어린 시절에 꿈이 있었다. 할아버지의 사무실에 앉아 쌀과자를 오물조물 씹으며 자란 내게도 소중한 꿈이 존재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어린이들은 가정 환경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먹고, 숨쉬는 모든 것들은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데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그리고 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면서 자라왔다. 말 잘듣는 착한 아들로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시키는 대로 회사에 들어와서 미친 듯이 일에 메달렸다.


다른 재벌가의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고, 골프를 치러 다니고, 계집질을 하는 동안. 나는 공부를 하고 일에 집중하였다. 내 인생의 단 하나뿐인 목표를 향해서 말이다.


[금용아. 회사의 주인이 되려면 사훈(社訓)을 머리에 새기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새겨야 하는 법이다. 이 할애비는 평생 그것을 위해 살았고, 그것을 실천해 왔다고 자부하노라]


내 인생의 위대한 영웅이자. 존경하는 스승과도 같은 존재. 해방 이후, 제물포에서 쌀을 나르는 가마니꾼으로 시작하여 아시아 최고의 식품산업을 일으킨 창업주.


“기업(企業)을 하고 싶습니다. 기업을 해서 이 땅에 있는 잠재력을 온 세상으로 펼치고 싶습니다”


그래. 나는 줄곧 할아버지와 같은 창업주가 되고 싶었다. 맨손으로 정미소를 일으키고, 허허벌판에 공장을 건설한 할아버지와 같은 위대한 기업인이 되고 싶었다. 그렇기에 항상 아쉬웠는지도 모른다.


내가 제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회사의 창업주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말이다. 그래서 더더욱 노력하였고, 밤을 지새우며, 신상품 개발에 메달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달칵-


내 말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폭군은 쇳덩어리를 서랍에 집어넣고 붓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동그라미를 친 나의 이름에 긴 줄 두 개를 죽죽하고 그었다.


“나라에 수출역군이 하나 정도 필요하기는 했지. 언제까지 쌀이나 만들어서 수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야”


나를 바라보는 폭군의 입가에 그윽한 미소가 실렸다.


“해서 말이네. 임자. 내 자네에게 중대한 일을 맡겨보고자 하는데. 할 수 있겠는가?”


“무엇입니까?”


“조국을 지키려면 무기가 필요하지. 병자년의 치욕을 갚고, 북진을 하기 위해서는 기관총과 대포같은 중장비가 필요해”


폭군은 빙그레하고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자네가 그것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나는 진지하게 저 폭군이라는 새끼가 제정신인지 궁금했다. 맨땅에 정미소를 만들어서 돌리는 것도 지금 신화나 다름없는 짓인데, 무슨 놈의 대포와 기관총이란 말인가?


폭군도 자신이 무리한 것을 부탁했다는 것은 아는지 입맛을 다시며 나를 쳐다보았다.


“자네도 알지 않은가? 언제까지 쌀만 도정해서는 나라가 발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네. 우리도 조선소를 만들고, 제철소를 지은 뒤에 북진을...”


“저하”


“왜 그런가?”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진심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는 아니겠지요?”


“...”


내가 이 소설의 결말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은 것 같은데. 작가 새끼가 이 소설을 연중하고 도망을 친 것에는 납득이 가는 이유가 하나 존재했다.


이 소설에서 대한제국은 굉장히 잘 나간다. 산업화도 하고, 군대도 키우고, 북진도 성공하고, 일본도 박살낸다. 여기까지만 보면 결말이 굉장히 좋아 보인다.


‘근데 사회상은 개판이지’


조선이 육성한 것은 군수공업이 전부였다. 제철소나 화학같은 중공업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고,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경공업의 기반도 없었다.


‘전쟁을 할 때는 이게 굉장히 쓸모가 있지’


그런데 전쟁이 끝나면?


‘거기서 작가 새끼가 런을 쳤다.’


수습이 안 되니까.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만 늘어놓고 도망쳐버리고 말았다. 다시 한번 작가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작가 개XX! 작가 개XX!


“...허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공업부터 키워야 합니다.”


“면포공장과 비누공장을...”


“아니요. 그런 산업을 육성하면 원료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절대로 단가를 맞출 수 없사옵니다. 일단 아국에서 나는 자원으로 할 수 있는 공업부터 착실하게 기반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옵니다”


뭔 놈의 얼어 죽을 놈의 금광이니 은광이란 말인가. 막말로 금광이나 은광을 팔아서 제철소를 지었다고 생각해보자.


‘제철소에서 나온 철로 뭘 할 건데?’


기차와 철도를 만든다고?


미안한데, 조선인들은 기차와 철도에 대한 유지비용을 제대로 지불할 능력이 없다. 도입한다고 해도 기차와 기관차의 수리공은 전부 일본인과 독일인같은 외국인이 다 해먹을 것이다.


‘괜히 일제강점기 시기에 일본이 조선 보고 돈 먹는 하마라고 욕설을 퍼붓던게 아니야’


그렇게 잘 나가던 시기의 일본도 조선에서 적자만 보고 나갔다. 그런데 다짜고짜 한다는 소리가 면포공장? 비누공장? 나는 한심하다는 눈으로 폭군을 바라보았다.


“일단 기초체력부터 길러야 합니다. 외국에서 자본을 들여와, 기초체력을 키운 뒤에 산업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헌데 면포공장과 비누공장은 왜 안된단 말인가?”


“일본하고 단가경쟁이 가능하겠사옵니까?”


현재 일본이 이를 악물고 육성하고 있는 산업이 면포산업이다. 그나마 비누면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청국이 작정하고 비누를 찍어서 파는 순간 나가리가 되는 사업이다.


“그래서 제가 하려는 사업이 어업(漁業)입니다.”


“어업?”


“예. 우리 조선은 어업을 기초로 경공업을 일으켜야 합니다. 어업이 기초가 경기가 살아나고, 백성들의 소득이 전체적으로 오를 것입니다”


경화유지공업을 일으키면, 물류업과 항만이 민간자본으로 정비되고, 돈맛을 본 상인들이 어업에 뛰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양식 증기선이 도입될 것이고, 물류가 발전하게 될 것이다.


‘조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어업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물건을 만들더라도 판로가 있어야 하고, 유통이 되어야 한다. 백날천날 쌀이나 팔고, 어거지로 제철소를 키우려고 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다.


‘게다가 샴푸와 화장품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청국과 일본에서 막대한 양의 은을 빨아들일 수 있다’


어업과 경화유지공업을 기초로 한 사업이야말로 조선의 생활 수준은 물론이고, 소득을 크게 키울 수 있는 치트키나 다름이 없었다.


“으음...”


내 설명을 들은 폭군은 눈을 끔뻑거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저거 100퍼센트 못 알아들은 표정이다. 하지만 대강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 감을 잡았는지 폭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내 어깨에 은근히 손을 올리는 폭군.


“허면 내가 무엇을 도와줘야겠는가?”


“...돈 없으시지 않습니까?”


폭군은 내 어깨에서 손을 살짝 치우며 먼 산을 바라보았다. 폭군 이준용(李埈鎔).


그의 개화당은 현재 돈이 많지 않았다.


**


폭군을 만나 얻은 것이 없지는 않았다. 군납도 따내었고, 이런저런 편의도 보장을 받았으니 말이다. 사실 그 무엇보다 큰 것은 이것이었다.


“면죄부라..”


이준용은 나를 향해 옥새를 찍은 면죄부 하나를 선물로 주었다.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면죄를 받을 수 있는 권리의 증서였다. 심지어 역모라도.


‘그 와중에 매국노들 찢어 죽이겠다고 하는 것은 한결같네’


내 이복형인 이완용과 이윤용은 무슨 일이 있어도 죽여야 한다고 단단히 못을 박던 폭군. 그의 모습에 나는 묘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이걸로 조금 나아지려나’


솔직히 폭군이 매국노들의 사돈팔척까지 죽인 것은 너무 억지가 아니었나 싶긴 하다. 막말로 이완용의 가문인 우봉이씨에서는 이완용과 같은 매국노들을 호적에서 파버리지 않았던가.


‘그런 식으로 다 죽이면 진짜 답도 없지’


본관하고 파도 상관없이 한자가 똑같다고 죽이는 것을 본 나는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논리면 이순신의 후손들도 매국노와 동일한 존재이니 말이다.


나는 서재필과 조련국의 병사들에게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제물포로 향하였다. 그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지나가던 행인들이 껌뻑 죽으며 절을 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제물포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정미소로 향하였다. 근데 무슨 일인지 정미소 앞이 굉장히 시끄러웠다.


정체불명의 낭인들이 정미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안간의 힘을 쓰고 있었고, 직원들은 그것을 막기 위해서 고생을 하고 있었다.


“금용아!!!!”


나를 본 덕배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리를 빼액! 하고 질렀다. 내 이름을 들은 낭인들이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허리춤에 칼을 찬 낭인들은 내 주위에 가득한 조련국의 병사들을 보고 움찔하고 떨었다.


“무슨 일이오?”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서재필이 앞으로 나왔다. 낭인들 중에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서재필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귀공은 누구이신데. 우리 사쓰이파를 건드리시오?”


사쓰이파?


근본도 없는 낭인들의 이름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 표정에 서재필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허리춤의 권총집에 손을 올리고 낭인을 쳐다보았다.


“나는 조련국 대장. 서재필이라하오. 귀공은 누구이신데 여기 이공이 운영하는 공장 앞에서 진을 치고 계시는 것이오?”


“이공?”


서재필의 말에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던 낭인은 병사들의 사이에 있는 나를 보고 입술을 핥았다.


“이공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 꼬맹이를 순순히 내놓는다면 물러나겠소. 아무래도 우리를 고용한 분이 그 꼬맹이를 찾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오”


“꼬맹이?”


나를 힐끗하고 바라본 서재필이 허공에 권총을 들어 올렸다.


타앙!


허공에 터져나가는 총포음에 움찔한 낭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재필을 바라보았다. 서재필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낭인에게 총구를 들이밀었다.


“네놈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조선인의 땅에서 조선인을 겁박할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우리 천천히 이야기를..”


“닥쳐라! 네놈이 약관에 이르지도 못한 순진한 이공을 해하려 한다는 것은 척 보아도 알고 있느니라! 염치도 모르는 사내 같으니라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낭인은 서재필의 눈치를 슬슬 보며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그도 믿는 구석이 있던 탓일까?


“이곳은 대일본제국의 신성한 정토요! 조선의 땅이라니! 그게 무슨 망발이란 말인가!”


“뭐야?!”


“법적으로 이곳은 우리 대일본제국의 조계지! 한마디로 신성한 황국의 정토란 뜻이다! 귀공이야말로 각오 단단히 하시오! 곧 천병이 찾아와 귀공을 심판할 것이오!”


낭인의 말은 허튼소리가 아니었다.


쿵! 쿵! 쿵!


시커먼 군복을 입은 일본군이 발을 구르며 현장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낭인을 보고 혀를 찼다.


‘실수했네’


사람을 잘못 건드려도 단단히 잘못 건드렸다.


작가의말

쉬어가는 편? 입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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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매국명가 막내아들(1) +9 24.01.31 1,367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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