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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님의 서재입니다.

신을 찾아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reran
작품등록일 :
2016.04.10 20:19
최근연재일 :
2016.06.27 15:5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206
추천수 :
38
글자수 :
125,249

작성
16.06.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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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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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신을 찾아서......(29)

DUMMY

집으로 돌아와 벨거린은 그대로 누웠다. 잠깐 숲에 들어갔다가 나와 하얗게 질린 그녀의 얼굴에 놀라는 아이들의 시선이 그녀를 부축하고 온 가스텔을 향했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괜찮냐는 아이들의 말에 손을 들어 대답을 한 그녀는 바로 자리에 누워 버렸다.

복잡한 머릿속 때문에 잠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자리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그렇게 다음날 해가 밝았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어제 어딘가로 다시 사라진 것 같았다. 아직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만지던 그녀는 그것을 힘주어 잡을 뿐이었다.


“다 모였어. 언니.”


아이들 중에 나이가 가장 많은 두 사람이 나머지 아이들을 인솔하고 다가왔다.


“그럼 가자.”


앞장서는 그녀를 따라 아이들도 움직였다. 가스텔은 제일 뒤에서 움직였다.

보통의 성인에게 믿음의 신전까지 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짧지는 않은 거리지만 3일정도의 거리는 사막같은 것은 없는 평범한 길이었다. 하지만 이제 10살 안팍의 아이들에게 그길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울고 떼쓰는 아이들을 달래면서 걸었다. 아이들과 함께 걸었기에 빠르게 걸을 수도 없었다.

시노빌에서 나올 때 남은 모든 돈으로 식량을 사기는 했지만 그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길은 반밖에 오지 못했다.


“식량이 모자란 것인가?”


그녀에게 다가온 가스텔의 말에 그녀의 시선은 복잡했다.


“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 건가?”


“많습니다.”


“어제의 그 대답이 다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것보다 적으니까.”


말을 마치고 그는 주머니하나를 건네 주었다. 열어보자 그 안에 식량이 있었다.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이 있던 자리로 가 앉았다. 몇몇 아이들은 아직 그를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는 변함이 없었다.

그가 준 식량 때문에 신전에 다가갔다. 눈에 신전이 보이자 모두의 표정이 밝아졌다. 빠르게 다가가던 벨거린의 걸음이 순간 멈추었다. 무언가 이상했다. 본래 열려 이는 성문이었지만 지금은 지키는 자가 없었다. 더 이상한 것은 그 안으로 보이는 풍경이었다. 사람들이 없었다. 단 한명의 사람도 없었다.


“이제 오는 건가?”


그 문에서 한 사내가 나왔다. 분명 사내였지만 그 목소리는 인간같지 않았다.


“그대를 보는 것이 어렵군.”


천천히 다가오는 사내를 보는 벨거린의 앞에 가스텔이 서 있었다.


“오호. 그 녀석들의 기사인가? 웃기는 군. 한낮 정령들의 기사가 나를 막겠다는 것이냐?”


“혼자인가?”


“크크크. 인간 한명 죽이는데 나 혼자면 되지.”


“놀랍군. 인간의 몸으로 이곳에 존재한다니.”


“아. 이거말이야. 뭐 간단하더군. 수 많은 인간의 영혼을 합치면 되는 거더군.”


“그래서 백명은 합졌나?”


“쯧 쯧. 나를 너무 약하게 보는 군. 아마 천은 넘을 거야.”


그 대화만으로 벨거린은 사내의 존재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의 품에서 단도 두 개를 꺼내 든 벨거린은 어느새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크크크. 발악을 하겠다는 것인가? 미안하지만 나도 이몸으로 쓸수 있는 힘에 한계가 있어서 말이야. 저 안에 있는 신전이라는 곳에 사람들이 있어. 그리고 내 기사 둘이 지키고 있지.”


그의 말에 벨거린의 표정은 금세 변했다.


“저들을 살리고 싶다면 간단해. 나에게 오거라. 아니면 스스로 죽던가?”


알 수 없는 상황에 의아해하는 아이들이었다. 자신의 검을 들고 서 있는 가스텔과 그의 뒤에서 단도를 들고 있는 벨거린의 모습을 보는 아이들중 대부분은 떨고 있었다.


“나만 없다면 이 아이들은 무사한 것이냐?”


“협상하는 건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가스텔의 말은 그녀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만 없어진다면 이 아이들과 신전에 있는 사람들은 무사하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


“약속이라. 그래 약속해주지.”


“확실히 지키는 것이냐?”


“그래도 난 신이라고. 약속은 확실히 지켜.”


그의 대답이 떨어짐과 함께 벨거린의 검이 움직였다. 단도 중 하나를 버리고 하나만을 든 그녀의 손은 자신의 목을 향해 움직였다. 하지만 그녀의 손을 잡은 아이들 때문에 손은 멈추었다.


“뭐하는거야!”


소리를 치는 아이들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자신보다 두, 세 살 어린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녀의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괜찮아. 나만 없으면 너희들은 살 수 있어.”


“그래서 어머니를 지키지 못한 것도 모자라 언니까지 잃으라고!”


“그렇게는 못해!”


자신의 손에 가해지는 힘. 자신보다 두, 세 살이 어리다고는 해도 보통의 아이들이었다. 세명의 아이들이었지만 어릴때부터 검을 잡은 자신의 힘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 하려고만 한다면 그들의 손을 뿌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수가 없었다.


“뭐야? 방해꾼인가? 미안하지만 말했듯이 난 시간이 없어.”


사내의 손의 움직임과 함께 검은색의 줄기가 아이들을 향해 움직였다. 빠른 그 줄기는 누구도 보지 못했다. 한 사람은 제외하고.


‘카캉.’


아이들을 향하는 줄기를 막은 것은 가스텔의 거대한 검이었다.


“방해하는 건가? 네가 정령왕들의 힘을 받았다고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나 본데 착각하지 말라고 그 힘은······.”


“신들에게 통하지는 않는다.”


“뭐야? 알고 있는 거야?”


“미안하지만 지금의 난 한명의 인간으로 이곳에 있는 거다.”


“웃기는군. 이미 죽은자가 그런 말을 하다니.”


“아니, 난 죽지 않았다.”


“크크크. 이상한 말을 하는······.”


사내는 말을 다 할 수 없었다. 자신을 향해 움직이는 가스텔의 검을 손에서 생긴 검은색의 검모양의 것으로 막았다. 그리고 그를 멀리 밀어버렸다.


“왜 막은 것이지? 통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사내는 아무런 말도 없이 가스텔의 검을 바라보았다.


“그 검. 녀석들의 힘을 받은 것이 아니군.”


“그래.”


“하하하. 신을 죽이기 위해 만든 것인가?”


“그래.”


“그래서 네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뭐. 이기지는 못해도 그 몸이 무너질때까지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웃기는군. 그럼 또 난 다른 몸으로 오면 된다. 세상의 인간들은 점점 죽어가고 있다. 천명의 영혼을 모으는 것.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초조한가 보군.”


“뭐?”


“너를 믿는 자들이 사는 곳. 그곳에 식량을 구하기 위해 다시 갔었지. 그런데 그 통로가 또 끝에서 끈겨 있더군. 저번에 그곳에서 돌아올 때도 그랬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그 통로는 시간의 신의 힘을 사용해서 만드는 것. 그 통로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신의 힘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겠지. 그래서 이렇게 직접 나선 것 아닌가? 신의 힘이 사라지기 전에 이 녀석을 죽여서 모든 신의 힘을 받아야 하니까.”


“하하하하. 잘 알고 있구나. 그럼 시간을 끌 필요가 없겠지.”


손에 들고 있는 검은색의 검이 움직였다. 사내의 검에 맞서 가스텔의 검도 움직였다. 두 사람의 싸움에 누구도 끼어들 수 없었다. 수십번의 검격이 오고가면서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상처가 조금씩 많아졌다. 그 상처는 전부 가스텔의 것이었다.


“후. 후.”


거리를 두고 서로를 보는 두사람 중에 가스텔만이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자신만만해 하더니 끝인가?”


다시 움직이는 사내의 모습. 가스텔도 그의 검을 막기 위해 검을 움직였다.


‘카캉.’


두 검이 부딪히면서 가스텔의 검이 날아갔다. 멀리 날아가 땅에 떨어진 검. 그리고 사내의손에 있는 검은 가스텔의 배를 향해 찔러졌다.


“욱.”


자신의 배를 관통한 검. 땅에 흐르는 피.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사내는 가스텔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억울해하지는 말거라. 저 아이들도 뒤따라 보내주지.”


검을 움직이려던 사내는 움직이지 않는 검에 놀라 시선을 내렸다. 가스텔이 자신의 배를 찌르고 있는 검을 잡고 있었다.


“뭐하는거지?”


의아해하는 사내의 말에 가스텔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그를 다른 팔로 앉았다.


‘치킹.’


그리고 사내의 뒤로 타원형의 공간이 생겼다. 그것은 벨거린도 본 적이 있는 것이었다.


“뭐하는 거냐? 지금 이곳에 들어갔다가는······.”


“시공간의 틈을 헤매겠지.”


“이녀석이.”


가스텔을 밀어내려는 사내였지만 그의 손의 힘은 더 강해졌다.


“아이들을 부탁한다. 미안하구나. 딸아.”


벨거린을 보는 가스텔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 안돼요. 안돼요.”


가스텔은 그대로 그 공간을 향해 사내와 향해 뛰어들었다.


“안돼요. 아버지!”


두 사람이 사라짐과 함께 공간도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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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신을 찾아서......(9) 16.04.15 182 2 8쪽
9 신을 찾아서......(8) 16.04.15 371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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