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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9.04.09 19:08
최근연재일 :
2019.07.08 19:41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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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88

작성
19.07.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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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2화 대륙의 피냄새(17)

DUMMY

하인과 시종들은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광경에 꼼짝도 못하고 서 있을 뿐이었지만 상황을 만든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 곳 안에서 막아설 자가 얼마 없는 대신은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두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올라오는 화를 겨우 참으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비키라고 했다.”

그런 대신의 말에 소년은 또 같은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지금은 안 됩니다.”

“지금이라는 것이 얼마동안을 이야기 하는 것이냐?”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방에 돌아가 계시면 가능할 때 알려드리겠습니다.”

소년의 말에 대신의 입에서는 이가 부러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지만 상관없다는 듯 소년의 앞으로 다가갔다.

“지금 나에게 명령하는 것이냐?”

“명령이 아니라 사실을 이야기 할 뿐입니다.”

그런 대신의 행동과 대비되게 소년은 너무나도 차분하게 서 있었다.

“그럼 내가 명령하겠다. 대표님을 뵈어야 하니 당장 비켜 서거라.”

대신의 말에도 두 소년은 움직임 없이 문 중앙에 서 있을 뿐이었다.

“지금 명령을 거부하는 것이냐?”

“죄송하지만 저희는 대표님의 명령만을 따르겠다 맹세했습니다. 대표님께서 지금 명상중이시며 명상이 끝날 때까지는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 하셨기에 대표님의 명령에 반하는 대신님의 명령에 따를 수 없습니다.”

방금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소년이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 옆에 있는 소년이 손으로 막아서며 정중하게 대신에게 말을 하자 대신의 시선도 그 소년을 향했다.

“명상?”

“예. 마법 수련에 중요한 과정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의 바른 소년의 태도와 말에 대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화를 가라앉혔다.

“오래 걸리는 것인가?”

“아닙니다. 시작하신지 좀 되셨으니 30분도 걸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래? 그럼 기다리지. 거기 너.”

대신은 자신의 주변에 서 있는 하녀 중 한명을 가리켰다. 대신의 말에 하녀는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아침은 여기로 가지고 와라.”

“예.”

대신의 말에 하녀가 사라지자 그는 근처를 둘러보았고 그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것처럼 소년은 하인 하나를 불렀다.

“의자를 가져다 드리게.”

고개를 숙이고 하인이 사라지자 대신은 다시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런 소년은 대신을 보자 살짝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금세 대표의 방 앞에 의자와 테이블이 놓이고 그 위에 간단한 아침식사가 준비되었다. 그 식사를 거의 다 마쳤을 무렵 대표의 방문이 열렸고 호르진이 모습을 보이자 방문을 지키던 소년들을 그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했지만 그의 시선은 자신의 앞에서 아침을 막 먹은 대신을 향해 있었다.

“너무 이른 시간부터 소란이시군요.”

그런 호르진의 말에 대신은 남은 주스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금 급한 일이 생겨서 오게 되었습니다.”

“급한 일이요?”

“예.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대신의 말에 호르진은 말없이 돌아서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열려있는 문으로 대신은 따라 들어갔다.

“무슨 일입니까?”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베이지색의 벽과 한쪽 벽을 꽉 채운 서가의 책들, 그리고 그 앞에 의자와 테이블, 회의를 위한 것인지 소파 5개와 긴 테이블이 전부였다. 그 소파 중에 하나에 앉은 호르진은 맞은편을 가리켰고 대신은 그곳에 앉으며 두루마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 두루마리를 한참 바라보던 호르진은 다시 대신을 보았고 대신은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기에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펜트리 국에서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보고요?”

“예. 자세한 것은 직접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

대신의 말에도 호르진은 그를 계속 바라보았지만 그 눈을 마주보고 대신도 어떠한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호르진은 자신의 앞에 있는 두루마리에 손을 뻗고 마주보고 있는 대신과 자신의 사이에 펼쳤다.

“음.”

다 본 것인지 족자를 내려놓은 호르진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펜트리국의 정보라고 해도 물적 증거가 없이 연합국에 책임이나 사실 여부 파악을 물을 수는 없습니다.”

“예. 저도 그리 말했더니 그 사자가 그러더군요. 물적 증거는 자신이 이곳을 나가는 순간 나타날 것이라고.”

“···무슨 뜻입니까?”

“글쎄요. 추측이 가는 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자가 연합기사단의 기사 세 명 정도를 몰래 미행시켜달라는 걸 보아 제 추측이 맞을 것 같습니다.”

“기사를 붙여달라고요?”

“예. 연합기사단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저도 권한이 있지만 좀 중대한 사안이라 허락을 받고자 왔습니다.”

“음. 그럼 대신이 예상하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예. 그 사자를 죽이기 위해 누군가가 따라온 것이겠죠.”

“그렇다면 기사들을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의아해하는 대신과 상관없다는 듯 호르진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한사람만 들어오너라.”

호르진의 말에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 것은 문 앞을 지키던 소년 중 예의가 바른 소년이었다.

“부르셨습니까?”

“다른 녀석들은 뭘 하고 있지?”

“모두가 명상이나 수련 중일 것입니다.”

“두 명만 골라 대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어라.”

“예.”

소년이 나가고 나서 대신은 호르진을 바라보았다.

“설마 저들에게 미행을 시키라는 것입니까?”

“예. 그들이 대신의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기사들보다 녀석들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믿을 수 없는······.”

무언가를 말하던 대신은 변한 분위기의 눈으로 자신을 보는 호르진으로 인해 말을 멈추었다.

“대신이 믿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믿으면 되는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호르진의 말에 대신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럼 이만 나가보시죠.”

인사도 잊은 듯 대신은 천천히 걸어 방을 나갔고 그의 앞에 방을 지키던 두 소년과 다른 두 소년이 서 있었다.

“따라오너라.”

대신은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잘 자라셨군요.’


“이 어린 녀석들을 말입니까?”

소년들이 따라 나갈 것이라는 말에 펜트리국의 사자는 언짢은 표정으로 대신을 바라보았다.

“저 보고 지금 죽으라는 것입니까?”

“우리가 언제 그랬다는 것인가?”

“지금의 행동이 그 말 아닙니까?”

“말조심하게. 저들은 대표님의 호위부대로 대표님이 직접 고른 자들이네.”

“······.”

대신의 말에도 사자는 조금 못 미더운 표정으로 소년들을 바라보았다.

“제가 죽는 다면 저희 펜트리국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자의 말에 대신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한낱 사자가 할 말은 아닌 것 같군. 자네 사자가 아니라 어느 귀족의 자제라도 되는 것인가? 아니면 왕족인가?”

“그, 그것은 아니지만···.”

“똑똑히 듣게. 자네가 가져온 정보는 물적 증거가 없고 물적 증거 확보를 위해 우리가 힘을 보태는 것이다. 하지만 자네의 방금 전 말은 연합에 대한 협박으로 간주되어 이곳에서 자네를 죽일 수도 있지.”

대신의 말에 사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마른 침을 삼킬 뿐이었다.

“그러니 이곳에서 죽기 싫다면 저들을 믿고 꺼지게.”

대신의 말에 사자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소년들을 보다가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갔고 두 소년도 그런 사자를 따라 방을 나갔다.

성문을 나서는 사자의 뒤로 두 소년은 누가 보아도 시종복장을 하고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자를 유심히 보는 누군가가 있었다.

“저 녀석이 맞나?”

“예. 하지만 정말 저희 둘로 충분할 까요?”

“아직 물적 증거는 없다. 그것은 확인하지 않았나? 저 녀석을 죽이고 그대로 펜트리국까지 들어가 왕을 바꾸면 된다. 그런 작은 소국이야 왕이 바뀌는 것이 흔한 일이니까.”

“하지만 들어갈 때는 없던 시종이 두 명 있는 것은.”

“시종이 무슨 상관이냐? 더구나 딱 보아도 아직 10대의 애들이지 않느냐?”

“그렇기는 하나?”

“쫒다가 골목길에서 행동을 계시한다.”

“알겠습니다.”

그들은 사자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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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화 대륙의 피냄새(17) 19.07.08 39 0 9쪽
27 제2화 대륙의 피냄새(16) 19.07.08 32 0 7쪽
26 제2화 대륙의 피냄새(15) 19.07.02 55 0 8쪽
25 제2화 대륙의 피냄새(14) 19.07.02 37 0 7쪽
24 제2화 대륙의 피냄새(13) 19.07.02 37 0 7쪽
23 제2화 대륙의 피냄새(12) 19.05.02 89 0 7쪽
22 제2화 대륙의 피냄새(11) 19.05.02 53 0 11쪽
21 제2화 대륙의 피냄새(10) 19.04.19 55 0 8쪽
20 제2화 대륙의 피냄새(9) 19.04.19 55 0 7쪽
19 제2화 대륙의 피냄새(8) 19.04.18 58 0 7쪽
18 제2화 대륙의 피냄새(7) 19.04.18 56 0 8쪽
17 제2화 대륙의 피냄새(6) 19.04.16 51 0 8쪽
16 제2화 대륙의 피냄새(5) 19.04.16 56 0 7쪽
15 제2화 대륙의 피냄새(4) 19.04.15 74 0 7쪽
14 제2화 대륙의 피냄새(3) 19.04.15 54 0 7쪽
13 제2화 대륙의 피냄새(2) 19.04.14 69 0 7쪽
12 제2화 대륙의 피냄새(1) 19.04.14 57 0 7쪽
11 제1화 4구역치안대(10) 19.04.13 67 0 8쪽
10 제1화 4구역치안대(9) 19.04.13 53 0 8쪽
9 제1화 4구역치안대(8) 19.04.12 44 0 7쪽
8 제1화 4구역치안대(7) 19.04.11 48 0 8쪽
7 제1화 4구역치안대(6) 19.04.11 39 0 8쪽
6 제1화 4구역치안대(5) 19.04.10 51 0 7쪽
5 제1화 4구역치안대(4) 19.04.09 43 0 9쪽
4 제1화 4구역치안대(3) 19.04.09 86 0 8쪽
3 제1화 4구역치안대(2) 19.04.09 99 0 8쪽
2 제1화 4구역치안대(1) 19.04.09 74 0 9쪽
1 프롤로그 19.04.09 30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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