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밀리터리를 저보다 훨씬 잘아실 것이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정부에서 가져간 총탄에 저항력을 가진 생체 조직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정부에서 저항력을 가진 조직을 조사했을 때 평범한 키틴질 생체 조직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대도 불구하고 세계관이 겹치는 마법의 힘으로 총알이 막아진다는 설정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설정이 아니라고 정확히 작중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조금 걱정되서요. 예전에 이드라는 소설에서 밑도 끝도 없이 총알을 튀겨내는 괴물들의 피부를 칼이 석석 잘라내는 말도 안돼는 설정을 했었거든요. 심지어 마법의 개입도 없는 순수한 생체 조직의 힘이라고 설정되있었죠. 실제로 총알을 막는 생체 조직이 만들어지기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령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방탄복들의 원리를 볼때 철갑탄이나 대구경 총탄에도 멀쩡한 생체 조직이 칼에 뚫린다는 것은 더더욱 힘듭니다.
일반 권총탄이나 소총탄을 막는 방탄복은 질긴 섬유조직으로 되어있어 인장력으로 총알의 회전력을 죽여서 관통을 못하게 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활이나 칼이 그런 방탄복에 훨씬 잘 먹히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총알의 크기와 위력이 일정수준을 넘어가거나 철갑탄처럼 날카로워 섬유질을 절단하고 들어가는 총알같은 경우에는 인장력을 통해서 막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세라믹 플레이트 같은 딱딱한 판으로 방어해야하만 하죠.
만약 괴물들이 철갑탄이나 대구경 총의 총알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조직을 지녔다면 -그런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디엔디 세계관 괴물들이 원래 그런 조직을 가지고 있는지는 디엔디 세계관에 대해 무지해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만ㅠㅠ- 칼이나 활등이 절대로 뚫을 수 없는 강도를 자랑하는 높은 내구성을 갖춘 것과 다름 없습니다. 칼이나 활로는 중세시대 때 사람들이 입었던 플레이트 메일을 자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물며 플레이트 메일보다 더 대단한 세라믹 플레이트 같은 생체조직을 자르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에 가깝겠지요.
미리 설레발 친 것일 수도 있어서 약간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팬으로서 개연성있는 설정이 무너지는 것을 보기 싫은 마음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작가님 힘내세요!
우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저 또한 나름대로 밀덕후이자 칼덕후라, 이 부분은 많이 고심했던 부분입니다. D&D의 AC 규칙과 현실성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를 놓고 통빡을 굴리다가 어렵사리 조금 요상한 설정을 잡게 되었답니다. 전작에도 그랬지만 칼싸움을 위해서 좀 이상한 설정을 도입하게 되버리네요!
몬스터가 가진 내츄럴 아머는 대구경 총기, 철갑탄에는 뚫리는 설정입니다! 대구경 고위력 총기는 그냥 힘으로 뚫어버리고요, 철갑탄은 관통성능이 좋아서 뚫리는 성능입니다! 인게임적으로는, ballistic 피해나 bludgeoning 피해 타입의 총기 공격은 내츄럴 아머가 피해감소 비슷하게 작용하는 셈이랄까요?
사실 일반 도검류도 무조건 통하는 것이 아니라, 마스터워크 품질의 명검만이 내츄럴 아머에 효과가 있다는 설정입니다! 다만 현대의 기술력 때문에, 과거라면 마스터워크 품질 명검은 아주 실력 좋은 명공이 공을 들여 만들어야 했지만, 현대에는 마스터워크 품질 도검을 공장에서 양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도검과 현대 도검의 생산 기술을 비교해보면 그러하기도 하고요!
내츄럴 아머의 성격은 단단한 것일 수도 있고 부드럽고 질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몬스터가 피해를 입고도 잘 견디는 성격일 수도 있고, 거미줄처럼 케블라 섬유와 비슷한 강력한 인장력을 지닌 생체조직일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법적인 성격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죠!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던 것 같네요!
좀 더 설득력있는 표현을 궁리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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