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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로 떠나는 중 ☽

시 모음


[시 모음] [시] 피와 뇌물

행복을 위한 흉월에

활기찬 생명 위

희생이 흐른다.

 

거룩한 명제하에

동트기 바로 전

어둠이 흐른다.

 

하이얀 인물들 사이에

촘촘히 맺힌 거미줄을 타고

탐욕이 흐른다.

 

달디단 사과 속에

흐르는 젖줄과 함께

음독이 흐른다.

 

머나먼 소망 후에

간절히 바라는 사명을 안고

역설이 흐른다.

 

어제도 흐르고

오늘도 흐르고

내일은 흘린다.

 

 

 

단편/시 게시판 작성 12.11.07 00:07

 

음독(毒):  겉으로 나타나지 아니하고 몸속에 뭉쳐 있는 병독. 또는 그것으로 인하여 생기는 증상.

 


P.S. 제목은 저런 것은 피아노의물님의 영향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댓글 7

  • 001. Lv.32 rupin

    15.01.07 05:15

    내일의 모습, 내일의 세상이 지금의 나, 지금의 세상에 미치는 것을
    흘린다로 축약하신 것인지
    상당히 난해하네요 +_+

  • 002. Lv.22 류석경

    15.06.04 13:28

    사과에 흐르는게 음독인것이 ㅡ 쓰레기사과인가요?

  • 003. Lv.99 푸른달내음

    15.06.09 23:03

    청춘은 내일로 오늘을 살고
    황혼은 어제로 오늘을 사니
    이 또한 역설이 아닐런지요.

  • 004. Lv.1 [탈퇴계정]

    15.06.28 18:42

    잘 읽고 갑니다.

  • 005. Lv.49 난정(蘭亭)

    15.06.28 21:36

    어제도 흐르고 오늘도 흐르고 내일은 흘린다....
    의미심장한 마무리군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 006. Personacon 二月

    15.07.20 14:23

    제목은 단순히 피아노의물님을 놀리려고 만든 시입니다. ㅋㅋㅋ
    '흉월'과 '음독'에 큰 의미, 숨겨진 의미가 있어 너무 매력적이라 이 두 핵심어를 시작으로 만든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게 무엇인지 어디서 봤었는지 너무 오래돼 잊었어요. ㅠㅠ
    '흐른다'에도 의미가 있는데 잊었고, 마지막에만 '흐른다'가 아닌 '흘린다'로 끝나는 것은 미래(내일)만큼은 주체적 능동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이 시 전체로는 밝음의 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 007. Lv.1 [탈퇴계정]

    17.06.16 20:30

    오호 이런 진귀한 것도 가지고 계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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