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이각(李隺)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17.05.13 23:47
최근연재일 :
2019.12.25 21:28
연재수 :
4 회
조회수 :
275,077
추천수 :
5,068
글자수 :
5,660

작성
17.05.13 23:59
조회
7,378
추천
121
글자
10쪽

장안

DUMMY

초평(初平) 3년(192).


장안성을 손아귀에 넣은 왕윤. 그는 황실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독단적인 결정으로 국정을 좌우지 하는등, 여타 신료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동탁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국정 농단. 그야말로 동탁은 그래도 힘이라도 가진채로 국정을 농단하였지만, 왕윤은 그저 여포 하나만을 옆에 뒀을뿐. 아무런 힘도 없는 주제에 황실을 기만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는 충신이라고 칭하니,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그나마, 무려 15만여에 달하는 대군이 스스로 머리를 조아리고 투항하겠다고 하는데도, 동탁의 잔당세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거절하고 그들을 벌하려 하였다.


변변한 병력조차 남아 있지 않은 주제에, 그저 황제와 자신의 권력만을 믿고 함부로 설쳐댄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공격하라!!"


이각군이 장안을 급습한지 몇시간째. 어느새 이튿날 새벽이 되어 동이 트고 있었다. 이각군은 밤새 무슨 연유에서인지 약간이나마 주춤하는듯한 기세를 보였고, 이에 기가 살은 왕윤은 적극적으로 성을 방어하면서 화살을 마구 날려댔다.


하지만, 다시금 이각군의 움직임이 거세게 변하면서 그와 동시에 아낌없이 마구 화살을 날려댄 장안 수비군은 어느새 화살마저 거의 소진해버렸는지 점차 그 기세가 꺾였다.


"항복하라. 그리고 역적 왕윤은 그 목을 바쳐라. 그리하면 성내의 모든 이들의 목숨을 보전할 것이다. 또한, 우리 군대는 왕윤의 목을 바랄 뿐. 황제 폐하를 존중하며 대한의 군대이며 백성이다. 어찌 폐하께 불충한 짓을 저지르겠는가. 다만, 지금은 역적이 성내에 있으니 그를 벌하고자 할 뿐이다. 자! 성내에 있는 병사들은 들어라. 역적 왕윤은 사로 잡아라. 그리하면 목숨을 보전할 것이다."


어느새 정신을 차린 이각이 전장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장안 성내를 향해 목청을 높여 소리쳤다.


[웅성웅성]


뭔가 성내의 움직임이 혼란해지고 여기저기 괴이한 소리들이 들려왔다. 아마도, 이각의 말을 들은 병사들과 대신들이 저마다 동요하여 왕윤의 처우를 논하는듯 했다. 그리고, 과연 이각의 말을 믿어도 될 것인가에 대해서...


"어찌합니까, 상서랑(?書?)."


상서랑이라 불리운 이는 어전이 아닌 성벽 위에 서서 병사들을 지휘하며 직접 성의 방어를 책임지고 있었다. 그가 동요한 장수들의 질문에 크게 침음을 흘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이각을 만나 보겠다."


그의 말에 모두가 놀라서 경악을 터트리며 극구 반대했다.


"아,아니 됩니다. 상서랑!"


"아닐세. 이대로라면 애꿎은 목숨들만 잃을 것이야. 게다가, 저 어리석은 사도는 아직까지 어전에 남아 자신이 황제라도 된 양 그저 거만하게 여포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나?"


"그,그건..."


"날 믿게. 만약 내가 죽거나 돌아오지 않는다면 근위대를 죽여서라도 폐하를 모시고 신료들과 함께 궁을 빠져나가게나."


"사,상서랑..."


그래도 상서랑이라는 자는 제법 병사들 사이에서는 신망이 있었던지 몇몇은 눈물을 보였다.


"다녀오겠네. 자, 성문을 열어라!"


-끼이이이익....


성문이 열림과 동시에 이각군은 모두 성의 포위망을 풀지는 않은채로 서서히 뒤로 군을 물렸다. 그리고 그 가운데로 제법 넓은 공간이 마련 되었다. 이각의 외침이후로 병사들이 동요하며 멈칫하는 사이에 이각군은 오히려 몰아치지 않고 그들을 멀리하며 군을 조금씩 뒤로 물렸던 탓에 다행히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병사들이 공간을 마련해주자 종요가 성내에서 걸어 나왔고, 이에 반응한 이각이 앞으로 나섰다.


"이각 장군(將軍), 간만에 뵙겠소. 상서랑 종요(鍾繇)요."


"반갑소."


종요가 손을 들어 살짝 고개를 숙이자, 약간 당황한 이각이 덩달아 고개를 숙이며 맞읍 했다.


"본관은, 기실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소."


"....."


이각의 말에 종요는 대답하지 못했다.


"본관은, 15만의 서량병의 목숨을 짊어졌소. 게다가 비록 돌아가신 상국, 동탁께서 잘못을 저지르셨고 우리가 그분의 수하임은 틀림이 없소. 허나, 어찌 주군의 잘못을 수하들에게까지 묻는 것이오. 물론, 군주가 바르게 가지 못하게 한 잘못은 수하들에게도 있소이다. 허나, 어찌 용서조차 하지 않는게요? 게다가, 왕윤은 상국을 죽여 황실의 위엄을 찾겠다면서도 오히려 국정을 농단하였소."


종요는 이각의 말에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실로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약간은 놀랐다. 그가 알던 이각과는 다소 언행이 달랐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아니었다.


"상서랑. 내 그대에게 한가지 부탁을 드리겠소."


"경청하겠소."


"왕윤의 목을 주시오. 내 그 역적의 목을 베어 버릴 것이오."


종요는 이각의 말에 살며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단지 그 뿐이라면, 제 아무리 역적이 있다고는 해도 황궁을 급습한 죄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오."


이각은 종요의 말에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단지, 그것은 부탁일 뿐이오."


"그렇다면?"


"죽은 동상국과 비슷할 것이오."


"폐하를 손에 쥐고 흔들겠다는 것이외까?"


종요는 눈을 부릅뜨며 이각을 똑바로 쳐다봤다.


"아니오. 그것은 아니오."


이각은 손사래를 치며 다시 말을 이었다.


"우선, 작금의 황실을 지킬 군대가 부족하오. 쓰잘데기 없이 변방을 지킨답시고 15만이나 되는 군대를 파견한 것은 옳지 못하오. 장안의 병사들과 본관 휘하의 15만 서량병을 다시 규합하여 황성의 안팎을 지키겠소. 또한, 폐하의 안위를 보장하고, 폐하께 충성을 맹세할 것이오. 우리는 대한의 신민이자 군대일 뿐이오."


"그렇다면 좋소. 허나, 한가지 문제가 남아 있소."


"무엇이오?"


"서량이오."


".....서량?"


"그렇소. 지금 서량 부근에 파견된 군대가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오."


"물론이오. 나도 그리 생각이 없진 않소. 일부의 병력을 남겨두어 그곳을 지키게 하였소."


"그러나, 제 아무리 강맹한 서량병이라고 한들 15만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인원일 것이오. 내 말이 틀렸소?"


"아니오. 맞소."


이각은 종요의 말에 꾸준히 대답을 해주었고, 이에 종요는 살짝 놀란 기색이었다.


"그렇다면, 서량 쪽의 방어는 어찌하실 요량이시오?"


"자체적으로 병사를 훈련하고 추가적으로 모집할 것이오. 또한, 지금의 서량을 지배하는 군벌들중에서는 한수와 마등의 세력이 제법 강성하오. 때문에, 본관은 황상께 고하여 그들에게 자사의 지위를 하사하고 재물을 내려 정식으로 서량의 방어를 맡길 것이오. 또한, 그곳에 사리분별이 뛰어난 이들과 임기응변이 뛰어난 이들을 정식으로 파견하여 그곳의 백성들도 돌보도록 하겠소."


이각의 대답에 종요는 만족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내드리리다."


"고맙소. 내 반드시 약조한 바를 지키겠소."


이각이 흡족해하며 손을 내밀자, 종요가 그의 손을 맞 잡으며 악수를 하였다. 그러고는, 종요는 그대로 다시 성내로 돌아가 병사들의 무장을 해제하도록 명한 후 이각의 군대를 성내로 들이게 하였다. 허나, 너무 많은 수의 병력을 갑자기 성내로 들이면 백성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기에 소수 정예만을 성내로 들이도록 한 뒤, 왕윤이 있을 어전을 향했다.


[채채채챙]


난데없이 이각군이 어전으로 들자, 당황한 근위대를 비롯한 병사들은 모두 병장기를 꺼내들며 그들의 입장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모두 무기를 내려놓아라. 폐하께서 계신 곳이다."


종요의 엄포에 근위대는 무기를 내려놓지는 않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멀뚱하게 서 있었다.


"내 말이 들리지 않는가! 모두 무장을 해제하라."


근위대는 이미 상황이 기울었음을 깨달았다. 이각군의 병사들 사이에서 종요가 튀어나와 엄포를 놓자 이미 전세가 기울었음을 깨달았다. 근위대는 여포의 심부름을 받고 왕윤의 명을 받을뿐. 왕윤의 수하는 아니었다. 또한, 근위대는 어디까지나 근위장인 여포의 명을 이행했을뿐. 여포 개인의 병사가 아닌 황제를 지키는 수호대이다.


"모두, 무장을 해제한다."


근위대장이 먼저 칼을 내려놓으며 단호하게 말하자 근위병들은 모두 칼을 내려놓으며 삼엄했던 경계를 풀었다.


"역적, 왕윤을 포박하여 데려오라."


종요가 명을 내리자 이각의 병사들과 근위대의 일부가 달려갔다. 이각은 그저 가만히 있었다. 아직은 자신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상서랑을 믿을 뿐이었다.


잠시후, 일단의 병사들이 포승줄로 단단히 묶은 봉두난발의 노인을 데려왔다. 고집이 가득한 심술 궂은 외모의 간간히 흑발이 섞여 잇는 백발의 노인이었다.


"네 이놈들! 감히 폐하를 기만하고, 나를 기만해!"


"닥쳐라!"


왕윤의 발악에 종요가 앞으로 나서서 그의 뺨을 때리며 외쳤다.


"크악!"


종요에게 뺨을 맞은 왕윤이 발악하듯 외쳤다.


"가,감히 일국의 사도이자 국정을 책임지는 본인을 이리도 핍박하다니.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 게다가, 어찌 저 역적들과 한패가 되었더냐!"


"닥치거라! 역적은 네놈이 아니더냐. 황실을 지킬 병사조차 없고, 폐하를 위해 일할 대신들마저 핍박한것은 네놈이 아니더냐. 폐하의 의중대로 행한적이 단 한버니라도 있더냐! 네놈은 폐하의 개인사마저 직접 참견하지 않았더냐! 동적도 그리는 안했다."


"시,시끄럽다! 이 역적 놈들."


왕윤의 모습은 추악, 그 자체였다. 종요는 그래도 잠시나마 국정을 다스렸던 그의 추악한 모습에 절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이각이 그를 뒤로 물러나게 하며 앞으로 나섰다.


"참으로 더러운 벌레 같은 종자로군."


"뭣이!"


눈깔을 부릅뜨며 고개를 뻣뻣하게 세운 왕윤이 이각을 씹어먹을듯 쳐다봤다.


"어딜."


이각은 그저 발 하나를 들어 왕윤을 거침없이 차버렸다. 이각의 발길질에 힘 없는 문관 출신의 왕윤은 볼썽사납게 뒹굴었다.


"명한다."


작가의말

프롤로그 끝, 장안 편 시작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이각(李隺)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 삼국지 이각전 리메이크 +3 19.12.25 517 1 1쪽
3 ......... 19.10.22 448 0 1쪽
2 삼국지 이각(李隺)전 - 서비스 종료 +9 17.11.12 1,758 2 2쪽
» 장안 +2 17.05.13 7,379 12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