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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하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 네크로맨서의 회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유하
작품등록일 :
2023.10.20 20:12
최근연재일 :
2023.10.29 08:0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385
추천수 :
90
글자수 :
56,809

작성
23.10.23 08:00
조회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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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2쪽

스켈레톤 워리어

DUMMY

“거기 지켜보고 있는 분. 나오세요.”


남자는 코너에서 눈만 살짝 내밀어 스켈레톤을 관찰했다. 조심스러웠다.


“해골이. 말을 하나···.”

“사람입니다. 이렇게 보여도 9시간 꼬박꼬박 출근하던 회사원이었는데요.”


건달같은 남자는 수염이 듬성듬성했다. 남자는 이하늘을 주시했다. 그러나 사람임을 확신하자 긴장을 풀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건달 같은 남자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아래 내려가셨습니까?”


“내려가려고 했는데···. 저 괴물한테 쫓겼습니다. 전 백종수입니다. 도와주십시오.”


백종수는 이하늘을 보고 고개를 깊이 숙였다. 홉고블린을 사냥한 이하늘이야말로 갑자기 나타난 괴물들로부터 지켜줄 기사였다.


백종수가 간곡히 부탁했다.


이하늘은 멸망 확률을 떠올렸다. 시스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번에 도와준다면, 멸망 확률이 감소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손을 내밀어줘도 괜찮다. 협력이다.


*


“사장님 괜찮으세요? 빨리 문 닫아.”

“잠깐 기다려봐. 들어오시죠.”


사원들이 백종수를 반겼다. 백종수가 뒤에있던 이하늘을 보았다.


“해골이 걸어다녀?

“꺄악.”


백종수가 놀란 직원들을 진정시켰다.


“저 괴물은 또 뭡니까.”

“다들 놀라지 마세요. 이분 사람입니다. 우린 나갈 수 있습니다!”

“진짜요?”


백종수의 희망찬 언사에 직원이 환호했다.


“순수한 사람들이네···.”


일 말에 의심도 없었다.

이하늘은 백종수를 김 사장과 겹쳐보았으나, 닮은 점이 쥐뿔도 없었다. 김 사장은 백종수처럼 직원에게 사랑받는 위인이 아니었다.


‘사람을 이유 없이 모욕하는 인간이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직원을 구박했다.

자기 잘못을 직원에게 떠넘겼다.

쓰레기였다.

이하늘은 스켈레톤으로 만들어버려도 티끌만큼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백종수. 이 사람은 달라.’


백종수가 멀쩡하게 돌아왔다.

직원들은 환히 웃거나 마음을 놓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다.


김 사장과 달랐다.

같은 빌딩에 있는 회사.

내가 이 회사에 들어왔으면, 사람이 변했을까. 인생이 변했을까.


돌이켜봐야 의미 없는 망상이다.


‘어떻게 할까.’


이하늘은 의심을 시작했다.

말이 되는가.

직원에게 사랑받는 사장이라니.

위선이 아닐까.

벽에는 사진들이 놓여있다.


직원들의 결혼식 사진. 직원이 낳은 아이의 돌 사진. 유치원 입학 사진. 직원들의 단체 사진.


방긋 웃는 직원들의 눈에 티끌만큼의 그늘도 드리우지 않았다.


“진짜인가요?”


이하늘은 떨떠름했다.


“뭐가 말씀이십니까?”

“직원들에게 잘해주는 거요.”

“그거야 당연히 우리 직원들이니까.”

“어째서 잘해주는 건가요.”

“같이 일을 하는데 으쌰으쌰해야죠.”

“과연 그럴까요?”


백종식이 이하늘의 추궁에 얼굴을 굳히더니 옛이야기를 꺼냈다.


“나도 처음엔 다른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들과 여타 다르지 않았습니다.”


처음 회사를 만들었고 운영했다.


여타 다름없이 직원들을 굴리고 이익을 취했다.


직원을 톱니바퀴라 생각했다.


“돈에 취했고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자산을 원했습니다. 어느 날 동생이 쓰러졌습니다. 결국. 증세가 심해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백종수는 침을 삼켰다.


“원인을 찾아보니 동생은 과로로 혹사했던 겁니다. 문득 깨닫고 말았습니다. 내가 동생을 그 꼴로 만든 사장하고 똑같은 놈이라는 걸.”


백종수는 과거의 일을 후회했다.


“개과천선이네요.”


이하늘은 미묘한 얼굴이었다. 사람이 후회를 하고 변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돌아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늘 또한 처음에는 사람들을 믿었으니까.


“그쪽이 그렇게 생각하셔도 저는 뭐라 하진 않습니다. 잘못에 핑계를 대고 싶진 않습니다.”


과거의 실수를 반성하고 변하는 사람이라.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이하늘은 제대로 돕기로 마음먹었다.

수많은 사람을 보아오면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바보는 아니다.


“제가 능력을 얻은 각성석은 이제 빌딩에 없습니다.”


이하늘은 논리적으로 둘러대며 남들이 사용하지 않았던 각성석이 나오는 위치를 알려주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거리였다.


소방서로 보내도 되지만, 사람이 많으면 파벌 싸움도 날 수 있으니 다른 데로 가는 게 옳았다.


“고맙습니다. 각성이란 걸 하면 저희 직원들을 지킬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도요.”


“여기 아래에 있는 괴물은 보셨죠.”


이하늘이 주제를 돌렸다.


죽음의 눈으로 로비를 봤다.


홉고블린 워리어. 낡은 검과 나무 방패를 쥐고 홉고블린과 고블린을 지휘하는 놈이다.


몬스터의 숫자는 수십 마리.


그러나 이하늘은 언데드를 조종하는 네크로맨서였다. 좋은 전장이었다.


“봤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냥 밖으로 나갔다간. 큰일 나겠더군요.”


이하늘이 조언했다.


직원들이 바닥에 떨어진 고블린 단검으로 작은 창을 만들고, 무기가 될만한 물건을 모두 들었다.


“생존자니까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말라깽이가 뿔테안경을 업었다.


홉고블린을 거처까지 스켈레톤으로 끌고 온 이하늘은 애니메이트 데드를 사용했다.


“동족을 죽일 시간이다.”


홉고블린이 관절을 비틀었다.

기괴하게 꺾고 뒤틀며 일어섰다.

동공에 생기는 없다.

그건 이미 살아있는 시체. 좀비였다.

일단 좀비만 밖으로 보냈고, 고블린을 발견했다.


커쿠카.


고블린이 좀비가 된 홉고블린에게 말을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홉고블린의 모습은. 마치 죽은 것 같지 않나.


이하늘이 좀비에게 명령을 내렸다.


좀비는 전력 질주하여 고블린의 목을 물어뜯었다.


카카켁!


고블린이 고통에 발버둥 쳤다.

헛수고였다.

좀비를 단검으로 찔렀다.

그러나 좀비 피부를 파고들어도. 고블린이 죽을 때까지 목에서 이빨을 놓지 않았다.


[죽음의 눈 레벨업 lv3 –> lv4]

[죽음의 눈의 효과가 추가됩니다.]

[죽음의 눈으로 조종 가능한 언데드의 종류와 숫자가 늘어납니다.]


“좋아. 됐어.”


좀비는 육체적 성성이 높으나 방어력이 낮다. 약점도 뚜렷하다. 스켈레톤과 다르게 몸이 유연하고 본능을 간직하고 있다.


대충 명령해도 알아서 움직이는 언데드였다.


“세세한 컨트롤이 필요 없지.”


좀비를 본 직원들은 기겁했다.


“괜찮습니다. 여러분. 아까 그분입니다.”


백종수의 말에 수군거림이 멈췄다.


“계획대로 저희는 오른쪽 출구로 가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백종수와 직원들은 고블린의 소리에 겁을 먹었다.


백종수는 직원을 달래고 긴장을 풀었다. 실수하다가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큰일 난다.


“지금!”


이하늘의 신호에 백종수와 직원들은 밖으로 뛰쳐나왔다.


몇몇 직원들이 흠칫 놀랐다. 그러나 발을 멈추지 않았다.


좀비와 스켈레톤, 고블린이 섞여 싸우는 모습이 영화 같았다.


구경할 틈은 없다.


백종수는 좀비로부터 시선을 돌린 고블린을 몽둥이로 후려쳤다.


‘감사합니다.’


백종수는 스켈레톤을 보고 입으로 낮게 말했다. 이하늘은 고개를 까닥였다.


작전은 성공했다.


백종수와 직원들은 괴물을 피해 달아났다.


*


로비에 나타난 좀비는 다른 고블린을 목을 날카롭게 물어뜯었다.


카르르.


[고블린이 공포에 걸립니다.]

[능력치가 20% 감소합니다.]


새하얀 백골과 다르게 살아있는 시체인 좀비는 낮은 확률로 공포 디버프를 뿌린다.


좀비는 목표를 옮겼다. 많은 고블린이 좀비를 저지했다.


그러나 불도저처럼 좀비는 짐승처럼 물어뜯고 포효했다. 고블린은 머뭇거렸다. 갑자기 상급자가 공격하다니.


좀비는 통증이 없다.

고블린은 흉포해도 아픔을 느낀다.

무서움을 안다.


홉고블린의 팔을, 목을, 다리를, 몸통을, 좀비가 씹어먹었다.


카크카!


홉고블린 워리어는 어쩔 줄 모르다가 정신을 차렸다. 저건 말로만 듣던 언데드였다. 약점을 안다.


고함을 질러 고블린 주술사를 호출했다.


편의점에서 과자를 먹던 주술사가 호통에 잽싸게 달려왔다.


주술사는 좀비를 보고 불태우기를 사용했다. 좀비는 주술사를 습격하기도 전에 녹아내렸다.


“역시 좀비는 약점이 확실해.”


스켈레톤이라면 두어 번 견딜 공격도 좀비는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좀비의 속도는 빠르고 좀비가 고블린을 죽였으므로 역할을 200% 달성했다.


-크카아아!


홉고블린 워리어는 기쁘게 웃었다.


그러나, 웃음이 가시기도 전에 좀비가 죽였던 홉고블린이 기이하게 일어났다. 이하늘이 되살린 것이다.


“공포 디버프는 유지해야지.”


좀비는 주술사가 불태우기도 전에 주술사를 물어뜯었다.


이하늘은 고블린의 심장을 뼈 단검으로 찔렀다. 직후. 죽은 고블린을 발로 걷어찼다.


홉고블린 워리어를 도발했다.


“덤벼라 난쟁이.”


홉고블린 워리어는 돌멩이같이 구른 부하를 보고 콧김을 내뿜었다.


카카우.


홉고블린 워리어는 낮게 으르렁댔다.

단검을 방패로 막고, 도끼로 반격했다.

이하늘은 팔을 들어 도끼를 막았다.


“확실히 준보스급이라. 강력하긴 한데. 그뿐이지.”


뼈가 우득 내며 금이 세게 갔다.


그러더니 이내 뼈가 부서져 대롱대롱 매달렸다. 홉고블린 워리어는 낄낄 웃었다.


“일그러진 얼굴을 꼭 봐야겠어.”


[애니메이트 데드 리벨업 LV3->LV4]

[소환한 언데드의 공격력/방어력이 10% 상승합니다.]

[소환 가능한 언데드의 숫자 +1]

[본 웨폰 + 애니메이트 데드]

[융합 스킬. 콜 스켈레톤 워리어.]

[스켈레톤 워리어는 스켈레톤보다 1.5배 강력합니다.]


이하늘은 가볍게 웃었다. 때마침 스킬 레벨업을 했고 특수 스킬이 나타났다.


“콜 스켈레톤 워리어.”


낭랑한 이하늘의 영창에 스켈레톤의 뼈가 두꺼워졌다. 오른팔에는 방패가 들렸다.


“이젠 내 차례야 임마.”


허약한 스켈레톤에서 단단한 전사로 변한 스켈레톤 워리어는 혼란에 빠진 홉고블린 워리어를 도끼로 내려찍었다.



크키카 코루카!


홉고블린 워리어는 도끼를 방패로 막았다.


그러나 힘에 눌려 천천히 밀려났다.


다급해진 나머지 부하들에게 스켈레톤을 처리하라 명령했다.


그러나 부하들이 멸령을 무시했다. 고개를 옆으로 올렸다. 고블린들은 좀비에 공포에 질려 유린당했다.


[홉고블린 워리어가 공포에 걸립니다.]

[능력치가 20% 낮아집니다.]


“마무리.”


홉고블린 워리어가 울부짖었다.

그러나 이하늘은 무슨 소리를 했는지 이해를 못하고 갸웃거렸다.


크카카


좀비가 홉고블린 워리어의 팔을 물었다.

단검이 땅에 떨어졌다.

스켈레톤 워리어는 단검으로 홉고블린 워리어의 급소를 쑤셨다.

털썩.

홉고블린 워리어가 땅바닥에 굴렀다.


[50G 획득.]

[멸망 확률 0.5% 감소]

[현재 99.4%]


*


“슬슬 빌딩을 나설 시간인가.”


인기척도 몬스터도 대부분 사라진 빌딩.

이하늘은 식료품 창고에서 포도 주스를 마셨다.


‘이거 괜찮은데.’


이하늘이 주운 고블린 단검처럼.

세상에는 많은 아이템이 존재한다.


준 보스급으로 취급되는 놈들은 괜찮은 물건을 떨어트린다.


[본 네클리스]

-등급 : 매직

-분류 : 목걸이

-설명 : 정체불명의 뼈로 이루어진 목걸이. 동물형의 언데드를 창조한다.

-비스트 언데드 마스터리 +1


“동물형이라. 이것도 원래 스킬이 있어야 하지. 나쁘지 않아.”


비스트 언데드 마스터리.


동물형이라는 점이 이상 평범한 좀비들이나 스켈레톤보다 이동속도가 빠르다.


애니메이트 데드에 적용되는 옵션은 공격력 10% 민첩성 2%.


‘쓸만하겠어. 이참에 경찰서 근처로 갈 예정이었는데 근처에 짐승형 몬스터가 있었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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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켈레톤 워리어 23.10.23 128 10 12쪽
4 본 웨폰 23.10.22 147 8 14쪽
3 죽음의눈 23.10.21 171 9 10쪽
2 애니메이트 데드 23.10.20 183 9 12쪽
1 프롤로그 23.10.20 213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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