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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하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 네크로맨서의 회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유하
작품등록일 :
2023.10.20 20:12
최근연재일 :
2023.10.29 08:0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384
추천수 :
90
글자수 :
56,809

작성
23.10.20 20:16
조회
212
추천
8
글자
7쪽

프롤로그

DUMMY

회귀 전의 삶에서 느껴본 건데.


사람은 믿을 게 못 된다. 희희낙락 웃고 있어도, 언제든지 누군가를 찌를 준비가 되어있다.


“웃어야 바로 뒤통수를 치지. 멍청한놈. 고아면 가족도 없으니까 기다리는 사람도 없지?”


종말이 시작되기 전.

내가 다녔던 회사의 김 사장은 나를 고기 방패로 썼다.


개새끼였다. 그땐 멍청했지. 정말로. 지금아니다.


도움의 손길을 뻗었는데 오역으로 누명을 씌우질 않나.


파티를 짜서 괴물을 상대하다 도망쳤는데 날 미끼로 써먹지 않나.


이제는 사람이라는 존재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힘이 없다.


“반갑습니다.”

“다들 좋은 사람이네요.”

“우리 힘을 합쳐 이겨냅시다.”


그나마 믿을 일행을 만났다.


자동차를 타고 지방으로 내려가며 생존을 이어갔다.


계기판에 빨간 표시가 나타났다.

기름이 부족하단 신호였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설레발을 치며 주유소를 찾아다녔다.


다행히도 기름이 떨어지기 전에 주유소를 찾았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주유소에 홀로 있었다.


“아이가 있네요.”

“도와주죠.”

“수상하지 않아요?”


나는 수상하다며 경고했었다.


“기름도 부족한데요. 도와주죠.”


그러나 난방 없이 버티기 힘든 추위에 기름통을 들고 주유소로 향했다.


어린아이는 겁을 먹었다.

일행은 보듬어주고 말을 걸었다.

아이의 얼굴에서 죄책감과 불안함이 섞인 표정을 보고 말았다

낌새가 좋지 않았다.


숨어 있던 패거리가 있었다.

사방에서 등장한 놈들은 우리를 포위했다.

숫자의 우위도 없고, 각성자도 없던, 우리는 손을 들고 항복했다.


아이를 미끼로 사용했다는 걸 눈치챈 순간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지?


“착해빠졌어. 바보냐?”


칼을 들고 방긋 웃었던 기억은 아직도 새록새록 기억난다.


어떻게 살았냐고?


“살려줄게. 저리 꺼져.”


알뜰살뜰 모은 식량을 빼앗겼으니까.


약탈자는 우리에게 겁을 줬다.


그리하여 얼어 죽을 상황이 되었다.


의견을 나누다가 균열이 일어났고 결국 찢어졌다.


다행히도 나는 도로에서 기름이 꽉 찬 자동차를 발견해 살았다.


주유소 사건으로 한가지 깨달은 건 집단의 폭력이었다.


괴물 같은 인간들.

그로부터 살아남아야 했다.

아이러니했다.

약탈자의 위협을 피할 방법은 집단에 소속되는 것이었다.


나는 기어코 인간군상에 합류했다.


“어서 오세요. 한울 쉘터입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한울 쉘터에서는 노동을 제공하면 식량을 배급합니다. 열심히 일해주세요.”


소문을 통해 작은 단체에 가입했다.


힘이 없는 이상.

타인과 들러붙어야 생존율이 올라간다.


이제야 자리 잡나 싶었는데 불청객이 찾아왔다.


“살려줘!”

“도망쳐! 다들 뛰어!”


사람들을 잡아먹는 사악한 거미였다. 군대도 막지 못한 진짜 괴물이었다.


거대 거미와 새끼거미.

생존자 집단은 그야말로 탈탈 털렸다.

사람이 거미줄에 묶이고 잡아먹혔다.

그 후로 거미만 보면 트라우마가 생겼다.


간신히 탈출했는데.

새끼거미에게 들켰다.

그러나 불줄기가 거미를 집어삼켰다.


“괜찮나?”


더벅머리를 한 중년의 각성자였다.

초능력을 사용하고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 괴물을 사냥할 권리를 얻은 사냥꾼이었다.


각성자는 고독에 시달렸다.

도시로 가는 도중이었다.

그러나 도시가 망해 갈 곳을 잃었다.


각성자는 날 보고 외로움에서 잠시 벗어났다. 그는 친절했다. 나에게 지식을 알려주었다. 드디어 각성자가 될 수 있었다.


각성자와 친해지며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빌어먹을 세상이지만 함께 이겨보자고. 끝까지 살아보자고.


“미쳤어.”


집단도 나뭇가지처럼 부서지는데.

사람은 금세 사그라들기 마련이었다.


폐빌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어났을 때는 각성자가 어디에도 없었다.


편지를 남겨놓았다.

그는 자기 자신을 불살랐다.


화염에 몸을 태우다니.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각성자는 말했다.

가족의 죽음은 너무 허망했다고.

그렇다. 그는 가족에게 돌아갔다.

편지에는 미안하다는 짧은 말이 전부였다. 배신자 같으니.


혼자 지내는 날이 늘어났다. 목적도 바뀌었다.


세상이 예전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괴물을 완전히 없앨 방법을 찾아 헤맸다.

사막을, 평원을, 초원을, 설원을 걸었다.

수많은 사람과 만났고.

헤어졌다.

이제는 홀로 지내는 것이 편했다.

익숙해졌다.

세상은 나날이 변해갔다.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었다.


“저기 같이 가실래요?”

“물건 내놔!”


이따금 만나는 사람은 약탈자.


혹은 스쳐 지나가거나, 합류를 원했다.


약탈자는 죽이고, 합류는 거절했다.


이젠 단체로 지내기에는 너무나 많은 고통이 따른다.


“김 사장은 죽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과장.

그는 김 사장이 죽었다고 했다.


“온갖 패악을 저지르다가 다른 각성자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김사 장은 죽었다.

젠장. 내 손으로 죽였어야 했는데.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각성자가 되면서 얻은 기능이 있다.

세상과 단절해도 각성자에게는 커뮤니티가 존재했다.


각성자들의 전용 게시판.

다양한 인종이 글을 쓰곤 했다.

최근에는 각성자조차 버거운 상위급 괴물이 화재였다. 커뮤니티는 시끄러웠다.


게시판에서 새로이 등장한 괴물, 집단, 도시의 정보를 수집했다.


나는 게시판에 공간을 다루는 도구가 있다는 글을 보고 마지못해 움직였다.


거짓인지 진짜인지 모를 글.

그런 정보가 원동력이 됐다.


거기엔 게시판에 떠돌던 고등급 괴물이 있었다. 이제 내 삶도 끝이구나.

그러나 듣던 것과 모습이 달랐다.

괴물이 아니라 인간 같은 모습이었다.

침략자도 아니었다.


화가 난다.

세상을 바꾸고 싶었는데.

웃고 떠드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돌아가길 원했는데.

이제 끝이라니.

싫다.

발악했다. 있는 힘을 다해 싸웠다.

그러나, 나는 죽었다.


눈을 떠보니 과거로 돌아와 있었다.


처음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건 기회였다.


몬스터 그리고 사념체. 침략자들.

위험하긴 하다.

그러나 이젠 할 만하기도 하다.

회귀 전에 나와는 다르니까.

나는 많은 것을 보았고, 깨달았다.


‘이번에는 홀로 다닐 필요가 있다.’


그중에 특별한 직업이 있다.

누구와도 연결 지을 필요 없고.

고독하게.

오래 살아남으며.

타인이 접근하지 않는 능력.


네크로맨서. 죽음을 불러내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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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켈레톤 워리어 23.10.23 127 10 12쪽
4 본 웨폰 23.10.22 147 8 14쪽
3 죽음의눈 23.10.21 171 9 10쪽
2 애니메이트 데드 23.10.20 18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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