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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봉거사 님의 서재입니다.

모두가 주문을 외운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인봉거사
작품등록일 :
2022.09.19 11:40
최근연재일 :
2022.10.21 09:0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388
추천수 :
14
글자수 :
86,463

작성
22.10.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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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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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A016 모두가 주문을 외운다.

DUMMY

석호는 홍규를 만났다. 석호는 경찰서로 들어가기 전 정리하는 기분으로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잠시 켰었다. 핸드폰엔 수 많은 부재중 통화와 홍규의 문자가 가득했다. 다급하게 전화하라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받은 홍규는 막무가내로 만나길 원해 석호가 있는 곳까지 찾아왔다. 재홍이도 지금 오는 중이라고 했다.


홍규>"니가 뭔 자수를 해? 사장 교통사고 났어. 그걸로 죽었어 "


홍규는 흥분해서 말을 토해냈다. 홍규 말에 따르면 석호에게 찔린 가위는 그리 깊지 않아서 그대로 두어시간쯤 한참을 더 있다가 구급차로 병원에 가고 있었는데 가는 도중에 정면 추돌에 가까운 큰 사고로 구급차에 있던 대원들이 크게 다치고 사장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것이었다.


홍규> "니가 찌른 건 옷 떄문에 얕게 긁힌 정도야 "


석호는 놀랬다. 홍규는 석호 대신 결정을 해주려 안간힘을 썼다.


홍규>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다 얘기 끝났어... 다 네 편이야. 네 편이 아니어도 어쩔 건데... 증거도 없고 증인도 없고 피해자도 없고... 사고 크게 나서 시신도 엉망이래."


홍규> "지금 경찰서에 사람도 없어. 그냥 없던 일 된 거야."


석호는 홍규의 말이 귀에 들리지 않았다. 재홍의 오토바이가 도착했다. 재홍이 석호와 홍규의 눈치를 살폈다.


재홍> "얘기해줬어 ? "


홍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재홍이 석호 어깨를 두드렸다.


재홍> "조용히 넘어가면 돼. 완전 귀신이 한 짓이지."









달이 떠 있다. 젋은 남자가 숲을 헤치고 나와 저택을 향해다. 보나세라가 안정을 찾은 것을 알기라도 한 것처럼 밖에 검은 개도 조용히 앉아있다가 젊은 남자를 보고 선 일어나 짖기 시작했다. 개는 반가운 기색이었다.


남자는 웃으며 개에게 다가와서 목줄을 풀어줬다. 개도 남자를 따라 저택으로 향했다. 남자는 저택 입구에서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벨루시아를 봤다. 뭔가 크게 상처라도 입은 듯하게 흐느끼던 벨루시아는 남자의 인기척에 울음을 멈췄다.


남자는 벨루시아를 무심히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왔다. 신발을 신은 채 방문 앞까지 온 남자는 보나세라에게 인사했다.


남자> "어때 ? "


보나세라는 인경의 부축을 받으며 몸을 일으켰다. 인경은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게 이 남자일까 생각했다. 둘은 오랜 친분이 있어 보였다.


남자> "별로 안 들어가고 싶은데 여기서 가능하겠어 ? "


남자> "마지막 주문을 뭐로 하겠어 ? "


보나세라는 힘이 빠진 듯 맥없이 남자를 봤다.


남자> "응 6번째 주문이 조금 전에 나왔어... 이제 마지막이야 "


보나세라가 옆에서 부축해주는 인경을 봤다.









"시설 내 모든 카메라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송됩니다. "


소기는 계속 주문을 외웠다. 데빌은 패드 안의 데이터가 지워지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쉴새 없이 터치했지만 막을 수 없어 점점 먹통이 되어 갔다.


바닥에 마법진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봉고는 마법진에서 빛이 나오는 것을 보고 엎드린 채 무언가에 기도했다. 마법진이 열렸다.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데빌은 하던 것을 멈추고 그것을 넋을 놓고 보기 시작했다.


소기가 주문이 끝냈다. 천천히 눈을 떠 마법진에서 나오는 것을 응시했다. 소기 자신도 놀랄만한 첫 번째 일이었지만 시작부터 이런 행위가 의미하는 바를 알고 각오하고 있었기에 큰 동요는 없었다.


"시설 내 모든 카메라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송됩니다. "


한층 더 작아진 듯한 알림이 들렸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데빌은 자신이 무언가에게 이용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앞서는 것이 지금 일어나는 일이란 뜻이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준비를 조직 내에 누군가는 했다는 말이었다. 여기서 데빌이 한 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데빌은 자기 머릿속에 주문을 남길만한 사람이 있었는지 소기의 말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했다. 보나세라? 엘리스 ?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아래에 어떤 공간이 있었던 것처럼 빛 속에서 사람의 형상이 솟아 올라왔다.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사람의 형상은 익히 익숙한 백인 천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사람보다 조금 더 클 뿐이었다.


마법진의 빛이 점차 바깥으로 퍼져나가 사라졌고 그 위로 천사가 나타나 있었다. 뭔가에 홀린 듯 소기는 그동안 그렇게나 원하던 그 존재에게 다가갔다.


소기> "수호자님 "


신성한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아름다운 모습에 날개에 심지어 바닥에서 떠 있기까지 했다. 하지만 봉고는 옆에서 천사의 날개 옆으로 심상치 않은 검은 비늘을 보고 말았다. 천사는 소기의 그간의 고난과 역경을 위로하듯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 했다. 소기에게는 황홀한 순간이었다.


"시설 내 모든 카메라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송됩니다."


데빌은 나지막이 반응할 리 없는 엘리스를 불렀다. 천사의 손길이 소기에게 닿으려는 순간 봉고가 천사의 손목을 잡았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소기는 놀랐다. 심지어 천사도 놀란 반응이었다.


그 후 더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다 천사의 손목을 잡은 봉고의 손이 부풀기 시작해 터져 버렸다. 방안은 한순간에 피 칠갑이 되었다.


소기는 놀람과 공포로 뒤로 물러났다. 봉고는 없어진 손이 있었던 자리를 보고 넔이 나갔다. 떨어져 나간 부위에선 피를 뿜고 있었다.


데빌도 놀라 뒤로 넘어갔다. 천사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소기는 들어왔던 문을 두드리며 열어달라고 울면서 소리를 쳤다. 데빌도 그 문을 열 수 없는 것은 물론 데빌이 나갈 문도 열 수가 없었다.


천사가 소기에게 다가갔다. 소기가 소리치는 소리에 봉고는 정신이 차리고 일어났다. 이런 일이 있을지는 몰랐지만 언젠가를 위해 봉고는 미리 각오했었다. 봉고가 천사에게 달려들어 끌어안고 벽으로 몰아붙였다.


그런 모습으로는 예상 못하도록 의외로 천사도 물리적이었다. 묵직한 충격과 함께 봉고와 천사가 벽에 부딫혔다. 그리고 데빌과 소기는 바로 앞에서 봉고가 터져 죽는 걸 봤다. 폭발하듯 핏덩이가 사방으로 튀었다.


천사는 시선을 돌려 놀라고 있는 데빌을 봤다. 둘 사이엔 피가 튀고 흘러내린 강화유리가 있었다. 천사는 데빌에게 손을 뻗었다. 천사의 손에 관통되는 듯 강화유리가 사라져갔다. 유리라는 물질이 지워져 사라졌다. 데빌은 공포를 느끼며 엘리스를 불렀다.


데빌> "엘리스!!! "


"시설 내 모든 카메라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송됩니다."









남자> "그래서 마지막 주문은 ? "


인경은 갑자기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을 느꼈다. 가슴을 움켜쥐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보나세라는 당황해서 일어나 인경을 부축했다. 인경은 몸을 어쩌지 못하고 바닥을 뒹굴었다. 숨을 쉴 수 없었다. 보나세라는 고통스러워하는 인경을 보고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밖에 서 있는 남자에게 소리 질렀다. .


보나세라> "들어와 "


말이 끝나는 순간 남자가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에 밀린 듯 멈췄다. 뭔가 심각한 충격이라도 받은 듯 비틀거리며 손으로 인경을 가리켰다. 보나세라는 남자의 행동에 영문을 몰라 당황했다. 남자는 다시 인경의 바지 주머니를 가리켰다.


보나세라는 급히 인경의 바지에서 쿠키 봉투를 꺼냈다. 이것이 원인이었다. 인경이 숨을 못 쉬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도 남자가 쓰러져서 힘을 못 쓰는 것도








벨루시아의 본명은 이진숙이다. 어렸을 때부터 몇 개월 주기로 같은 악몽을 꿨었다.


강박이나 정신병으로 해석되었지만 악몽의 주기가 길어지는 상태 호전은 분명히 있었고 사람을 구하는 간호사가 되기로 한 것도 이러저러한 모임에 참가하는 것도 실제로 많은 것들이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악몽에서 진숙을 괴롭히던 악마의 모습을 한 남자를 오늘 밤에··· 조금 전에 봤다. 이진숙에게는 이 모든 것이 운명이 아닐 수 없었다. 진숙은 주방에서 칼을 하나 골라 남자의 뒤를 따랐다.


이진숙은 방 안에 들어왔다. 곧 죽을 것 같은 인경과 보나세라가 보였다. 그리고 약해져 있는 악마가 있었다. 진숙은 망설이지 않고 쓰러져 웅크리고 있는 남자에게 달려들어 등에 칼을 꽂았다.


남자는 고개를 돌려 이진숙을 봤다. 악마의 눈빛에 공포가 있었다. 이진숙은 칼을 뽑아 다시 찔렀고 다시 뽑아 찔렀다. 보나세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을 황망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


인경은 여전히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져있었다. 의식이 또렷하지 않았다.


이진숙은 원 없이 일을 마치고 정신이 나간 것처럼 힘없이 방을 나섰다. 방 밖에 기다리고 있던 개가 이진숙의 목덜미를 물어 넘어뜨렸다. 악마는 엎어져 힘겹게 숨을 쉬고 있었다.



강인경은 모든 게 끝나 없어지 길 바랬던 적이 있었다.



보나세라가 흐느껴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개가 이진숙을 죽였다. 움직이지 않는 시체를 몇 번 더 물어 흔들더니 개는 방으로 들어왔다. 인경이 흐려지는 의식 속에 보나세라를 보고 말했다.

인경> "내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 사람을 찾으세요··· 그걸 얘기해줘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인경의 숨이 다해갔다. 보나세라는 인경을 또렷하게 보며 다시 주문처럼 말했다.


보나세라> "괜찮아. 다시 내가 찾아갈 거야... 어디든."


인경> "나도 같은 기억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인경은 왜 죽는지 몰랐지만 죽는다는 것은 알았다. 그렇게 인경은 찾아오는 것을 맞았다. 이제는 안 움직이는 인경을 바닥에 내려놓고 보나세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경 옆에 자리 잡고 일어났던 개도 같이 일어났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보나세라> "그전에 여길 부숴 버리겠어! 마지막 주문은··· "


죽어 가는 남자가 희미한 눈으로 보나세라를 봤다.


보나세라> "모두가 주문을 외운다. "


남자는 숨이 넘어가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슬쩍 웃었다. 그리고 곧 생기가 사라졌다. 보나세라는 인경이 가져왔던 쿠키 봉투를 움켜줬다. 손에 피가 날 정도로 꼭 쥐었다.






<엔젤스 베이커리>에 루시는 냉장고에서 넣어놨던 완성 전의 케잌 꺼내 작업대에 올렸다. 서랍에서 천사모형의 장식을 꺼내 케잌 중앙에 올려놓고 한동안 천사장식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러다 갑자기 손으로 천사장식이 있는 케익을 내리쳐 부숴 버렸다. 폭발하듯 케잌이 형체도 없이 망가졌다. 그 위의 천사장식도 박살이 났다.






이제는 좀 더 노골적인 괴기하게 웃는 표정의 천사가 데빌 앞에 섰다. 데빌은 피할 곳이 어디에도 없었다. 아무것도 못 하고 공포에 굳어 있었다. 느릿하게 움직이던 천사가 갑자기 멈췄다.


그리고 위에서 누가 천사를 누르듯 알 수 없는 압력에 천천히 천사가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계속 끝까지 느리게 천사를 찍어 눌러져 끝내 바닥에서 터져 버렸다.


소기와 데빌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황 상태에 빠진 소기와 데빌은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소기는 어두운 시골길을 내려갔다. 걷고는 있지만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정신이 나가 있었다.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었다. 설명해줄 사람도 남아있지 않았다. 홀로 걷는 소기 곁으로 승합차 한 대가 멈추어 섰다.


승합차엔 소기가 그렇게 만나고 싶어 하던 루나가 타고 있었다. 소기는 말없이 그 차에 탔다.




루시는 가게 밖으로 나왔다.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멈춰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엔 수많은 별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두렵다기 보다 환상적이었다. 루시 역시 그 광경에 매료되어 밤하늘을 한없이 바라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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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016 모두가 주문을 외운다. 22.10.21 7 0 12쪽
16 A015 귀신이 온다. 22.10.20 6 0 12쪽
15 A014 그런거 상관없죠. 22.10.19 10 0 13쪽
14 A013 같이 나가자. 22.10.18 11 0 11쪽
13 A012 도둑은 피 흘린다. 22.10.17 7 0 12쪽
12 A011 이젠 니가 날 찾아야 돼. 22.10.14 13 1 12쪽
11 A010 같이 있으려고. +2 22.10.13 15 1 12쪽
10 A009 좀 더 자신을 믿으세요. +2 22.09.30 18 2 12쪽
9 A008 그가 일어선다. +4 22.09.29 21 1 13쪽
8 A007 구하러 왔어요. +2 22.09.28 22 1 12쪽
7 A006 너도 미래 없으면 따라해. +2 22.09.27 20 1 12쪽
6 A005 숲이 불탄다. +2 22.09.26 18 1 11쪽
5 A004 효과가 있었다. +2 22.09.23 23 1 11쪽
4 A003 헛소리 였다. +2 22.09.22 27 1 11쪽
3 A002 다시 차가워 졌다. +2 22.09.21 36 1 11쪽
2 A001 제물이 익는다. +2 22.09.20 57 1 11쪽
1 A00P 아무도 모른다. +2 22.09.19 78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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