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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님의 서재입니다.

피를 마시는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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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7.26 14:13
최근연재일 :
2021.08.24 13:5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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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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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104

작성
21.08.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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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30화

DUMMY

용사 임명식 당일.


“내 자랑스러운 아들 룬터야!!”


제시간에 도착한 아크노스 영주가 커다란 미소를 지으며 달려왔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데 힘들지도 않았는지, 피곤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


룬터가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눈빛은 왠지 씁쓸해 보였다.


‘죽은 어머니를 생각하는 건가....’


나와 함께 지내며 상처가 많이 아물었다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니었나 보다.

어린아이 같던 녀석이 저런 표정을 짓는 걸 보면.


“룬터! 넌 아크노스 가문의 자랑이다! 역시 내 아들이란 말이지!”

“아하하....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아버지.”

“어허! 용사의 신전 최초로 지망생이 1년 만에 용사가 되었는데 그 정도가 아니라니! 거기다 S등급.....”


벌써 그 소문이 돌았는지 영주의 아들 자랑이 몇 분간 이어졌다.

나는 그사이 뒤에 서 있는 로안과 눈을 마주쳤다.

녀석은 눈으로 내게 말하고 있었다.


너와의 계약은 끝이 났다고.

이제 복수의 시간이라고 말이다.


‘다행히.... 1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나 보군.’


딱히 기운을 뿜어내지 않았음에도 느껴진다.

로안이 내부에 얼마나 강한 힘을 감추고 있는지.

그 힘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최소 두 배 이상이었다.

룬터가 능력을 개화하고 내가 성장할 동안 녀석 또한 함께 성장한 것이다.


“아들아, 벌써부터 소식을 들은 다른 귀족들이 얼마나 나를 귀찮게 하는지 아느냐? 내가 너 덕분에.....”

“하하... 아버지, 이러다 임명식에 늦겠습니다.”

“그럼 안 되지! 우리 아들이 용사가 되는 날인데, 어서 가자꾸나!”


룬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영주와 임명식이 있는 신전으로 걸어갔다.

내가 그 뒤를 따라 걷자 기회를 엿보던 로안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카살. 결국 용사가 되었군. 그것도 1년 만에.”

“로안 씨, 축하 인사치고는 꽤 날이 서 있으시군요.”

“흥! 계약이 끝났다는 걸 말하는 거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보다..... 제가 부탁드렸던 일은 어떻게 된 겁니까?”

“그건....”

“저는 당신이라면 충분히 해낼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실망스럽군요.”


로안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 펴졌다.


“그놈도 네놈처럼 음흉한 녀석이었다. 계속 틈을 노렸지만, 단 한번도 경계를 늦추지 않더군.”

“변명입니까?”

“.....어쩔 수 없었다는 거다. 대신 이걸 챙겨왔다. 받아라.”


로안은 뭔지 설명도 없이 작은 병을 휙하고 던졌다.

찰랑거리는 붉은 액체가 소량으로 든 병이었다.


“로안 씨, 설마 이건....”

“그 녀석의 피다. 부상을 입었을 때 내가 몰래 담아둔 거지.”


내가 그토록 원하던 악시온의 피.

나는 당황과 기쁨 두 감정을 담아 로안을 바라봤다.


“이걸 왜 챙겨오신 겁니까? 제게 주는 의도는 무엇이고요.”

“흥, 그거야 나보다 네가 더 잘 알겠지.”


설마 내가 악마라는 걸 눈치챈 건 아닐까.

그런 걱정이 잠시 들었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로안 씨는 제가 피로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럼 아니란 소리냐?”

“....뭐, 맞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피도 요구했던 거니까요.”

“쯧, 그깟 피로 뭘 하겠다는 건지. 누가 음흉한 녀석 아니랄까 봐.”


다행히 아는 건 딱 거기까지인 눈치였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재빨리 표정을 수습했다.


“로안 씨,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그 녀석을 만나면 바로 검을 꺼낼 생각입니까?”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범인을 말함이었다.

로안은 잠시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야지. 바로 오늘만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던 거니까.”

“으음.... 죄송하지만 그건 곤란합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로안의 표정이 사납게 변했다.

룬터와 영주가 이야기에 빠져 뒤를 보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으득! 이제 와서 날 막기라도 하겠다는 거냐?”

“그럴 리가요. 저는 로안 씨의 복수가 꼭 성공하길 바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도착한 임명식 장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는 마르타인 대사제를 비롯해 신전 고위직들과 용사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용사들 사이에는 바로 그 녀석도 있었다.


“저들을 전부 상대할 생각이 아니라면 임명식까지는 참아주세요. 도련님의 입장이 난처해지거든요.”

“......”

“오늘 밤까지만 참으세요. 좋은 선물을 받았으니 판은 제가 깔아드리죠.”








“용사 임명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다들 자리에 착석해주십시오.”


진행을 맡은 건 우리와 인연이 깊은 제론 사제였다.

그는 미소를 지은 채 나와 룬터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 용사가 되신 분들은 제 앞으로 와주십시오.”


4호와 그의 보조, 그리고 나와 룬터가 앞으로 가서 서자, 제론이 신성한 기운이 풍기는 나무 막대기를 흔들었다.

바로 저 보잘 것 없는 막대기가 용사의 신이 인간들에게 내려준 성물 중 하나였다.


‘....상당히 불쾌한 기운이야. 내가 가진 악마의 힘이 강해졌기 때문이겠지.’


신성력이 몸을 훑을 때마다 반발력으로 악마의 힘이 꿈틀거렸다.

아마 미리 힘을 제어하지 않았다면 대참사가 일어났을지도.


“자, 이것으로 축복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대사제님께서 용사님들에게 수식과 작위를 내려드릴 겁니다.”


참관석에 앉아 있던 대사제 하나가 일어서서 다가왔다.

그런데 참석한 세 명 중 누굴까 했는데 하필 마르타인 대사제였다.

녀석은 불쾌한 얼굴로 나를 힐끔 보고는 고개를 휙하고 돌렸다.


“크흠! 아르비오는 내 앞으로 나오게.”


아르비오는 4호였다.

그가 앞으로 나가 한쪽 무릎을 꿇자 대사제가 머리에 손을 올렸다.


“용사 아르비오에게 인내라는 수식과 신전에서 공증하는 귀족의 작위를 내리노라.”

“감사합니다, 대사제님.”


인내의 용사 아르비오.

4호치고는 꽤 재미난 수식을 받았다.

그다음은 룬터의 차례였다.


“흠, 용사 룬터에게 구원이라는 수식과 신전에서 공증하는 귀족의 작위를 내리노라.”

“예, 감사합니다.”


구원의 용사 룬터.

마르타인이 장난을 치지 않을까 했는데, 꽤 아니 상당히 좋은 수식을 주었다.

사실 신성 무기 구원자의 영광을 받았을 때 정해진 결과이긴 했지만.


‘원래라면 E등급 용사가 받기에는 과분한 수식이지.’


다음은 나와 4호 보조의 차례였다.

우리 두 사람은 한 번에 앞으로 나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크흠! 용사 체릴과 카살 두 사람에게 신전에서 공증하는 준귀족의 작위를 내리노라.”


우린 그게 끝이었다.

수식도 없었고 귀족이 아니라 준귀족의 작위만을 받았다.

보조 출신 F등급 용사였기 때문에.


“예, 감사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걸로 만족했다.

등급이야 차차 올리면 그만이고, 내게 필요한 건 수식 따위가 아니니까.

내가 용사가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








임명식이 끝난 당일 밤.


나는 겉옷을 걸쳐 입고 거실에 누워 있는 영주와 룬터를 바라봤다.


“음냐..... 카살, 내가 그래서....”

“으하하... 룬터야 내가 바로 가문의 자랑.... 으음....”


축하주 명목으로 술을 거하게 먹더니 저럴 줄 알았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탑 밖으로 나왔다.

탑 입구에서는 어둠이 내려앉은 이 늦은 시간에 로안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살,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거냐. 차라리 지금이라도 그 녀석을.....”

“하아.... 성질 급하기는. 판은 이미 깔았으니 따라오세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신전 외곽으로 향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야외 훈련장이 있는 장소였다.

그 탓에 훈련장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다.


“잠시 기다리면 여기로 올 겁니다. 신전에서 일을 치르기에는 이보다 적당한 곳이 없죠.”


나는 로안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고 말을 이었다.


“사람 하나 죽어도 며칠 뒤에나 발견될 정도로 인적이 드문 장소거든요.”

“....그거 하나는 마음에 드는군. 그런데 진짜 녀석이 오는 거냐?”

“반드시 올 겁니다. 제가 아는 녀석이라면 말이죠.”

“그게 무슨....”

“아! 마침 저기 오는군요.”


훈련장 입구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로브를 쓰고 있었는데, 이내 우리를 발견하고는 곧장 다가왔다.


“나를 여기로 부른 게 너냐?”


처음 대화를 나누는 거치고는 상당히 무례한 말투였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로안 대신 직접 교육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허나 약속을 지켜야했기에 애써 미소를 지었다.


“맞습니다. 용사 블란트 님.”


C급 용사 블란트.

조금 특이한 수식을 지닌 자였다.

그의 수식은 ‘멀리 보는 자’.


“흐음, 누군가 했더니 넌 오늘 용사가 되었던 그 녀석의 보조 녀석이군.”

“예, 카살이라고 합니다.”

“네깟 놈 이름은 궁금하지 않아. 그보다 그 ‘태양석’을 가지고 있다는 건 사실이겠지?”


태양의 힘을 지녔다고 알려진 태양석.

블란트가 내 편지를 받고 허겁지겁 이곳으로 온 이유가 그 물건 때문이었다.

녀석의 취미 중 하나가 희귀품 수집이었기 때문에.


“맞습니다만, 물건은 가진 건 제가 아니라 이쪽입니다.”


블란트의 등장부터 얼굴을 구기고 있던 로안을 가리켰다.


“이 녀석.... 눈빛이 상당히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이군.”

“하하, 원래 눈빛이 그런 친구입니다. 오해는 마시길.”

“물건을 가지고 있다니까 이번만 봐주겠다. 자, 어서 그 물건을 꺼내 봐라.”


기대감 때문인지 블란트의 눈이 반짝였다.

나는 그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 말한 뒤 로안에게 가까이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


“로안 씨,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녀석을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세요.”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이것이 계약이었으니까.”

“저도 기대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됩니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죠?”


로안은 표정을 풀고 씨익 웃음을 지었다.


“네가 내 사정을 봐줬던 것처럼 나 또한 널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다. 난 녀석을 죽이기만 하면 되니까.”

“그거면 됐습니다.”


로안이 저벅저벅 블란트에게 다가갔다.

블란트도 그때야 이상함을 깨달았는지 인상을 구겼다.


“너 감히 지금 내게 적의를.....”

“블란트, 이제 그만 추악한 가면을 벗고 대가를 치를 차례다.”

“뭐?”

“이 흉터를 보고도 아직 내가 누군지 모르겠나?”


블란트의 두 눈이 찢어져라 커졌다.

녀석은 얼마나 놀랐는지 손을 덜덜 떨며 로안을 가리켰다.


“너.... 너 설마....!”

“그래, 내가 바로 네게 무참히 가족을 잃었던 칸 왕실 기사단 소속 기사, 로안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로안의 검이 바람을 갈랐다.


쇄애액-!!


“크윽!! 감히 신전에서 날 공격해?”


허나 블란트는 베테랑 용사답게 그 짧은 순간 몸을 피하며 자신의 무기인 창을 꺼냈다.

달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창이었다.


‘C등급 신성 무기.... 정상적으로 싸웠다면 아무리 로안이라 해도 쉽지 않았겠지.’


용사와 신성 무기의 조합은 완벽 그 이상.

아무리 로안이 성장했다 해도 소란 없이 처리하기 힘든 상대였다.

하지만 블란트는 아주 커다란 실수를 해버렸다.


카앙!! 카앙!!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붉게 물든 가면 아래로 비웃던 너의 얼굴이!!”

“크으...!! 그때 살려줬으면 조용히 살 것이지, 감히 네깟 녀석이...!!”


역시나 블란트가 일방적으로 밀렸다.

실력 면에서 로안이 앞서기도 했고,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던 게 원인이었다.


‘주특기인 투창을 쓰지 못한다면 녀석의 전투력은 기껏해야 절반 수준이지.’


블란트가 괜히 ‘멀리 보는 자’라는 수식을 받은 게 아니다.

녀석은 아주 먼 거리에서 창을 던져 목표를 맞추는데 특화된 용사였다.

타고난 시력과 자동 회수 능력이 달린 창이 그 일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케헤헤!! 주인님, 저 녀석 죽으면 피를 쭙쭙할까요?

“...그래, 그렇게 해. 저 녀석 정도라면 꽤 좋은 피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투창이 불가능한 기사의 거리라면.


카-앙!!


로안의 일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블란트의 창이 허공으로 팅겨져 나갔다.

녀석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이, 이게 무슨.... 잠시만! 일단 이야기를....”

“후회하며 죽어라. 내 앞에 나타났던 그 날을!!”


푸욱!


로안의 검이 막아선 블란트의 손을 관통해 그대로 심장을 찔렀다.

그리고 녀석은 죽는 그 마지막 순간에도 살기 위해 손을 휘저었다.


“사.... 사제를 불러.... 제... 제발....”


삶에 대한 대단한 집념이다.

타인의 목숨은 장난감처럼 여기는 살인귀 녀석이 그런다는 게 웃기지만.

물론 로안은 아무런 말 없이 검을 뽑아 녀석의 목을 베었다.


촤아악!!


덕분에 먼지가 쌓인 바닥에 피가 흥건히 고였다.

나는 씁쓸히 서 있는 로안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주었다.


“로안 씨. 그토록 원하던 복수를 끝내셨는데, 속은 후련하십니까?”

“.....잘 모르겠다.”


복수밖에 남지 않았기에.

아이러니하게도 그 복수를 이루면 남는 게 없다.

지금 로안의 심정은 아마도 그저 빈 공허일 뿐.

이대로라면 혼자 어디 산속이라도 들어가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지도 모른다.


‘그렇게 둘 수는 없지. 내게 로안은 꽤 유능한 일꾼이니까.’


이제는 숨겨뒀던 비밀을 로안에게 알려줄 시간이다.

씨익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로안 씨, 새로운 계약을 했으면 합니다. 음.... 이번에는 기간을 조금 길게 하죠. 5년이면 적당할 거 같군요.”

“....네 장난을 받아줄 여유가 없다. 난 이대로 떠날 테니 넌.....”

“딸을 다시 보고 싶지 않습니까?”

“뭐?”

“음, 지금쯤이면 제 나이가 되었으려나요.”


로안의 눈빛이 사납게 돌변했다.

그는 내 멱살을 강하게 틀어쥐고는 목에 검을 겨눴다.

처음 만났을 때도 이랬던 거 같은데, 하여튼 성격 하고는.


“으득! 카살, 지금 내가 널 죽이지 않는 건 복수를 도와줬기 때문이라는 걸 명심해라. 다시 한번 장난을.....”


나는 험악한 분위기에도 미소를 유지했다.


“로안 씨, 제가 말했었잖아요. 당신은 잃을 게 아직 남았다고.”

“너 끝까지...!!”

“블란트에게 죽었다고 생각한 당신 딸은 아직 멀쩡히 살아 있습니다. 이 정도면 대화할 마음이 드나요?”


로안을 놓아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래서 5년간 붙잡아둘 생각이다.

녀석의 약점이자 희망인 딸의 목숨을 담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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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21.08.21 174 7 14쪽
27 26화 +1 21.08.20 181 9 14쪽
26 25화 +1 21.08.19 187 7 14쪽
25 24화 21.08.18 199 7 13쪽
24 23화 21.08.17 197 8 14쪽
23 22화 21.08.16 216 9 15쪽
22 21화 21.08.15 243 6 14쪽
21 20화 21.08.14 267 8 14쪽
20 19화 21.08.13 289 6 13쪽
19 18화 +2 21.08.12 282 8 13쪽
18 17화 +2 21.08.11 287 9 14쪽
17 16화 21.08.10 308 8 14쪽
16 15화 21.08.09 329 7 13쪽
15 14화 21.08.08 377 8 15쪽
14 13화 21.08.07 412 8 13쪽
13 12화 21.08.06 427 6 13쪽
12 11화 +1 21.08.05 456 9 14쪽
11 10화 21.08.04 468 9 13쪽
10 9화 +1 21.08.03 501 9 14쪽
9 8화 21.08.02 503 9 15쪽
8 7화 21.08.01 530 8 13쪽
7 6화 +1 21.07.31 542 8 13쪽
6 5화 21.07.30 581 10 13쪽
5 4화 21.07.29 690 12 14쪽
4 3화 +1 21.07.28 786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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