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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님의 서재입니다.

피를 마시는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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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7.26 14:13
최근연재일 :
2021.08.24 13:5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12,856
추천수 :
304
글자수 :
189,104

작성
21.08.23 13:50
조회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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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9화

DUMMY

나는 걱정을 그만하고 파란 문으로 들어섰다.

이제부터는 룬터보다 나를 걱정해야 할 시간이었기에.


“카살, 그럼 좋은 무기를 고르길 바라겠네.”


함께 들어왔던 4호 보조가 손을 흔들고는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제야 참았던 한숨을 내뱉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아....”


보관소는 상당한 규모의 크기였다.

기다란 통로를 따라 선반이 주르륵 설치되어 있었고, 그 위에는 E등급 무기가 진열된 상태였다.


무기의 형태는 참으로 다양했다.

작은 단검부터 시작해서 무기라 부를 수 없는 망토까지.

하지만 저런 망토 또한 분명히 특별한 능력을 지닌 신성 무기였다.


-에헤헤! 주인님, 표정이 심각하십니다요! 무슨 일이 있으신지요!


주변에 사람이 없자 벨이 은신을 풀고 나타났다.

나는 녀석의 반들반들한 머리통을 쓰다듬고 제일 가까이에 있는 선반으로 다가갔다.


“문제가 있지. 그것도 상당히 심각한.”


투박한 모양의 단검에 손을 뻗어 잡았다.

그러자 치지직 소리와 함께 반발력이 느껴지며 손이 팅겨져 나왔다.

신성 무기가 나를 주인으로 거부한다는 뜻이었다.


“역시....”


나를 거부하는 건 단검뿐만이 아니었다.

길을 따라가며 하나씩 만져 보았으나 결과는 똑같았다.


‘그래도 과거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나한테 악마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겠지.

더군다나 과거에는 보관소에 들어올 당시 고작 1단계를 겨우 넘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난 2단계 진화를 마치며 악마의 힘 또한 증폭된 상태.


사실 신성 무기가 거부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어떤 무기가 반대 속성의 힘을 가진 악마에게 힘을 빌려주고 싶어 할까.


-에헤헤... 주인님, 이럼 완전히 망한 거 아닙니까요?


얄미운 벨을 노려봐주고 한숨을 뱉었다.

그래도 다행히 아예 희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아직 마지막 기회가 남았어.”


나는 보관소 구석진 선반으로 다가갔다.

그 선반 위에는 조잡한 한 쌍의 장갑이 진열되어 있었다.

바로 그 장갑이 미약하나마 악마의 힘이 흐르던 내게 기꺼이 힘을 빌려주었던 무기다.


-에헤헤! 주인님, 이건 전쟁을 주관하는 신의 힘이 담긴 물건이군요!

“악마 주제에 신에 대해 꽤 잘아는군.”

-악마계에서도 유명한 신입니다요! 악마보다 더 전투에 미친 신이 아닙니까요!


벨의 말이 맞았다.

그래서 과거 장갑이 내게 힘을 빌려준 건지도 모른다.

그때 당시 나는 막 전투의 재미를 깨우쳤을 때니까.


지이잉-!!


“.....미치겠군.”


하지만 이번 생은 장갑 역시 나를 거부했다.

악마의 힘이 너무 강한 탓일 거다.


이러면 방법은 하나.

그냥 아무 무기나 강제로 들고 나가는 거다. 그럼 무기의 힘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해도 용사는 될 수 있다.

그 결과가 반쪽짜리 용사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하아.... 그냥 이걸 들고 나가야 하나.”


함께 들어왔던 4호 보조는 나간지 오래였다.

지금쯤이면 룬터와 4호도 이미 무기를 고르고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포기하고 아무거나 집어가려던 찰나.


웅웅!


무언가가 나를 불렀다.

그에 나는 흘린 듯 다가갔다.


“망토...?”


선반도 아닌 구석 바닥에 허름한 검은 망토가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나를 부르는 건 다름 아닌 그 망토였다.


-어랍쇼? 주인님, 처음 보는 기운입니다요! 으헤헤. 어떤 신의 물건일지 궁금합니다요!

“....조용히 해.”


벨을 조용히 시키고 망토에 손을 올렸다.


웅웅!


역시나 울림이 더 심해졌다.

모두가 거절한 나를 이 망토가 자신을 선택하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런데 뭐랄까.


“이 기운은....”


포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리움이 느껴지는 기운.

왠지 어디선가 느껴본 것처럼 익숙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운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났다.


바로 내 어머니.

아니, 정확히는 어머니가 모시던 신의 기운.


망토는 나를 과거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그 신의 무기였던 거다.

그래서 무기가 악마의 피가 흐르는 나를 받아준 걸지도 모른다.


-에헤헤! 주인님, 그 볼품 없는 망토를 무기로 선택하시는 겁니까요? 용사에게 무기가 꽤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만!


나는 벨을 가볍게 무시하고 망토를 걸쳤다.

바닥에 있을 때는 허름해 보였는데, 이렇게 착용하니 또 괜찮은 거 같다.


-으헤헤!!


벨 녀석이 깔깔거리는 걸 보니 그건 아니려나.

뭐, 어쨌거나 무기 선택이 끝났으니 이제 밖으로 나갈 차례.


‘룬터 네가 S등급 무기를 들고 기다리고 있길 바라마. 만약 그게 아니라면....’


나도 내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계획을 변경해서 당장 녀석의 피를 쪽 빨아 먹거나.

아니면 음흉한 계획을 짰던 늙은 대사제를 몰래 찾아가 죽여버릴지도.


잠시 후, 내가 보관소 밖으로 나오자.

왠지 참관석 분위기가 상당히 소란스러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너무 당연하게도 룬터가 있었다.


“하하.... 그렇습.... 어! 카살!!”


사람들에게 시달리던 룬터가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제발 도와달라는 표정과 눈빛이었다.


“도련님, 무슨 일입니까?”

“어? 아, 그게....”


녀석이 뒷머리를 긁적이고는 턱으로 슬쩍 앞을 가리켰다.

늙은 여우 마르타인 대사제와 용사들이었다.

그들은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롱소드를 든 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특히 대사제 같은 경우에는.


“허어.... 어찌 고작 지망생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당황을 넘어 분개한 듯 보였다.

내 예상대로 룬터가 S등급 무기를 가지고 나온 탓일 거다.

그리고 바로 저 롱소드가 내 심장을 찌른 바로 S등급 구원자의 영광이다.


‘.....살짝 불쾌하긴 하군. 나를 죽이는데 간여한 녀석들이 다시 모이게 되다니.’


그에 반응하듯 반지 형태로 변해 있던 ‘칠흑의 검 아르시온’이 미세하게 떨렸다.

녀석도 강적을 알아본 거다.

나는 손으로 반지를 쓰다듬어 주고 룬터를 바라봤다.


“도련님, 결국 S등급 무기를 얻으셨군요.”

“그렇긴 한데..... 사람들 반응을 보면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녀석도 얼떨떨하겠지.

세상에 7개 밖에 없다는 S등급을 너무 손쉽게 얻어 버렸으니까.

하지만 그게 가능했던 건 어디까지나 그 대상이 룬터였기 때문.


“도련님.”

“응?”

“당당해지세요. 자부심을 가지셔도 됩니다. 그리고....”


나는 말을 중간에 끊고 늙은 대사제에게 다가갔다.

그제야 무기에 정신이 팔려있던 녀석이 나를 쳐다봤다.


“크흠! 자네는 뭔가?”

“대사제님, 무기를 그만 도련님에게 돌려주시죠.”

“뭐라? 감히 지망생 보조 따위가 내게....!!”


대사제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녀석에게 무기를 뺏어 룬터에게 돌려주었다.

덕분에 잠시 정적이 흐르며 모두의 시선이 우리 두 사람에게 집중됐다.


“도련님, 앞으로 무기를 함부로 남에게 주지 마세요. 설령 그 대상이 대사제라 해도 말이죠. 아시겠습니까?”

“어? 아, 어.....”


대사제의 얼굴이 꽤 보기 좋게 바뀌었다.

주변에 사람만 없었다면 욕을 뱉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하지만 이제 용사가 된 우리에게 대사제는 그저 늙은 여우일 뿐.


“도련님은 이제 당당한 한 명의 용사입니다. 물론 저도 말이죠.”


용사와 신전은 동등한 관계.

더 이상 대사제라 해서 우리가 저 자세로 나갈 이유가 없다.

그래 봤자 녀석이 할 수 있는 건 가벼운 장난 몇 개 정도니까.


“아하하.... 카살, 사실 난 잘 안 믿겨. 내가 용사가 됐다는 게.... 이거 꿈은 아니겠지?”

“뺨이라 한 대 쳐드릴까요?”

“....그냥 믿을 게.”


그렇게 룬터와 나는 다시 용사가 되었다.

아 그리고.


“저기 여러분...? 저도 합격했는데.....”


4호도 용사가 되었다.

아무도 관심 없다는 게 문제지만.






용사가 된 후부터 일상이 조금 변했다.


“하아.... 이게 도대체 얼마 만에 마음 편히 즐겨보는 휴식이야. 안 그래, 카살?”


한가롭게 신전 정원 의자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던 룬터가 물었다.


“어제도 쉬셨고, 그제도 쉬셨습니다. 벌써 잊으신 겁니까?”

“....그냥 말이 그렇다고.”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뒹굴거린 게 벌써 며칠째.

이제는 받아야 할 훈련도 없고, 제론 사제가 전해주는 명령도 없던 탓이다.

룬터는 1년간의 고생을 보상받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더욱 열심히 뒹굴거렸다.


“아참! 카살, 아버지는 언제쯤 오시려나?”

“소식을 듣고 바로 출발하셨다면 내일 아침 전에는 영주님께서 도착하실 겁니다.”


아크노스 영주는 내일 있을 용사 임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중이었다.

물론 1년간 복수를 기다렸던 로안도 함께일 거다.


‘과연 녀석이 1년 동안 얼마나 성장했을지.....’


로안이 복수해야 할 대상은 무려 용사.

그것도 15년 용사 경력이 있는 베테랑 C등급 강자다.

만약 로안이 1년 전 그대로라면 목숨을 걸어야 할 상대.


나는 잠시 생각하다 피식 웃음을 흘렸다.

뒹굴거리던 룬터는 그런 나를 이상하게 바라봤다.


“카살, 넌 갑자기 웃을 때가 있더라? 도대체 뭐가 재미있어서 웃는 거야?”

“재미있는 건 혼자 알아서 더 재미있는 겁니다.”

“치사하게....”


룬터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어떻게든 이번에는 비밀을 파헤치겠다는 눈빛이었다.

그에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


“도련님, 신성 무기는 사용해보셨습니까?”

“그게 말이야....”


룬터가 뒷머리를 긁적이다 바닥에 대충 던져놨던 검을 잡았다.

S등급 무기를 저렇게 다루는 건 녀석만이 가능한 일일 거다.


“시도는 해봤는데 생각보다 무기를 다루는 게 쉽지가 않아. 힘을 제어하는 것도 어렵고....”


이제 막 용사가 된 녀석이니 사실 당연한 이야기였다.

몇 없는 A급 용사조차 완벽히 다루지 못하는 게 바로 S등급 무기니까.


“그래도 계속 노력하셔야 합니다. 앞으로 그 무기가 도련님의 목숨을 구해줄 테니까요.”

“그거야 당연히 알지! 카살, 너 어때?”

“뭐가 말입니까.”

“그 허름.... 흠흠! 검은색 로브 말이야.”


룬터가 내가 입고 있던 로브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에 로브를 한번 내려다본 뒤 미소를 지었다.


“생각보다 만족스럽더군요.”

“....그게 끝이야? 아니, 뭐 능력이 어떻다든가 그런 게 있을 거 아니야.”

“능력이라.... 글쎄요.”

“카살, 우리 사이에 섭섭하게 이거 왜 이래? 너 어제도 능력을 확인하려고 밤에 혼자 나갔었잖아.”


룬터는 모르는 눈치다만, 사실 어제뿐만이 아니다.

녀석이 잘 때마다 밖에 나가서 홀로 능력을 여러 방향으로 시험했었다.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부터 시작해, 어디까지 능력 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해.








어제 새벽.


나는 모두가 잠들었을 그 시간이 되어서야 올빼미처럼 밖으로 나왔다.

물론 혼자는 아니었다.


-으흐흐!! 수상한 일을 벌이기에는 딱 좋은 시간이군요!


항상 시끄러운 벨도 함께였다.

녀석은 누가 악마 아니랄까 봐, 밤이 그리도 좋은지 신나 하며 주변을 날아다녔다.


-주인님! 오늘도 능력을 시험해볼 겁니까요?

“그래야지.”


나는 구석진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바닥에 편히 앉았다.


‘형태 변형. 갑옷으로.’


촤아아악-!!


순식간에 로브가 수백 아니 수천 개의 가느다란 실로 갈라졌다.

그리고는 다시 한 대 모여 꿈틀거리며 갑옷을 만들어냈다.

그것도 평범한 갑옷이 아니라 귀족들이나 입을 법한 휘황찬란한 갑옷을.


“역시.... 이런 것도 가능하군.”

-주인님, 뭐가 말입니까요? 그런데 갑옷에서 다른 신의 냄새가 느껴집니다요!

“...넌 뼈밖에 없는 녀석이 냄새는 어떻게 맡는 거야? 저번에 피에서 맛도 느껴진다고 하더니.”

-케헤헤! 이제야 제가 얼마나 유능한지 아시겠습니까요!


한 대 때려줄까 하다 고개를 저었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 맞아. 이 갑옷은 다른 신의 기운이 깃든 신성 무기다.”

-오오.... 신성 무기가 다른 신성 무기로 변하다니... 놀랍습니다요!


소유자가 원하는 대로 모습을 바꾸는 능력, 형태 변형.

그 변형에는 한계가 없었다.

이렇게 원한다면 다른 신의 신성 무기까지 따라할 정도로.


“문제는 내가 생각한 갑옷과는 미세하게 달라. 아마도.... 내가 갑옷의 형태를 완벽히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예? 그게 무슨 소립니까요.

“넌 몰라도 돼.”


F등급 무기답게 조건이 꽤 까다로웠다.

변형을 소유자의 기억에만 의존하다 보니 이런 실패작이 나와버렸다.


‘형태가 불안정하니 장비의 능력도 당연히.....’


시범 삼아 갑옷에 의지를 불어 넣어봤다.

역시나 반응이 미세하다.

반응은 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힘에 30퍼센트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고작 F등급 신성 무기조차 이럴 정도면..... 그 이상은 10퍼센트의 힘도 끌어내기 힘들겠어.’


대단은 하나 실전에는 사용하기 다소 미흡한 능력.

그게 내가 평가한 망토의 솔직한 평이었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번 주변을 확인한 뒤 이번에는 악마의 힘을 끌어냈다.

1차 진화와 함께 얻었던 신체 변형 능력을.


꽈드드득!!


살벌한 소리와 함께 오른손이 점점 무언가로 변해갔다.

그런데 변한 건 손만이 아니었다.

겉을 둘러싸고 있던 망토 또한 손에 섞여 함께 변해가는 게 아닌가.


잠시 후 소란스럽던 변화가 끝났다.


-주인님, 이건....

“으음....”


나는 벨과 동시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바뀐 모습이 뭐랄까, 마치 악마의 손 같으면서도 왠지 신성해 보이는 그런 이상한 형태랄까.


꽈아악!


하지만 힘은 진짜였다.

강하게 쥔 손아귀에서 강렬한 힘이 미친 듯이 샘솟아 올랐다.

신의 힘과 악마의 힘이 만나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그 이상의 힘을 뿜어내고 있었다.


“하, 신의 장난이 아니고서야.....”


결과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허나 그와 동시에 의문과 살짝 불쾌감이 들었다.


악마의 힘은 내 힘이니 그렇다 쳐도.

고고한 신이 내게 힘을 빌려준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꼭 신이 내게 너의 꿈을 이루라고 등을 떠미는 상황이 아닌가.

다른 이도 아니고 신이 말이다.


‘.....좋아, 당신이 내게 그걸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지. 하지만.’


무슨 속셈이든 결국 결말은 내 뜻대로 이루어지리라.

그게 설령 세상의 파멸이라 할지라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4 k2929
    작성일
    21.08.23 21:39
    No. 1

    신이 저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니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k2929
    작성일
    21.08.23 21:40
    No. 2

    보니까 그 신이 잊혀진 시간의 신 같은데 회귀도 시켜주고 회귀한 다음에도 도와주고 ㅎㅎ (>☆<)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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