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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님의 서재입니다.

피를 마시는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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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7.26 14:13
최근연재일 :
2021.08.24 13:5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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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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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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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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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7화

DUMMY

“자, 자! 쌉니다 싸요! 한번 보고 가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요!”

“저희 가게는 싸구려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장인이 만든 검을 구경하고 가시죠!”


여기저기 손님을 호객하기 위한 장사꾼들의 외침 소리.

중립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벌써 귀가 아팠다.


“시끄러워.”

-헤헤! 주인님, 여기 신기한 게 많습니다요!


벨은 그런 시장이 마냥 신기한 듯 보였다.

하긴, 계약을 못해 대부분 악마계에만 있었을 터이니 이해는 간다.


나는 그런 벨을 데리고 몬스터 사체 시장으로 향했다.

여긴 도시 자체가 거대한 시장이라 몬스터 사체 상점도 종류가 꽤 많았다.

아마 평화로운 남쪽이었다면 상점을 찾는 것도 일이었겠지.


-주인님, 뭘 찾는 겁니까요?

“몬스터 피.”

-에엑? 그 누린내 나는 피를....


나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마음에 드는 상점을 찾았다.

다행히 근처에 익숙한 고블린 상점이라 적힌 가게가 보였다.

과거에도 나름 몇 번 이용했던 단골 상점이었다.


딸랑, 딸랑!


“어서오십시.... 으잉?”


주인장이 나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상당히 미심쩍은 눈빛이다.


“안녕하십니까.”

“....안녕은 한데,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15살입니다.”

“크흠! 아직 소년이란 말이군. 가죽세공사나 마법사처럼은 보이지 않는데 여긴 뭔 일이요?”


아무래도 내 어린 나이가 마음에 안 드는 눈치다.

말투부터가 이미 날 손님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 아저씨는 과거에도 이러더니.... 하나도 변하지 않는구나.’


그래도 심성 자체는 나쁜 자는 아니다.

안 그랬다면 진작 내 손에 죽었을 테니까.


“몬스터 피를 구매하고 싶습니다. 꽤 많은 양을요.”

“....피를 아니, 피를 말입니까?”


많은 양이라는 소리에 아저씨의 표정이 변했다.

전형적인 장사꾼다운 빠른 태도 변화였다.


“흠흠, 그런데 손님 돈은....?”


나는 금화가 담긴 주머니를 살짝 열어서 보여주었다.


“돈은 넉넉히 있습니다.”

“아이고! 어떤 피가 필요하십니까? 말만 하시죠!”

“최소 중형급 이상의 피가 필요합니다. 보유하신 양이 얼마나 있습니가?”

“하하!! 피야 많죠. 어차피 특정 몇 놈 빼고는 그냥 버리는 게 피.... 크흠!”

“괜찮습니다. 저는 그 쓸모없는 피가 필요한 거니까.”


나도 알고 있다.

특정 몇 놈을 빼면 몬스터의 피가 가치가 없다는 것쯤은.

그래서 처음부터 사냥이 끝나면 피를 빼고 가져오는 용병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한테는 충분히 가치가 있지.’


누린내가 나는 녹색 피라 해서 포식하지 못할 건 없다.

어둠 마나가 섞인 마물의 피도 기꺼이 포식하는 마당에 가릴 처지는 아니니까.


그때 주인아저씨가 내 말에 안도하며 장사꾼 미소를 지었다.


“하하! 시원시원해서 좋군요! 자, 이쪽으로 오시죠.”


나는 그를 따라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상점은 꽤 큰 규모답게 안에 큰 창고가 따로 존재했다.

그 창고에는 이미 도축된 사체가 분류별로 가득 쌓여 있었다.


“여기 통들에 들어 있는 게 전부 피입니다. 사실.... 괜찮다 하니 말하는 건데. 버리려고 모아둔 거죠.”


사람 하나 크기의 통이 20개.

그 안에 가득 피가 담겨 있다면 그 양이 꽤 많을 터.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사겠습니다.”

“예? 이걸 정말 전부 말입니까?”

“예. 얼마입니까?”

“크흠.... 그래도 양이 많으니....”


주인아저씨가 손가락 세 개를 펼쳤다.

참으로 양심 없는 인간이었다. 아니 진정한 장사꾼이라 해야 하나.

내가 아니면 버릴 피를 대가로 3골드나 요구하다니.


“여기 있습니다.”


허나 흔쾌히 돈을 건넸다.

어차피 다른 상점을 가도 똑같은 돈을 요구할 게 뻔하다.

이 정도 양을 모아둔 곳을 찾는 게 쉽지 않을 터이고.

그리고 돈이야 룬터 주머니를 들고 온 거라 뭐 딱히.


“아이고! 감사합니다! 피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저희 상점을 이용해주십쇼!”

“알겠습니다. 그보다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은데....”

“말씀만 하시죠!”

“잠시 창고를 이용해도 되겠습니까? 잠시면 됩니다.”


주인아저씨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얼마든지 이용하시죠. 다른 상품에 피해만 안 주시면 됩니다.”

“자리를 비켜주세요.”

“....혹시 도둑질을 하실 생각은....”

“부피가 큰 몬스터 사체를 대놓고 도둑질하는 바보는 없겠죠.”

“하하... 혹시나 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그럼 저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시끄럽던 아저씨가 나가자 창고에 고요함이 흘렀다.


“벨, 입 벌려.”

-....그냥 바로 포식하는 게 낫지 않습니까요? 몬스터 피는 더럽게 맛없습니다만....

“어차피 진짜 먹는 것도 아니면서 뭘.”

-그래도 맛은 살짝 느껴집니다요!

“어쩔 수 없어. 2단계 진화에 들어서려면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거든.”



* * *



고블린 상점의 주인 한스.


“아니 왜 안 나오는 거야? 잠깐이면 된다면서.....”


그는 초조한 표정으로 가게를 서성였다.

창고를 빌려달라던 손님이 아직 나오지 않았던 탓이다.

혹여라도 손님이 상품에 장난을 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


“안 되겠어. 이거 내가 다시 들어가....”


한스가 막 창고로 들어가려던 그때.

저벅저벅 소리와 함께 검은 머리 손님이 밖으로 나왔다.

그 손님은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잘 이용했습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오도록 하죠.”

“헤헤, 꼭 다시 찾아주십쇼!”


딸랑, 딸랑!


한스는 손님이 나가자마자 곧장 창고로 뛰었다.

상품이 멀쩡한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붉은 오크 가죽은 괜찮고.... 이것도 멀쩡하고.....”


다행히 상품들은 아까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대로였다.

그에 안도의 한숨을 뱉으려던 한스는 이내 이상함을 깨달았다.


“통을 그대로 두고 갔잖아? 아! 사람을 불러서 옮기려는 건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그는 이내 통으로 다가가 뚜껑을 열었다.

장사꾼 본능에 따라 그냥 상품이 잘 있나 확인하려는 의도였다.


“....엥? 그 많던 피가 다 어디로 갔지?”


헌데 통 안이 깔끔히 비어 있었다.

처음부터 빈 통이었다는 듯이 너무나 깔끔하게.



* * *



-주인님, 어디로 가십니까요?

“7일 동안 머물만한 안전한 장소.”

-에헤헤! 그럼 여관으로 가시면 되잖습니까요.

“멍청하긴. 작업 도중 악마의 힘이 새어 나갈 텐데, 나보고 죽으라는 소리냐?”


지금부터 할 작업 중에는 방해를 최대한 최소화해야 한다.

까닥 잘못했다가는 결과가 실패로 끝날 수도 있으니까.


“여기도 오랜만이야.”


나는 낡은 여관 앞에서 멈춰 섰다.

장사는 하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관리가 안 된 여관이었다.

그래서인지 길거리를 걷는 사람 중 이 여관에 들어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끼이익-


기름칠이 안 된 여관 문이 소음을 내며 열렸다.

내부는 상당히 어두웠다. 창문이 나무판자로 엉성하게 막혀 있던 탓이다.

나는 그 어둠 속에서 홀로 앉아 있는 중년인을 쳐다봤다.


“....누구쇼.”

“보시다시피 손님입니다.”

“장사 안 하니 돌아가쇼.”


그러고는 혼자 술을 훌쩍였다.

여관이 왜 이 모양인지 그 답이 주인에게 있었다.


‘회귀 전 방문했을 때랑 조금도 다를 게 없군. 꼭 여기만 시간이 멈춰 있는 기분이야.’


나는 축객령에도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그가 누구인지, 왜 그러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저는 회색 숲에서 나왔습니다. 방을 빌리고 싶군요.”


처음으로 중년인 표정에 변화가 왔다.


“....회색 숲? 어디서 거짓말을.....”

“벨, 나와.”

-에헤헤! 부르셨습니까요!


벨이 투명 상태를 풀고 모습을 드러냈다.

중년인은 벨을 확인하고는 굳었던 표정을 풀었다.


“사역마라면.... 꽤 상위 악마의 자제이신가 보군요.”

“맞습니다. 이제 방을 빌릴 수 있겠습니까?”

“아무 방이나 쓰십시오. 악마들은 언제든 환영이니.”


이곳은 악마들의 쉼터.

악마들이 회색 숲 밖을 나와 돌아다닐 때 휴식을 위해 만든 장소 중 하나였다.


참 웃기는 일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신전 근처에 있는 중립 도시에 쉼터가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 관리인이 악마가 아닌 사람이라는 사실도 웃기지.’


중년인의 이름은 칼.

분명히 사람이나 악마를 위해 일하는 하수인.

그는 악마와 계약해 소원을 이룬 대신 평생을 노예로 살아갈 운명이었다.


“그럼 7일 동안 쓰겠습니다.”


나는 2층이 아닌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는 상위 악마 직계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개의 특실이 존재했다.

그중 적당한 방을 골라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님, 밖이랑은 완전 다릅니다요!


내부는 그 낡은 여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넓고 화려했다.

안에 있는 장식품만 전부 가져다 팔아도 족히 백 골드는 넘을 것이다.

물론 진짜 가져다 팔았다가는 악마들이 찾아오겠지만.


“벨, 바로 작업을 시작하자.”

-제가 뭘 하면 됩니까요?

“내가 말하는 피를 순서대로 전부 꺼내. 먼저 피셀의 피와 로안의 남은 피부터.”


나는 곧장 자리에 앉아 정신을 집중했다.

벨이 피를 꺼내면 그대로 허공에 띄운 채 걸러내기 작업에 들어갔다.


‘저 많은 피 중 정수만 뽑아서 압축시켜야 해.’


저 피들이야말로 2단계 진화를 열어줄 열쇠.

전부 포식하면 좋겠지만, 한 번에 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는 만큼 철저한 걸러내기기 필요하다.


-주인님! 이게 마지막입니다요!


어느덧 벨이 마지막으로 보관하던 몬스터의 피까지 꺼냈다.

그러자 넓은 방안을 가득 채운 붉은 피와 녹색 피가 서로 섞여 요동쳤다.


솨아아아아-


“으음....”


이마와 등에서 땀이 주르륵 흘렀다.

고작 진화 1단계 상태로 다루기에는 너무 과한 피의 양이었다.

허나 인내 끝에 얻는 달콤함을 생각하며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몇 달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반드시 이번에 단계를 넘는다.’


뭉쳐서 소용돌이치던 피들이 서서히 분류되기 시작했다.

힘을 잃은 쓸모없는 피는 외곽으로 빠졌고, 빠져나온 힘은 다시 중심에 모인 피로 녹아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작업을 반복했을까.

슬슬 정신력의 한계에 초조해지던 그때.


웅웅!!


“....됐다.”


피들이 증발하며 사라진 자리에 손가락 마디만 한 선혈의 보석이 떠 있었다.

일전에 포식했던 핏빛 보석과는 달랐다.

그보다 더 붉고 보기만 해도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벨도 그 사실을 알았는지 호들갑을 떨며 내 주위를 돌았다.


-주인님! 엄청난 힘의 결집체입니다요!

“나도 아니까 정신 사납게 하지 말고 비켜.”


나는 벨을 치우고 손으로 보석을 잡았다.

그저 잡기만 했을 뿐임에도 참을 수 없는 달콤한 향이 전해졌다.


“과거에 생각만 했던 방법이라 실제로도 잘 될까 했는데.... 생각보다 더 잘 됐어.”


붉게 반짝이며 유혹하는 선혈의 보석,

준비가 끝났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

나는 손과 발에 차고 있던 두 쌍의 팔찌를 풀고 육체에 자유를 부여했다.


“벨.”

-예! 주인님!

“실패하지는 않겠지만, 혹여라도 내 육체에 문제가 생긴다면 남겨둔 예비용 피를 먹여. 도움이 될 거야.”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요!


벨을 믿어야 한다는 게 살짝 불안했으나 이내 피식 웃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테니까.


“그럼 어디....”


준비를 마치고 보석을 입에 가져다 대자.

순식간에 녹아버린 보석이 입을 타고 육체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나는 그 힘을 제어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정신력을 쏟아부었다.

이대로 가만히 둔다면 과식을 넘은 폭식으로 인해 그릇이 깨져버릴 것이다.


솨아아아아-!!


피의 힘을 보관하는 장소는 다름 아닌 나의 내면이었다.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드넓은 내면이 피의 힘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전신이 불타오르는 고통이 느껴졌다.


‘....내가 편법을 이용했으니 쉽게 다음 단계로 보내줄 생각이 없다는 거냐.’


보통 사람이었다면 이미 열 번을 기절하고도 남았을 끔찍한 고통.

하지만 나는 버텼다. 바닥난 정신력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주, 주인님! 제가 입가에 피를 넣어드리겠습니다요!

“으득!”


입술을 깨물고 벨이 주는 피를 마셔가며 인내했다.

결국 버티다 보면 그 끝은 내가 원하는 결과일 터이니.

그리고 서서히 그 결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꽈드드득!!


-오오!! 주인님, 힘내십시오!


1단계 진화가 단순히 신체를 최적화하는 재구성이었다면.

2단계 진화는 본질인 악마의 힘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육체로 재구성하는 것.


“하아....”


잠시 후 육체 변화가 끝나고 조용히 눈을 떴다.

진화는 성공적이었는지 숨결에서부터 진한 악마의 향기가 느껴졌다.

나는 손을 들어 뒤바뀐 육체를 자세히 살폈다.


“나쁘지 않은 기분이야.”


덩치가 훌쩍 커지며 높아진 시야.

검은색으로 번들거리는 피부.

아니 이걸 피부라 할 수 있을까.

피부라 하기에는 갑옷처럼 단단하며 탄력적이기까지 하다.


-주인님, 뿔이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요!


손으로 얼굴을 매만져봤다.

역시나 얼굴 또한 변화가 있었다.

살짝 튀어나온 주둥이에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자라나 있었고, 이마에는 뿔 두 개가 달려 있었다.

이제 누가 보더라도 나를 인간이 아닌 악마라 생각할 것이다.


콰드드득!!


나는 변화된 육체를 다시 인간 상태로 되돌렸다.

그러자 뿜어지던 악마의 기운이 증발하듯 자취를 감췄다.


‘과거에 나는 멍청하게도 이 좋은 육체를 사용하지 않았지.....’


그 당시에는 처음 진화를 겪을 때를 제외하면 변한 적이 없었다.

룬터를 위해서, 그리고 인간이고 싶은 내 욕심을 지키고 싶어서.

하지만 이번 생은 쓸 수 있다면 악마의 힘이라 해도 전부 사용하리라 다짐했다.


“벨, 시간은 얼마나 지났지?”

-하루가 지났습니다요!

“하루라.... 여유가 있는 건 아니군.”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나는 마지막 시련에 도전하기 위해 눈을 감고 자리에 앉았다.


카이악이 준비해둔 두 번째 시련의 무대로 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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