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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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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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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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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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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196

작성
21.05.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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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9화

DUMMY

“끄아악!! 내, 내 다리...!!”

“형님!! 앞에 함정이 있습니다! 우측으로 돌아가셔야 할 거 같습니다!”


부하들에게 이끌려 도망치던 박 회장이 인상을 팍하고 찡그렸다.

숲 곳곳에 설치된 함정 탓에 부하들이 하나둘씩 낙오되더니 벌써 숫자가 꽤 줄어든 상태였다.


“젠장! 그 약아빠진 자식이 함정을 팠을 줄이야...! 도대체 어떤 간 큰 새끼들이 이번 일을 도와준 거야!”


박 회장은 강유성을 돕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만한 게 대놓고 나타나지는 않지만, 지금도 함정과 화살을 이용해 자신들을 꾸준히 괴롭히는 중이었다.

그건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형님, 벌써 많이 당했습니다! 이러다 좀비떼라도 다시 만나면 전멸할지도 모릅니다!”

“이 자식이 왜 재수 없는 이야기를! 닥치고 길 찾는 녀석들을 이용해서 안전한 장소를 찾게 해!”

“예.... 알겠습니다.”


부하들이 열심히 움직이는 사이 박 회장은 품속에서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냈다.

유리병은 꽤 진한 마나의 향이 풍기는 게 구역에서 찾은 보물 중 하나였다.


“그 새끼도 이건 몰랐겠지. 진짜 위험한 상황이 오면....”


잠시 유리병을 보며 망설이던 그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수하를 보고는 재빨리 품속으로 넣었다.


“형님! 이쪽 길을 따라 쭉 가면 작은 바위산이 있답니다!”

“바위산? 그래서 거기가 안전하다고?”

“그건 확실하지 않지만, 생존자들이 능력을 이용해서 찾은 것이니만큼 그나마 안전한 장소인 거 같습니다!”


달리는 와중에도 턱을 쓰다듬던 박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위산이라면 화살을 막을 장애물도 충분할 테고, 시야가 숲보다는 뚫려 있으니 적을 막기에 좋았다.


“당장 거기로 안내하라 해라! 거기서 아침까지 버티다 강유성 그 새끼를 찾아내서 죽이고 말겠다.”

“예! 형님.”



* * *



박 회장이 열심히 도망치던 그 시각.


나는 한발 먼저 바위산 꼭대기 올라 느긋이 이쪽으로 도망쳐오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주인님, 생존자는 46명입니다.

“그래? 처음에는 몇 명이었더라?”

-128명이었습니다. 처음 기습에 3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도망 중 낙오된 생존자가 44명입니다.


그럼 사상자만 총 82명이라는 소리.

고작 30분이 흘렀을 뿐인데 참 많이도 죽었다.

뭐, 그래도 박 회장을 비롯한 핵심 인원들은 대부분 살아 있는 상태였지만.


“이래서 제대로 된 리더가 필요한 거야.”


서진영이었다면 일행들의 능력을 잘 조합해 포위망을 뚫어냈을지도 모른다.

아니, 당장 1번 성벽의 주인인 이한수만 해도 이런 얕은 수작에는 절대 당하지 않았을 거다.

이건 어디까지나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박 회장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니까.


잠시 후, 허겁지겁 도망치던 생존자들이 하나둘씩 바위산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에서는 파샨과 병사들이 대열을 유지한 채 천천히 따라 들어오고 있었다.


-가시죠. 마무리를 하실 시간입니다.

“그래, 마무리는 내 손으로 직접 해야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산 아래로 내려갔다.

그제야 산 중간쯤에서 병사들과 대치 상태에 있던 생존자들이 내 존재를 알아챘는지 당황한 시선을 보내왔다.

그중 제일 당황스러워 하는 건 박 회장이었다.


“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이리 올 거라고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보다..... 박 회장 너만 유독 다친 흔적이 없네?”


작더라도 하나씩 부상을 입은 생존자들과 달리 박 회장은 너무 멀쩡했다.

그 이유야 뻔하다. 제일 강하면서도 일행들을 위해 나서지 않았던 거다.

그도 내 시선에 담긴 뜻을 알아챘는지 얼굴을 붉히며 버럭 소리쳤다.


“이이...!! 뭐 하는 거냐! 당장 저 자식을 잡아 와라!”

“예? 하지만 형님, 바로 아래에 수상한 녀석들이 올라오는 중입니다. 대열을 이탈하면....”

“닥치고 잡아 오라면 잡아 와!”


화를 참지 못한 박 회장이 만류하던 부하의 가슴을 주먹으로 강하게 쳤다.

그 탓에 바닥에 쓰러진 부하는 잠시 입술을 깨물더니 이내 고개를 숙였다.


“예... 형님.”


그 부하는 차마 대들지는 못하고 명령을 따르지만,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분명 그도 박 회장이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는 사실을 잘 아는 것이다.


영백이와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눈을 반짝이며 감탄을 터트렸다.


-쓰레기들이라길래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리가 생각보다 강하군요.

“그러게. 이런 면에서는 일반적인 일행들보다 나은 점도 있기는 해. 나였다면 바로 배신했을 텐데.”

-자랑이십니다.

“이게 전부 경험으로 쌓은 생존의 지혜지.”

“예 그러시겠죠. 한데 이제 어쩌실 겁니까? 예정대로 전부 죽이실 겁니까?”

“그러려고 했는데.... 어쩔까나.”


다가오는 녀석들을 보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안 그래도 대부분 영웅이라 솔직히 전부 죽이기에는 아까운 점이 없잖아 있기는 했다.

뭐, 설사 기록을 얻고 죽인다 해도 5번 영지를 위해서라면 조금 그렇기도 하고.


물론 영지에 소속된 생존자의 숫자가 줄어들면 그만큼 다시 채워진다.

문제는 그 채워진 인원이 랜덤인 만큼 더 나쁜 놈이 들어오거나, 일반 직업군만 들어올 수도 있다는 거지.


“좋아, 결정했어. 저 자식들이 내 제안을 받는다면 반 정도 살려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어.”

-설마.... 병사들과 진행 중인 그 일에 쓰려는 겁니까?


영백이 말처럼 12일 전부터 미래를 위해 진행 중인 작업이 하나 있었다.

사실 아직 시작 단계라 뭐 제대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지만.


“맞아. 안 그래도 부하처럼 부릴 생존자 몇 명이 필요하기는 했거든.”


그렇게 짧은 고민을 마친 나는 검을 뽑아 들고 터벅터벅 아래로 내려갔다.

적은 수십 명의 영웅이었지만, 긴장감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그저 동네를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뿐이었지.


잠시 후 서로의 거리가 불과 20m쯤 남았을 때, 나와 녀석들이 동시에 멈추어 섰다.

제일 앞장선 중년인이 아까 그 입술을 깨물었던 그자였다.

그는 기다란 장도를 양손으로 쥐고는 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강유성.... 만만한 녀석이 아니었구나. 인정한다. 우리가 네놈의 수작에 놀아났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제....”

“잠깐. 싸우기 전에 제안할 게 하나 있는데.”

“....제안?”

“그래, 너희가 그 제안을 수락만 한다면 살려줄 마음도 있어. 물론 박 회장은 여기서 죽어야겠지만.”


아주 잠깐이지만 남자의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는 눈을 부릅떴다.


“어디서 허튼수작을...! 뭣들 하는 거냐! 저 건방진 새끼를 끌어내지 않고!”

“예!”


생존자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적의가 명백한 그들의 눈빛을 보니 입 아프게 떠들어 봤자 들어주지 않을 모양새였다.

그에 나는 한숨을 푹 내쉬고 자세를 낮게 잡았다.


-주인님, 계획 변경입니까?

“아니. 우선 반만 죽이고 다시 이야기를 해 보자고. 자신들이 어떤 처지인지 깨닫게 되면 생각이 바뀌지 않겠어?”

-맞습니다. 이참에 자신들의 신분이 노예라는 걸 각인시켜둘 필요성이 있습니다.


바로 그때,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생존자들이 무기를 휘둘렀다.

과연 지금까지 생존한 것이 거저먹은 건 아닌 듯 꽤 날카로운 일격이었다.


쇄애액-!


‘그래도 아직은.... 사람을 상대하는 게 서툴러.’


내가 몸을 살짝 비틀며 앞으로 나아가자, 서로 미리 합을 맞춘 듯 아슬아슬한 간격으로 스치며 지나쳤다.

그에 놀란 건 무기를 휘둘렀던 생존자들이었다.


하지만 당황도 잠시였다.


“만만치 않은 놈이다! 조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한 번에 공격한다!”


중년 남성이 소리치자, 이번에는 아예 원으로 둘러싸고 무기를 내찔렀다.

아무래도 작정하고 나를 죽일 심산처럼 보였다.

거기다 신체나 무기가 옅게 빛나는 걸 보니 능력까지 사용한 게 분명했다.


쇄애액-!


“이크! 방금 건 조금 위험했어.”

-그런 것치고는 표정이 아주 여유롭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결과는 똑같았다.

수십 가지의 무기가 애꿎은 허공만 찌르고 있었다.

가끔가다 예상치 못한 능력이 터져 나오며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 이!! 이 자식 왜 안 맞는 거야!”

“이런 미꾸라지 같은 녀석! 어디까지 피하나 보자!”


그 탓에 조폭들을 지휘하던 중년 남성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나마 이중 제일 강한 게 저 사람이다 보니 서로의 실력 차를 조금은 알아본 것이다.

하지만 너무 늦은 감이 없잖아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나는 피하던 걸 멈추고 몸을 회전하며 사방으로 짧게 검을 내찔렀다.

별다른 기교가 섞이지 않은 간단한 짧게 찌르기였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푹! 푸욱! 푹!


“끄윽...!!”

“으윽!! 파, 팔이....”


이미 도망치느라 지쳐있던 조폭들이 제대로 반응조차 하지 못한 채 하나둘씩 바닥에 쓰러졌다.

그나마 내가 손에 사정을 둔 탓에 죽은 사람은 몇 명 보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한 나는 유일하게 눈빛이 살아 있는 중년 남자를 쳐다봤다.

그는 전투에 돌입하며 적색안으로 바뀐 내 시선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모두 공포에 떨며 감히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 채 바닥만 바라보고 있음에도.


“크윽.... 괴물 새끼.... 진짜 A등급 영웅이라도 된다는 거냐. 분명 일반 직업군이라 들었는데....”

“그러게 제안을 건넸을 때 받았으면 서로 좋았잖아. 아휴....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니까.”

“.....젠장. 죽일 거면 빨리 죽여라. 형님께서 내 목숨 빚을 갚아주실 거다.”


패배를 인정하나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


영웅들이나 보일 법한 멋진 모습이었다.

문제는 그 대상이 조폭이다 보니 멋이 반감된다는 것이지만.


“아저씨, 지금이라도 제안을 받는다면 살려줄 마음도 있어. 어때?”

“큭큭, 내가 형님과 함께한 세월이 자그마치 15년이다. 형님과 나는 서로를 배신하지 않는다.”

“하.... 오히려 이러니까 더 살려주고 싶잖아.”


이자는 나름 실력도 꽤 괜찮았고 무엇보다 죽기 직전에도 지키는 저 굳건한 의리가 마음에 들었다.

이런 사람은 한번 마음만 얻는다면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자신의 욕심만 생각하는 겁쟁이 박 회장이 데리고 있기에는 아까운 인물이다.


-그냥 죽이시죠. 다른 녀석들은 공포에 떨고 있으니 회유가 쉬울 겁니다.

“그래야 하나.... 아! 이건 어때? 네가 그렇게 믿는 박 회장이 널 죽이라 하면 내 제안을 받아주는 거야.”

“....그게 무슨 개소리냐. 형님이 왜 나를....”

“내기를 하자는 거지. 대신 박 회장이 너를 살려주라 하면 순순히 보내줄게. 물론 박 회장도.”


이렇게까지 해주는데도 싫다 하면 더 이상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좋다. 대신 그 약속을 지켜라.”


다행히 녀석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래도 살고 싶기는 했나 보다.

죽어 있던 눈빛에 미약하지만 생기가 감도는 걸 보니까.


나는 녀석에게 씨익 웃어주고 박 회장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병사들에게 주변을 둘러싸인 상태로 도망도 치지 못한 채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헌데 아까와 달리 내 시선을 억지로 피하는 눈치였다.


“박 회장.”


녀석은 내 부름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에 더 가까이 다가가니 그제야 슬쩍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주인님을 보고 겁에 질렸군요.

“저 새끼 겁쟁이라니까. 딱 처음 봤을 때 바로 알아봤지. 박 사장처럼 약자한테만 강한 놈이야.”

-그에게 힘을 빌려준 영웅의 이름이 아까울 따름입니다.


도망치던 와중에도 당당하던 그 눈빛은 더 이상 없었다.

그저 어떻게든 살기 위해 주변에 남은 열 명도 되지 않는 수하들 중심에 숨어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하긴 나 혼자서 수십 명의 영웅을 쓰러트리는 것을 직관해 버렸으니.

나는 그 한심스러운 모습에 혀를 찼다.


“박 회장, 조금 뜬금없기는 한데 제안을 하고 싶다.”

“....크흠! 제안? 혹시 전투를 멈추자는 거라면 나도 좋....”

“네 부하들과 너. 그중 한쪽만 살아서 도시로 돌아갈 수 있다면 누굴 택할 거냐.”

“그게 무슨....”

“신중히 선택해. 선택은 단 한 번이고 그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장담 못 하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생존자들의 시선이 박 회장에게로 쏠렸다.

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잠시 고민하더니 오래 끌 것도 없이 입을 열었다.


“....나를 보내줘라. 그렇게만 한다면 더 이상 너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하마. 독사파의 이름을 걸고 약속한다!”


사실 묻기도 전부터 이미 예상했던 답변이다.

내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졌고, 자신 있게 제안을 받았던 중년 남성은 아예 일그러지다 못해 고개를 푹 숙였다.

이 자식과 15년을 함께했다는데 이렇게 쉽게 배신할 줄은 몰랐겠지.


“그럼 그렇지. 박 회장, 그럼 대답은 잘 들었고 그만 끝내자. 빨리 정리하고 사냥하러 가야 하거든.”


내가 검을 앞으로 내밀자 녀석은 심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뭐? 아니 네 녀석이 분명 둘 중 하나는....”

“그러니까 그냥 선택하라 했지 그렇게 한다고는 안 했잖아? 사람 말은 제대로 들어야지.”

-맞습니다. 분명 주인님께서는 그저 생각을 물어봤을 뿐입니다.


이럴 때는 영백이와 죽이 척척 잘도 맞아 돌아간다.

내가 성큼성큼 박 회장에게 다가가자 녀석이 입술을 깨물며 대검을 앞세웠다.


“크으...!! 이런 개새끼가 감히 나를 속여? 이렇게 된 이상 다 같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넌 반드시 죽인다!”


스트레스가 상당했는지 붉게 충혈된 두 눈.

아무리 겁을 먹었다 해도 자신의 목숨이 달린 만큼 녀석도 쉽게 당해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좋은 태도야. 그러니 끝까지 그 태도를 유지하길 바란다. 박 회장.”


녀석에게 미소를 씨익 지어 주었다.

원래 얌전히 죽음을 기다리는 사냥감보다 반항하는 사냥감이 더 매력적인 법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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