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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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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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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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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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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8화

DUMMY

“유성 씨, 오늘도 밖으로 가실 생각이세요?”


저녁 8시가 되어 여관 밖으로 나가려는 내게 이선주가 말했다.


“예 그래야죠. 오늘은 박 회장 그 자식이 성벽을 관리하는 날이거든요.”


녀석을 괴롭힌 지도 어느덧 12일 차.

오늘까지 포함하면 총 4번이나 녀석을 괴롭히며 차곡차곡 계획을 완성해 가는 중이었다.


이선주는 그런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유성 씨가 강하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조심하세요. 이미 도시에 소문이 자자한 건 아시죠?”

“여관 주인 아저씨한테 대충 듣기는 했는데, 정확히 뭐라고 소문이 난 겁니까?”

“영지에 A등급 영웅이 나타났다고 난리가 났어요.”

“예? 설마 저를 말하는 건 아니죠?”

“왜 아니겠어요. 유성 씨가 그 소문의 주인공인데.”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A등급 영웅이 뭐 지나가는 똥개도 아니고 겨우 나 따위한테 그런 과분한 소문이 돌아주다니.

진짜 A등급 영웅이 들었다면 코웃음을 쳤을 게 분명하다.


“그리 높게 평가해 준다니까 기분은 좋네요.”

“하.... 웃을 일이 아니에요.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자꾸 여관을 찾아와요. 유성 씨야 방에만 있어서 몰랐겠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 소문은 소문일 뿐이니까요.”

“퍽이나 그러겠네요. 에휴.... 어쨌든 조심하세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


나는 이선주를 배웅한 뒤에 3번 성벽을 향해 움직였다.

그런데 가는 길 중간마다 숨어서 나를 몰래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주인님, 숫자가 제법 많습니다.


맵을 켜고 확인하니 절반은 붉은 점이었고, 나머지 반은 중립을 나타내는 회색 점이었다.

그들은 박 회장이 보낸 사람들과 나를 포섭하려는 일행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확실히 선주 씨 말처럼 내가 유명인사가 된 건 맞나 봐. 9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이렇게 관심을 주는 걸 보면.”

-좋은 일입니까?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르지. 내 입장에서는 그다지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긴 하지만.”


거짓이지만 A등급을 사칭하며 일행들을 모은다면 순식간에 5번 영지를 먹어치우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더 강한 리더를 원할 테니까.


‘나를 따르는 수천 명의 생존자들이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이 감정.

하지만 내가 가야 하는 길과는 다르다.

내가 원하는 건 리더가 아니라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포식자이니까. 그랬기에 미련 없이 포기했다.


“아무래도 슬슬 박 회장이 움직이려는 거 같은데 잘 하면 오늘 승부를 볼 수 있겠어.”

-허나 그가 바보도 아니고 밖으로 따라 나오겠습니까? 거기다 주인님께서 A등급이라는 소문까지 도는 판국에....

“그는 그 소문을 믿지 않을 거야.”

-어째서 말입니까?


이유야 간단하다.


“내 정보를 팔아넘긴 사람들이 그 새끼 일행에 속해 있으니까.”


원래대로라면 박 사장에 의해 1구역에서 죽었어야 할 사람들.

박 회장이 어떻게 나를 알아봤나 했더니 바로 그 사람들이 범인이었다.


그들은 내가 일반 직업군이라고 알기에 분명 그 정보 또한 박 회장에게 넘겼을 것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감히 그깟 녀석이 A등급이라 소문난 내게 대적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잠시 후, 3번 성문 앞에 도착하니 수백 명의 시선이 나를 향해 모였다.


“엇! 강유성이다. 역시.... 3일마다 나타난다는 게 사실이었나.”

“저 사람이 박 회장 쪽 일행이랑 트러블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A등급이라는 게 진짜일까?”

“뭐, 진짜인지는 몰라도 이대로라면 박 회장 쪽이 망한 건 확실하겠는데?”


경외 혹은 두려움. 그리고 질시.

그 시선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담겨 있었다.


나는 묵묵히 그 시선의 무게를 견뎌내며 성벽을 올라갔다.

성벽 위에서는 역시나 박 회장과 그 일행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큭큭, 대단한 양반이 납셨구만. 그래, A등급 영웅님께서는 오늘도 밖으로 나가실 생각인가?”


박 회장이 비아냥거리며 물었다.

헌데 표정이 아주 밉상인 게 영백이가 까불 때 짓는 표정과 상당히 흡사했다.

그에 나도 모르게 주먹을 나갈 뻔한 걸 간신히 참아냈다.


“박 회장, 며칠 사이에 얼굴이 수척해진 게 요즘 고민이 많나 봐? 차라리 이참에 일행들을 해산하는 건 어때?”

“흥! 네깟 녀석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뭐, 그러던가. 어차피 꼴을 보아하니 일주일 내로 그렇게 될 거 같지만. 요즘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없다며?”

“이... 이 자식이...!!”


나를 도발하려다 오히려 본인이 도발에 넘어간 박 회장이 입술을 깨물었다.

피가 울컥 새어 나오는 걸 보니 화를 간신히 참아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이내 피식 웃음을 흘리며 뒤로 물러났다. 딱 봐도 무슨 꿍꿍이가 있는 표정을 지으며.


-도박에는 소질이 없는 녀석이군요.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표정에 전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거겠지. 나를 잡으려고 준비를 많이 했을 테니까.”

-주인님께서는 어떠십니까? 자신 있으십니까?

“나?”


영백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웃어주었다. 녀석도 그 뜻을 알아챘는지 나를 보며 기괴하게 웃었다.

녀석과는 함께 지내다 보니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이 통했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우린 밀린 상세 열람이나 하자고.”

-좋습니다. 주인님에게 최근에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저를 기쁘게 하는 말이군요. 열심히 보조하겠습니다.


자신이 없다.

저딴 쓰레기들에게 질 자신이.



* * *



디펜스 이벤트가 시작되기 10분 전, 8시 50분.


1번 무저갱 쪽에 미리 자리를 잡은 나는 헝겊으로 검날을 닦으며 잠시 후에 있을 전투를 기다렸다.

허나 오늘 상대할 적은 좀비 따위가 아니었다.


나는 무저갱과 반대쪽으로 시선을 돌린 채 어두컴컴한 숲을 노려보았다.


“용케 따라왔네? 조금 더 늦게 도착할 줄 알았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아무래도 길 찾기 능력자가 있나 봅니다.


잠시 뒤 바람에 나무들이 흔들린다 싶더니 그곳에서 무기를 든 수십 아니, 백 명도 넘는 사람들이 빠져나왔다.

박 회장과 그의 남은 일행 전부였다.

선두에 서 있던 박 회장은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성큼성큼 나와의 거리를 좁혔다.


“흐흐, 네 녀석이 흔적을 지워봤자 능력을 사용하면 쫓는 거야 간단하지. 설마 내가 계속 네놈을 내버려 둘 줄 안 거냐.”

“근데 박 회장. 괜찮겠어?”

“얕은 수작을 부리려는 거라면....”

“아니, 그게 아니라. 잠시 후면 좀비들이 무더기로 나올 텐데. 아침까지는 성에 들어갈 수 없다고.”


나름 걱정해서 말해주었더니 박 회장의 입꼬리가 스르륵 올라갔다.


“흥! 건방진 새끼. 너한테 특별한 보물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그걸 이용하면 그만이다.”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래?


고개가 절로 갸웃거렸다.

녀석은 눈매를 가늘 게 뜨고 내 허리춤에 걸린 마법 주머니를 쳐다보고 있었다.


“크흐흐, 그 주머니가 좀비들로부터 보호해 주는 보물인가?”

“뭐, 보물은 맞는데. 이게 좀비들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큭큭, 이미 다 알고 있다. 네놈이 일반 직업군이라는 사실을. 그런데도 밖을 돌아다닌다면 보물 말고는 답이 없지.”

“허.... 그러다 아니면 어쩌려고?”

“크흐, 설사 아니더라 해도 네깟 녀석도 가능한 일을 나라고 못 하겠냐?”


그제야 박 회장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갔다.

아무래도 마법 주머니가 중급 아티팩트이다 보니 탐색꾼 중 누군가가 보물이라는 것을 눈치챘나 보다.

주머니에서는 하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한 마나의 향기가 느껴질 테니까.

물론 그게 내 생존의 비법이라 오해하는 건 조금 어이가 없다만.


-주인님, 8시 58분입니다.

“그럼 슬슬 도착할 때가 된 거 같은데.”


나는 다가오는 박 회장 일행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시계를 보며 누군가를 기다렸다.

이곳에는 저들 말고도 와야 하는 손님들이 더 있었다.


“뭣들 하는 거냐! 당장 저 건방진 새끼를 무릎 꿇려서 나한테 데려오지 않고!”

“예! 형님.”


9시 직전이 되자 내가 가진 보물을 의식해 천천히 거리를 좁히던 녀석들이 우르르 달려들기 시작했다.

숫자로 보물을 쓰기도 전에 찍어 누르려는 속셈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계속 헝겊으로 검만 닦을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아니 취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나보다 먼저 나서주는 이들이 있었으니까.


파바바박!!


바로 그때, 하늘에서 무언가 세차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전장에서 구르며 살았던 말톤의 기억 때문에 내게는 너무 익숙했다.

바로 병사들이 쏜 화살 세례가 떨어지는 소리였다.


푹! 푸욱! 푹!


“끄아악!! 고, 공격이다!!”

“회, 회장님 하늘에서 화살이.... 커헉!”


내 코앞까지 달려들었던 사람들이 화살 세례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씩 쓰러졌다.

그래도 나름 5구역까지 왔다고 죽은 사람은 몇 명 보이지 않았다.

밤하늘을 벗 삼아 기습적으로 떨어진 공격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피해가 적은 편이었다.


그리고 그게 가능했던 건 어디까지나.


“이런 쓸모없는 녀석들...!! 그래 봤자 평범한 화살이잖아!! 방패를 들던가 아니면 능력이라도 사용해서 막아!!”


대검을 풍차처럼 휘두르는 박 회장과 그의 충실한 수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그중 박 회장의 모습이 꽤나 인상 깊었다.

아무래도 높은 등급의 영웅에게 선택받은 게 맞나 보다.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을 것을 보면 분명히.

뭐, 그래 봤자 C등급 중 하위에 속한 영웅이겠지만.


“형님, 아무래도 저 자식에게 동료가 있던 거 같습니다! 일단 물러나시는 게....”

“입 닥쳐! 도시로 돌아갈 수도 없는 마당에 어디로 물러나자는 거야! 당장 저 자식을 잡아와!”

“예... 형님.”


박 회장의 윽박지름에 손에 뱀 문신이 그려진 조폭들이 나섰다.

그들은 대부분 영웅 직업군인지 화살을 간단히 막아내며 천천히 나와의 거리를 좁혀 왔다.

나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검을 닦던 헝겊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역시 저 자식이 수하들을 먼저 보낼 줄 알았지. 하는 행동이 박 사장이랑 완전 판박이라니까.”


제일 강한 힘을 가졌으면서도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겁쟁이.

저 녀석이 고래고래 소리치는 모습이 내 눈에 그저 겁에 질린 피식자가 내지르는 반항처럼 느껴졌다.


-주인님, 9시입니다.


뒤를 힐끔 보니 9시가 되며 무저갱이 열렸다.

그곳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수백 마리도 넘는 엄청난 숫자의 좀비들이 무더기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에 당황한 건 당연히 나한테 다가오던 조폭들이었다.


“어, 어....!! 좀비들이....”

“제... 젠장! 왜 하필 이 넓은 땅 중 여기서 좀비가 나타나는 거야! 일단 물러선다!”

“뒤로 물러나! 형님을 모시고 우선 자리를 피한다.”


그들은 다가오는 것보다 더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곧장 고래고래 소리치는 박 회장을 챙겨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가 도망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끄어어....!”

“제, 제발 살려주세.... 으아아악!!”

“으으.... 유성 씨! 나야 나! 1구역에서 함께했던 김수한!! 기억하지? 제발 나 좀 도와.... 커헉!!”


화살에 부상을 당해 도망치지 못한 생존자들이 다급한 비명을 질러 댔다.

그중에는 1구역에서 나와 함께 했던 사람도 몇 명 보였다.


나는 그들을 지긋이 바라보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론 도와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자, 판은 깔렸으니까 밤 사냥을 시작해 보자고. 파샨!”


내 부름에 어두운 숲속이 일렁이더니 특수 부대 소속 파샨이 등장했다.


“백부장님! 병사들이 적을 목적지로 유인하는 중입니다.”


그는 이름뿐만 아니라 말톤의 기록 속에서 만났던 그 파샨과 동일 인물이었다.


“그래, 그건 너한테 맡길게. 나는 먼저 가 있을 테니까 이따가 보자고.”

“예!”


내가 파샨을 다시 만난 건 12일 전.

박 회장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기 위해 좀비들을 사냥하던 나는 혼자의 한계성을 느꼈다.

무저갱이 3개이다 보니 혼자서는 전부 틀어막는 게 불가능했던 탓이다.


그때 영백이가 실험 삼아 백부장의 증표를 사용하자 말했었고, 그 결과가 바로 100명의 병사들이었다.

백부장의 증표를 사용하니 익숙한 파샨을 비롯해 다인 왕국 군의 병사들이 나타났다.


-주인님, 저들만 보내도 괜찮겠습니까? 박 회장은 C등급 영웅일 겁니다. 괜히 아까운 병사들을 잃는 게 아닐지....


영백이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저들은 소모성 아이템을 사용해 불러온 가짜 병사인 만큼 죽으면 그대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 파샨을 제외하면 개개인의 전투력은 약하지만, 뭉쳐 있을 때는 나조차 상대하는 게 버겁거든.”


그쪽 세상에서 군이란 집단 전투를 위해 지독한 훈련을 받은 전투 집단.


그중 나름 앨리트라 할 수 있는 특수 부대 소속이라면 고작 저딴 놈들을 상대로 걱정하는 게 오히려 사치다.

더군다나 파샨이라면 백부장 말톤 만큼은 아니더라 해도 괜찮은 지휘력을 가진 십부장이었으니까.


그러니 내가 해야 할 일은 느긋이 목적지로 가서 적을 천천히 기다리는 것이다.

자신들이 토끼몰이에 당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필사적으로 도망쳐올 박 회장과 그의 일행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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