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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라 님의 서재입니다.

삼 분 동안 만렙 클래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도모라
작품등록일 :
2018.11.08 21:35
최근연재일 :
2019.01.07 01:4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5,419
추천수 :
55
글자수 :
244,570

작성
18.12.2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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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짠물 마을(6)

DUMMY

삼 분 동안 만렙 클래스


#44

짠물 마을(6)




"우오와!!!"


"만세!!"


다친 사람 없이 이긴 사람들은 다들 환호성을 쳤다.

그중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껴안아 울고 있는 분들도 있었기에 에이나는 괜스레 감정에 목메어 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하지만 흐르려는 눈물을 아무도 모르게 슬쩍 닦았다.

지금 자신의 눈물을 보여주어봤자, 다들 어수선해질 것이고 해야 할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여러분! 저희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약간 울먹 거리는 목소리였지만 아무도 그 목소리에 집중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누구보다 힘쓴 것은 에이나란 사제이니 말이다.


"몬스터들은 흉측하고 포악합니다. 하지만, 그런 몬스터들도 중요한 식량이 되기도 합니다."


에이나가 한층 격이 높아진 신성력을 죽어있는 몬스터한테 시전했다.

그 신성력은 사제라면 모두 다 사용할 수 있는 정화였다.

몬스터한테는 일반인이 먹어서는 안 되는 독소가 들어있기에 꼭 사제의 정화를 거쳐야 식량으로 먹을 수 있다.

새하얀 빛이 시체에 흘러들어갔고 몬스터들의 색이 아주 조금 연해졌다.

정화를 해주었는데도 사람들이 머뭇거리며 움직이지 않기에 눈치 빠른 하룬과 클라인이 먼저 나섰다.


"다들 식량을 옮깁시다!"


"오늘은 배 터지게 먹읍시다!"


방금 전까지 자신들을 죽이려 했던 몬스터들이니 시체였으니 사람들의 반응은 지극히 정상인 것이다.

하지만 거부감이 들던 사람들도 하룬과 클라인이 나서니 하나, 둘 시체를 향해 걸어갔다.

그 둘이 지축이 되어 거리낌을 없앤 것이다.


"저는 잠시 기도를 드리고 있겠습니다."


"예, 아가씨."


해야 할 일을 다 아는 거 같으니 에이나가 미소를 지으며 달을 향해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하룬 팀장이 무척 커다란 몬스터의 시체를 어떻게 옮겨야 할지 클라인한테 물었다.


"이걸 어떻게 옮겨야 합니까?"


"흠.."


잘라서 가져가면 되었지만 제대로 된 칼이 없던 클라인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 후로 다른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기에 클라인은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일단 다 붙어서 들어올까요?"


기다리던 하룬이 말했고 어쩔 수 없이 클라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몇 명만 와봐."


주위에서 다른 시체를 옮기던 그들을 불렀고 시체를 둘렀다.


"셋! 하면 드는 겁니다."


"예"


"하나, 둘, 셋!"


셋이 들리는 즉시 그들은 온 힘을 팔에 주고 들어 올리려 했다.


"끄응..."


"후.. 안 되겠군요."


하지만 시체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신음과 한숨이 섞여 나왔다.

애초에 이런 대형 몬스터를 잡아본 적이 없고 힘이 강한 것도 아닌 그들이 들어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마법사 님이나 기사 님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에이나 님에게 도와 달라고 해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말에 클라인이 에이나를 바라보았다.

달을 보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지금 말하면 방해가 될 거 같은 느낌이었다.


"아!"


고민하던 클라인이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었다.


"될지는 모르겠는데... 이 방법은 어떻습니까?"


클라인이 방금 떠올린 방법을 그들에게 말해주었다.


"오! 그런 방법이!"


"대단합니다!"


그들은 찬사를 보내며 손뼉을 쳤고 클라인이 웃었다.


"시작합시다!"


"오!"


모여든 남정네들이 단합해 함성을 질렀다.

그 모습은 동네 축구를 나온 아저씨들의 모습을 연상케했다.

물론 몬스터 시체만 없었으면 말이다.




한참을 기도하며 신성력을 회복하고 있던 에이나가 눈을 떴다.


"수고하셨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방해될까 봐 기다리고 있던 클라인이 에이나가 눈을 뜨는 즉시 다가왔다.


"네, 클라인 아저씨도 수고하셨어요. 못 옮긴 시체는 어디 있죠?"


에이나가 시체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안 보여서 고개를 기웃거렸다.

그에, 클라인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몬스터의 시체는 다 옮겼습니다."


"예?? 다요?"


에이나가 무척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도와줘야 겨우 옮길 수 있을 정도의 몬스터의 시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옮겼단다.


"하하하!"


클라인 아저씨가 호탕하게 고개를 젖히며 웃었다.

마치 그는 조카를 놀리는 장난꾸러기 삼촌 같은 모양새였다.

너무 호탕해 보이니 에이나가 클라인을 째려보았다.


"그만 놀리세요. 시체 어떻게 옮기셨어요?"


웃던 클라인이 마음을 가다듬으며 점차 웃음을 멈췄다.


"놀리는 거 아닙니다. 시체는 무진이의 행동을 따라 했습니다."


"무진 님이요? 아하, 그렇군요."


무진이의 이름이 나오니 의문으로 가득 찼던 에이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만 해도 자신도 무진님이 사용했던 줄을 만들었지 않았었나.

분명 클라인 아저씨도 무언가를 보았고 그걸 따라 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했는지 봐야겠네요."


그 방법이 무척이나 궁금해진 에이나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진 님이 야무지지 못해서 그렇지 활용 방법만큼은 거의 현자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으니 말이다.


"어디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빨리 보고 싶어요!"


호기심과 탐구라는 명목하에 에이나의 눈이 반짝였다.

하지만 클라인은 그런 눈빛을 받으면서도 아직 할 말이 남았는지 멈춰서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러세요?"


"하룬 팀장한테서 조금 이상한 말을 들어 확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뭔데요?"


클라인이 함정을 설치했던 자리를 가리켰다.


"에이나 아가씨와 하룬 팀장만 함정을 만드셨습니까?"


에이나가 별거 아닌 걸 말하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둘이서 했어요."


"구체적인 함정을 들어봐도 되겠습니까?"


뭐, 어려운 일도 아니니 한 번 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해줬다.


"그냥 나무에 줄을 엮어서 넘어질 정도만 만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함정이랄 것도 없는 간단한 방법이었기에 부끄러워질뻔했다.

하지만 그걸로 승리를 얻었으니 간단해도 값진 용도였다.


"그게 끝입니까?"


"예.."


클라인이 턱을 쓰다듬었다.

사실 클라인과 사내들은 방금 전 몬스터 시체를 치우면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간단하게 만들어져있는 함정 아래에 칼로 정교하게 파놓은 듯한 구멍이 있었고 그곳에는 몬스터들의 죽어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일단 에이나에게 말해주었다.


"이상합니다. 하룬 팀장도 에이나 아가씨와 똑같이 말했는데..."


"어, 그러고 보니.. 전투 중에 한순간이었지만 몬스터들이 사라지긴 했어요."


갑자기 생각나서 에이나가 말했지만 의문만 점점 커져갔다.


"요! 나왔어요."


그가 어디 가까운 곳으로 마실 다녀온 사람처럼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클라인과 에이나는 흠칫하며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익숙한 얼굴의 사내가 뻘쭘한 듯 볼을 긁적이며 서있었다.


"무진!"


"무진 님!!!"


그 사내의 정체는 바로 무진이었다.


"혹시... 무진 네가??"


너무 적절할 때 등장한 무진이기에 클라인이 의심을 하며 바라보았다.


"하하.."


무슨 의심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엿듣다가 아주 적절할 때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엄청 놀라서 반길 줄 알았는데 이름만 부르지 놀랐다는 기색은 이름 뒤로 일절 없으니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조금은 놀라 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약간 퉁명스럽게 중얼거리며 불만을 말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해서 예상보다 빨리 수중도시를 뜬 건데 싱거웠다.


"당연히 오는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너 맞지?"


뭔, 함정 때문에 자신이 죽은 것도 아니면서 끈질기게 캐묻는다.

숨길 이유도 없기에 고개를 끄덕여 주긴 했지만 말이다.


"이놈이! 빨리 왔으면 왔다고 말해야 할 거 아냐!"


무진이한테 달려들어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렸다.


"아, 그만해요. 남자의 머리카락이 얼마나 소중한데!"


클라인의 손을 뿌리쳤고 머리를 정성스럽게 쓰다듬었다.


"훗.."


에이나가 헛웃음을 삼켰다.


"왜 웃냐."


"그냥 머리카락 없어도 얼굴이 멋있는 사람들이 생각나서요."


그러니까, 결론은 머리카락 없어도 얼굴이 잘생겼으면 꽃미남이라는 소리를 순화해서 말한 건가?


'비꼬네!'


오랜만에 봤다고 아주 뻔뻔해졌다.

처음 뻔뻔했던 성격이 드러나고 있었다.


"수고하셨어요."


"어, 어.."


날 잡아서 골탕 먹이려고 백 가지의 장난 법을 머릿속으로 검색하고 있었는데 수고했다는 말에 얼떨결에 대답했다.


"자자! 들어가자! 오늘은 네가 말했던 파티다!"


예전에 많은 몬스터를 잡았을 때 했던 말을 클라인이 말했다.

이 둘이 제일 자신의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헤어지면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 * *


"하하하! 제가 용을 잡았다니까요!"


"이거 이거 또 거짓말 치네."


허름한 집 안에서 클라인과 에이나와 몬스터 고기를 먹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과 모여 고기를 먹고 2차로 살고 있는 집에 들어와서 또 고기를 먹는 중이었다.

솔직히 배부르지만 그래도 먹을 것을 낭비할 수는 없으니 꾸역꾸역 넣어주고 있다.

그러고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인 이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모험담도 들려주기까지 했다.

물론 거짓말하지 말라고는 하지만 둘 다 즐겁게 듣는 거 같았다.


"자, 이거 봐요. 수룡의 심장이랑 가죽으로 만든 칼집이라니까요?"


증거품까지 제시하니 클라인 아저씨의 입이 떡 벌어져서 다물지를 않는다.


"용... 용 고기는 맛있냐?"


역시 요리사답게 고기의 맛부터 알아보려 했다.


"그럭저럭요. 이 고기나 먹어요."


솔직히 먹여주고 싶지만 수룡이 더 없을 것이고 장담은 못 해주기에 고기를 한 줌 집어서 건네주었다.


"이것만 먹고 자죠."


"그래, 늦었으니 자야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런데..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가만히 듣고만 있던 에이나가 불쑥 제일 중요한 것을 물어보았다.


"아, 그걸 설명 안 했네. 우리는 내일 출발한다!"


떠날 때는 망설임 없이!를 실천하기로 했다.


"하.. 하지만요.."


에이나가 말을 더듬으며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저희가 가면.. 마을 사람들이."


"알아, 네가 걱정하는 게 뭔지."


고개를 끄덕였다.


"뭐, 당연히 도와줄 거야."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든 게 수룡과 싸운 여파이니 절반 이상은 내 탓인 거 같았다.

그러니 멀쩡했던 마을을 없애버린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라도 도와주는 게 맞았다.


"진짜요?"


"물론. 단, 나는 성처럼 성벽만 만들어줄 거야."


훗. 이렇게 말하면 전투 능력이 없는 마을 사람들이니 더 도와달라고 매달리겠지.

그러면 정확한 지적과 설명으로 설교를 해야겠다.

여러모로 생각을 하며 말한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고 여기서 있을 수 없... 엥?"


무진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에이나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게 아닌데...'


무진이는 뻘쭘하게 있을 때 에이나는 무척 고마웠다.

그의 성격을 보아 처음 출발할 때처럼 막 출발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 때문일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의 무진이는 타락한 용사의 이미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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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짠물 마을(3) 18.12.20 79 0 11쪽
40 짠물 마을(2) 18.12.19 9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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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수중 도시와 몬스터(4) 18.12.12 89 0 11쪽
34 수중 도시와 몬스터(3) 18.12.11 87 0 11쪽
33 수중 도시와 몬스터(2) 18.12.10 8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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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베이아스 가는 길(1) 18.12.03 96 0 11쪽
27 출발(1) 18.11.30 95 0 12쪽
26 출발 준비(3) 18.11.29 100 0 11쪽
25 출발 준비(2) 18.11.28 100 1 11쪽
24 출발 준비(1) 18.11.27 98 0 11쪽
23 탈옥(1) 18.11.26 108 0 11쪽
22 탈옥(1) 18.11.24 1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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