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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라 님의 서재입니다.

삼 분 동안 만렙 클래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도모라
작품등록일 :
2018.11.08 21:35
최근연재일 :
2019.01.07 01:4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5,418
추천수 :
55
글자수 :
244,570

작성
18.11.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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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탈옥(1)

DUMMY

삼 분 동안 만렙 클래스


#23

탈옥(2)




고요한 감옥 입구에서 홀로 지키고 있던 병사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병사에게서 감옥의 정문 열쇠를 슬쩍했고 문을 열었다.


-끼이익.


나무문이 오래 됐는지 삐그덕 거리며 고요한 감옥에 울렸다.

그 소리에 잠자고 있던 병사는 몽롱한 정신을 붙잡고 눈을 떴다.

그리고 감옥 정문 앞에 무진이의 얼굴이 보이니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자신의 뺨을 꼬집은 다음 소리쳤다.


"네놈!? 어떻게 탈출한거지!"


고래 고래 소리지르는 병사를 무시하며 잡지 못할 속도로 감옥을 나갔다.


-삐이익! 삐이익!


기둥에 달려있는 푸른 마나석이 지구의 드라마에 나오는 중요 시설에 잠입했을 때 울리는 비상벨처럼 요란했다.

아마도 감옥에 있던 병사가 비상벨을 작동 시켰으리라.


"얼씨구... 이게 뭐야."


복도의 기둥 사이사이 마력으로 만들어진 투명한 벽이 생성됐다.

다가가서 손으로 건드려보았지만 아무 효과는 없었다.

보통의 강화유리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시스템이라니 약간 멍청한데?"


이렇게 막을 쳐놓으면 도둑이나 탈옥수가 움직이지 못하지만 병사들도 움직이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탈옥수가 저기있다! 잡아라!"


반대편 복도를 질주하던 병사가 이쪽을 보고 소리 지르니 다른 곳의 병사들도 소리를 듣고 자신을 잡으려고 움직였다.


'어라?'


그 병사들은 푸른 막을 그대로 통과해 빠른 속도로 오고 있었다.

질주하는 병사들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다들 하나같이 팔에 똑같은 팔찌를 끼고 있었다.


"아티팩트? 마도구? 그런 비슷한 건가?"


[고유 스킬 : 공상 마법] 을 사용하셨습니다.


무진이가 똑같은 걸 만들어 보려고 공상 마법을 사용했다.


"흠... 역시 실패인가."


실행할 때 마력이 조금 빠져나갔지만 결과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순순히 투항해라!"


스킬 실험하는 도중 어느새 병사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투항하라는 이상한 소리를 외쳤다.


"투항?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평민이 왕궁을 들어온 것만으로도 죄다!"


무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난 왕자가 데리고 왔다니까요?"


"왕자님이 데리고 오신 분은 용사님 밖에 없다. 네놈 같은 더러운 거지가 아니다!"


"아니, 옷이 더럽다고 거지라니요. 그 소리 벌써 두 번째 들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감옥에 들어가면 아저씨들이 위험해져요. 아니다 지금도 위험할지도요."


"헛소리하지 말고 투항해!"


원래 이쯤 말하면 다들 알아먹을 만도 한데 병사들이 더욱 거리를 좁혀왔다.

얼마나 의심병이 강한 건지,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병사들이었다.

분명 왕자와 들어오는 걸 본 자도 있을 텐데 야간 근무를 안 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무진이가 마지막 수단을 꺼냈다.


"어휴... 테인 왕자를 불러주세요. 그러면 모든 게 해결되지 않나요?"


자신이 찾아갈 예정이었지만 이건 어쩔 수 없었다.


"네놈 같은 평민 때문에 편히 주무시고 계실 왕자님을 부를 수는 없다."


슬슬 머리에서 열이 오르는 게 인내심이 바닥을 기고 있다.

병사들 모두 때려서 기절 시키고 싶었다.


"무진님?"


옥구슬이 쟁반을 구르는 청아한 소리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누르고 들려왔다.

병사들과 무진이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이 되었다.

그곳에는 금발머리인 공주님이 서있었다.


"공주님!? 어째서 이곳에... 위험한 자가 있습니다."


무진이를 둘러싸고 있던 병사들이 이번엔 발렌티아레인 공주님을 호위하듯 둘러쌓다.


"위험한 사람이요?"


발렌티아레인 공주가 호휘하듯 둘러싼 병사의 뒤에서 고개를 기웃거리며 어깨너머를 보았다.

무진이가 그런 공주를 보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그제야 상황을 이해한 공주가 병사들에게 말했다.


"무진님은 위험한 분이 아니에요. 지금은 귀빈이시고 이제 곧 국가의 귀인이 되실 분입니다."


자신의 말은 더럽게 안 듣던 병사들이 공주님이 말씀하시니 한순간에 태도가 180도 달라지며 바닥에 엎드렸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때려죽여도 시원찮았지만, 공주님이 보고 있으니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찬스라 생각하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이건은 다들 재량껏 숨기세요.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주가 앞으로 나서며 병사들을 제자리에 돌려보냈다.

병사를 돌려보낸 공주가 다가와서 물었다.


"무진님 왜 이런 늦은 시간에 나와 계시나요?"


"테인의 방을 찾아가려고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방을 못 찾아서 이상한 사람으로 몰렸지만요."


불경죄로 감옥에 잡히긴 했지만 그 사실은 뺐다.


"음. 그런 거군요"


"인사가 늦었지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공주님은 안 주무시고 이곳에서 뭐 하십니까."


"마침 저도 테인 오라버니한테 가는데 같이 이동해요."


공주가 실 눈을 뜨며 째려보았다.


"그런데 테인 오라버니를 무척 친근하게 부르시네요?"


"아, 테인이 서로 반말하자고 해서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공주가 귀엽게 혀를 차며 말했다.


"칫. 선수를 뺏겼군요. 그러면 저도 이름으로만 불러주시고 존대는 하지 말아 주세요."


'분명 이름이...'


"티아레인님?"


얼굴을 찌푸리며 손으로 틀렸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토라진 모습이 은근히 귀여웠다.


"존대 금지입니다. 무진님. 그리고 티아라고 불러주세요."


"흠... 그럼 서로 빼는 걸로 하시죠. 저만 존대나 이름으로만 부를 수 없습니다."


공주가 기쁜 듯이 손뼉을 치며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무진!"


'... 그래도 내가 나이가 더 높은데.'


자신이 의도한 건 맞는데 상상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적응력이 무척이나 빠른 것인지 부끄러워하는 기색 하나 없었다.

내 나이를 자세히 모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나이 적은 친구도 나쁘지는 않지.'


이런 행동력과 모습이 테인과 남매라는 걸 알 수 있기도 했다.


"이제 가자. 무진."


무진이는 자신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그... 그래 티아."


나는 남자든 여자든 리드를 받는 타입인가 보다...




"뭐? 멸망한 베이아스 제국으로 간다고?"


티아에게 아침이 밝으면 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말해주었다.


"응. 꼭 가야 하는 이유가 있거든."


"베이아스 제국은 무척 위험해."


티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뭐가 위험한데?"


"용사님이 있었으면서도 멸망한 곳이 베이아스 제국이야. 난 안 갔으면 좋겠어."


"오호?"


용사가 있는데 멸망했다는 건 무척이나 강력한 몬스터가 있다는 걸 뜻했다.


'용사도 막지 못한 몬스터라 그게 뭘까.'


티아의 말에 흥미가 생겨서 더욱더 가고 싶어졌다.


"좋아! 간다!"


결국 가는 건 확정이 되었다.

궁금증도 풀고 용사의 복수도 하고 성검도 찾으면 일석이조가 아닌 일석삼조였다.

정열을 불태우는 무진이를 보며 티아가 얼굴을 찌푸렸다.


"남자들은 다 바보라니까."


* * *


'답답하네.'


티아가 테인의 침실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가족끼리 예의를 차려야 한다니.'


지구의 집에서는 여동생의 방문에서 들어간다. 이 한마디만 하고 벌컥 들어갔는데 왕족은 왕족인가 보다.

대화를 마친 티아가 무진 쪽으로 걸어왔고 얼굴에는 미안하다는 표정이 서려있었다.


"미안해. 오라버니가 자고 있다는데"


역시, 예상했던 말이 튀어나왔다.

한숨이 흘러나왔다.

마음 같아서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건 진짜로 사형감이었다.


"어쩔 수 없네."


티아에게 윙크를하고 손을 잡아끌어 자리를 벗어났다.


"티아. 테인의 테라스가 어느 쪽인지 알아?"


"응. 아는데 테라스는 왜?"


"방문은 지키는 병사가 있잖아. 테라스로 몰래 들어가자."


"어? 그래도 되려나?"


무진이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괜찮아."


'문을 부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문을 부수는 거나 잠입을 하는거나 둘다 불경죄지만 여의치 않았다.

보는 사람만 없으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저 쪽이 오라버니 테라스야."


무진이와 정원으로 나온 티아가 위를 바라보며 손으로 가리켰다.


'음... 좀 높네.'


삼 층 정도 되어보이는 높이였다.

정원에서 나와서 보니 꽤나 높았다.


[고유 스킬 : 공상 마법] 을 사용하셨습니다.


무진이는 그 테라스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들기 위해 고도의 집중을 했다.

공상 마법을 사용하려면 머릿속으로 자신이 무엇을 만들지 그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우... 우와!"


티아가 바닥에서 조금씩 생겨나며 만들어지는 얼음 계단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끄응...'


조금 예쁘게 만들고 싶은데 마력이 쭉쭉 빠져나간다.

가치가 있는 물건이 될수록 빠져나가는 마력은 몇 배였다.


'아, 안 되겠다. 예술적으로 만들면 마력이 못 버텨.'


티아에게 어울리는 계단을 만들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형태만 유지할 수 있게 중간부터 생각을 바꿨다.

처음에 예쁘게 만들어지던 계단이 중간부터 휘어지거나 발판이 울퉁불퉁한 얼음 계단이 되었다.


"실패작이네..."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앗! 차가워."


무진이가 풀이 죽어있는 동안 티아가 계단으로 가까이가서 얼음을 만지며 소리쳤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무진! 이거 올라가도 돼?"


"응. 조심해서 올라가."


무진이가 즐거워하는 티아의 모습을 보고 어쩌면 실패작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너네 뭐하냐?"


나름 즐겁게 놀고 있는데 끼어드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테인이 잠옷 차림으로 테라스에 기대서 보고 있었다.


"하하... 일어났냐."


"테인 오라버니 일찍 일어나셨네요."


"너무 시끄러워서 깼다. 근데 이건 뭐냐."


테인이 얼음 계단을 가리켰다.


"너 만나려 했는데 자고 있다 해서 몰래 들어가 보려고 했지."


"쯧. 그렇다고 잠입이라니. 일단 올라와라."


중간부터 올라가기 힘들어하는 티아를 계단을 내려왔다.


"오라버니도 깨어났으니 이제 방문으로 가도 되겠다."


티아가 얼음을 만져서 그런지 손을 떨고 있었다.

자신은 춥지 않았지만 새벽이라서 그런지 정원도 제법 쌀쌀했다.

무진이가 자신이 배려가 없었다는 것을 느끼고 공상 마법을 한 번 더 사용했다.


[경고 : 대규모 마법의 사용으로 마력이 대량으로 소모됩니다]


저번에 대형 크레이터를 만드는 것보다 담요 하나 만드는 게 많은 마력이 소모되는 게 느껴졌다.

이번 마법으로 한 가지를 알 수 있었다.

없애는 거와 만드는 거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자, 이거."


"고마워!"


만든 담요를 받아드는 티아가 배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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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멸망한 베이아스 제국(1) 18.12.27 6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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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짠물 마을(5) 18.12.24 94 0 11쪽
42 짠물 마을(4) 18.12.21 86 0 11쪽
41 짠물 마을(3) 18.12.20 79 0 11쪽
40 짠물 마을(2) 18.12.19 91 0 12쪽
39 짠물 마을(1) 18.12.18 87 0 11쪽
38 수중 도시와 몬스터(7) 18.12.17 91 0 11쪽
37 수중 도시와 몬스터(6) 18.12.14 91 0 11쪽
36 수중 도시와 몬스터(5) 18.12.13 84 0 11쪽
35 수중 도시와 몬스터(4) 18.12.12 89 0 11쪽
34 수중 도시와 몬스터(3) 18.12.11 87 0 11쪽
33 수중 도시와 몬스터(2) 18.12.10 89 0 11쪽
32 수중 도시와 몬스터(1) 18.12.07 94 0 11쪽
31 베이아스 가는 길(4) 18.12.06 94 0 11쪽
30 베이아스 가는 길(3) 18.12.05 89 0 11쪽
29 베이아스 가는 길(2) +2 18.12.04 98 0 11쪽
28 베이아스 가는 길(1) 18.12.03 96 0 11쪽
27 출발(1) 18.11.30 95 0 12쪽
26 출발 준비(3) 18.11.29 100 0 11쪽
25 출발 준비(2) 18.11.28 100 1 11쪽
24 출발 준비(1) 18.11.27 98 0 11쪽
» 탈옥(1) 18.11.26 108 0 11쪽
22 탈옥(1) 18.11.24 112 0 11쪽
21 후퇴(1) 18.11.23 10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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