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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farm 님의 서재입니다.

Memory Transfer -기억전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eaglefarm
작품등록일 :
2023.05.16 14:47
최근연재일 :
2023.06.06 18:09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85
추천수 :
7
글자수 :
65,719

작성
23.05.28 13:43
조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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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Memory Transfer -13

DUMMY

형사부 판사 임연수?

임연수!

들어본 이름인데···.”


빙의된 혼령을 찾기 위해 영안까지

개방했지만 찾지 못한 강민은 영혼의 흔적을

찾아 법원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법원 구석구석을 찾아 헤매던 강민의 눈에

임연수란 이름이 왠지 낯설지 않다.


'임연수라...,

분명 어디선가 들어 본 이름인데···.

형사부 판사?'


법원 행정실 복도에서 임연수란 이름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진 강민의

머릿속에 한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주식!

최경준!

메디칼 코리아 바이오텍 (Medical Korea Bio-Tec)!

주식 통정거래!'


최경준은 가족, 부인 임연수와 딸을 위해

접혼을 원했던 사내였다.


접혼을 마친 후 최경준과의 약속대로

부인 임연수에게 주식거래로 얻은 금액의

반을 송금했다.


임연수란 이름을 바라보던 강민의 눈에

무엇인가 망설이는 눈빛이 스친다.


'전해줘야 할까?'


이승의 문턱에서조차 가족을 걱정하던 최경준이다.

부인 임연수에게 편지를 써 놓고

망설였기 때문에 강민 역시

편지를 전해야 할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정을 내지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강민의 눈이

마주 오는 한 여인과 마주치는 순간,

가슴 한곳에서 전해져 오는 아련함에 머릿속이

백지처럼 굳어진다.


판례집을 손에 들고 걸어가던 임연수 역시

무엇인가에 홀린 듯

낯선 사내의 눈빛에서 전해져 오는 익숙함에

당황하며 발걸음을 멈춘 채 강민을 바라보았다.


영겁 같았던 침묵은 임연수 손에

판례집이 바닥에 떨어지고서야

강민을 향에 고개를 숙였다.


“아···! 미안 합니다!”


처음 본 사내에게 죽은 남편의 눈빛을

느꼈다는 당황함에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바닥에 떨어진 판례집을 집으려는 순간,

강민이 판례집을 집어 들고 임연수를 바라보며

망설이던 눈빛으로 말했다.


“연 판사님!”


연 판사란 이름이 사내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사내 손에 판례집을 건네받으려던

임연수의 손가락이 잘게 떨며 굳어졌다.


연 판사!

죽은 남편외 절대 다른 사람이 알지 못했던

둘만의 호칭이다.

죽은 남편이 자신의 성과 마지막 이름을 빼고

장난처럼 부르던 둘만의 호칭이

처음 본 사내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임연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당신···!”


강민을 바라보던 임연수의 눈빛이

연 판사란 호칭을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듯

강민을 압박하듯 노려보았다.


“연 판사란 호칭!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나를···.

연 판사라 부를 사람은 더 이상..”


임연수의 굳어진 눈동자를 바라보던

강민은 손에 들고 있던 판례집을 건네주며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는 사내, 최경준의

혼이 담긴 편지의 결정을 기다렸다.


'결정해!

지금 편지를 전할지!

아니면···.

편지를 저승으로 돌려보낼지!


편지의 주인을 만난 이상...,

더는 가슴에 묻어 둘 수 없으니.


자! 어떠할까?'


판례집을 손에 든 채 무엇인가?

망설이는 사내를 바라보던 임연수는

판사의 경험과 직감으로 눈앞에 사내와

죽은 남편이 매우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사내의 닫힌 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


임연수와 마주한 강민은

테이블 위 커피잔을 바라보며

최경준의 혼이 담긴 편지의 결정을 기다렸다.


'무슨 이유로 망설이지?'


누구보다 아내와 딸을 사랑한 사내의 혼이

무슨 이유 때문인지

편지를 전하지 못하고 망설인다


'최경준!

무엇 때문에 망설이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도와주지.

그러니 나와···. 죽은 너를 잊지 못하는

부인을 생각해!'


자신을 도와주겠다는 강민의 의념이

편지에 전달되자

최경준의 혼백이 담긴 편지가

강민의 영기에 반응했다.


“임연수 판사님!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은 믿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나를 믿어 달란 말보다 남편 최경준 씨가

부인 임연수 판사님께

전하고자 하는 편지를 믿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접혼이란 말이 있습니다.


죽은 영혼이 저승에 들기 전 이승에 머물 수 있는

사십구제,

49일 동안 이승에 머물 수 있습니다.


남편인 최경준 씨가 나를 찾아와 접혼을

원했습니다.


최경준 씨의 목적은

메디칼 코리아 바이오텍 (Medical Korea Bio-Tec)의

주식거래를 통해······.”


강민이 죽은 남편의 혼과 접혼 했다는

현실감 없는 이야기에 차갑게 굳어졌으나

자신 외 알 수 없는 남편의 비밀을

덤덤히 말하는 강민을 바라보며

임연수의 얼음처럼 굳어진 마음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변했고

접혼의 목적이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혼자 남겨질 자신과 딸을 위해서였다는

마지막 말에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강민의 말대로 남편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로부터 거액의 돈을 전해 받았다.


혹, 누군가 다른 목적이 있어 자신에게

돈을 보낸 것이 아닌지?

판사의 권한으로 돈의 출처를 확인하려 했지만

돈의 출처는 분명 남편 명으로 된 계좌였다.


자신에게 돈을 송금한 사람은 이미 세상을 등진

남편, 최경준이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죽은 남편이 자신의

계좌를 통해 돈을 송금했다는 의문을 풀지 못했다.


죽은 남편이 어떻게 돈을 보낼 수 있었는지

풀 수 없었던 비밀을 강민에게 전해 듣고서야

남편의 계좌를 통해 돈을 송금한 사람이

눈앞에 앉아있는 강민임을 알았다.


떨리는 손가락을 움켜 쥔 채

자신을 바라보는 임연수에게

최경준과의 접혼과정을 모두 설명한

강민이 임연수를 바라보았다.


“최경준!

남편의 이름이 맞는다면

최경준 씨가 남긴 편지를 전해줄

빈 종이 하나를 주십시오.”


임연수가 건네준 백지를 받아든

강민은 다짐하듯 말했다.


“죽은 영혼이 남긴 편지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그저 빈 종이에 불과합니다.

오직, 영혼이 전하고자 한,

그 당사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혼이 담긴 글은 이승에 머물 수 없습니다.'


편지를 모두 읽는 순간,

글은 재가 되고 편지 속에 혼은 연기가 되어

저승으로 귀천합니다.”


임연수가 건네준 빈 종이를 받아든 강민은

상단전에 영기로 편지의 혼을

불려 내기 위해

품속에 생사전을 꺼내 들었다.


빈 종이를 받아든 강민은 손가락으로

글을 적어 내려가듯

생사전을 회전시키며

편지의 혼을 빈 종이에 모두 적어 내려간 후

임연수에게 건네 주었다.


강민이 건네준 편지,

자신이 건네주었던 하얀 백지에

너무나 익숙한 글자들이

공간 없이 빼꼭히 채워져 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임연수의

눈물방울이 편지에 떨어질 때마다

하얀 종이가 재가되어 날린다.


재가 되며 허공으로 날리는 혼을 바라보던

강민이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접혼때 사내의 기억 속에 전이되며 묻어온

감정 때문인지 임연수의 눈에 일렁이는

눈물을 바라보는 강민 역시 마음이 먹먹하다.


손에 들고 있던 편지가 재가 되어

허공으로 사라진 후에도

임연수의 두 손은 사라진 편지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한참을 말없이

허공을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그만 실수를 했네요!”


“아닙니다.”


“강민 씨라 했습니까?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임연수는 강민에게 고개를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 사람은 무사히 천도했다 했나요?”


“네!

마지막까지···.

가족에 대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지만.

무사히 천상에 들었습니다.”


무사히 천상에 들었다는 강민의 마지막 말에

말 못 할 여운을 감지한 임연수가

강민 얼굴을 바라보았다.


남편인 최경준이 자신과 딸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는 임연수다.


자신에게 편지를 써 놓고 망설였다는

강민 표정에서 석연치 않았던 남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강민을 바라보았다.


“남편이 편지를 전하는 것을 망설였다 했나요?”


자신 역시 최경준이 망설인 이유가 궁금했다.

기억이 전이되며 묻어온 최경준의 감정 속에는

가족을 위한 마음과 함께 두려움이라 할까?

누군가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감정이 묻어있었다.

다만,

그 두려움의 정체를 확신하지 못했기에

강민 역시 조심스럽다.


“괜찮습니다!

진실을 말해주세요!”


강민의 망설임을 바라보던 임연수가

강민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 달라 부탁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남편인 최경준 씨 죽음에 다소 의문이 있습니다.


접혼을 하기 위해 만났던 최경준 씨 모습은...,


교통사고로 위장한 죽음처럼 보였습니다.


최경준 씨 차와 상대 차량이 충돌한

사고라 하기에는

몇 가지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한 얼굴과

고의로 차량을 이용 하반신,

다리 부분을···.”


자신의 말을 듣고 있던 임연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자

더는 말을 이어가지 못한 강민이다.


“미안합니다!


그럼,

남편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사가 아닌?

누군가 계획된 차 사고로 죽었다?


괜찮으니... 강민 씨 생각을 말해주세요.

제겐 매우 중요한 일이니.”


“저 역시 영혼의 모습으로 추정한

생각일 뿐입니다.


제 느낌과 직감일 뿐,

정확히 어떤 이유로 죽음을 맞이 했는지

최경준씨 본인이 말하지 않아서 모릅니다.


아마,

망설이며 편지를 전하지 못했던

이유 역시 누군가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망설인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식으로 벌어들인 돈을 전해주는 과정에서

아내와 딸에게 편지를 썼고

그 편지를 전해준 사람이 앞에 앉아 있는 강민이다.


만약, 강민에게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거나

다른 목적이 있었다면

굳이 죽은 자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돈을 송금하지도 편지를 전해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수많은 범죄자들에게 판결을 내리며

살아온 판사다.


강민은 분명 자신에게 거짓 없이 모든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


그녀 역시 남편의 죽음에 의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남몰래 조사하려 했지만,

누군가 남편의 죽음을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은폐하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임연수다.


손에 들고 있는 커피잔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임연수는 남편,

최경준이 접혼을 원했던 이유가 정말

돈 때문일까? 란 의문이 든다..


돈이라면···.

딸과 함께 살며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


'아마?

그이 역시 두려웠을 것이다!'


소중한 가족이 누군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간 누군가로부터 보호해줄

사람이 필요했기에 돈을 빙자해

강민에게 접근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강민과 접혼을 그토록 원했던 남편의

진정한 목적은 돈이 아닌,

강민이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을 내려놓은

임연수가 강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남편이 강민 씨와 접혼한 목적이

돈 때문이라 했나요?”


“네!

아마, 세상에 홀로 남을 판사님을 돕기 위해

접혼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강민 씨 생각대로 남편이 나와 설이를

돕기 위해 접혼했다?


하지만,


왜 남편이 편지를 건네지 못하고

망설였는지.

그 이유는 이제 알겠네요.


강민 씨를 믿어도 될까? 하는 의문과

강민 씨가 나와 딸을 보호해줄 것인가? 란

믿음을 확인키 위해서겠죠.


죽기 전 남편은 중국 동방보험과 국제생명보험의

M&A, 합병을 위해 중국 투자 자금 유입을 분석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합병할 때 분쟁의 소지가 있던 중국 동방보험

투자금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M&A 자체를 우려해

기업합병계약서 파기를 제소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양측 경영진이 합병을 위한 세부적인

법적 절차를 마쳤고 업무 영역 조정 및

합법적으로 내부 조율 과정을 거쳤다는 이유로

동방보험의 투자유치를 맡고 있던

글로벌 투자금융(Global Investment Co)의 대표,

최준식의 반대로 남편의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그리고,


합병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하던 남편은

싸늘한 주검이 된 채 발견됐습니다.


남편의 죽음 뒤에

글로벌 투자금융(Global Investment Co)의 대표,

최준식이 짚숙히 관여됐다는 것을 알고

은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내 무모함이 걱정돼 편지를 전해지

못하고 망설였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이라면···.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 역시.


나를 설득시켜 모든 것을 잊고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내 곁에서 힘이 돼줄 것인가?


강민 씨라면 나를 위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을 확신한 남편입니다.


그래서 강민 씨를 내게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마친 임연수는 고요하리만큼 투명한

눈으로 강민을 바라보았다.


임연수의 눈동자를 바라보던 강민 역시

자신의 선택, 결정을 기다리는 임연수를

바라보며 짧은 숨을 내쉬었다.


글로벌 투자금융(Global Investment Co)의 대표,

최준식은 한승희가 말한 Key Man의 자금을

당당하는 자이기도 하다


.“어떤 결정을 원합니까?”


“강민 씨 선택은 어떻습니까?”


강민은 자신의 의지, 선택과 상관없이

이미 임연수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내 선택, 결정에 따라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이 만남을 정리하기 위한

답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판사님 앞에서 이런 말을 드려야 할지···.


최혁이라는 광수대 형사가

내게 접혼을 부탁하기에

그 이유를 말해보라 했습니다.


최혁이 접혼을 하고자 한 이유는 간단했지만,

그 이유가 너무 명확해서

접혼을 허락했습니다.


받은 대로 돌려줘야 한다!


자신을 죽인 놈들에게

원한을 갚기 위해 접혼을 하고자 했습니다.


함무라비 법전대로

이에는 이!


최혁이 원하는 복수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내 선택, 결정이기도 합니다.


이제, 판사님이 결정하십시오!


법대로 놈들을 처리하길 원하신다면···.

내 결정을 무시하면 됩니다.


아니라면,


글로벌 투자금융(Global Investment Co)의 대표.

최준식!

남편이 당한 만큼 똑같은 고통으로

놈을 처리하겠습니다.”


이에는 이란 강민의 말에

임연수는 참고 있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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