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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님의 서재입니다.

心: 심장을 분실한 용계의 왕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inein
작품등록일 :
2022.05.11 20:12
최근연재일 :
2022.05.28 22:44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383
추천수 :
38
글자수 :
110,049

작성
22.05.12 08:00
조회
20
추천
3
글자
12쪽

#3 : 학교

DUMMY

눈을 뜨자마자 천장이 보였다.


???


" 여기 어디야!!! "


뭔가를 걷어차고 펄쩍 일어났다.


" 깜짝이야, 애가 진짜 처돌았나. 어디긴어디야!! 이 머스마가 미쳤나! "


귓구멍을 때리는 할머니의 목소리.


아, 여기 우리집이구나.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집 거실이었다.

할머니는 옆 식탁에서 과일을 깎고 있었나보다.

손에 칼을 들고 내게 소리치고 있었다.


" 카,칼!! 칼칼!! "


다급하게 손바닥을 보이며 할머니를 진정 시켰다.

할머니는 뭐가 그렇게 화가 났는지 평소에 쓰지않던 사투리를 써가며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 이놈이 진짜, 다 컸다고 술이나 처마시고 들어오고 도랐나 진짜!! "


내가 무슨 술을..?


그 빛이 나를 삼켜 버린거 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할머니가 씩씩 거리며 나를 노려보고있는데 나는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었다.


누가 내 머리를 내려쳐서 빛이 보인 건가..?


내가 아무말 없이 얼어붙어있자 할머니는 더 눈이 동그래져서 나를 쳐다봤다.


" 진,진짜로.. 마신..? "


그러더니 안방으로 들어가버리셨다.


달칵.

윙, 위이이이이잉


갑자기 기계소리가 나더니 바리깡소리가 들려왔다.

깜짝놀라 안방으로 뛰쳐들어갔다.


" 내가 이렇게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니.. 니 정신머리좀 고쳐야겠다. 일루온나. "


바리깡을 든채 멍하니 앞을 바라보시더니 텅빈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셨다.


와, 이거 잡히면 진짜 밀린다.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옆에 널부러진 가방을 붙들고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현관을 닫고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 야!!!!! 이,#$%$^#$야!!!! "


뒤에서 할머니가 소리치는게 들려왔지만 절대 멈추지않았다.

골목을 벗어날때까지 계속해서 뛰어나갔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상하게 상쾌한 기분과 몸상태.

사람들 없이 한산한 거리, 그리고 이상할정도로 과하게 따뜻한 햇살..


아 이거 지각이구나..


시간을 보지않아도 알것만 같았다.

대체 어제 무슨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된거지..?

평소에 아무리 많이자도 8시간이면 잠에서 깨어났다.


붕뜬 머리를 누르며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이왕 이렇게 늦은거 그냥 근처 피방이나 갈까..


용산역으로 가는 길에 새로 생긴 피씨방이 떠올랐다.


아, 배용우.


분명 깨워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나를 버리고 가..?

깨워주지 않아 겪은 수모를 털어내야 했다.


바로 용산역을 향해 다시 내달렸다.


전자상가를 지나 구름다리 터널로 올랐다.

호텔건물을 지나 3번출입구를 향해 갈때쯤부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분명 이 길로 집에 가다가 기억을 잃었는데 어떻게 집에 돌아간거지?


벽을 쓸어 내리며 걸어가다가 멈췄다.


이상한 바위덩어리를 보게된 벽이 이쯤 있었던거 같은데

들어가지기는 커녕 단단한 벽만 만져졌다.


맞은편의 벽과 다른 점도 없고 바닥도 아무것도 없이 깨끗했다.

괜히 옆쪽 벽을 짚어보며 맞은 편과 비교해보고 있었다.


" 학생, 뭐해. 학교 안가? "


갑자기 옆으로 걸어오던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뒤를 돌아보니 걱정스럽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 아, 아뇨아뇨. 지금 가는중이에요! "


그 걱정하는 눈빛이 마치 아픈애를 쳐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최대한 멀쩡해보이게 걸어나갔다.

조금 걸어나가다 슬쩍 뒤를 돌아봤는데 아직도 그 아저씨가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제 다른 길로 다녀야겠다;


종종걸음으로 그 터널을 빠져나갔다.


하..

아무것도 없었는데 내가 다 잘못본건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었다.

아무 반응없는 화면..

아 어제 방전됐지, 잊고 있었다.


용산역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에 들어갔다.

카운터에 급속 충전을 맡겨 놓고 빵집으로 향했다.


어제 저녁부터 밥을 못먹어서 그런지 배가 찢어지게 고팠다.

급속충전이 2,30분 걸리니까 천천히 씹어 먹어야지.


역내 구석자리에 앉아 빵집에서 사온 고로케를 조금씩 뜯어먹었다.


핸드폰이 없으니까 어색하긴하네..?

하지만 지금 어색함은 그 어색함과 달랐다.

평소와 다른 몸상태긴 했는데 이렇게 다른건 처음이었다.


분명 100m도 뛰기 힘들었는데

집에서부터 전자상가, 그리고 역까지 거의 뛰다시피 달려왔었다.

그냥 막 뛴다고 쳐도 헐떡이지도 않았고, 사방으로 숨이 흩어지는 느낌도 들지않았다.


아침부터 머리카락이 잘려나갈뻔해서 그런건가..? 그런 충격때문에 이렇게 힘..

은 무슨 말이 안됐다.


빵을 마저 뜯어먹으며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어제 분명 넘어진거 같은데 손바닥에 살이 까진 상처나 흔적도 없었다.


잠을 너무 많이 자서 이렇게 되버린 건가..?


아니면 할머니가 내게 뭔가를 한건가?


아니면...


푸른 빛이 나고 있던 검은 덩어리가 떠올랐다.


그거때문이라고?


에이, 무슨 소설도 아니고

그저 기분탓이겠거니 남은 빵을 털어먹었다.



[ 83%, 11:34 ]


이정도면 오늘 하루 버티겠네..

편의점에서 핸드폰을 찾았다.


[ 할망구 전화 18통, 메시지 1건.]

[ 배용우 전화 4통, 메시지 7건. ]


이새끼... 양심은 있는지 부재중전화랑 메시지가 남겨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연락해줘서 다행이긴하네.


백마역을 향해 경의선에 올라탔다.


역시..

경의선도 할머니 할아버지랑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한산했다.


그래도 앉아서 갈 수 있으니 꿀이지뭐.

이미 늦어서 혼날텐데 가는 동안 만이라도 편하게 가자.


두칸정도 비어있는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앉았다.


경의선은 언제 도착할지 언제 지연될지 몰라서 도착시간을 예상할 수 없었다.

점심이라도 먹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기대가 되지 않았다.


[ 김급식 ]


[ 기장밥 , 감자국, 돈육오븐구이, 부추전, 숙주나물무침, 배추김치. ]


기장밥?이 뭐지, 이정도면 그냥 넘겨도 괜찮겠네.

어제 얘기도 할겸 용우 끌고 매점이나 가야겠다.


멍하니 지나가는 풍경을 쳐다봤다.

그러다 창문쪽 구석에 어두운 보라색 무언가가 꾸물거리는게 보이기시작했다.


나는 바로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에 있는 게임을 켰다.

또 뭐야 shiver...

어제처럼 이상한게 보이는 건지 자꾸 창문만 보면 헛것이 보였다.

더이상 신경쓰지말고 핸드폰만 해야지.

제발 또 뭔가가 보이지 않길 바라며 쿠키가 달리는 게임을 돌렸다.


[ 이번 역은 능곡, 능곡역입니다. ]


이정도면 없어졌겠지··· 슬쩍 건너편 창문을 올려다봤다.

언제 사람이 있었는지 맞은편에 앉아있는 사람이랑 눈이 마주쳤다.

그래 아무것도 없네.. 잘못 본거 인거야.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


거의 한시간만에 학교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다들 밥을 먹으러 급식실에 줄이 길게 늘어서고 있었다.


배용우 찾아야하는데..

그냥 핸드폰으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어디선가 진동소리가 들려왔다.


...?

두리번거리다 뒤를 돌아봤다.

배용우가 교문을 몰래 들어오고 있었다.

적어도 내눈엔 그렇게 보였다.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그에게 전화를 걸다말고 쳐다봤다.


“ 아. 놀래키려고했는데 아깝네.. 근데 어떻게 들었어? "


뒷통수를 벅벅 긁으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 뭐,뭐야!?? ”


조금 거리가 있을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

가까이서보니 그의 뒷통수에 보랏빛이 도는 이상한 무언가가 매달려있었다.

아까 창문에서 봤던거랑 비슷한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또렷한 형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굉장히 위험해보였다.


“ 왜 뒤로가..? 뭐있어?? ”


그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이상하게 쳐다보고있었다.

내가 그의 뒷통수 너머를 응시하고 있자 용우도 뒤를 돌아보려고 했다.


"아냐아냐아냐 잘못봤어. 아니. 그,그래서 왜 나 두고갔냐?"


말을 돌리며 그의 시선을 다시 뺏어왔다.

말을 더듬긴 했는데 이정도면 자연스러웠지 뭐.

용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생각이 났는지 바로 태세가 바뀌었다.


“ 아아 어제 그냥두고 가서 미안..핳 내가 일이 생겨서 조퇴했었거든. 끝나고 잘돌아갔지? ”


어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야하는데 뒷통수에 저 무언가가 계속 둥실거렸다.

저렇게 둥실거리다가 덮치는거아냐..?


“ 집에 들어가긴 하긴했는데..야 근데 그때 아무도 날 안깨워줬더라 그거때문에..! ”


보랏빛 이었던 무언가가 점점 어둡게 변하기 시작했다.

뭐지저거.. 얘 기분따라 변하는건가..?


“ 그래서! 좀 상처긴했는데 바나나 우유 하나로 퉁칠게 ”


그걸로 풀릴 썰이 아니긴하지만 저런걸 달고 있는 상태로 얘기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게다가 어제 그 하회탈 귀신이랑 연관돼있을까봐 겁이났다.

저것도 귀신이면 또 모른척해야하는데 자꾸 그쪽으로 시선이 갔다.


“ 아미안미안. 바로 매점 가자 내가 쏠게. 가기전에 잠깐 화장실도 들리자! "


용우는 교문을 지나 중앙 현관문으로 바로 뛰어들어갔다.


얘 그래도 반장인데 운동화신고 들어가도 되나..?뭐 잠깐이니까..

현관 기둥에 쪼그려앉아 핸드폰을 열었다.

아무 연락도 없이 깨끗했다.


할머니한테도 연락이 없네.. 많이 화나셨나..

억울하긴하지만 다 얘기하기도 좀 어려웠다.


“ 아. 1층 공사하고 있네. 그냥 가자 ”


용우가 내어깨를 툭툭치며 말을 걸었다.


" 난 또 벌써 싸고온줄 가자."


황급히 핸드폰을 끄며 용우를 따라 나섰다.

근데 그의 등뒤로 아까봤던 보랏빛덩어리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다른데에 붙어있나 흘긋흘긋 용우를 쳐다봤다.


" 뭐해..? 매점가야지. "


혹시 먹힌건가? 아니면 달아났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접었다.

평소랑 똑같은데 별일있겠어.

이러다가 이상한 뜻으로 오해할것 같았다.


중앙현관을 지나 별관 뒤쪽으로 들어갔다.


" 오늘 그렇게 맛이 없었나?"


별관 건물을 지나 돌아서면 매점이 보여야하는데 애들이 보였다.

역시 점심시간... 사람이 미어터졌다.


" 글쎄..? 나도 방금와서 "


용우가 웃으며 말했다.


겨우 줄의 끝을 찾아 기다리는데 뭔가 이상했다.

그러고보니 얘가 왜 지금 왔지?


" 너도 방금왔다고? "


그의 대답을 되물었다.

그는 잠깐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 아니이~ 그 ' 매점을 이제 왔다 ' 그거지 "


" 아그래?.."


그의 말이 미심쩍기는 했지만 그러려니 넘겼다.


" 그나저나 줄겁나 기네 "


줄을 기다리는동안 네버를 켰다.

뉴스로 들어가려다가 검색창에서 손가락이 멈추었다.


이참에 하회탈 귀신이나 검색 해볼까.


[ 하회탈 귀신 ]

[ 경의선 귀신 ]

[ 능곡역 하회탈 ]


하회탈이 무서워지게 된 이유.. 턱없는 하회탈... 하회탈 유래.. 일화.. 하회탈 만들기

여러 내용으로 검색해봐도 내가 봤던 하회탈에 대한 이야기는 보이지 않았다.


나만 이런걸 겪었다고?


" 아니, 야 혹시 하회탈 귀신 그런거 들어본적 없냐? "


" 어? 무슨 탈? "


용우는 핸드폰을 들여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 다음~~ "


매점 아줌마가 우리를 불렀다.

매점줄이 금방 빠졌는지 생각보다 오래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나를 쳐다보다가 바로 매점으로 시선을 돌렸다.


" 일단 빨리 골라."


그는 얼른 이것저것 주문하기 시작했다.


오...바나나 우유만 사주는 줄 알았는데 역시.

이것저것 싸들고 매점을 나설 수 있었다.


" 잘~ 먹겠습니다~ "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햄버거를 깠다.


" 근데 그래서 무슨 탈을 봤다고? "


내가 한입을 먹자마자 용우가 물어봤다.

밥먹을땐 개도 안건드리는데.. 겨우 입에 든 걸 씹어먹었다.


" 아 그거?? 아니 어제 내가 경의선에서 하회탈을 봤었거든 "


그러자 용우의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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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 이무기의 비애(悲哀) +2 22.05.25 28 2 11쪽
18 # 17 : 학교에 가다 22.05.24 11 2 11쪽
17 # 16 : 심장 +1 22.05.23 16 2 13쪽
16 # 15 : 아이들 +2 22.05.22 15 1 12쪽
15 # 14 : 조각난 22.05.21 17 0 11쪽
14 # 13 : 용의 무덤 22.05.21 15 0 11쪽
13 # 12 : 인간人間 22.05.20 12 0 11쪽
12 # 11 : 용계의 왕 22.05.19 11 0 12쪽
11 # 10 : 네, 조퇴하겠습니다. 22.05.18 13 0 12쪽
10 # 9 : 증발해버린 일요일 +2 22.05.17 16 1 13쪽
9 # 8 : 미꾸라지 22.05.16 12 2 11쪽
8 # 7 : 나만 몰랐었던 이야기 22.05.15 12 1 12쪽
7 # 6 : 아버지 22.05.15 12 1 14쪽
6 # 5 : 새로운 공간 22.05.13 13 1 14쪽
5 #4 : 배용우 22.05.12 14 1 11쪽
» #3 : 학교 22.05.12 21 3 12쪽
3 #2 : 경의선 22.05.11 25 3 11쪽
2 #1 : 운동장 22.05.11 43 7 9쪽
1 프롤로그 22.05.11 55 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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