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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연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 용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조필연
작품등록일 :
2023.11.27 01:55
최근연재일 :
2023.12.15 11:3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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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글자수 :
72,297

작성
23.12.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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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4쪽

6화. 올덴 남작(3)

DUMMY

6화. 올덴 남작(3)




앞으로 뻗어나온 알드리아니의 손이 움찔했다.

완성된 주문이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변해 쭉 날아왔다.


미리 준비하고 있었으니 못 피할 것도 없다.

아슬란은 앞으로 달려나가던 속도 그대로, 방향만 조금 틀어 앞으로 냅다 굴렀다.

이번엔 볼썽사납게 구르진 않았고 제법 그럴듯하게 움직였다.

아까 얻어맞고 두어 번 구를 때 검이 이죽거리던 게 생각나서였다.


설마 다시 피할 거라곤 생각 못 했던 알드리아니가 당황해서는 눈을 부릅 떴다.

반대로 아슬란은 웃었다.

두 주문을 동시에 외우는 건 놀랄만한 능력이지만 주문은 화살처럼 숨도 안 쉬고 쏘아댈 수는 없다.

이제 자신의 차례였다.


바닥으로 향한 손을 부들부들 떨던 알드리아니가 발작적으로 외쳤다.


“안돼, 막아! 당장 저놈을 막아!”


아까의 기억이 있어서 겁이 난 들개들은 꼬리를 아래로 말고 낑낑거렸다.

들개인간들만이 침을 질질 흘리며 달려들었다.


아까도 봤듯이 덩치만 큰 놈들은 늑대가 될 수 없는 그냥 들개일 뿐이었다.

아슬란은 다섯 마리 남은 들개인간들을 한두 번씩 칼 휘두르는 것만으로 하나씩 거꾸러트렸다.

만약 창을 씹어부수고 검을 부러트리는 진짜 늑대인간이었다면 꿈도 못꿀 일이었다.


싸움 중에 이미 저만치 달아나고 있는 들개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혼자 남은 알드리아니가 다급히 입을 뗐다.


“자, 잠깐. 전사야, 아니 벨토르의 아슬란. 우리 그러지 말고 대화를-.”


입만 나불대 주문 외우는 주문 쟁이 아니랄까봐.

아슬란은 들개들의 피가 묻은 검을 들어 그 자칭 어머니의 손목을 찍었다.


“끼야아아아악!”


순식간에 손이 잘린 알드리아니는 비명을 지르며 팔을 마구 흔들었다.

피가 줄줄 쏟아지며 하얀 얼굴이 대번에 새파래졌다.


다음 순간 그녀는 뒷걸음질치며 못 알아들을 언어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다가선 아슬란이 나머지 손도 마저 잘라버렸지만 알드리아니는 굴하지 않고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그건 다시는 주문을 쓸 수 없게된 마법사의 마지막 발악이 될 뿐이었다.

곧이어 두 눈과 귀, 코와 입에서는 피가 질질 흘러내렸다.

손을 통해 제대로 방출되지 못한 힘이 내부에서 엉망으로 날뛰자 진탕이 된 것이다.


“···우욱.”


핏덩이를 웩 쏟아낸 알드리아니가 휘청이더니 엉덩방아를 찧었다.

몸을 가눌 수가 없어 곧 옆으로 쓰러진 자세가 되었는데 뭔가 말은 하고 싶은지 겔겔거렸다.


“이만하면 대화를 해도 될 것 같은데. 이젠 말을 못하려나?”

“날, 이렇···. 너도··· 남작이, 보냈···.”

“왜 자꾸 남작 타령이야?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니까.”

“그··· 럼, 내 부탁··· 하나··· 남작에게, 내가, 여기, 있···.”


아슬란은 더 이상 어떤 말도 들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 다음에 힘을 쥐어짜내 입을 벙긋거리기는 했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기때문이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필요 없게 목도 잘라주었다.

당연하게도 내장이 뭉개진 사람을 살려줄 방법은 알지 못 했거니와, 우연히 만나서 죽이니마니 하긴했지만 그 이상의 악감정도 없었기 때문이다.


전사와 마법사의 싸움은 결국 이런 결말이다.

멀리서 얻어맞고 죽든지, 어떻게든 피하고 달려가 목을 베든지.


“남작이랑은 도대체 무슨 원수를 졌길래 아까부터 자꾸 남작을 찾아?”


머리를 잃고 죽은 알드리아니가 아무런 대답도 없다가 몸을 움찔 한 번 떨었다.

아슬란은 눈썹을 들썩이고는 시체를 슬쩍 밀어 굴렸다.

뭔가 노잣돈에 보탤 거라도 챙겨야겠다 싶어서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알드리아니는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누웠던 흙바닥에 뭔가가 빼꼼 보였는데, 천 조각 같은 게 땅 속에 묻혀있는 듯했다.


그러고보니 아까 알드리아니가 끝까지 바닥으로 손을 향하고 있던 게 떠올랐다.

눈이 조금 커진 아슬란은 냉큼 쭈그리고 앉았다.


두 개의 주문을 동시에 외울 수 있던 마법사가 마지막 한 수로 숨겨둔 마법 유물일까?

고민할 것도 없이 두 손으로 땅을 파헤쳤다.


“음···.”


물론 세상 일은 늘 마음 같지 않다.

거기 묻혀있는 건 이미 백골이 되어버린 시체였다.

별다른 부장품도 없는 그냥 뼈 무더기.


“내 참. 집 앞 마당에 사람을 왜 묻어서 헷갈리게 해?”


시체를 흘긋 보니 외따로 떨어진 머리가 정면으로 보였다.

입을 떡 벌린 채 자신에게 저주와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 같았다.


아슬란은 손을 탁탁 털고 일어서서 다시 개 굴로 들어갔다.

어느새 날이 아침처럼 밝아져있어서 입구 안 쪽이 조금 보였다.


여전히 끔찍한 냄새가 나는 굴 속은 온통 털 천지였지만 숨만 참으면 되었다.


‘도대체 어디서들 기어나온 거야?’


마법사와 굴, 경험상 이런 곳은 높은 확률로 어떤 숨겨진 방 같은 게 있기 마련이었다.

아슬란은 그리 넓지 않은 굴 속의 벽 여기저기를 마구 들쑤시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천장인 줄 알았던 위쪽에 손을 가져다대니 시커먼 기름에 담근 것처럼 손이 사라졌다.

왜곡 마법이었다.


“두 가지 주문을 동시에 외우고 밤낮을 바꾸는 것도 모자라 공간 왜곡 마법이라.”


그 안에 뭐가 있을지 몰라 검을 쑥 찔러넣는데 검이 이러지말라며 미친듯이 떨었다.


“자식이 호들갑은.”


아슬란은 안을 대충 훑은 뒤에 중간쯤의 턱을 잡고 그 속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거기가 바로 알드리아니가 기거하던 방이었다.


등불까지 켜놓은 방은 의외로 넓었다.

개들이 머물던 자리에는 짚이 잔뜩 깔려있었다.


아슬란은 다른 생활용품 같은 건 다 내버려두고 마녀의 소지품을 뒤적거렸다.


알아볼 수 없는 이상한 글자의 책이 몇 권.

잉크와 펜, 실로 꿰어놓고 낙서를 끄적거린 종이 뭉치 하나.


읽을 수가 없으니 당연히 볼 것도 없었다.

웬 낡아빠진 보석함 외에는.


“···공주라더니 생각보다 별 볼일 없는 주문 쟁이였네.”


중얼거린 아슬란은 보석함을 열려다가 잘 되지 않자 바닥에 떨구고는 발로 콱 밟았다.

그 순간 파란 불꽃이 잠깐 튀더니 그의 동공에서도 작은 불길이 타올랐다.


안에 담겨있는 건 금화나 보석이 아닌 웬 여인의 기억이었다.

아슬란은 지금 자신이 떠올리고 있는 것이 전생의 기억을 볼 때와 같은 방식이라는 걸 알았다.

시퍼런 불꽃 안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정말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갔다.


여행 중 첫눈에 반한 남자와의 하룻밤.

우여곡절끝에 아기를 안고 찾아갔을 당시 느꼈던 여자의 떨림.

이미 네 명의 부인을 둔 남자의 반 강제적 설득.

어쩔 수 없이 하녀나 다름 없는 뒷방 살림을 시작.

본처가 임신한 채로 죽어버리자 쏟아지는 의심. 남편의 분노.

끝내는 자식마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성에서 도망친 여자는 근처 숲의 동굴로 숨어들어 아이를 묻고 복수를 계획···.


“이게 다 뭔, 남작이 남편이었어?”


지저분한 치정극 한 편을 보고난 아슬란은 불쾌한 감정에 젖었다.

축축하고 기분 더러운 이곳에 잠시도 더 있고 싶진 않았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그는 얼른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러고는 퉤, 침을 뱉고는 굴을 도로 빠져나갔다.


그때 아슬란은 또 한 번 멈칫했다.

굴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거기 너, 멈춰라. 네놈은 누구냐? 왜 거기서 나오지?”


물어온 남자는 노인이었는데 아주 깨끗한 판금 갑옷을 입은 것이 돈 깨나 있는 기사같았다.

아니, 이제보니 그는 진짜배기 기사가 맞았다.

원하는 대답이 당장 안 나오니 바로 칼부터 뽑아드는 걸 보면.


“한 번 더 묻겠다. 왜 그 굴에서 나오는 것이냐? 네놈도 저 사악한 마녀와 한 패인가?”


아슬란이 파헤쳐놓은 구덩이를 살펴보던 남자들이 겁에 질린 채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나마 그들은 병사라고 봐주기엔 무장이 형편 없었다.

횃불과 농기구, 뭉둥이 따위를 든 것이 농부들인 모양이었다.


“한 패 일리가. 마녀가 거기 있는 그 시체를 말하는 거라면 내가 죽였습니다.”

“네놈이?”


노기사는 전혀 공감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가 검을 슬쩍 고쳐잡더니 눈을 부라렸다.


“그렇다면 증거를 대라.”


아슬란은 이대로 튀어버릴까 생각했지만 그건 영 피곤한 일이었다.

당장 말을 타고 쫓아올 기사를 뿌리치는 게 생각보다 쉽지도 않을 것 같았다.


“이 칼에 묻은 피는 그 여자의 피입니다. 이거면 증거가 될지?”

“웃기는 소리. 그게 개새끼의 피인지 뭔지 내가 알 게 뭐냐?”

“믿음이 없으시군. 그럼 내가 어떻게 하길 바랍니까?”


노기사가 턱짓했다.


“검을 버리고 내 앞으로 와서 엎드려라.”

“그 다음은?”

“내 영지로 가서 사제를 불러다 결백을 증명할 기회를 주겠다.”


‘···영지?’


그제야 아슬란은 노기사가 누구와 비슷하게 생겼는지 알게 되었다.

여인, 젊은 알드리아니의 옛 기억 속 젊은 올덴 남작이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본 게 좀 있어서 그런데, 그 재판이 공정할 것 같지는 않군요.”

“무슨 헛소린진 모르겠다만 너에겐 선택권이 별로 없다. 순순히 가서 재판을 받든, 아니면 여기서 목을 내놓든 둘 중 하나지.”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지만 결국 기사와 칼을 맞대야할 듯했다.

그러나 아슬란은 검을 고쳐쥐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 말했다.


“그런데 거기 묻힌 뼈다귀가 누군지는 알아보겠습니까?”

“무슨 소리냐?”

“내 듣기론 올덴 남작의 아들이라던가? 알아보기가 좀 힘들 수는 있겠지만.”


말로 얻어맞은 노기사는 발 아래 놓인 뼈 무더기를 내려다보고는 인상을 조금 찌푸렸다.

아슬란이 보기에 그건 옛 기억을 떠올리는 행동이었다.


“왜, 자세히 보니 뼈가 안 닮았나? 아니면 죽인지 하도 오래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한가?”


노기사는 감정이 올라오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래서 다시 눈을 들었을 땐 분노, 자괴감, 슬픔 등이 뒤섞여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그가 농부들을 다그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사악한 혓바닥을 보니 역시 더러운 마녀 년과 한 패였구나! 뭣들 하고 있어? 어서 가서 저놈을 잡아 꿇려라!”


당연한 얘기지만 끌려나온 농부들은 덜덜 떨며 선뜻 나서지 못 했다.

아슬란의 눈동자에서 섬뜩하게 푸른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들의 눈엔 아슬란이 정말로 사악한 마녀와 한 패인 것처럼 보였다.

몽둥이 하나를 들고 달려들 용기 따위는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


“이봐, 남작 나리.”

“···뭐?”

“자꾸 마녀 운운하는데 적어도 알드리아니는 당신을 동정했었다. 아들을 죽인 남편이라 찢어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사실은 마음 둘 데를 못 찾았을 뿐인 불쌍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지. 그녀는 그냥 미안했다는 사과 한 마디를 듣고 싶었던 거야.”


불쾌한 감정이 가신 건 아니지만 어쨌든 아슬란은 알드리아니의 기억과 감정을 겪은 사람이었다.

적어도 그녀가 이런 식으로 매도당하는 것 또한 유쾌하지는 않았다.

마녀건 뭐건 간에 일단은 상처입은 한 명의 사람으로서.


“알드리아니는 죽는 순간에도 당신에게 말을 전해달라 했지. 자기가 여기 있다고. 만약 만나게 됐다면 뭐라 말했을진 나도 모르겠군.”


노기사, 올덴 남작의 검끝이 파르르 떨리더니 그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 아래 자신이 죽인 아들의 유해가 있었다.


“···알드리아니, 그 여자가 그렇게 말했다고? 자기 시체가 여기 있으니 찾아오라고?”

“사실 숲속에 늑대인간을 푼 마녀가 옛 부인인 건 당신도 알았잖아?”

“그래, 내 아들이 사라지고 며칠 후에 그 여자 이름으로 편지가 왔었지···. 자기와 이야기를 하자더군. 그런데 내가 왜 그 여자랑 말을 섞나? 그 여자는 나의 아들과 충직한 기사를 납치해 죽인, 찢어죽여도 시원찮은 마녀일 뿐인데. 그런 주제에 뭐? 나를 동정했어?”


남작은 그러더니 칼을 바닥에 박아넣고는 투구를 벗어던졌다.

옆에 있던 농부가 어쩔 줄을 몰라 그걸 주워드는데 남작은 태연하게 다시 검을 쥐었다.


“그래서 뭐? 이제와서 그렇게 말하면 본인은 대단한 인격자고, 그럴듯한 뜻을 가지고 행동한 것처럼 보이겠나? 그 여자는 그냥 마녀고 복수에 미친 여자야. 내 아들을 죽이고 나의 기사를 죽이고 내가 보낸 나의 병사들을 몰살시킨 미친년이란 말이다-!”


소리친 남작, 노기사가 아슬란을 향해 철컥철컥 달려왔다.

판금갑옷의 이음새마다 부딪치는 쇳소리가 요란했다.


아슬란도 부르르 떨어대는 검을 들어 그를 향해 마주달렸다.

마녀의 시체 옆에서 만난 두 자루의 검이 챙, 하더니 한 쪽은 허공을 저만치 날아갔다.


다음 순간 목에서 피를 쏟아내는 노기사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

시선은 자신을 찌른 남자가 아니라 목이 잘려버린 자신의 옛 연인을 향해있었다.


남작은 목을 움켜쥐었던 손을 뻗어 그녀의 시신에 갖다대었다.

곧 죽을 것처럼 피 분수가 뿜어졌다.


“하나도 안 늙었군···.”


점차 창백해지는 노인의 얼굴엔 타인이 읽어내기 힘든 감정들이 있었다.

아슬란은 굳이 그런 기억까지 들춰내보고 싶진 않았다.

이런 일에 엮인 것만해도 충분히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가 수십년을 고통 속에 사는동안 당신은 뭘 했어?”

“···아무 것도.”


여자의 시체 위로 번쩍이는 갑옷이 털썩 엎어졌다.

공포에 질린 농부들이 그 광경을 보고는 온 몸을 덜덜 떨었다.


아슬란은 검을 휙휙 휘두른다음 이미 피범벅이 된 소매에 닦아서 검집에다 꽂았다.

그러고는 등돌려 걸음을 내딛었다가 뒤로 슬쩍 돌아보았다.


“혹시 내가 누군지 아는 사람 있습니까?”


농부들이 미친듯이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앞으로는?”


절대 모를 것이라는 대답이 눈빛으로 전해졌다.


“그럼 됐고.”


아슬란은 아마도 상단이 지나갔을 서쪽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덴 다음의 목적지는 아르네였으니 거기를 지나가지 않게 멀리 돌아 북쪽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늑대인간에게 납치당했다던 아들과 기사는 어디에 있을까?

알드리아니의 기억엔 없었는데.


입술을 삐죽인 아슬란은 고개를 살살 흔들었다.

어쩐 일인지 검이 잠잠했다.


작가의말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불금되십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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