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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연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 용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조필연
작품등록일 :
2023.11.27 01:55
최근연재일 :
2023.12.15 11:35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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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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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글자수 :
72,297

작성
23.12.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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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화. 올덴 남작(2)

DUMMY

5화. 올덴 남작(2)




고통을 느낀 것과 몸이 반쯤 접혀 뒤로 날아가는 건 거의 동시였다.

마치 투명 거인의 억센 주먹에 복부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이언은 좁은 동굴 입구를 어깨로 조금 바스라트리며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등이며 무릎과 어깨가 매타작을 당한듯 얼얼했다.


수 많은 싸움에서 살아남은 용병의 본능은 지금 당장 몸을 일으키라 말했다.

날아가다 뒤로 한 바퀴 굴러 벌떡 일어난 이언이 전방의 굴 입구를 바라보았다.


굴에서 느릿느릿 걸어나온 건 귀족 가문 막내딸처럼 화사한 드레스를 입은 여자였다.

그녀가 고개들어 이언을 보더니 미간을 좁혔다.


“음···.”

“···음?”


시선을 마주한 이언도 마찬가지로 인상을 구겼다.

순전히 여자의 차림새 때문이었다.


웬 놈의 늑대굴에 숨어사는 여자인데, 주문쟁이인 것도 모자라 저따위 꼴을 하고 있다니?

방금 한 방 얻어맞아 악감정이 생겼다는 걸 차치하고서라도 저건 미친년이 분명했다.


“넌 또 뭐하는 놈이냐? 빌어먹을 남작이 보낸 병사 같지는 않구나.”


먼저 입을 연 것은 여자였다.

생긴 건 하얗고 단정한데 말하는 모양새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반쯤 쉰 목소리가 낮고 음침했다.


“웬 남작? 누굴 말하는 거지?”

“···아니, 신경 쓸 거 없다. 너와는 상관 없는 일이니. 해서 너는 누구길래 허락도 없이 내 집을 찾아왔느냐?”


다분히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주듯 한 손은 여전히 손바닥을 보인 채로 이언에게 향해있었다.

언제든 주문을 한 방 더 먹여줄 수 있다는듯, 손은 허공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웃기는 여자군. 원래 모르는 사람한테도 주문부터 날리고 보나?”


이언은 양 손으로 쥔 검 손잡이를 가볍게 뒤로 끌어당기고는 그 끝을 앞으로 향했다.

약간 비스듬한 것이 언제든 앞으로 찌르고 들어갈 수 있을 자세였다.


“몰라서 묻는 것이냐? 자기 집에 들어와 식구를 죽이는 괴한을 가만히 둘 사람이 어디 있어?”


이언은 굴 속의 지저분한 꼴을 떠올렸다.

도무지 사람이 살 곳 같지는 않았다.

온통 너저분한 털뭉치에 무슨 짐승을 뜯어먹다 살점을 여기저기 발랐는지 썩는 냄새도 심했다.


그게 집이라면 여자는 더더욱 미친년이 맞았다.

이언이 슬쩍 비웃었다.


“식구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쪽네 집 개새끼가 날 물려고 했지. 그래서 버릇을 좀 고쳐주려고 했는데.”


여자가 입을 꾹 다문채 손을 움찔거렸다.

이언은 주문이 날아올까 잠깐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그게 다였다.

한 마디도 내뱉지 않고 주문을 외우는 마법사라면 검 한 자루 들고 어쩔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그러나 그만큼 강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마법사는 위험한 존재였다.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라 이언으로서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나았다.

마법사를 상대하려면 일단 침착하게 주도권부터 가져와야한다는 게 그가 가진 상식이었다.


이언이 다음 해야할 행동에 대해 대강 생각하는데 여자가 갑자기 손을 스르륵 내렸다.

눈빛엔 은근한 놀라움까지 있었다.


“잠깐만, 너. 아이야.”


마법사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 이언은 검을 내리지 않았다.

그대로 턱만 슬쩍 드는 것으로 대신 답했다.


“네 안에 있는 그게 무엇이냐?”

“안이라니.”

“그 불길말이다.”


이언은 여전히 검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아까와 달리 경계심의 표현이 아니었다.

약간의 당황스러움에 그냥 굳어버린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게 보인다고?”

“그래, 내게는 보인다. 너의 내면에서 불타고 있는 파란 불꽃이. 그리고 이제보니 넌··· 아이도 아니구나. 누가 어떻게 한 것이냐?”


어이가 없어서 순간 헛웃음을 흘릴 뻔했지만 여전히 긴장은 풀지 않았다.

그가 겪기로 마법사는 대화하는 척하다가도 언제든 뒤통수를 치는 것들이었다.

이언은 그냥 이대로 달려들어 여자의 목을 찔러버릴까 잠깐 고민했다.


물론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위협을 느끼는 것보다는 지금 느끼는 궁금증 해소에 대한 욕구가 조금은 더 컸다.


“그 전에, 어떻게 알았지?”

“난 들개들의 어머니이며 바샨타의 공주인 알드리아니 라고 한다. 보는 바와 같이 많은 것들을 보는 마법사지. 설명이 되었느냐?”


바샨타가 어디 붙어먹은 땅인지는 모르지만 차림새만 보면 과연 공주같기는했다.

그런데 들개의 어머니는 뭐며, 도저히 공주 같지 않게 중후한 목소리와 말투는 또 뭐란 말인가?


물론 이언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한지도 몰랐다.

전생의 기억을 뒤져봐도 마법에 대한 구체적 지식은 쥐꼬리정도였다.

마법사는 귀족만큼이나 적은데다 성격은 하나같이 개차반이며, 타고난 핏줄이 아니면 될래야 될 수도 없는 존재기에 그랬다.


“···들개들의 어머니면 그쪽도 개라는 소리 아닌가? 근데 내 눈엔 사람처럼 보이는데.”

“비꼬는 것이냐?”

“당신도 아까 그 늑대인간, 아니 들개인간처럼 변신하는 거냐 묻는 거지. 아니면 인간들개? 어느쪽인지 잘 모르겠군.”


알드리아니는 약간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지만 순순히 답했다.


“내 배로 낳아야만 어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방금 네가 죽인 것은 내가 마음으로 품은 자식 중 하나였다.”


정신이 어떻게 된 마법사가 하는 헛소리인지, 뭘 비유적으로 말하는 건지 헷갈렸다.

세상을 속이는 마법사란 으레 주변 모두를 속이고 자기 정신까지도 속이는 법 아니겠나.

이언은 단순하게 생각하기로했다.


“그거 내 귀엔 마음으로 이종 교배를 즐기는 정신나간 주문 쟁이란 소리처럼 들리는걸.”


그 순간 알드리아니의 손끝으로 거센 기운이 모여들었다.

작은 폭풍처럼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낙엽들이 땅에서 거꾸로 솟아올라 그녀의 손 주위를 돌아 하늘로 흩뿌려졌다.


“이제 보니 넌 말하는 버릇이 나쁘구나.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그 껍데기 안에 있는 진짜 이름을 말해다오.”


이언은 무심코 이름을 말하려다가 멈칫했다.

가문에 폐를 끼칠까봐 이언으로 살아가기를 포기한 마당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새로운 이름을 갖다쓸 생각은 없었다.

고래로 유명한 용자나 전사의 이름은 사내아이들의 것으로 자주 쓰이지 않았나.

이언은 제 옛 이름이 그정도의 명성은 있다고 생각했다.

수 없이 이땅을 살아간 아슬란들이 만든 것이든 자신이 조금 더 보탠 것이든.


“벨토르의 아슬란.”

“···수 많은 괴물의 배를 갈라 수백 곱절 많은 사람을 살렸지만, 또한 수 많은 자식을 죽여 그만큼의 부모들을 비탄에 빠트린 전사.”


아슬란이 조금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마치 잘 아는 것처럼 말하네.”

“이름난 전사란 모두 그런 존재다. 옛 전사의 추종자야.”


이를 드러내고 살짝 웃은 아슬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옛 전사의 추종자가 지금부터 뭘 할지도 알겠군.”

“날 죽이겠다 말하는 것이냐?”


아슬란의 검끝이 다시 여자를 향했다.

아까부터 검이 미친듯이 떨며 당장 저 요사스런 마녀의 목을 잘라버리자고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집에 침입한 괴한이 그냥 돌아가겠다면 살려보낼 수 있나? 내가 그쪽 성격을 보기엔 전혀 아닐 것 같은데.”


알드리아니가 새하얀 얼굴을 무서운 속도로 굳혔다.

그러고는 한 손을 하늘로 휙 치켜들고 중얼거렸다.


당연히 아슬란의 입장에선 그녀가 주문을 다 외우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무슨 요사스러운 일이 벌어질지는 몰라도 그게 자신에게 득이 될리가 없다.


단번에 달려들어서는 검을 쑥 찔러넣으려는데 알드리아니의 나머지 한 손이 기다렸다는듯 앞으로 향했다.

이어서 꽈릉, 하는 소리가 나더니 저 먼 곳의 굵은 나무가 북찢어지듯 터져나갔다.


바닥으로 구른 아슬란도 아주 괜찮지는 않았다.

가까스로 피한 것처럼 보였지만 반쯤은 자의였고 나머지는 주문에 의해서였다.

스치듯 얻어맞은 옷의 어깨 부분이 사라졌고 살갗이 예리하게 찢어진 자리에서는 피가 흘렀다.


마음에 들진 않는 결과였지만 아슬란은 자연스럽게 한 바퀴 더 굴러 다시 일어섰다.

그러고는 다시 인상을 구겼다.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태양마저 삼켜버리고 있었다.

웬 들개인간이나 키우는 마법사가 무려 두 가지 주문을 동시에 외운 것이다.


심지어 그 주문 중 하나는 단순한 힘이 아니라 밤낮까지 바꿔버릴 정도였다.

하늘을 슬쩍 올려다보는데 희미하게나마 달이 떠 있었다.


“이건 좀 아닌데.”


그제서야 생각보다 더 엿같은 상황을 마주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태의 심각함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알드리아니의 굴에서 웬 늑대, 아니 들개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먼젓번의 들개보다도 반 배는 더 컸다.

이정도면 대충 늑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했다.


“벨토르의 아슬란. 궁금한 것이 많지만 네 입이 쉽게 열릴 것 같지는 않구나.”

“죽이진 않겠다는 말이지? 들은 것 중에 가장 반가운 소리였어.”

“죽는 것보다 훨씬 불행한 선택지는 세상에 아주 많지. 곧 알게 될 것이다.”


아슬란이 길게 심호흡하고는 뒤로 슬슬 물러섰다.

점차 넓어지는 시야에 들개들의 붉은 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충보니 한 스무 마리는 될 듯 싶었다.


그 작은 굴에 뭐가 저리 많이 들어있었을까?

아슬란은 이놈들을 다 죽일 때까지 자신이 살아있으면 꼭 그 안을 끝까지 들여다보리라 다짐했다.


들개들은 몰이사냥하듯 슬금슬금 간격을 벌리다가 이내 조금씩 거리를 좁혀들었다.

그 중에 몇몇은 네 다리로 다가오다가 멈춰서는 꿈틀거리기도 했다.

그런 놈들은 어김없이 두 다리로 벌떡 일어서서 우우- 하고 낮은 울음소리를 냈다.


주문을 외우느라 힘을 많이 써버렸는지 저만치 떨어진 알드리아니의 안색도 밝지는 않았다.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일 대 다수의 상황이라는 건 변함 없었다.

여느 전사라면 긴장으로 힘이 잔뜩 들어갈만했지만 아슬란은 오히려 더 힘을 뺐다.


귀신같이 그걸 알아챈 검이 자신은 있냐는듯 몸을 조금 흔들었다.


“닥치고 시키는대로나 잘 해, 인마.”


네가 감히?

부르륵, 검은 짧은 떨림으로 콧방퀴를 뀌고는 잠잠해졌다.


아슬란의 집중력이 사방을 모두 경계하고 있던 와중이었다.

크르를, 크컹, 괴상한 소리와 함께 들개들이 일시에 달려들었다.

네 발로 기는 것들이었고 숫자는 무리의 삼분의 이쯤 되었다.


짐승들은 대개 본능적으로 목처럼 약한 부분을 노리기 마련이다.

후, 짧게 숨을 뱉어낸 아슬란이 조금 웅크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위로 솟구쳤다.


날카로운 송곳니로 허공을 물어뜯은 들개들이 곡예단의 야수처럼 휙휙 지나갔다.

아슬란은 그 아래로 떨어져내리며 한 놈의 정수리에 검을 꽂아주었다.


당연히 한 번에 한 놈만 공격하진 않았다.

다른 손으로는 이미 다른 놈의 뒷덜미 가죽을 움켜쥐고 함께 착지한 것이다.

내려앉음과 동시에 뒷덜미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누르니 우드득, 목뼈가 부러진 들개가 축 늘어졌다.


아슬란은 정수리가 꿰뚫린 놈을 밟고 검을 뽑으며 그대로 앞 공간을 후려쳤다.

아가리를 벌린 들개가 본능적으로 검신을 물었다.

달려오던 힘과 휘두른 힘이 만나 그곳에서 멈추니 자연스럽게 주둥이 안쪽으로 검날이 길게 파고들었다.

끼깅, 가냘픈 소리를 뱉고는 들개 하나가 죽었다.


들개의 시체가 떨어지기 전, 아슬란은 놈의 목덜미 털가죽을 움켜잡았다.

죽은 몸뚱이를 앞에 둔 채로 몸을 크게 한 바퀴 휘둘렀다.

덩치에 걸맞지 않은 괴력에 얻어맞고 나가떨어진 들개가 두 마리.

마지막은 아가리가 쭉 찢어지며 날아간 들개 시체였다.


약하고 겁 먹은 개일 수록 더 크게 짖는 법이다.

아니나다를까 컹컹, 들개들의 짖음이 커졌다.


들개들이 주춤거리며 조금 물러나자 이언의 시선이 휙 돌아갔다.

알드리아니가 저 멀리서 다시 한 손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게 보였다.


바로 이런 점이 마법사의 진짜 무서움이었다.

일 대 일의 싸움이 아니라 여럿이 엉킨 구도로 집중력을 분산시킨다음 멀리서 한 방 먹이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마법사는 대체로 자기만의 세상에 빠진, 이기적인 작자들이 많았다.

그러지 않고서는 뒤섞인 아군까지 죽는 걸 감수하고서 주문을 날릴 수가 없으니.


혹시 알드리아니는 그런 마법사가 아닐 수도 있을까?

자식 운운했지만 이렇게 목숨 건 싸움에 밀어넣는 걸 보면 아닐 것 같았다.


물론 그게 정말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일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엔 자기만의 뒤틀린 애정관을 가진 사람도 있으니.


아슬란은 잡다한 생각을 멈추고 주문을 염두에 두었다.

그러는 사이 이때다 싶어 날아오는 들개 하나의 몸통은 아예 반으로 갈라버렸다.


흩뿌려지는 내장 조각 사이로 이번엔 들개인간이 앞발을 쑥 찔러넣었다.

검을 끌어당겨 대응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당연하게도 검만 잘 써서는 용병으로 이름을 날리기 힘들었다.

한 발을 빼낸 아슬란은 옆으로 슬쩍 비켜서며 들개인간의 앞다리를 붙잡은 채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놈을 등지고는 물 흘려보내듯 그 힘을 이용했다.

땅바닥에 등을 대고 철푸덕 처박힌 들개인간의 심장에는 어김 없이 검이 꽂혔다.


검이 방금 건 조금 인정한다며 가늘게 떨었다.

물론 길지는 않았다.

아슬란에게 방해가 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때 주문 외우기를 끝낸 것인지, 아니면 멈춘 것인지 알드리아니가 혀로 쯧쯧 소리를 냈다.

들개와 들개인간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잽싸게 제 어머니에게로 달려갔다.


“갑자기 튄다고?”


그러나 아슬란은 저 멀리의 알드리아니를 바라보고는 그게 아니란 걸 알았다.

그녀의 양 손은 얌전히 옆구리에 붙어있었지만 주문 외우기를 다 끝냈다는듯이 허공을 움켜쥐고 있었다.


새로운 개념의 주문이로군.

고개를 끄덕인 아슬란은 이제 슬슬 누가 죽든 끝을 낼 때가 왔다는 걸 깨달았다.

오랜만의 투쟁에 고취된 그의 걸음이 앞을 향해 저벅저벅 옮겨갔다.


그 후 적당한 곳에 이르러서야 그가 멈췄다.

주문이 날아오든, 개들이 화살처럼 날아오든 보고 어찌 피할 수는 있을만큼 적당한 거리였다.

당연히 보통 사람의 기준에서는 한참 많이 벗어나있었다.


알드리아니의 표정이 훤히 보이는데, 그녀가 입을 열었다.


“벨토르의 아슬란. 과연 단순한 추종자로서의 이름만 있는 건 아니었구나.”

“칭찬받기엔 내가 그쪽 식구들에게 지은 죄가 너무 많지 않나?”

“그래서 나도 생각을 바꿔먹었다. 너는 차라리 나와 내 아이들의 식사가 되어주는 편이 낫겠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좋은 양분이 되겠지.”


방금 ‘나’ 와 내 아이들이라고 했어?

아슬란은 슬슬 질린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저었다.


“개밥이 되라는 소릴 소름돋게도 하는군.”

“유감스럽지만 그것이 내가 너의 영혼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구나.”


전생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왜 다들 자신의 영혼을 가지니마니 한단 말인가?


미친 주문 쟁이들. 엿같은 새끼들.

아슬란은 중얼중얼 욕하면서 알드리아니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의 몸이 점점 기울어지더니 어느 지점부터는 다리를 내딛어 앞으로 튀어나가기 시작했다.

알드리아니의 한 손은 땅을 가리켰고 나머지 한 손은 앞을 향했다.


작가의말

오늘은 조금 일찍 올려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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