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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님의 서재입니다.

헌터스쿨, 게임스킬, 아카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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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o220
작품등록일 :
2021.01.11 18:14
최근연재일 :
2021.0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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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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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제06장. 게임은 질병이다(3)

DUMMY

#05


은근슬쩍 떠보는 말투는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는 쪽에 가까웠다. 전유빈은 이미 유성진이 수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알았지?'


유성진은 내심 움찔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태연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흐흥, 아니라고 안 하는 거 보니까 맞나 보네요."

"..."


전유빈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배시시 웃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기색으로 말했다.


"해킹해서 알아냈어요."

"..."


유성진은 잠시 침묵했다.


"수신기관의 인트라넷을 뚫었다는 거야? 이 정도 규모의 시설이라면 보통 전산진법(電算陣法)을 이용해서 마법적으로 보호되고 있을 텐데."

"에이, 기껏해야 팔괘(八卦) 기반 암호인데 대단한 것도 없어요. 학부 2학년만 돼도 다 할 줄 알고, 실제로 많이들 할 걸요? 정말 중요한 정보는 물리적으로 독립된 DB에 저장할 테니까 학교에서도 눈감아주는 거 같고."


유성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전유빈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말했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마학에 문외한인 유성진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헌터스쿨은 사실상 정부기관과 동등하게 취급되는 중요 시설이었다. 그것도 다른 헌터스쿨도 아닌 수신기관의 네트워크를 허술하게 관리할 리가 없는 것이다.


'본인은 별로 대단치 않은 기색이지만, 확실히 엄청난 천재네.'


유성진은 내심 전유빈의 실력에 대해 내심 감탄했다. 그리고 동시에 약간 안도했다. 자신의 입학 성적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이 해킹을 해야된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굳이 나대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구체적인 성적까지 알아보고 싶었는데, 그건 별도 DB에 보관되는 건지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하긴, 그게 뚫리면 한국이 난리 나는 거겠지만..."


그렇게 말하던 전유빈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유성진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썩 좋지 않은 기분이었다.


"뭘 봐."

"아뇨, 사실 무학계열 수석이라 해서 조금 더 우락부락한 헬창이거나, 아니면 칼날처럼 예리한 기도를 가진 사무라이 타입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보니까..."

"보니까?"

"...생각보다 멸치라서 놀랐어요. 저랑 별 차이 안 날 거 같네요."

"..."


웃는 얼굴로 말했지만 명백하게 의심하는 눈초리였다. 지난번에 주복자가 그랬듯이, 유성진이 실기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했다는 사실에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다. 겉으로 볼 때 비리비리한 것은 그럴 수도 있다고 해도, 기감을 끌어올려도 별다른 기세를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룸메이트라면 어차피 한 번쯤은 설명을 해야 되겠지.'


수신기관에 입학하기로 결심한 뒤에 이미 예상한 상황이었다. 원래 내공이든 외공이든 간에 무공을 익힌 사람은 티가 날 수밖에 없다. 문외한인 유성진조차 전유빈이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그는 미리 이런 상황에 대비한 변명을 준비해놓은 상태였다.


"운이 좋았어. 시험이 나한테 유리했거든."

"시험이 유리할 게 있어요? 어차피 무학계열 시험은 다 같은 모의던전이잖아요."


유성진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초상능력이 있어."

"...초상능력이요?"


이야기를 들은 전유빈의 눈동자가 동그래졌다.


초상능력.

그것은 마법이나 무공과는 전혀 다른, 초월적인 능력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헌터 중에서도 소유한 자는 극소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세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덕분에 유성진은 그 개념을 빌려서 자신의 권능을 변명하기로 한 것이다. 본인은 몰랐지만 그것은 수신기관의 교수진이 내린 결론과 동일한 것이기도 했다.


"대박. 저 초상능력 사용자는 처음 봤어요. 되게 희귀하잖아요. 프로 헌터 중에서도 1,000명에 1명인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전유빈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까와는 다르게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것을 보니 어리다는 티가 제법 났다. 아무리 천재라 한들 나이를 속일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어느 쪽이에요? 정보계? 강화계? 설마... 이동계는 아니겠죠? 그러면 완전 대박인데."

"비밀."

"에이, 그런 게 어딨어요! 룸메잖아요, 룸메. 앞으로 최소 한 학기는 같이 지낼 텐데, 이 정돈 얘기해주셔야죠!"


그러자 유성진은 미리 준비해뒀던 대답을 읊었다.


"원래 초상능력은 길드 쪽에서 노리는 경우가 많아서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아. 그 정보가 일종의 내 자산이라고 할 수 있거든."


초상능력 사용자는 숫자가 매우 적었다. 그렇다 보니 일반인은 물론 헌터들조차 알고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진짜로 특별한 힘을 가진 경우에는 길드에서 납치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 정도였다.


"으음... 그런 얘기 저도 들은 적 있는 거 같긴 하지만. 아, 궁금한데..."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지만, 더 이상 귀찮게 굴지는 않았다. 다만, 힐끔거리는 시선에선 어쩔 수 없는 호기심이 묻어 있었다. 유성진은 시선을 무시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정도면 룸메이트랑 호감작은 충분히 한 거 같고.'


유성진은 미리 택배로 부친 상자를 열었다. 짐을 풀고 있자 전유빈이 2층 침대에서 내려와 슬금슬금 다가왔다. 그리곤 초롱초롱한 눈으로 유성진의 물건을 힐끔거렸다.


"이거 뭐예요?"

"게임기."

"이건요?"

"게임기."

"이건요?"

"게임기 소프트."

"...혹시, 이건?"

"VR기어. 게임할 때 쓰는 거야."

"..."


전유빈은 할 말을 잃은 듯했다. 거기에 유성진은 마지막 한 마디를 덧붙였다.


"참고로 내일쯤에 소포가 하나 더 올 예정이거든. 아마 내가 게임하고 있을 때 올 거 같은데, 혹시 네가 받아도 절대로 건드리지 마. 건드리면 죽는다."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심으로 살의가 담겨 있었다. 전유빈은 그제야 유성진이 어떤 타입의 인간인지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약간 질린 기색으로 탄식했다.


"누가 조국의 안보를 묻거든 대모산을 보라 하였는데... 이름 높은 수신기관, 그것도 무학계열의 수석이 이 모양이라니..."


유성진은 한참동안 짐을 정리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던 에디가 불쑥 말을 걸었다.


[성진님, 근데 새로 얻은 스킬은 안 써보시나요?]


새로 얻은 스킬.

그것은 바로 어제 습득한 [감식]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러고 보니 한 번 쓰긴 해야지.'


유성진은 2층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전유빈을 힐끔 쳐다봤다.


전유빈은 좋든 싫든 한동안 같이 생활할 룸메이트였다. 그에 대한 정보를 얻어두면 쓸모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정보란 것이 결국 인간관계의 핵심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그게 아니라 해도 마학계열 차석의 레벨과 스탯을 파악하는 것은 유용했다. 그것을 준거로 삼아 다른 생도들의 평균적인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유성진의 눈이 광망이 맺혔다.


-[감식(D랭크)]를 사용합니다. 현재 랭크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보여줍니다.


안내음과 함께 허공에서 빛이 뭉쳐 반투명한 정보창이 떠올랐다. 발할라 온라인에서 보던 것과 거의 유사한 모습이었다. 유성진은 천천히 정보창을 읽어 내려갔다.


이름: 알버트 전

직업, 레벨: 220레벨 마법사.

종족: 인간

카르마: 0 (보통, 중립)

HP: 100 MP: 220

근력: 40 민첩: 30 건강: 60

영력: 180 지능: 350 의지: 110

재주: 70 매력: 110 행운: 30

주요 스킬: 비전술(B랭크). 마법이론(B랭크). 연기(C랭크).

상태: 정상.

상세설명: 미합중국 특수기관 '노아'의 스파이. 모종의 임무를 갖고 수신기관에 파견되었다.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선 [감식]의 랭크가 낮습니다)


'...응?'




#06


지금으로부터 대략 30년 전인 1999년.

전 세계적인 지진과 함께 나타난 몬스터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때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는 대략 18억 4천만 명에 달했는데, 그것은 당시 지구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치이기도 했다. 그것이 후일 대재해(大災害)라 부르는 사건이었다.


대재해가 빼앗아간 것은 단순히 사람의 목숨만이 아니었다. 몬스터들 중 뛰어난 지능을 가진 소수는 의도적으로 각국의 기간시설(基幹施設)에 대한 테러를 자행했다. 그 결과 각국의 수많은 인프라가 파괴되었고, 경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예외는 있지. 오히려 대재해 이전보다 성장하고, 발전한 국가도 있었으니까."


유성진은 에디와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기숙사 테라스에 나와 있었다. 제법 넓은 테라스에는 유성진 말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2월의 밤공기가 아직 차가웠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이야. 대재해 이전에도 강대국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거의 지구에 있는 모든 국가와 정면승부를 해도 이길 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니까."


그러자 에디는 고개를 갸웃했다.


[으음, 제가 알기로는 소련이라는 국가도 상당한 강대국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런데도 그 정도인가요?]

"소련이 대재해 이후 상당히 재미를 본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한참이나 모자르지. 미국의 최신형 항공모함 몇 대만 나서도 박살날 걸?"

[...?]


유성진의 말에 에디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도 이상하네요. 대재해 정도 규모로 몬스터가 출몰했다면, 지구 정도 문명권의 국가에서는 크든 적든 간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을 텐데...]

"그것도 이유가 있어."


유성진은 무심한 눈으로 테라스 아래를 바라봤다. 그곳에는 전유빈이 간소한 차림으로 바깥에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무언가 사러 편의점이라도 가는 모양이었다.


"30년 전 대재해 당시 수많은 국가들은 몬스터의 공격을 받았고, 그 여파로 크게 쇠락하거나 멸망했지. 하지만, 용맥(龍脈)을 따라서 발생하는 던전의 특성상 던전의 발생 확률은 균등하지 않았어. 특정 지역은 던전이 많이 발생하는 한편, 다른 어떤 지역은 던전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그 말은...]


에디는 유성진이 하려는 말을 이해한 모양이었다. 유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가운데, 이례적으로 던전의 발생 확률이 적었던 국가가 있지. 그것이 바로 미합중국이 위치한 북미 대륙이었어. 대재해가 일어난 십 년 동안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던전은... 단 한 개도 없었으니까."


에디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단 한 개도 없었다고요?]

"그래, 그 넓은 땅에 단 하나의 던전도 발생하지 않은 거지. 당장 미국과 인접한 중남미만 해도 온갖 던전으로 초토화가 되었는데 말이야."

[...]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환태평양 조산대와 용맥의 영향 때문이다... 뭐 이러는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어."


유성진은 캔커피를 마시면서 차분한 어조로 설명했다.


"잃어버린 10년을 겪고 있던 일본, 막 팽창을 시작하던 중국, 오랜 세월 열강을 자처하던 EU의 국가들... 그들이 모두 대재해의 고통에 신음하고 있을 때, 미국은 그들에게 식량과 무기를 수출했어.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이윤을 얻었고, 지금은 명실상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superpower)으로 자리잡았지."


현재의 미국은 전 세계의 군사력을 합쳐도 당해낼 수 없는 압도적인 패권국가였다. 그들은 막대한 생산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투사했다. 심지어 사상 최악의 필드라 불리는 '필멸의 땅'에 인접한 한국 정부가 무너지지 않는 것 자체가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덕분이었다.


[그러면 전유빈은...]

"뭐, 미국이 뿌린 수천, 수만 명의 스파이 중 하나겠지. 이상한 일도 아니야, 지금의 한국은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물론 내 눈으로 직접 본 건 처음이지만."


미국이 무슨 성인군자도 아니고 명실상부한 자국의 안보를 신경쓰는 국가였다. 그러니 대재해 이후 헌터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에 스파이든 뭐든 파견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다만, 의문이 들기는 하네. 왜 굳이 수신기관에, 그것도 교수도 아닌 생도 입장으로 보냈는지 말이야."

[기술을 빼가려고 한 것은 아닐까요?]

"설마. 미국에 던전이 없다고 해서 헌터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옵티무스 길드는 A랭크 헌터만 해도 세자리나 속해 있는 세계 최강의 길드야. 객관적으로 봤을 때 MAGI는 수신기관보다 훨씬 뛰어난 헌터스쿨이고."


유성진은 여러 가지 고민을 했지만 판단을 내리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감식]의 랭크가 아직 낮기 때문이었다. 스파이라는 정보를 제외하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전유빈의 레벨은 220. 만족할 만한 정보를 얻으려면 최소 B랭크... 이상은 올려야 되겠지. 그 동안은 그냥 방치해둬야 되는 건가."

[방을 바꾸거나 하는 건 어때요? 충분히 가능할 거 같은데.]

"그렇게까지 하는 것도 웃기지 않아? 나를 감시하러 온 것도 아닐 텐데 말이야. 괜히 긁어 부스럼만 만들 수도 있어."

[성진님은 괜찮으세요?]

"괜찮지 않을 건 또 뭐야."


애국지사(愛國志士)라면 전유빈의 존재 자체가 거슬렸을지도 모른다. 타국의 간첩은 국익에 손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이 얻을 불이익을 감수하고 전유빈을 간첩이라고 신고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성진은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개인주의자를 넘어서 이기주의자에 가까운 인간이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국가가 어떻게 되든 별 관심이 없었다. 굳이 자신이 추궁당할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간첩을 신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유성진은 심드렁한 기색으로 말했다.


"명색이 미국 간첩인데 애꿎은 룸메이트를 건드리겠어? 아마 수신기관 쪽에서 무언가 얻을 정보가 있는 모양이지. 그런데 나한테 걸리지 않고 얌전히 지낸다면 굳이 내가 선빵을 칠 필요는 없어."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에디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가만히 듣고 있던 에디는 의문을 제기했다.


"뭐가?"

[미국에만 던전이 안 나타났다는 거 말이에요. 아무리 용맥의 영향이 있다고 해도 국토 전체가 던전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건 비정상적이에요.]

"그렇긴 하지. 예전부터 그런 말이 많았어. 대재해가 일어난 게 미국패권주의자들의 음모라고."


굳이 음모론자가 아니라 해도 꽤나 합당한 이론이었다. 실제로 미국이나 되는 패권국가에만 재난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일반인이 봐도 기묘한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뭐라고 답했나요?]

"뭐라긴, 당연히 아니라 했지. 시간이 흐르면서 대재해의 원인이 대지진, 그리고 대지진으로 인해 용맥이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밝혀지면서 그런 얘기가 줄어들었지. 실제로, 북미 대륙처럼 넓은 범위는 아니라 해도 던전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도 몇몇 있었으니까."

[그건...]


유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인이라면 학자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것이다. 미국이 아무리 강대국이라 한들 대재해 같은 전 지구적인 재난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쉽게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에 와서는 일부 반미주의자나 조선혁명전선 같은 과격 단체를 제외하면 미국 음모론은 거의 거론되지 않는 상태였다.


하지만, 유성진의 경우는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우리는 알고 있지. 대재해가 자연적으로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메인퀘스트에 따르면 대재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마왕이라는 의문의 적이 일으킨 테러의 일종이었다. 그렇다면 북미 대륙만 대재해의 피해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서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유성진은 태연한 기색으로 말했다.


"100퍼센트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겠지. 마왕이라는 녀석이 미국 정부, 혹은 그와 연관된 누군가로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 말이야."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에요. 국가 자체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를 간접적으로 이용해서 무언가 이득을 얻을 가능성도 높으니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현재 마왕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킹이겠지."

[킹이요?]


유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북미제일인(北美第一人)이자, 전 세계에 단 두 명밖에 없는 초절정고수 중 하나. 이 정도라면 세계를 멸망시킨 마왕의 후보라 보기에 충분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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