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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K3에서 발롱도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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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4.03.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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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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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DUMMY

맨체스터 시티 시립 종합 병원

X-Ray 촬영실

루손 마일스가 두꺼운 외투를 벗어 무릎에 올려 놓고 조카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 대기석에 웬 건장한 체격의 동양인 하나와 역시 건장한 중년 남자가 걸어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그 동양인 청년 옆에 좀더 어려보이는 동양인 여자가 앉았다

동양인 청년과 동양인 여자가 자기가 알수 없는 말로 뭐라 소근거렸고 중년의 백인 남자는 아무 말 없이 다른 곳을 쳐다 보고 있었다.

루손 마일스는 그 동양인 청년이 눈에 익었다.

누굴까? 어디서 본 얼굴일까?

아하!


“훈선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훈 선수 아닙니까?”


루손 마일스가 훈을 향해 아는 척을 했다.

훈 선수가 마일스에게 인사했다.


“아,예. 강훈 최라고 합니다.”


“병원에 오다니 부상이라도 있나요?”


훈과 같이 온 중년남자가 경계하는 눈으로 마일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오. 훈, 더이상 대답하지 말게나.”


마침 그때 조카가 X-Ray 촬영실에서 걸어 나왔다.

소년은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루슨 삼촌, 끝났어요.”


“그래, 그럼 집에 가보자꾸나.”


X-Ray 촬영실에서 간호사가 나와서 다음 환자를 불렀다.


“미스터 강훈 초이. 촬영실로 들어오세요.”


마일스 앞에 앉아있던 훈 선수가 일어섰다.

동작이 자연스러워 어디가 아픈 사람 같지는 않았다.

훈과 같이 온 장년의 사나이가 일어서는 훈 선수를 부축하려 하자 훈 선수가 부드럽게 뿌리쳤다.


“전 아무렇지 않아요. 괜찮아요.”


훈 선수와 동양인 여자가 걸어서 촬영실로 들어가고 장년의 사나이는 무표정하게 그의 뒷모습을 지켜 보았다.

루손 마일스도 조카와 걸어가면서 고개를 뒤로 돌려 X-Ray 촬영실로 걸어 들어가는 훈 선수의 뒷모습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 * *


며칠 뒤 맨체스터 시티 시립 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실

정형외과의사가 형광판에 엑스레이 사진을 끼웠다.

나는 저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엑스레이 사진등은 의사가 모니터로 확인하는 거 아닌가?

뭔, 영국이 선진국이라면서 쌍팔년도처럼 저런 커다란 엑스레이 사진을 형광판에 끼우고 쳐다보냐?

의사가 말하는 것을 내 동생의 통역을 통해 들어 본 것은 이랬다.


“오른쪽 발목뼈는 이상없습니다. 아마도 그때 통증의 원인은 인대와 근육에 미세한 파열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금은 통증이 없다 하니 아마 사라졌겠지만 그래도 모르니 진통제와 바르는 소염제를 처방할겁니다.”


여동생 인영이 안도의 표정을 지었고 나는 덤덤했다.

병원까지 올정도는 아니라고 그날 분명히 얘기 했는데 트레이너와 감독이 우겨서 사진한번 찍어 보라고 억지로 보낸 것이었다.

별 일도 아닌 걸로 날 병원까지 보내고 있어.

일반인이라면 병원에서 엑스레이 한번 찍고 결과 알아보는 것도 한달이상이 걸릴 걸 그래도 맨유와 이 지역 종합병원이 파트너쉽을 가지고 있어서 일주일 만에 결과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 싶어서 일어나려는데 의사가 나와 트레이너를 보며 물었다.


“훈 선수 왼쪽 발목에 부상을 당한적이 있네요?”


“예, 몇년전에요.”


“지금 왼쪽 발목은 괜찮습니까?”


“아무렇지 않은데요?”


“의사인 제 소견은 다른데요. 왼쪽 발목의 복합 골절이 붙으면서 미세하게 틀어져 있어요. 언제든 또다시 골절이 올 수 있어요.”


이건 또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


“저는 아무렇지 않다니까요? 재작년 부터 지금까지 숱하게 게임을 뛰었지만 아무렇지 않았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겠어요?”


“그런 건 내가 알바 아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의 협력 의사로서 조언한다면 부상 선수로 등록하고 몇달간 정밀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아니, 난 아무렇지 않다니까요?”


소 귀에 경읽기였다

트레이너가 나섰다.


“그건 우리 구단에서 의논해서 알아서 할 테니까 닥터께서는 소견서와 진료기록 사본, 엑스레이 사진복사본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렇게 병원을 나와 트레이너가 자기차로 동생 인영을 인영의 숙소에 내려주고 나와 함께 클럽하우스로 갔다.

트레이너와 헤어지고 나는 숙소로 들어갔다가 옷을 갈아입고 연습하러 훈련장으로 갔다.

훈련장에는 동료들이 코치들의 지도하에 체력 훈련을 하고 있었다.

에릭감독은 보이지 않았다.

안소니에게 물었다.


“감독님은 보이질 않네?”


“조금전에 트레이너가 와서 뭐라 하더니 둘이 가던데?”


“트레이너?”


내가 병원 갔다 온 이야기를 하는 건가?


* *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 사무국 옆 회의실

회의실 탁자에 엑스레이 사진과 진료 기록 사본, 의사의 소견서가 널려 있고 오마르CEO와 존 메쉬 풋볼 디렉터, 스카우터 짐 모리슨, 에릭 감독이 그 주위에 앉아있다.

오마르가 엑스레이 사진을 들어 올려 창가에 비쳐 보면서 보면서 말했다.


“그러니까 훈 선수가 이게 심각하다는 건가?”


트레이너가 대답했다.


“이건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시달린 사람의 발목입니다. 제가 트레이너 생활을 20년 이상 해봐서 압니다.”


“그래도 훈선수 아무 이상 없이 잘 하고 있잖아?”


“시한폭탄이죠.”


“시한폭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죠. 당장 오늘 연습 게임하다 다쳐 시즌아웃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입니다. 아니, 선수생활 접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입니다.”


“그래도 이 선수 코리아에서 분데스리가를 거쳐 작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날아 다녔잖아?”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운이 엄청 좋았던게 아닐까요? 제가 본 바로는 현재 훈 선수가 게임을 뛰는 것은 외줄타고 벼랑 사이를 건너는 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


“선수를 위해서 일단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정밀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하겠죠.”


“얼마나 걸릴까?”


“솔직히 말해 이런 식의 뼈의 비틀림은 교정이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절단 후 핀을 박는 수술을 하면 글쎄요··· 어떤 쪽이던 시즌아웃은 당연하고 선수생활도 접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젠장, 팀에 스타플레이어 하나 건지나 했더니..”


에릭 감독이 말했다.


“일단은 훈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니까 계속 시합에···”


존 메쉬 풋볼디렉터가 입을 열었다.


“그러다 애 병신 만들고 선수생활 접게 만들자고?”


“그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이봐요, 에릭감독. 우리가 훈 선수에게 돈을 얼마나 쓴 줄 알아요? 이적료 3000만 유로에 주급이 25만 파운드씩 나간다고, 훈이 게임 중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게 되면 계약에 의해 2년치 연봉을 지급해야 되고 이적료 3000만 유로가 그냥 허공에 날아간다고.”


“그럼 부상공시하고 치료를 하던가..”


“한두 달 안에 다시 게임에 뛸 수 있는 부상이라면 그렇게 하겠지만 트레이너 말대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부상이라면 아까처럼 돈날리면서 그 기간동안 주급과 치료비도 더해서 날리는 거지.”


오마르 CEO가 답답하다는 듯 물었다.


“그럼, 뭐 어쩌자는 말인가?”


“한가지 묘책이 있는데..”


“묘책?”


“지금 리그 성적때문에 다급한 처지에 있고..”


“리그에 있는 팀 치고 다급하지 않은 팀이 어디있나?”


“챔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리그 4위에 목을 멘 팀이라든가..”


“우리도 그중 하나지.”


짐 모리슨 스카우터가 덧붙였다.


“그런 팀이야 많죠, 뉴캐슬이나 토튼햄, 리버풀, 풀럼···”


“강등권에 몰려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팀에서..”


짐 모리슨이 덧붙였다.


“사우스햄튼, 노팅엄, 울버햄튼, 애버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까지는 강등을 걱정해야 할 팀이죠.”


“그 중의 한 팀에서 윙포워드가 꼭 필요한 팀에 훈을 파는거야.”


오마르 CEO가 눈이 동그래지며 말했다.


“부상 위험은 알리지 않고?”


“부상 위험이라니요? 언제 훈 선수가 부상으로 게임을 결장 했습니까?”


“오, 호호. 그렇지, 훈이 부상으로 게임을 결장한 적은 없지.”


에릭감독이 못마땅한 얼굴을 하였다.


“속이 썩은 사과를 속여서 파는 거잖아?”


“썩다니요? 썩을 위험성은 있지만 아직은 싱싱하다고요.”


에릭감독이 대답했다.


“뭐, 어쨌든 훈 선수의 방출에 대해 난 크게 반대하진 않아. 나와는 맞지 않는 선수야.”


* * *


셔우드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의 박인실 에이전트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통보를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최강훈을 다른 팀으로 팔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이야기였다. 이유를 묻자 감독의 전술상의 문제라고 했다.

박 에이전트가 급하게 맨체스터로 차를 몰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무국에 가서 존 메쉬 풋볼 디렉터를 만났다.

둘은 풋볼 디렉터의 방에서 책상을 사이에 두고 홍차와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했다.

박인실 에이전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느닷없이 이적시장에 내놓는 이유가 뭐죠?”


존 메쉬 풋볼디렉터가 양손을 깍지끼고 노려보듯 박 에이전트를 쳐다보며 대답을 했다.


“훈 선수 과거에 왼쪽 발목을 다친적이 있죠? 그것도 심하게?”


에이전트 박은 약간의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항의하듯 대답했다.


“그건 4년전 이야깁니다. 훈선수는 지금까지 4년동안 단 한번도 발목 부상이 재발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 트레이너나 병원의 닥터 의견은 달라요. 한번 더 부상 당하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지난 4년 동안 아무런 부상이 없었는데 왜 닥치지도 않은 미래의 부상을 걸고 넘어지는 거죠?”


“솔직하게 말하리다. 축구는 스포츠이지만 구단 운영은 비즈니스요.”


“비즈니스 측면입니까?”


“우리는 이적료 3000만유로에 주급 25만파운드짜리 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선수생명을 잃게 되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건 마치 미래에 만에 하나 일어날 일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회피하겠다는 생각으로 들리는데요?”


“축구게임은 거칠어요.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유럽리그보다 더 거칩니다. 우리만 해도 작년에 7명이 시즌아웃되었고 한 명이 옷을 벗었어요. 부상 확률이 너무 높아요.”


“그러면 아예 선수가 없으면 되겠네요?”


“하하, 너무 그렇게 화만 내시지 말고, 내 말은 보다 부상 확률이 높은, 그것도 이번에 부상당하면 선수생명까지 끝날 선수를 거액을 들여 품고 있을 여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부상이 오기전에 빨리 팔아 넘기시겠다?”


“당신도 에이전트요. 최선수가 아직 팔팔할 때 이적을 시켜야 에이전시 비용이 더 발생할 거 아니요?”


“나는 선수를 그렇게 굴려서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에요.”


“당신은 안그럴지 몰라도 셔우드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는 그래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냉혹한 회사지.”


* *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가까운 카페에서 박인실 에이전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황당했다.


“나는 아무 이상 없는데 왜들 이 난리지?”


“이해하세요. 한번 그렇게 찍힌 이상 뭐라고 변명해봤자 통하지 않더라고요.”


“국내에 있을 때랑 똑같네. 한양FC도 내가 언제 부상당할까 그것만 재다가 계약을 놓쳤지. 뭐, 내 탓이지. 근데 어느 팀에 팔아 넘긴데요?”


“일단은 맨유 구단이나 우리나 서로 알아보고 가장 조건이 좋은 팀을 선택해야죠.”


“그래, 차라리 잘되었어. 맨날 교체나 되느니 어디 선발로 뛸 팀을 알아봐주세요.”


“예, 그럼 연봉보다는 출전기회를 더 중시하신다는 말씀인가요?”


“예, 돈은 별 상관 없어요.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알아봐 주세요.”


“그런데 이렇게 이적시장에 나오면 상위팀들은 거의 관심을 안가지고 뭔가 문제가 있어 그런 게 아닌가 하고 뒷조사를 할 거에요. 옮기는 팀이 맨유보다 격이 떨어지는 팀이 될 수도 있어요.”


“괜찮아요. 난 국내 3부팀에서도 뛰었어요. 잉글랜드 2부도 괜찮아요.”


“설마 2부팀까지야..”


* * *


버밍엄 아스톤 빌라 사무국 회의실


몬시 단장과 우나 감독이 한쪽에 앉아있고 맞은편에 팀 스카우터 루손 마일스가 앉아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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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왼발 +5 24.04.29 2,288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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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월드컵 +5 24.04.25 2,596 43 13쪽
62 리버풀 전 +2 24.04.24 2,678 56 12쪽
61 바이아웃 +3 24.04.23 2,701 53 12쪽
60 훈의 침공 +3 24.04.22 2,687 56 12쪽
59 플랜 B +3 24.04.21 2,740 54 12쪽
58 스타 제조 +4 24.04.20 2,774 55 12쪽
57 조기 퇴근 +4 24.04.19 2,860 53 13쪽
56 가장 좋은 선택 +4 24.04.18 3,049 58 13쪽
55 매니저 +2 24.04.17 3,011 53 12쪽
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9 24.04.16 3,155 56 12쪽
53 재 이적 +8 24.04.15 3,240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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