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으로 서버지존 되기

1. 서비스모드 초고수

무빙 잘해서 서버 지존 먹기

게임에는 인생이 담겨있다.

무슨 게임 따위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면밀히 뜯어보면 우리가 사는 인생사랑

별 다를 게 없다.

줄 잘 잡는 놈이 올라가고,

인맥 빨도 있고, 돈 빨도 있다.

그 중에서 나는 재능충 이다.

[와, 저 사람 전적 봐. 개 쩐다]

아이디 축령.

모두가 전적을 보고 놀라는

유명한 ’괴짜 초고수‘다.

[훈장 : 서비스모드]

[빗방울 사이를 피하는 개미허리]

제일 잘 하는건 무빙 인데,

게임 모드 중 친목게임인

’서비스모드‘의 초고수다.

서비스모드는 무작위로 날아오는 돌을

피해 끝까지 살아남는 게임인데,

살아남고나면 훈장 게이지가 차고,

아이템 부 재료인 정령도 엄청 많이 준다.

[님, 솔직히 그 캐릭 돈 주고

산거죠?]

[아닌데요.]

[에이, 솔직히 그걸 어케 함?

그 어려운걸]

서비스모드는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는 훈장은커녕

10초도 못 버티고 죽지만,

내 전적엔

[빗방울 사이를 피하는 개미허리]

와 109452개에 달하는 정령이 있다.

띠링

[귓속말 – 화이트]

[화이트 : 축령님, 잠깐 얘기 가능?]

[축령 : 넹? 저한테 할 말도 있어용?]

하지만 난 서비스모드’만‘ 잘하기 때문에,

다른 모드는 할 줄도 모르고

돈도 없고, 인맥도 없다.

화이트님은 친구추가 하는 법을

실험하다가 어쩌다 친구가 된 사람이다.

[초대 – 커뮤니티 룸]

방 안에는 화이트님 말고 한 명 더 있다.

우와, 다른것보다 저 계급이 눈에 띈다.

뭔 놈의 계급이 태양처럼 번쩍거리냐?

[화이트 : 축령님, 어서오세요.]

[맥 : 안녕하세요 ^^]

[축령 : 안녕하세요]

[화이트 : 다름이 아니라

저희랑 같이 일 좀 하실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

[축령 : 일이요?;; 저랑요?]

할 줄 아는건

서비스모드에서 날아오는 돌 피하기

무빙인데, 나랑 일을 한다고?

[맥 : 저희 길드 가입하셔서

저희가 지목한 사람이 뭘 하는지

알려주시면 돼요.

듣자하니, 접속률이 엄청나시다면서요?]

하루애 10시간.

내가 서비스모드에 퍼부운 시간이다.

사람들이 놀란다.

그 재미 없는것만 10시간동안 어떻게 하냐고..

[축령 : 저어.. 근데.. 보시다시피..

저는 그런 길드에 들어갈 조건이 안돼요.

똥템에다가, 레벨도 낮고..]

[맥 : 제가 넣어드리면 돼요 ^^ 그건

걱정 마세요]

딸칵

[캐릭터정보]

신 길드 부 길드장..

신 길드? 맨날 서버 점령하는 거기 아닌가?

[축령 : ㄷㄷ.. 신 길드 부 길드장 님께서

왜 저를..]

[화이트 : ㅎㅎ 제가 추천 했어요.

축령님만한 사람이 없어서요. ]

[축령 : ...저만한 사람이라뇨..

아시잖아요. 저 인맥도 없고

하루종일 서비스모드 밖에 안 해요..]

[화이트 : 그래서 축령님이 제격이에요.

지목할 사람이 좀 인맥이 많아서

다 알거든요.]

[축령 : 그 사람이 누군데요..?]

[화이트 : 샤이 요. 서비스모드 하시면서

저한테 행동 알려 주시면 돼요.]

샤이란 사람이 누군진 모르겠는데,

신 길드 부 길드장까지 와서

저렇게 할 정도면..

뭔가 대단한 사람인가..?

[화이트 : 해보실래요? 돈도 많이 드릴게요]

내가 이제껏 다른모드를 안 한 이유는

난 게임을 인생의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내 현실이랑 똑같이

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만약 지금처럼

내가 현실에서 바라는

로또당첨이나 큰 돈을 벌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해졌다.

[축령 : 네, 해볼게요]

***

#전 서버 1위, 신 길드

[샤이 : 오늘은 누구 부주야?]

[한 : 공자님이요.]

[샤이 : 부주는 구했어?]

[한 : 화이트님이죠, 뭐.]

[샤이 : 아, 얘넨 왜 안 오냐, 또 - -]

전 서버 통합 랭킹 1위 샤이.

전 서버 1위, 신 길드의 길드장이자

신 길드의 던전팀 팀장.

장사, 실력, 인맥, 두뇌 어느하나 빠지지 않는

프로젝터의 최 상단에 있는 고수다.

[소울러 – 1 계급인 미궁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번쩍 거리는 태양같은 소울러 계급은

입장시 전 서버에 알림이 뜬다.

그만큼 귀하고 높은 계급이라는거다.

[미궁 : 늦었네. 근데 뭐 순위 보니까

굳이 빨리 안해도 우리가 먹겠네.]

[샤이 : 약속한 시간이 있는데 제때 와야지^^]

[미궁 : 미안합니다. ^^

부캐들 돌리느라 정신이 없었어.]

현 랭킹 2위 미궁.

엄청난 부캐로 거의 모든 길드의

던전팀에 속해있는 진정으로 게임에 미친 자.

부주는 거의 안 돌리고 본주만 들어와

프로젝터 유저중 가장 갑부라는 얘기가 있다.

[소울러 –1 계급인 소년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샤이 : 빨리빨리 다니라고 했지?

늦을 것 같으면 미리 부주를 구해놓든가 - -]

[소년 : 오윽... 으윽.. 분명히 여름인데

접속하니까 춥다... 이 냉기는 분명 샤이형...?]

욕으로 답하려던 샤이가 채팅을 지웠다.

랭킹 5위 소년.

길드를 세운 초대 길드장인 ’마왕‘이

양자로 들였다며 애지중지 하는 엄친아.

원로들에게 막 보였다간

길드에 내려오는 후원도 막힐테니,

샤이 입장에서는 소년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소울러 –1 계급인 야화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야화 : 꺄하하하- 마스터. 저 왔어요.

엄청 빨리 왔네요? 무려 새 번째로 왔어!]

[샤이 : 야화... 제발.. 빨리 다니자.

오늘 중요한 날이라고 했잖아...]

[야화 : 그래서 무려 세에번째로 왔잖아용!!

마스터는 너무 차갑단 말이에요. 사진은 멋있던데]

[소년 : 야화누나... 나보다 잘생긴 사람

없다고 해놓고!! 거짓 말 이었어?]

[야화 : 아이~ 소년 ~ 내 원러브는

너인거 알면서! 너도 누나가 제일

이쁘다고 했잖아~]

[소년 : 내가 이쁘다고 한 여자는

누나 뿐이야. 사랑해.]

[야화 : 꺄하하하.. 징그러워...]

랭킹 7위 야화.

전설의 마당발. 저렙부터 고렙까지

인맥과 인기의 여왕.

프로젝터에서 그녀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소울러 –1 계급인 자수정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자수정 : 샤이오빠, 미안해..

몸이 안 좋아서 ㅠㅠ 약 먹고 오느라..]

[샤이 : 약 좀 잘 챙겨먹고 다녀라. 에혀]

[소년 : 츤츤...츤...데레...]

[샤이 : 헛소리 사절 - - 이제 다 모였나?]

랭킹 10위 자수정.

’고레벨이 게임 접으면 자수정 때문’

이라는 말이 있을정도의 여왕벌.

연약한 이미지와는 달리

사랑으로 유혹한 다음에 온갖 선물을

뜯어간다고 악명이 높다.

[소울러 –1 계급인 천공자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야화 : 공자오빠 또 화이트야?]

[소년 : 공자형 본주는.. 돌아가신거 아니지...?]

마지막으로

데체 본주도 안 올거면서뭣하러 소울러까지 키웠는지 의문인

천공자.

[샤이 : 던전 시작하자.

일단 7섭으로 집합. 쭉 치고 올라오자]

[소울러 – 1 계급인 샤이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소울러 – 1 계급인 소년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소울러 – 1 계급인 야화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소울러 – 1 계급인 미궁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소울러 – 1 계급인 자수정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소울러 – 1 계급인 천공자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오늘은 ‘서버점령전’ 의 날.

프로젝터의 서버는 총 7개로,

각 서버마다 포인트를 가장 많이 쌓은

길드는 서버를 점령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점령한 길드는 일주일 간

보상을 받을 때 x2를 받고,

접속하는 모든 유저에게

점령길드의 이름이 보여졌디.

그래서 길드 랭킹 1위인 신 길드에게는

서버점령전이 매우 중요했다.

[샤이 : 잠깐 대기. 1채널 좀 보고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