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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마왕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도깹
작품등록일 :
2023.05.10 23:27
최근연재일 :
2023.07.11 23:03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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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2
추천수 :
218
글자수 :
305,039

작성
23.06.1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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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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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18. 마왕은 동물원을 만듭니다.

DUMMY

“프리즘! 절망의 마왕 느디아브의 충복인 나 최상급마족 아루임이 너희에게 명령한다! 절망의 마왕님의 노예가 되거라!”


* * *


“늦출 수 없어!”


티보리안은 결심했다.


“뭘 말인가요?”

“뭘 말인가요?”

“뭘 말인가요?”

-뭘 말인가요?


참고로 위에 두 개는 세시나와 세시나 골렘, 아래 두 개는 피라나와 요정 피라나의 질문이다. 서로 노래와 춤을 같이 연습하다보니 친해져서 저렇게 저절로 말도 맞춰졌다. 괜히 칼군무 연습시켰나... 하고 후회가 되는 티보리안이었지만...


“오늘 들어온 기드는...”

-오늘 들어온 퐁은...


그런 후회는 멀리멀리 마왕계로 날려버렸다. 역시 돈과 퐁이 최고였다.


아! 그리고 작은 피라나에서 요정 피라나로 바뀐 것은 피라나의 요청때문이었다. 작은 피라나보다 요정피라나가 더 귀엽고 예뻐 보인다나? 본격적으로 걸그룹 시작하더니... 아무튼 티보리안의 반응은...


“맘대로 하세요.”


였다. 어찌 고작 7계 마왕이 1계 마왕을 압살하고 온 용사의 명령을 거부하겠는가?


“뭘 늦출 수 없는데요?”


대표로 세시나가 다시 물었다.


“새로운 사업이지. 동물원.”

“동물원요?”


둘 다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동물을 가둬놓고 구경시키는 시설이야. 음... 그러니까...”

티보리안은 동물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줬다.

“그나저나 전에 설명 안 했나?”

“음... 해 줬어도 까먹었겠죠.”

“인간이든 마족이든 어떤 종족이든 망각은 다 있으니까요.”


아주 당당한 그녀들이었다.


“하지만... 동물원은 성공 못 할 걸요.”


“맞아요. 조금만 나가면 산과 숲이 있고 토끼에서부터 곰에 갖은 맹수 다 볼 텐데 누가 또 동물 보러 오겠어요?”

“훗! 내가 말하는 동물원은 그런 것이 아냐. 바로 몬스터 동물원이지.”

“몬스터...”

“동물원요?”


세시나와 피라나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래. 이곳 칼디아는 몬스터가 많아. 하지만! 의외로 몬스터 보는 경우는 드물지. 사람과 몬스터가 사는 지역이 다르니까. 모험가들이라면 몰라도 농사나 짓는 사람들은 평생 못 보는 경우도 있고. 즉 몬스터 이야기 듣기는 해도 고작 그림으로나 본다는 거야. 그나마 책과 담을 쌓은 사람이라면 말 그대로 그림으로도 못 보는 거지. 그런데 말이지. 사람이란 호기심의 동물이야. 몬스터란 것을 보고 싶은 호기심이 있다는 거지. 그것을 충족시켜주자는 거야. 몬스터를 잡아서 구경시키는 것으로. 음... 이 이야기도 전에 안 했나?”

“음... 해 줬어도 까먹었겠죠.”

“인간이든 마족이든 어떤 종족이든 망각은 다 있으니까요.”


역시나 당당한 그녀들이었다.


* * *


티보리안과 프리즘. 그 외 여러 가지 잡일을 해주러 같이 온 놀이나라의 여직원들. 물론 그 여직원 한 명 한 명이 그리즐리같은 곰을 강아지 다루듯 하고, 거대한 범을 아기 고양이 다루듯 하는 존재들이지만... 어쨌든 오늘은 티보리안과 프리즘의 사냥 겸 스트레스 해소용 유희를 하는 날이라 사냥에는 끼지 않기로 했다.


아침 일찍 나와 드디어 몬스터들이 우글거린다는 겁나 넓은 숲에 도착한 티보리안 일행.


-위험! 몬스터 출몰지. 죽기 싫으면 들어가지 마시오!-


라는 경고판은 깔끔하고 가뿐하게 무시하고 들어갔다.


“그럼 시작해 볼까?”


티보리안은 두 손을 양 허리에 대로 호기롭게 말했다. 프리즘도 신이 나서 환호를 했다.


“그런데... 우리야 용사잖아. 세시나랑 피라나는 마왕까지 무찌르고 왔고. 몬스터야 뭐 장난감 내지는 연습용 상대지만 사장님은 위험하지 않을까?”


세란이 걱정을 했다. 그 말에 감격하는 티보리안.


“왜?”

“사장님이 좀 특별한 사람인 건 알겠어. 요정 피라나도 있고. 하지만 그래봐야 일반인이잖아. 보통 사람이 어떻게 몬스터를 상대해?”


그 말에 세시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5명도 마찬가지 표정이었고.


“응? 우리 사장님 마왕이잖아.”

“뭐?”


세란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몰랐어? 칼디아의 5번째 마왕이 우리 사장님이잖아.”

“뭐어!”


끝내 경악하는 세란.


“사, 사장님이 마왕?”

“응. 너 우리 사장님 처치하러 소환된 거야.”


세시나의 말에 세란이 휘청거렸다.


“그, 그럴 수가...”


세란이 티보리안을 쏘아 보았다. 티보리안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오늘 잘만하면... 몬스터대신 자신이 잡힐지도...


“왜? 너 사장님 잡으려고?”


아주 직격으로 묻는 세일라.


“흠... 글쎄...”

‘저기... 고민 안 하셔도 됩니다만...’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세란.


‘고민 안 하셔도 된다니까요.’

“지구로 돌아가려면 마왕을 죽여야 하는 거지?”

‘다른 방법 구하겠습니다!’


오오. 엘렌디아 여신이시어. 방법없습니까? 그동안 신전에 바친 돈이 얼만데....


“하긴 뭐 돌아가 봐야... 권중현이나 권재형같은 놈이 남아 있는 세상이지. 게다가 지구에서의 난 이미 죽은 것으로 되었을 테니... 까짓 거 여기 남지 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기뻤...


“그런데 마왕 죽이면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좋은 것은 없어?”

‘세시나! 도와줘!’


“없어.”

‘고, 고맙다 세시나. 월급 올려 줄게... 열 배 아니 백 배 올려 줄게.’


뭐 그동안 한 푼도 안 줬으니 백 배 아니라 천 배, 만 배를 올려도 0원 아니 0기드지만. 응? 어쩌라고. 나 마왕이야. ㅋㅋ!


“칫! 아깝네. 아 기분 꿀꿀해. 그냥 막 잡아야지!”

‘흑흑! 예. 몬스터 많이 잡아 주세요...’


오늘 저승 문턱까지 갔다 온 티보리안이었다.


‘근데... 마왕도 죽으면 저승에 가나? 나중에 세시나에게 물어 봐야겠네.’


어쨌든 무사히 몬스터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 *


“인간들 너무 강하다!”


오크 쿠라팜은 도망쳤다. 고작 인간 8명이 그것도 연약한 여자만 7명인 별 볼일없어 보이는 모험가가 마을로 들이닥쳤을 때는 사람고기 파티를 할 생각에 군침을 흘렸다. 특히 여자들은 남자보다 고기가 더 연하고 맛도 좋았다. 음... 이것도 남녀차별일까? 하지만 지금은 침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입 안이 바짝 말랐다. 일반 오크들은 정말 손짓 하나에 다 날아갔다. 오크 전사들이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무서웠다. 그래서 도망쳤다.


“크흑! 이젠 도망 칠 수 없나?”


절벽이었다. 뛰어내릴 수 있다면 뛰어내리겠지만 이건 올라가야 했다. 까마득히 높은 절벽!


“좋아! 이렇게 된 것 죽음을 각오하고 상대해 주지!”


쿠라팜은 도끼를 들고 자신을 쫓은 사람들 앞에 섰다.


“덤벼라!”


쿠라팜이 외쳤다.


“우선 일당으로 만 기드!”


유일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오며 이해 불가능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 * *


“뭐 이런 놈들이 다 있냐?”


그저 대화를 하려고 들어갔을 뿐이었다. 아무리 몬스터 동물원을 만든다고 해도 마구잡이로 아무 몬스터다 다 잡을 생각은 없었다. 흔히 인간들 시각으로 유사인종이라 부르는 몬스터들. 지능이 있고, 말이 통하고, 그들 나름대로 문명과 문화도 만드는 그런 몬스터들까지 동물원에 넣을 생각은 없었다. 지구의 열강시절 양아치 열강같은 짓은 할 생각이 전혀없는 티보리안이었다. 소위 열강이란 것들이 인간 전시같은 반인륜적인 범죄까지 저질렀지 않은가! 아무리 마왕이라도 그런 짓은 절대 저지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크와 대화를 하고 그들에게 직업을 주려고 했다. 동물원 관리라든지 청소라든지. 그리고 당장은 길 안내를 부탁하려고 했다. 이 숲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종족이 오크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짜고짜 군침을 흘리며 덤벼드는 것이 아닌가?


“흥! 매를 원한다면 때려줘야지! 얘들아 부숴라!”


지구에서 드라마 볼 때마다 한번 쯤 따라 해보고 싶었던 말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7용사 대 오크떼. 마왕도 이기는 용사들이었다. 오크 따위는 상대도 되지 않았다.


-고객님! 방금 전의 말은 정말 마왕답지 않았어요.

“그럼 뭐 다웠는데?”

-음... 양아치?

“흠! 근데 넌 왜 사장님이라고 했다 고객님이라고 했가 헷갈리게 해?”

-아.. 그거요? 걸그룹 아이돌 피라나의 몸으로 말할 때는 사장님! 지금의 깜찍하고 귀여운 요정 피라나로 말할 때는 고객님! 이래야 안 헷갈리죠.

“그게 더 헷갈려.”

“흥! 헷갈릴 게 뭐가 있다... 앗! 또 날 올려 보신다! 또 내 치마 속 본 거죠? 변태!

“너 지금 바지입고 있거든요!”

-앗! 저기 한 놈 도망쳐요! 잡아요!

“예. 예. 용사님.”


그리고 지금의 상황인 것이다.


“우선 일당으로 만 기드!”


근데 저 오크 놈 지금 이 말을 이해 못 하는 것 같다. 또 때려야 하나?


* * *


오해는 풀렸다. 그 오해 하나 풀기 위해 뼈가 부러진 오크가 한 둘이 아니었으며... 박살난 오크 집은... 마을 집 전부였다. 그런 피해를 주고도 모르쇠로 넘기는 것을 보면 티보리안은 정말 마왕이 맞았다.


“이봐. 세란. 그 내레이션은 너무 심한 것 아냐?”

“진실만을 말 했을 뿐인데요.”

“그래? 진실을 따지자면 제대로 따져야지. 솔직히 오크 뼈 부러뜨린 것도 너희들이고, 집 부순 것도 너희들이잖아. 그리고 오크네 집 가장 많이 부순 건 세란 너고. 아주 신이 나서 부수더라? 그런 모습 처음이야. 그건 왜 말 안 해?”

“굳이 불필요 한 것까지 할 필요 없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째 세란에 대한 환상이 조금 깨지는 티보리안이었다. 어디 환상만 깨지나?


‘눈치도 없고... 나에 대한 관심도 없고... 얼마나 관심 없고, 눈치 없으면 내가 마왕인 것을 몰라? 세상 사람들 다 아는 사실을.’


은근히 서운해 하는데...


“저깁니다.”


쿠라팜 놈이 분위기 박살냈다.


“저기에 트롤이 삽니다.”

“그래? 수고했다.”


그러면서 슬쩍 쿠라팜을 째려보는 티보리안. 순간 쿠라팜은 몸을 흠칫 떨었다. 7명의 용사들에게야 티보리안이 그저 별 볼 일 없는 7계 마왕이었지만 오크로서는 감히 쳐다 볼 수도 없는 존재였다. 몰랐을 때는 칼 들고 싸우자고도 했었지만 마왕인 것을 알았는데도 덤빈다면 그거야말로 뇌가 없는 오크리라!


“좋아. 트롤 한 번 잡아보자!”


티보리안은 호기롭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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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9. 마왕은 식물원을 만듭니다. 23.06.13 40 1 11쪽
44 19. 마왕은 식물원을 만듭니다. 23.06.12 41 1 10쪽
43 18. 마왕은 동물원을 만듭니다. 23.06.11 54 2 12쪽
» 18. 마왕은 동물원을 만듭니다. 23.06.10 57 2 11쪽
41 17. 용사들은 첫 무대를 가집니다. 23.06.09 52 2 11쪽
40 17. 용사들은 첫 무대를 가집니다. 23.06.08 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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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6. 용사들은 걸그룹을 시작합니다. 23.06.06 70 2 11쪽
37 16. 용사들은 걸그룹을 시작합니다. 23.06.05 71 2 11쪽
36 15. 용사들은 취업합니다. 23.06.04 70 2 15쪽
35 15. 용사들은 취업합니다. 23.06.03 72 2 9쪽
34 14. 마왕도 용사를 죽입니다. 23.06.02 74 2 13쪽
33 14. 마왕도 용사를 죽입니다. +2 23.06.01 73 2 13쪽
32 13. 용사는 마왕을 죽입니다. 23.05.31 71 2 11쪽
31 13. 용사는 마왕을 죽입니다. 23.05.30 74 4 11쪽
30 12. 마왕은 홍보를 합니다. 23.05.30 77 3 13쪽
29 12. 마왕은 홍보를 합니다. 23.05.28 84 3 11쪽
28 11. 마왕은 특허를 냅니다. +1 23.05.28 95 3 14쪽
27 11. 마왕은 특허를 냅니다. 23.05.26 100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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