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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demon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한 네크로맨서는 평범히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몰락귀족
작품등록일 :
2019.07.22 23:31
최근연재일 :
2019.08.15 00:02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9,701
추천수 :
323
글자수 :
95,740

작성
19.07.23 23:08
조회
2,115
추천
21
글자
11쪽

1-귀환하다.

DUMMY

이철호의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서울의 풍경이었다. 기계들이 우뚝 솟았고, 검은 머리에 한국어를 쓰는 이들이 이토록 가득하니.

그는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 세상에.


무언가 많이 달라져있었다. 그가 살았던 서울과.


대표적으로 무장을 한 사내들. 그가 떨어졌던 세계의 기사들과 같다. 게다가 마석으로 발전하는 스마트 폰이라 던지.

기타 등등, 수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하지만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헌터 협회라는 건물이었다.


“헌터?”


헌터라는 것은 새로운 개념이었다.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 순간에도 정신력이 빠르게 떨어져가고 있어.’


마나는 충분해 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당장이라도 쓰러질지 모른다. 그는 회수했던 언데드들 중, 비행형 언데드들을 풀었다.


가고일, 와이번, 그리핀, 마족, 그 외에도 수많은 녀석들이 있었으나, 그것들 중 그가 제일 신임하는 것은 우주에서 살아가는 미지의 생물체 드래곤의 진화 전 형태인 그레이트 와이번이다.


그것을 타고 하늘을 날았다. 그러자 주변에서 파괴음과 동시에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는 하늘에서 비행 형 몬스터들이 가족에 대한 정보를 물어다주길 기다렸다. 그때 지상에서 기사로 보이는 무리가 소리쳤다.


“저 놈이다! 저 놈이 몬스터들을 풀었어. 종류는 리치로 판단되며, 현재 인원으로 레이드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대장, 그러면 어쩌란 소립니까?”

“이 멍청아! 주위에 길드 ‘불길의 존재들’의 1공대가 있지 않나. 빨리 불러오도록 해! 늦을수록 인명피해는 늘어난다.”


그 순간 마법사들로 보이는 무리가 나타났다.


“저희를 찾고 계신가 보네요? 철혈 기사단의 진성현 2공대장님?”

“그렇습니다. 당신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 놈을 보십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크고, 커다랗고 끔찍하네요. 마치 ‘사자의 소굴’의 보스 몬스터가 게이트 밖으로 나온 것 같네요. 게다가 그 위에 타고 있는 자는 어둠 그 자체. 악의 향기가 진하게 납니다.”

“그렇죠. 저희가 힘을 합쳐 잡아야합니다.”


그의 다급한 말에 그녀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었다.


“그런데 왜요? 왜 ‘저희’죠?”

“그게 무슨 말입니까? 몬스터는 인류의 적 아닙니까? 당연히 힘을 합쳐 잡아야지요.”

“저걸 보고 그런 소리가 나와요?”

“그럼 무슨 생각을 해야 합니까?”

“저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진하게 느껴져요. S급 게이트 이상이라는 불길한 느낌이. 게다가 흥분을 가라 앉혀봐요. 저 크기가 우리끼리 잡을 수 있을 건가. 전 길드단위로 보여도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그녀의 말을 듣고, 그는 고개를 들어 흥분을 가라앉히고 하늘을 쳐다봤다. 리치로 추정되는 자가 타고 있는 몬스터가 비정상적으로 크긴 하다.

그것의 그림자가 서울 전체를 가릴 정도니.


“그렇다면 어째서 여기 있는 겁니까?”

“적대감이 느껴지지 않아서요.”

“네?”

“이상하지 않으세요? 저런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인명 피해가 전무하다는 사실이?”

“그러고 보니······.”


수 십 만의 인명 피해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다른 국가에서도 S급 게이트가 오버 플로우되며 나온 몬스터들에게 수 십 만의 국민을 잃은 것도 모자라, 다른 국가에 이따금씩 원조 요청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인명피해가 없다. 마치 처음부터 싸우는 게 목적이 아니었던 것처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싸울 생각조차 마세요. 쿨럭. 제가 아까 시험 삼아 마법을 써보려고 했는데, 바로 역산됐어요.”


그녀의 입가에서 피가 질질 흘렀다. 불길의 존재의 1공대장, 김초홍은 대한민국에서도 열 손가락 내에 드는 마법사다.

그런 그녀가 단지 마법을 사용하려고 시도한 순간, 역산되었다는 것은 상대의 마법적 역량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진성현은 침음성을 흘리며 침묵했다. 그를 따라 그의 공대도 침울해진다. 아무래도 그들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하튼 저건 불가해의 괴물이에요. 왠지 모르게 불안정한 마법의 기류만 아니었다면 제가 보기엔 최초의 SS급으로도 취급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뭐, 그 이상은 그게 그거처럼 보이겠지만 서도.”

“그렇다면 저희가 손을 써볼 수도 없을 것 같습니까?”

“안타깝게도 그럴 거 같네요. 한국 헌터 협회가 부른 헌터들도 설득시켜서 잘 돌려보내야죠. 저런 괴물에게 덤볐다가는 목숨이 아까우니까,”


그녀는 한숨을 쉬고 그녀의 공대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녀의 공대는 그녀의 입가에 있던 피가 역산의 흔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한국 헌터 협회의 소속된 헌터들과 다른 길드의 길드장들은 재물들과 자신들이 무능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하고 싶었다.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그들은 한 군데 모여, 이철호, 즉 ‘리치 토벌’을 준비했다.


“멍청한 놈들.”

“멍청한 건 끝이 나고서야 알 일이에요.”

“진성현 공대장. 진짜로 그렇게 생각합니까?”

“김초홍 공대장님, 전 세상의 모든 몬스터들이 토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제가 손대지 못하는 놈이라면 남의 손을 빌어서 토벌해야 한다고 생각도 합니다. 그런 제겐 희망이 필요합니다. 인류가 모든 몬스터들을 토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아쉽게도 여기서 깨지겠네요.”

“마법사들은 원래 다 그렇습니까? 너무 냉정합니다.”

“계란으로 전차를 박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죠. 이건 그 정도로 예를 들어도 무방할 만큼 격차가 존재하죠.”

“봐야 알 일입니다.”

“그렇죠.”


수많은 헌터들이 일제히 이철호와 그레이트 와이번을 노려봤다.

그들은 마법사들이 그의 앞에서 마법을 쓰지 못한 다는 것을 김초홍과 진선형 무리에게 들었다. 때문에 딜러 진은 마법사들을 모조리 뺴고 궁수 위주로 빠르게 선별했다.

그들이 공격을 준비했다. 탱커들은 방패들을 굳건히 바로잡고, 근접 딜러들은 그레이트 와이번이 지상에 추락했을 때 공격을 하기 위해 옆으로 빠졌다. 딜러들은 맨투맨으로 탱커 뒤에 숨어 시위를 당기거나 공격을 준비했다.


“공겨어어어억!!”


우와아아─!


우렁찬 함성과 함께 공격들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본 그레이트 와이번의 뼈의 흠집도 내지 못한 채 부딪혔다가 추락했다.


카터스라 이름 붙여진 본 그레이트 와이번은 지상을 보였다. 위대하신 주인과 똑같은 종족들이 자신들을 향해 화살들을 쐈다.

그러나 그들은 주인과 달랐다. 그저 하찮은 버러지로 보일 뿐이다. 또한 그러한 것들이 그들에게 적대적임을 내보였다.


카터스는 독자적인 판단을 내렸다. 어리석은 버러지들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 그에겐 위대하신 주인이 전부였으니, 대적하는 자들을 모조리 처리하는 게 옳다 생각했다.

손을 내뻗었다. 내리쳤다. 그게 전부였다.


콰콰콰!


손바닥이 헌터들을 강타했다. 그와 동시에 지진이 난 듯, 지면이 흔들렸다. 그에 따라 옆으로 빠져있던 근접 딜러들을 제외한 헌터들이 모조리 압사했다. 그 중에선 랭커로 소문난 헌터들도 여럿 있었다.

흥건한 피가 카터스의 손바닥을 비집고 흘렀다. 근접 딜러들은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두려움을 느꼈다.

저 번뜩이는 안광을 가진 존재가.


그야말로 대적할 생각도 들지 않는 압도적인 폭력. 그것 외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말도 안 돼.”

“제 계산보다 훨씬 강력하네요. 외국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승산이 없겠어요. 아니, 인류 전체가 덤빈다고 해도 승산이 있기나 할까요? 심지어 언데드라 핵도 통하지 않는데?”

“······.”


최소한 진성현은 팽팽히 싸우는 양상이 될 줄 알았다. 그도 그랬던 것이 유명한 길드 셋과 그 외 중소 길드들의 전력이 협력하여 싸우는 것이었다.

그런 만큼 팔, 다리 하나 정도는 떨어져 나갈 거라 생각했건만 어림도 없었다.


“참 보잘 것 없네요. 인간의 목숨이라는 게.”


그 순간 죽었던 헌터들이 꿈틀거리며 일어섰다. 붙었던 살점은 순식간에 먼지로 변해버리고, 스켈레톤으로서 일어났다.

그걸 보던 헌터들은 공포에 질려 철푸덕, 다리에 힘을 잃었다.


“도망쳐!!”


커다란 목소리와 함께 홀린 듯 모두 도망쳤다. 하지만 곧 숫자가 숫자인지라 언데드들에게 다량의 사람이 붙잡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쳐했다.


그 때 언데드들과 본 그레이트 와이번의 형상이 일그러지며 왜곡되더니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그걸 보며 한 헌터가 말했다.


“정말 미쳤군.”


* * *


이철호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한 가정집을 쳐다봤다. 그의 가족들이 있는.


그는 혼미한 정신을 붙잡으며 문을 열었다. 철문은 꽉 잠겨있었지만, 그의 힘과 비교한다면 없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자 문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그의 가족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손에 무기가 들려 있다. 특히 남동생은 기사들처럼 갑옷을 차려 입었다.


“너는 누구냐!”

“나는 나다. 이 새끼야.”

“이게 미쳤나. 난 헌터야. 헌터. 그것도 A급.”

“네가 헌터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니야.”

“뭐라고?”

“난 네 형이다.”


그의 말에 이현우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내 형은 3년 전에 실종됐어. 그것도 내 앞에서 어떤 괴상한 균열과 함께!”


그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수 십 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러나 지구에선 3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하지만 그러한 문제는 나중으로 미뤄둘 얘기다.


“그게 나라고.”

“그러면 증명해봐. 네가 내 형이라는 걸.”

“나는 네가 15살 때 이불에 오줌을 지린 것과 18살 때 여친이랑 헤어져서 밤낮으로 운 걸 알고 있어. 이 정도면 증명이 되었겠지?”


그의 말에 이현우가 흠칫했다. 옆에서 그의 누나이자 이철호의 여동생이 그게 진짜냐고 물었다. 이현우는 원망스런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것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완전히 세상이 조각조각 보인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부모님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동생들아. 내가 쓰러지면 나 좀 데려가서 눕혀라.”


그와 동시에 그는 땅바닥에 너부러졌다.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할 말이 많지만, 삼키고 이철호가 일어난 후에 묻기로 했다.


“오늘은 리치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미친 날이구만.”


그들은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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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9.07.24 23:39
    No. 1

    기절하는 바람에 그리 된건가보군.
    언데드면.. 최악의 경우엔 변종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핵이란 에너지 덕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몰락귀족
    작성일
    19.07.24 23:56
    No. 2

    주인공은 인간이거니와 핵을 맞은 적도 없습니다. 모두 등장인물들의 추측이지요.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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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신한준. +2 19.08.03 684 13 9쪽
11 10- 한국 헌터 협회장 +1 19.08.02 770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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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성좌 +1 19.07.24 1,819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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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프롤로그 +3 19.07.22 2,399 2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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