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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칩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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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칩스
작품등록일 :
2019.09.04 16:02
최근연재일 :
2019.10.10 16:16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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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275

작성
19.10.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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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6화

DUMMY

승민은 그간 돈을 벌며 먹었던 그 어떤 진미들보다 맛있게 어머니의 음식을 먹었다.


역시 오랜만에 먹는 엄마표 음식은 정말 꿀맛이었다.


다른 세계지만 엄마의 손맛은 변함없었다.


부모님은 그런 승민의 모습을 딱하게 쳐다보았다.


승민이 아직도 짐꾼이나하며 하루하루 벌어먹는 줄 알고 계신 것이다.


어머니가 승민을 보며 말했다.


"많이 있으니 천천히 먹으렴."


말 끝나기가 무섭게.


"한 그릇 더 주세요."


그렇게 폭풍같은 저녁식사가 끝나고 가족끼리 거실에 둘러앉아 디저트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가 한쪽에 정렬된 많은 선물들을 가르키며 물었다.


"무슨 집에 오는데 이렇게 많이 사왔어. 그냥 몸만 와도 되는데."


"걱정마세요. 저 정도 쓸 돈은 벌고 있으니까."


어머니가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며 말끝을 흐렸다.


"그래도...."


승민은 말 없이 통장과 유저 등록증을 꺼냈다.


노란 카드에 노란 통장.


일단 두 분은 노란색 카드를 보며 눈이 화등잔만하게 뜨여졌고 이어서 통장 잔고를 확인하시더니 그냥 가만히 계셨다.


「 이름 : 최승민

소속 : 지구(대한민국)

레벨 : 2,510

등급 : 노랑」


승민의 레벨은 처음 유저가 되었을 때와 같았다.


승민은 아이템으로 인한 봉인비스무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별개로 공룡들의 레벨은 조금씩 높아졌다.


조만간 한 단계 낮은 아이템으로 레벨을 좀 높여놔야겠다.


어머니는 끝내 눈물을 흘리시며 승민을 끌어안았다.


"승...승민아. 그 동안 고생 많았다...흑흑"


아버지는 울진 않으셨지만 코 끝이 빨간 것이 참고 계신 것 같았다.


한참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는 눈물을 닦고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승민에게 말했다.


"통장을 보았으니 선물은 고맙게 받으마. 그럼 이제 완전히 집으로 들어오는 게 어떠니?"


승민은 어머니의 물음에 잠시간 고민에 빠졌다.


'흐음...'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았으나, 이 곳보다는 자신의 방이 더 편했다.


"뭐, 서울에서 이곳까지 10분밖에 안 걸리는 걸요."


승민의 완곡한 거절에 부모님은 아쉽지만 고개를 끄덕이셨다.


말 그대로 승민이 보고 싶으면 금방이라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이 짧은 거리를 왜 가지 못하고 머뭇거렸을까하는 후회가 승민과 부모님의 마음에 새겨졌다.


하지만 앞으론 자주자주 왕래도 하고 할 테니, 금방 사라질 후회일 것이다.


그렇게 대화가 무르익어 갈 때쯤 동생 유리가 승민을 보며 말했다.


"참, 오빠. 어떻게 그렇게 빨리 레벨업 한 거야? 1년 넘게 레벨 20도 못 올리고 있었잖아."


승민은 그에 그냥 운 좋게 기연같은 거 얻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유리가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나도 그런 기연 얻어서 빨리빨리 강해지고 싶다~"


승민은 웃으며.


"기연이 뭐, 아무한테 막 오는 줄 알아?"


유리도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하긴, 나한테는 오빠가 기연이지. 스킬도 사주고."


띵동!


"택배 왔습니다!"


유리가 얼른 일어나 택배기사를 맞이했다.


"네~"


저녁 먹기 전에 주문했던 승민과 유리의 스킬북이 벌써 도착했다.


좋은 세상에 살고 있었네.


유리에게 배달 온 스킬은 하급 중에서도 쓸만한 '매직 미사일'이었고, 승민에게 배달 온 스킬은 당연히 '소통(M)'였다.


둘은 택배상자 개봉과 함께 스킬을 등록했다.


"스킬 등록."


「 등록 중...

등록 중...

새로운 스킬 등록 완료.

스킬창을 확인해 주세요.」


스킬은 정상적으로 등록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미 사육과 관련한 '길들이기' 스킬이 있습니다.

등록된 스킬과 합쳐집니다.

스킬명이 '완전히 길들이기'로 변경됩니다.」


승민은 스킬창 맨 아래 위치한 스킬의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완전히 길들이기 Lv.M

길들이기의 달인만이 습득할 수 있었던 비술!

이제 당신도 길들이기의 달인!

길들인 동물과의 소통이 어려우셨던 당신!

이제 그런 고민은 NO!

당신이 길들인 동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좋은 스킬이었다.


이로써 포탈 공략이 더욱 수월해 질 것이다.


그렇게 웃고 떠들며 오랜만에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어머니가 박수를 짝 치며 말했다.


"어머! 우리 승민이 온 것에 정신이 팔려서 드라마도 못 봤네!"


유리가 엄마에게 소리쳤다.


"엄맛! 오빠가 온 것보다 드라마가 더 중요해?!"


"오호홍. 물론 아들이 더 중요하지."


승민이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그럼 전 집에 가 볼게요."


아버지가 승민을 보며 말했다.


"자고 가지 그러냐."


"안 돼요. 내일 포탈 예약해놔서 지금 집에 가야..."


"그래? 그럼 잘 가고. 조만간 한 번 들리마."


"아...예. 알겠어요."


아버지는 승민 쪽으로 쳐다보지도 않고 손만 흔들고 계셨다.


좋아하시는 TV프로를 보고 계시느라.


승민이 신발을 신으며 유리에게 말했다.


"포탈 들어가면 조심하고. 인원 수 믿고 나대지말고."


"나대다니!"


"그럼 간다."


유리가 따라서 나오려고 하는 것을 승민이 말리며 문을 나섰다.


다시 서울까지 10분만에 도착한 승민은 원룸 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 원룸까지 가는 시간보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가는 시간이 더 짧았다.


"이게 말이 되냐..."


혼잣말로 중얼 거리던 승민은 이내 원룸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며 자신이 집에 왔음을 어필했으나 집안은 조용했다.


혹시나 아리스가 자고 있는 것인가 싶었지만 쇼파엔 아무도 없었다.


나간 것 같았다.


"뭐, 알아서 집에 들어오겠지."


승민은 아리스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 * *


승민이 잠자리에 들 무렵.


아리스는 포탈을 넘어와 있었다.


자신이 있었던 서큐버스 포탈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동족과 대치중이었다.


현재의 서큐버스 퀸인 레니아가 아리스에게 소리쳤다.


"더러운 배신자가 어디 그따위로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것이냐!"


"후훗, 귀여워. 많이 컸네. 나한테 소리도 지르고."


"뭣들 하느냐! 저 더러운 배신자년을 무릎꿇려 내 앞에 데려와라!"


그러나 아리스의 표정엔 여유가 흘러넘쳤다.


"괜찮겠어? 내가 살아있는 덕에 권능의 반도 제대로 발휘 못할텐데?"


"흥! 날 예전의 나로 보았다면 오산이다!"


그렇게 말하는 레니아에게서 석양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 기운이 넘실넘실 흘러나와 주위의 서큐버스들에게 흡수되려고 하였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아리스의 기운이 레니아의 기운을 역으로 흡수해 버렸고, 레니아도 곧 아리스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 것처럼 보였다.


허나 레니아 역시 서큐버스 퀸.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물론 이제는 서큐버스들이 아리스의 지배하에 놓여 레니아에게 적의를 뿜어내고 있기에 사실상 레니아 혼자 남았지만.


그에 레니아는 어떻게든 지배에 저항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어 전의를 상실했고 아리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런 레니아를 내려다보며 아리스가 말했다.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란다, 레니아."


"큭..."


"그러게 진작에 내 말대로 했으면 좀 좋아?"


"한낱 인간의 노예로 전락한 주제에!"


그 말에 아리스의 이마에 십자 혈관마크가 세겨졌다.


"아~ 안 그래도 그 인간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데, 이걸 또 이렇게 집어주네."


승민의 대한 분노는 모두 레니아에게 푼 아리스였다.


양쪽 눈이 모두 멍든 채 레니아가 아리스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 포탈의 입구를 하나 더 뚫자는 이야기 인가요?"


아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그거지. 우리 둘에 애들 마력 전부 다 합치면 하나정도는 만들 수 있잖아?"


"그치만 그렇게 되면 모두 한동안은 움직이지도 못할 텐데요. 그 사이에 공격이라도 당하면..."


"걱정하지마. 다 나한테 생각이 있으니까. 그래서, 할거야? 말거야?"


아리스의 물음에 레니아가 망설였다.


이건 정말 미친짓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안 하자니 맞는 것이 두렵고.


레니아가 눈을 딱 감고 말했다.


"일주일만 시간주세요."


그에 아리스가 단방에 오케이를 외쳤다.


"콜. 어차피 주인한테 말하고 이거저거 하려면 일주일은 걸렸을테니까."


문득 아리스의 주인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 레니아가 물었다.


"그런데 아리스님, 주인이란 분은 어떤 인간이에요?"


아리스는 1초의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글쎄다? 나도 잘 몰라."


"네?"


"아, 하나는 알겠네. 아마 여자 손도 못 잡아봤을 걸?"


레니아의 눈이 빛났다.


그 주인이란 인간만 어찌하면 아리스를 부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 눈빛을 눈치챈 걸까?


아리스의 손바닥이 레니아의 뺨에 작렬했다.


왼쪽 뺨, 오른쪽 뺨 사정없었다.


마치 뎀프시롤같은 화려함이었다.


"이게 어딜 감히 의도가 불순한 눈을."


"아게쓰요, 그마...사려쥬세여..."


퉁퉁부운 양쪽 뺨에 말도 제대로 못하는 레니아였다.


하지만 레니아는 이 공격으로 인해 다짐했다.


그 인간놈을 반드시 유혹하여 자신의 치맛폭에 가두겠다고.


그 인간놈을 이용해 이 망할 아리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를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그럼 일주일 후에 다시 올게. 빠이~"


그렇게 포탈 하나를 뒤 흔든 아리스가 유유히 포탈을 빠져나갔다.


아리스가 포탈을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레니아가 분노를 참지못하고.


"으아아아아! 아리뜨으!"


거의 반 시간 가량 레니아의 사자후는 계속되었고, 그 사이 아리스의 다음 순번으로 포탈에 넘어온 사람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파티의 리더가 일행들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새로운 몬스터라도 나왔나?"


여성 파티원이 대답했다.


"몰라, 오빠. 진짜 소름끼치는 소리다. 그치?"


"다들 긴장해. 새로운 정신계열의 몬스터인가보다."


그리고 그들은 포탈을 다시 넘어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


분노한 레니아가 직접 등장해 파티를 쓸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리스에게나 밥이지 유저들에겐 아직 무서운 레니아였다.


* * *


한편 집으로 돌아온 아리스.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승민을 보며 입술을 핥았다.


"오래간만에 몽마의 힘을 발휘해 볼까?"


아리스는 쇼파에 누워 몽마의 힘을 발휘해 승민의 꿈 속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다.


"뭐야, 그 돼지는?"


충격과 공포의 뚱뚱이였다.


그리곤 다시는 승민의 꿈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아리스도 잠자리에 들었다.




끝.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끔한 지적은 작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작가의말

1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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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19.09.23 18 0 9쪽
14 외전 <아리스와 메르스의 과거> 19.09.23 18 0 8쪽
13 13화 19.09.23 14 0 8쪽
12 12화 19.09.23 17 0 8쪽
11 11화 19.09.18 20 0 9쪽
10 10화 19.09.15 33 0 10쪽
9 9화 19.09.15 22 0 11쪽
8 8화 19.09.15 22 0 9쪽
7 7화 19.09.11 2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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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19.09.06 2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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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19.09.05 4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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